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학생 부모들을 직접만나보니
■포악한 학대와 육두문자 언어폭력 일삼고…
■알루미늄 도깨비 방방이로 머리를 때리고…
■7시간이나 굶기며 머리에 손들어 벌서고…
■공개적으로 부모 욕하게 하며 수치심 유발…
피해학생 학부모 ‘절규와 분노’ 지옥과도 같았던 실상 털어 놓아
원장댁 기숙생활은 ‘노예생활’이었다
1994년도에 진행된 미국의 세기의 재판. ‘O.J. 심슨 재판’ 이다. 1994년 6월 13일 LA고급 주택가 브렌트우드에 있는 대저택에서 USC출신의 유명 풋볼 선수였던 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녀의 남자 친구인 로널드 골드먼 이 온몸이 난자 당한 채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은 돈과 권력, 인종 문제, 스포츠 스타, 가정 폭력, 언론의 광기가 어우러진 20세기 미국 최악의 범죄로 기록되고 있다. 이 세기의 재판을 통해서 평소 상습 가정폭력의 혐의가 있던 심슨을 사전에 제어했다면 예방할 수 있을 사건을, 방관하고 무시했기에 결국 포악한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교훈을 주었다. 오래전부터 한인사회 일부 에프터 스쿨에서 자행된 학대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는 고발이 제기되어 또 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평소 학대를 당한 자녀들의 심정을 사전에 헤아리지 못한 부모들의 자책감도 커지고 있다. 피해 학부모들은 동변상린의 심정으로 ‘다시는 동포사회에 이런 학대 행위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공동으로 코리아타운내 한인 운영 애프터스쿨 Y학원 K원장을 경찰서에 고발을 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학부모들은 ‘문제의 학원장이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를 불러 올 수 있다’며 개탄했다. <특별취재반>
LA한인타운 Y애프터스쿨에 다녔던 한인 5가정의 학생 5명이 이 학원 K학원장으로부터 학생들이 지난 수년간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인격을 모독당했다며 코리아타운 올림픽 경찰서에 지난 4월 11일에 고발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본보에 제보된 경찰 조사서(사건번호 1804-20M07-003)에 따르면 피해자 학부모 K씨 등 가정의 5자녀는 학부모들과 함께 지난 4월 11일 LA코리아타운 올림픽경찰서에 정식으로 사건을 신고하면서 접수됐으며 담당 S수사관이 현재 피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증언을 확보 중이다. 이들 피해 부모들이 증언한 진술서에 따르면 피해 자녀들은 원장 감독하에 기숙생활은 한마디로 “노예생활”이라며 치를 떨었다고 했다.
부모 욕하게 만들어 수치심유발까지
피해 학부모인 K씨는 아들에게 다시 학원에 안 보내겠다고 한 후에야 아들로부터 충격적인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아들도 힘들고 그 때의 고통이 생각나는지 정말 힘겹게 입을 떼면서 말을 하더군요. 선생님과의 약속을 못지켜서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가서 끝날 때까지 7시간동안 굶으면서 손들고 벌을 섰고… 각목으로 머리를 맞아 black out 되었던 적도 있었고, 그날 머리에서 피가 나도 선생님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약도 발라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 집 구석구석 야구 방망이와 홍두깨 같은 몽둥이가 배치가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 아들이 그러더군요…. 저희는 노예였어요…> 다른 피해 학부모인 K씨는 <제가 가장 화가 나고 분노하는 것은 학원장이 교묘하게 부모를 속이고 오랫도록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언어 폭력을 하고 예를 들어 많은 아이들 앞에서 부모에 대한 욕을 공개적으로해서 아이로 하여금 수치심을 심어주고 동생을 바보로 욕하는 등등 그리고 학원 구석구석 몽둥이를 놔두고 아이들을 때렸다는 것입니다. 이제와 여러 부모님들과 아이들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학원장은 교육이란 탈을 쓰고 아이들을 학대한 것입니다.> 또 다른 피해 학부모인 C씨는 <지난해 9월 제 아이를 픽업하러 갔는데, 저희 아이가 가방을 맨채… 학원장은 흥분했는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채 저희 아이를 잡고 있더라구요… 저는 아이를 데리고 나왔고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렸습니다. 남편은 학원으로 달려갔고 학원장에게 ‘학원안에 있었던 일들을 아이들에게 부모님께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는가’라고 했더니, 처음엔 펄쩍 뛰면서 아니라고 하더니 울고불고 하면서 아이들이 영악해서 사실이 아닌 것을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는 식으로 자기 변명을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우리는 학원을 그만둔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2개월이 지난후 같이 학원에 다녔던 아이들이 제 아이를 학교에서 ‘왕따’를 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아이는 학원장을 안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더라구요.>
