LA주민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노숙자 임시셸터 설치에 대하여 주민 여론조사 결과 LA카운티 거주민의 3분의 2가 집 가까이에 노숙자 임시 셸터가 설치되더라도 이를 찬성한다고 응답해 LA시정부의 임시셸터 추진 작업에 탄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윌셔커뮤니티 연합(WCC)은 ‘시민의 소리-노숙자 문제 1차 토론회’를 동부장로교회(담임 김정오 목사, 4270 W 6th St. LA)에서 약 80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자유 토론 세션에서 한인들은 LA 시정부가 충분한 조사없이 노숙자셸터 건립을 강행할 경우 치안과 위생 문제 등이 발생해 한인타운 중심 가가 슬럼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숙자 쉘터 설치 ‘찬성‧반대’ 엇갈려
정찬용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WCC가 지난 5월 2일 에릭 가세티 LA시장의 ‘코리아타운 노숙자임시셸터’ 지정 기자회견 후 한인사회 최대 이슈의 하나로 떠오른 노숙자 임시셸터 조례안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 LA시의회 관련 정책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시민의 소리-노숙자 1차 토론회’는 뉴스타 부동산 대표 남문기 (전 LA한인 회장)과 상공인 심필하씨가 후원했다. 이날 1부에서는 노숙자를 돕고 있는 울타리 선교회 나주옥 목사등 의료와 노숙자 지원, 마약 재활 전문가들로 구성된 9명의 패널리스트들이 주제와 관련해 노숙자 쉘터 후보지 선정 과정과 쉘터 건립 이후 LA 한인타운에 미칠 악영향들을 지적했다. 이어 2부에서 진행된 자유토론회에서 한인들은 LA시정부가 충분한 조사 없이 코리아타운에 노숙자셸터 건립을 강행할 경우 치안과 위생 문제 등이 발생해 한인타운 중심가가 슬럼화 될 것 이라고 비난했다.
또 노숙자가 LA 한인타운으로 몰리면서 슬럼화를 가속화하고 한인들이 일군 상권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반대 의견이 주를 이뤘으나 LA 한인타운 내 노숙자셸터 건립을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1차 토론회는 노숙자문제가 터지면서 지난동안 수차례에 걸친 시위에서 ‘공청회 없는 셸터반대’라고 표명했으나 실제로 한인타운에서 반대 목소리를 위한 공청회나 타운 홀 미팅은 이뤄지지 않고 이날 1차 토론회가 실제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처음 갖는 이날 모임에 극히 일부 단체장들 이외 많은 한인 단체장들의 모습은 없었다. 대부분이 청소년 단체 회원 이거나 봉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이날 참가한 전문 패널리스트들의 발표도 주제에 미흡하고 산만해 청중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또한 주최측이 배포한 설문지 일부 질문 내용과 선택용 답변사항도 객관적이지 못하고 유도형으로 이끌어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하지만 이날 모임을 이끌어 간 정찬용 변호사는 이번 토론회가 전문가 입장의 견해는 물론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노숙자 셸터를 한인타운 내에는 건립해서는 안된다’가 아니라 노숙자를 돕는 과정에서 LA시정부의 역할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절차를 거쳐 진정으로 노숙자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윌셔커뮤니티연합은 차후 타 커뮤니티와도 토론회를 갖고 LA 한인사회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A주민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노숙자 임시 셸터 설치에 대하여 주민 여론조사 결과 LA카운티 거주민 3분의 2가 집 가까이에 노숙자 임시 셸터가 설치되더라도 이를 찬성한다고 응답해 주목이 되고 있다.
“코리아타운 슬럼가 변할것” 불보듯
LA데일리가 지난 30일자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는 비영리단체인 유나이티드 웨이가 LA시의회의 제안을 받아 설문조사기관 이비러터스(Eviratus)에 의뢰해 진행됐다. 설문조사 기간은 6월 28일부터 7월 6일까지 9일 동안 진행됐으며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LA카운티 거주민 500명에게 설문 조사했다. 그 가운데 LA주민은 210명이었다. 응답자 5명 중 3명 꼴인 62%가 노숙자 임시셸터 설치를 찬성했다. 응답자 가운데 40%는 거주지 가까이 셸터를 설치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 중 23%는 노숙자 임시 셸터 설치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답했다. 9%는 다소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셸터 설치를 반대한 응답자는 전체 3분의 1 수준이었다. 토미 뉴먼 유나이티드웨이 공공부문 디렉터는 “대부분 노숙자 임시 셸터 정책을 반대할 거라고 가정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며 “이 결과는 선출직 공무원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여론을 주로 듣던 지역사회 리더들도 참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숙자 임시셸터가 줄을 길게 서서 들어가는 기존의 셸터가 아니라 관리자가 상주하며 24시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는 설명을 한 뒤 이뤄진 설문 조사에서는 전체 45%가 ‘아주 많이’, ‘다소 많이’ 노숙자 셸터 설치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26%는 설명 전과 후 반응이 같았으며 반대로 13%는 지지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노숙자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85%가 “아주 심각하다”고 답했고 13%가 “다소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코리아타운 말살 위한 전초전?
한편 심각한 홈리스 문제 대처를 위해 LA시 곳곳에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LA시정부가 다운타운 시청 바로 앞에 노숙자 셸터를 마련하기로 결정해 주목되고 있다. LA시의회는 지난달 31일 전체회의에서 LA시청 앞 LA몰 내 전 어린이 뮤지엄 건물을 임시 노숙자 셸터로 개조해 사용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또 이와 함께 다운타운 자바시장 지역 센트럴 애비뉴와 14가 인근 팔로마 스트릿 선상에 위치한 민간 창고 건물을 임대해 임시 노숙자 셸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특히 이날 결정된 노숙자 셸터 부지의 하나인 어린이 뮤지엄은 시 소유 건물로 지난 2000년 문을 닫아 그동안 방치돼 온 시설로, 노숙자 시설 부지를 LA 시청 바로 옆에 선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과연 셸터 건립 목적과 취지가 ‘정치적 목적인지, 인간적 동정인지’ 아니면 코리아타운을 없애려는 시나리오의 한 축인지 지금 이 시간까지도 의도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