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세계 각국 관광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추석연휴 최장 12일“ 한국인 관광객 모셔라”
LA와 NY 등을 포함 미주한인관광업계가 9월 노동절(9월 3일)을 포함해 연휴 대목인 추석(9월 24일) 연휴 기간 미주를 방문하는 한국인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뜩이나 불경기에 허덕이는 한인타운 경기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분위기다. 또한 한인관광업계는 추석을 맞아 고국을 방문하는 동포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관광 상품도 내놓고 있다. ‘노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잘 놀아야 일도 잘 된다. 특히 LA지역의 경제 활성화의 가장 큰 업종이 관광사업이다. 지난해 LA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31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그 기록을 깰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NY을 방문해 관광 상품을 구매한 한국인은 5,000명이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이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관광객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즐거움을 주는 한인 관광 환경이 충분한 여건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한인관광업계의 고질적 과제이다. 무엇보다 관광과 코리아 타운 경제와 연결시키는 과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모두 함께 사는 길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2일 라스베가스 쇼 출장 업무를 마치고 잠시 LA를 거쳐 귀국한 회사원 강 모씨(여, 27)는 “코리아타운에 편안한 한인 운영 호텔들이 있는데도 Line hotel에 묶게 됐다”면서 “한인타운의 정보를 알려주는 안내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2일 석가탄신일 공휴일을 맞아 LA를 3일간 방문했던 회사원 전 모씨(남, 35)는 “내가 좋아하는 다저스 야구 게임을 관전 하려고 했는데 이곳 한인 여행사들이 그런 정보에는 익숙치 않은 것 같다”면서 “요즘에는 한국이 있는 사람들이 LA한인들이 모르는 LA의 새로운 명물이나 명소들을 더 잘 알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려면 좀 더 체계있는 운영을 당부했다. 지나가는 이야기이지만 한인광광 업계나 한인 업소들이 귀담아 들어야 하는 대목이다. 올해 추석 명절에도 지난해 처럼 연휴 일정이 많다. 우선, 국내 동포들의 경우2018년의 공휴일은 총 69일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이지만, 주말을 포함하면 모두 119일로 늘어난다. 올해 365일 가운데 3분의 1이 휴일인 셈이다. 이중 올해 추석 연휴는 최소 9일에서 최대 12일까지 늘릴 수 있어 추석 특수에 대한 LA NY 등 한인 업계의 기대가 더 크다. 국내 동포들에게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2일 토요일에서부터 대체 공휴일인 26일까지 닷새간 이다. 여기에 개인 휴가나 연차를 27일과 28일 이틀 사용할 경우, 일요일인 30일까지 9일간 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10월 1일~2일까지 연차를 더 사용할 경우, 10월 3일 개천절 공휴일까지 합하여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결국 개인 휴가나 연차를 적극 활용하면 12일간 장거리 여행이 가능해져 해외 방문객은 더 늘 것이란 기대다.
매년 추석 연휴는 LA와 NY 방문 한국인이 급증하는 시기라 미주 한인 여행사들이 일찌감치 모객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LA지역에서 삼호관광 등을 포함한 한인관광업계는 9월초 노동절 연휴에 이어지는 한국 추석 명절을 두고 한국에서 미주로 오는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열성을 보이고 있다. 요즘 신사옥 완공 기념행사까지 벌이고 있는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추석명절 휴가를 미국에서 보내려는 국내 관광객을 위한 미서부 명소 일주 등과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포함해 앨라스카 서부는 물론 캐나다와 남미와 동지중해 크루즈까지 전세계를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투어 측은 노동철 스페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뉴욕 일원을 커버하는 관광 상품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아주투어도 노동절 특집 관광에 이어 추석명절 기간에 미서부일주 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록 깰 추석 특수’
이제 한인관광업계는 물론 한인사회 경제계는 한국인 미국 방문객 200만 시대가 왔다는 사실을 두고 이에 대한 각종 대비책을 마련해 한인타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200만명 시대가 됐다. 10여년 전인 2006년 75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두배 이상, 인원 수로는 100만명이 넘게 방문객이 늘었다는 계산이다. 당시 1년 사이 20.9%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여 2016년 말에 200만명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이중 LA지역 한국인 방문자는 지난 2015년 기준 28만 3000명이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빠르면 2018년 말, 늦어도 2020년이면 연간 50만명의 한국인이 LA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방문자가 많아지면 자연히 직접 관련을 맺고 있는 한인 관광 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게 된다. 30만명 수준의 LA방문자 중 관광업체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패키지투어 수요는 1차로 한국에서 모객된 인원만 연간 10만명이다. 