“학원장을 안보는 것이 행복” 토로
지난 29일 본보 기자와 인터뷰한 한 학부모는 거의 절규와 눈물로 분노와 고통을 털어 놓았다. “자녀 교육을 제가 맡겠다고 하여 그 학원을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아이는 학대를 당해 저를 원망하고, 남편은 저를 탓하고… 정말 통탄할 지경이라 잠도 안오고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학부모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우리들의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렸고, 선생에 대한 존경심도 없어졌고, 부모에 대한 믿음도 없어졌습니다. 학원들 떠난 아이들은 자신들이 당한 피해를 처음 부모들에게 말하려 하지 않고, 경찰에서 형사들에게 털어 놓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비극이구나로 여겼습니다>면서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 부모는 <잘되라고 보낸 학원에서 좋은 것은 배우지 못하고 악몽의 세월을 보냈던 제 아이는 도전의식을 버렸습니다. 학원에서는 부모의 나쁜점에 대하여 에세이를 쓰라고 했으니 과연 이런 학원이 교육을 한다고 했으니… 그런것도 모르고 아이를 강제로 이 학원에 보냈으니… 아이들이 얼마나 부모를 원망했겠습니까>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문제의 Y학원의 K학원장은 학습을 몰두시키기 위해 자신의 집에 일부 학생들을 ‘기숙학업’을 실시했다. 그곳에서 악몽같은 기숙생활을 했다가 학대가 발견되어 가까스로 그곳에서 나온 학생들과 피해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그곳 생활을 기억하면서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모습이 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피해 학생들은 “그곳은 마치 ‘왕궁’식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우리를 노예처럼 부렸습니다”며 몸을 떨었다. 피해 학부모들은 “문제의 K학원장은 최근 한인사회 주요 이슈로 떠오른 노숙자셸터 문제와 한타지킴이 캠페인 등에서 주도적인 봉사자의
한 사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면서 “학원에서 학생 학대를 일삼는 그녀가 어떻게 그같은 봉사를 한다고 나서는지 개탄스럽습니다”면서 “우리는 절대로 그런 봉사를 하도록 방관하지 않을 생각입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30일 현재 문제의 Y학원의 웹사이트는 가동되지 않는 상태로 있다. 본보는 문제의 K학원장에게 이메일과 팩스로 질의서를 보냈다. 본보 질의서에 대하여 K학원장은 1일 본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학부모들과 자녀들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K원장은 “(학부모들 제보내용)에 대응을 하려면 아이들과 부모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저는 아이들의 사적보호(privacy) 를 고려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면서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아이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기사화 될 수는 있겠지만, 아이들을 위한 거라고는 말할 수없겠지요..”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현재 학원 웹사이트가 중단된 사항에 대하여 “제보를 하신분들이 웹싸이트에 사진들을 허락없이 도용하고, 그리고 많은 아이들 사진들이 있었기에-도용하는것을 막고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에 잠시 중단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동학대로 인한 더 큰 피해 및 범죄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동학대의 징후를 조기발견하고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고와 고발 그리고 치료 또는 중재에 나서는 길만이 최선이다. 주변인들도 아동학대 징후를 발견하는 즉시 관계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아동 학대 의심되면 즉각 신고 당부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애프터 스쿨이나 기타 학습학원에서 당한 학대의 징후를 빨리 찾아야 한다. 아동학대의 징후는 학대 유형에 따라 다소 차이는 나지만 학생들이 행동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거나 학교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는 일이 대표적이다. 또한 뭔가 항상 불안해하며 주위를 살피고 눈치를 보거나 학습장애를 보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수동적이거나 불평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잦은 결석, 음식을 훔치거나 친구에게 자주 돈 빌리기, 예방접종이나 안경, 치과 등의 기초 치료가 전무하고 제대로 씻지 않으며 계절에 맞게 옷을 챙겨 입지 않는 경우도 아동학대 및 방임의 징후로 볼 수 있다. 아동들이 걷거나 앉을 때 불편함을 호소하고 신체활동 참여를 거부하며 식욕을 잃고 잠자리에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는 성적인 학대 징후로 여겨지기도 한다. LA아동보호국은 신체적인 폭행뿐만 아니라 언어적 위협,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특정 행동 등도 ‘아동 학대’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A한인가정상담소는 평소 학교를 잘다니던 아이가 유독 이유없이 학교에 가기싫다고 떼를 쓴다거나 배가 아프지도 않은데 용변을 가리지 못한다면 의심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폴 윤 카운슬러는 “아이들한테 심리적으로 위협을 준것도 (아동 학대에)들어가고요. 종교적인 기도 등의 이유로 밥을 안줬다, 이런 것도 당연히 들어갈 수 있고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해석의 여지가 많지는 않고 오히려 조금 더 타이트하죠.”라고 설명했다. 또 프리스쿨에서는 학부모가 CCTV 모니터링을 요청할 때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숙지 해야한다. 실제로 일부 프리스쿨에서는 웹사이트와 연동해 24시간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입학 예정인 프리스쿨, 킨더가튼 내 교사들의 라이센스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아동 학대를 당했다고 의심되면 한인가정상담소 213-389-6755나 LA아동보호국 800-540-4000번 그리고 경찰이나 검찰에 신고를 해야하고 이후 민사나 형사 소송도 제기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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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아동학대 사건 각종 사례
뉴욕 조기유학생 학대사건…9살 어린이 ‘체벌 동영상’ 충격
지난해 8월 15일 라디오코리아 방송은 일부 한인 프리스쿨 아동 학대 사건을 보도해 충격을 주었다. 이 방송은 맞벌이를 하는 한인 부부들이 늘면서 퇴근시간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부 한인 프리스쿨에서 아동학대나 강압적인 훈육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오렌지카운티 지역 C프리스쿨에 5살난 아들을 등록한 30대 한인 이모씨는 아이가 바지에 소변, 심지어는 대변을 보는 일이 잦아져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씨가 프리스쿨 CCTV를 확인했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프리스쿨내 교사가 한 아동을 강압적으로 다루는 모습이 찍혔기 때문이다. 당시 이씨는 “카펫에 가만 앉아있는 아이를 팔 하나를 번쩍 들어서 그러니까 애가 들렸죠. 데리고 나가서 아이들 보는 앞에 세우더니 경찰이 수갑을 채우듯이 팔을 뒤로 딱 꺾어서…”라면서 “다른 아이들도 용변 훈련이 안됐다고 해서 그렇게 어린 아이를 벽 앞에 오랜시간 놔둔다는 것 자체가… 저는 말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학대라고 생각하거든요?”라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프리스쿨 측은 서둘러 해당 교사를 해고하고 당국에 신고도 마쳤다. 당시 C프리스쿨 관계자는 “그렇게 나이스한 동작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프리스쿨 교사로써는, 내가 본 이상은 안된다고 하고 해고를 시켰고, 이거를 해당기관에 리포트를 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더 이상 학교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전학을 고려했다고 한다. 한편 한인이 운영하는 다른 프리스쿨에서는 아이가 화장실에 자주 간다며 아예 물을 주지 않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길질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4년 8월 뉴욕에서 한인 애프터스쿨에서 행한 아동학대 사건은 뉴욕타임스에서도 대서특필되고 국내 여러 언론에까지 크게 보도되어 충격을 주었다. 당시 한인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뉴욕시 퀸즈 보로의 리틀넥에 있는 한 사설 학원의 원장 채 모 씨(35, 여)와 직원 박 모(34, 여) 씨 등 한국 국적의 여성 2명이 어린이 학대 혐의로 퀸즈 검찰청에 의해 기소됐다. 채 씨와 박 씨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부모없이 홀로 미국에 온 9살에서 11살 사이의 초등학생 4명을 때리거나 화장실에 보내지 않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았다. 뉴욕 검찰은 채 씨와 박 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맞은 흔적이 있는 9살 피해 어린이의 등 사진을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에서 유죄가 입증될 경우 직원 박 씨는 최고 징역 7년, 원장인 채 씨는 최고 징역 1년까지 선고될 수 있는 범죄였다.
뉴욕타임스에 대서특필
뉴시스가 당시(2014년 8월 8일)입수한 54초 분량의 동영상(사진 참조)은 당시 사건의 끔찍함을 보여주었다. 이 동영상에는 최대 피해자인 S군(9)은 트레이닝복 바지와 런닝셔츠 차림의 맨발로 기마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아직 엄마 품에서 어리광을 부릴 나이의 S군은 두 팔을 앞으로 뻗고 엉거주춤 자세 를 고정시키는 기합을 받고 있다. 장시간 체벌이 고통스러운듯 S군은 양 발꿈치를 번갈아 들었다 놨다 하는 자세를 반복해 안쓰러움을 주고 있다. 이 동영상은 S군이 딴짓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라는 학원 관계자의 지시를 받은 A군이 몰래 아이 패드로 촬영한 것이다. C학원은 수업시간 중 스마트폰을 보관조치하지만 아이패드는 학습에 필요 해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것은 이같은 체벌이 잠깐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 너댓시간씩 지속되곤 한다는 사실이다. A군은 당시 뉴욕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린아이들이 걸핏하면 맞고 너무 심한 벌을 받는게 안쓰러워 몰래 촬영했다”고 털어놓았다. S군의 경우 주먹으로 맞기도 하고 철제스프링이 달린 노트로 등을 비롯한 몸통을 상습적으로 구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자에 발을 올린 자세로 엎드려 뻗쳐를 하거나 장시간 기마자세를 강요받고 물과 음식물을 며칠 간 먹지 못하는 벌을 받기도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또 다른 피해자 열 살 어린이는 S군과 같은 기합은 물론, 얼굴에 신발박스나, 책가방 등을 던지고,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제한해 바지에 오줌을 싸게 하는 등 수치심까지 유발시켰다. 이들 어린이 들은 예전 군대에서나 있을 법한 각종 기합 등 가혹 행위로 고통당했고, ‘죽이겠다’는 등의 폭언 또한 지속적으로 들어야 했다.
조기유학의 병폐 ‘도마위에’
피해자인 4명의 아동들은 모두 올해 한국에서 유학을 왔다. 아이들이 학원에 등록하고 다니기 시작한 시점에 따라 학대행위가 3~6개월간 지속됐지만, 부모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피해 아동들이 부모와 화상채팅을 할 때마다 원장 등 학원 관계자들이 옆을 지키고 있어 사실을 털어 놓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아동들의 학대사실이 처음 드러난 것은 지난 2014년 5월 21일 S군을 맡아온 홈스테이 업주 김모(여)씨가 S군의 등에서 상처와 피멍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당시 김씨는 S군의 상처가 학원 직원 박씨의 체벌로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학원으로부터 아이들의 홈스테이를 위탁받은 입장이어서 곧바로 신고를 하지 못했다. 그후 박씨와 학원장 채씨가 다른 아이들에게 가한 폭력 사실을 확인한 후 한국에 있는 아이들의 부모에게 연락을 취하게 됐다. 한국에 있던 학부모 2명이 황급히 뉴욕에 도착, 아이들로부터 피해사실을 전해들은 뒤 지난 달 24일 퀸즈 베이사이드 관할 111경찰서에 공식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학원장인 채씨에겐 2건의 아동 보호법 위반과 2건의 3급 폭행미수 혐의가 적용됐으며, 직원 박씨에겐 2급 폭행과 아동보호법 위반 4건 등 총 5개의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동안 학부모들은 관리보호와 학원비, 홈스테이비용 등으로 연간 최대 9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차드 브라운 퀸즈검찰청장은 “피해아동들은 부모와 떨어져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왔다”면서 “가해자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어떤 위험적인 상황에서도 이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피의자들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원장 채씨는 뉴욕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홈스테이 업주인 김씨가 돈에 욕심이 생겨 꾸민 일”이라고 주장했고, 직원 박씨는 “정신을 차리라는 뜻에서 등을 툭툭 쳤을 뿐, 절대로 세게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9년 문을 연 C학원은 주로 퀸즈 리틀넥 일원에 거주하는 일반 한인 자녀를 위한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다 지난2013년 말부터 조기유학생들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건은 8월 8일자 뉴욕타임스에 대서특필돼 한국식 체벌과 부모 없이 미국에 조기 유학 온 한국 학생들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미국 주류사회에 불러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당시 사건으로 4명의 조기 유학생들은 큰 상처를 받게 됐는데 미국 조기유학이 얼마나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