여기에 LA를 방문해 현지 여행사에서 직접 예약하는 수요까지 더하면 전체 방문객에 절반 수준인 15만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 들어 삼호관광을 중심으로 숙박시설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기존 상품의 프로그램 개선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2010년 이후 정체됐던 패키지 투어 수요가 최근 1~2년 사이 급증 세로 전환됐다. 연간 50만명에 수준으로 LA방문객이 늘어날 경우 현재 보다 두배 많은 25만명 가량이 LA지역 한인 여행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어 자연히 매출 급증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방문자만 늘어난 것에 그치지 않는다. 1인당 현지에서 지출하는 규모를 보면 10년 사이 격차는 더욱 커진다. 통계가 확인 가능한 2014년 기준 1인당 지출 규모는 5248달러로 2006년에 비하여 두배 이상 늘었다. 2006년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지출한 여행 경비는 2312달러였다. 지난 2015년에는 6000달러의 육박하는 비용을 1인당 미국에서 쓰고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방문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쓰고간 전체 경제 규모는 10년 사이 5배나 폭발적으로 늘었다. 2006년 기준 20억 달러 수준이던 지출 규모는 2014년 76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지난 2015년에는 104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2016년 말까지 200만명 이상이 방문해 6000달러만 쓰고 가도 120억 달러에 달하는 직접 경제 효과를 누릴수 있다는 추산이다. 방문객도 큰 폭으로 늘고 현지에서 쓰는 돈 역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수혜를 누려야 할 한인 업계는 이와 비례하지 않았다. 지출 규모를 LA로 좁혀 보면 전체 1/3 수준이다. 지난 2015년 기준 추정치로 1인당 3000달러, 전체로 보면 5억 6000만 달러 가량 지출한 셈이다. 이중 실제 한인 업체들에게 돌아간 산출하기 힘들 정도로 미미하다. 왜냐하면 LA한인타운에서 돈을 쓸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돈을 쓰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고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한인 관광 업체들과 한인호텔들은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식당이나 쇼핑 공간에서 이뤄지는 한국 관광객들의 지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LA한인상공회의소나 한국무역관 등을 포함한 관련 기관 단체들이 코리아타운을 소개하는 홍보 활동을 시대에 맞게 실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여건이 되면 ‘LA코리아타운 관광쇼’나 다양한 이벤트 개최를 모색하면 좋을 것이다.
10년 사이 5배나 폭발적 증가
LA관광청(Los Angeles Tourism and Convention Board)은 2017년 31만5000명이 L.A.를 방문했다고 지난 1월에 발표했다. 이는 2016년 보다 6.3% 증가한 기록이다. 로스앤젤레스 관광청 관계자는 “같은 기간 L.A.를 방문한 해외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A를 찾은 전체 해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0.9% 상승한 총 710만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작년 한 해 LA국제공항을 거쳐간 여행객은 총 8490만명으로 전년 대비 5%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A관광청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LA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모두를 환영합니다” (Everyone is Welcome) 캠페인을 추진한 것이 관광객 수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어니스트 우든 주니어(Ernest Wooden Jr.) LA관광청 사장 겸 CEO는 “‘모두를 환영합니다’는 모든 방문객을 향한 환영의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으로 LA의 문화적 다양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기획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방문객을 맞이할 수 있는 색다른 캠페인 활동을 통해 2020년까지 5000만 방문객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온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LA 시장도 한국 방문 중 LA와 한국간 관광 활성화 방안도 협의했다. 그는 “LA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광산업은 매우 역동적”이라며 “특히 여행 및 관광 분야 확장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LA의 역할을 강화하여 2028년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LA는 2017년 한 해 동안 관광산업 진흥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51만 7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난 해 L.A. 호텔산업은 3억 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도시개발 및 문화 등 경제 발전을 위한 공공서비스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뉴욕한인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뉴욕을 방문해 관광 상품을 구매한 한국인은 5,000명이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 관광버스 110대에 달하는 규모로 가이드 부족 현상까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모처럼 ‘만석’이라 불릴만한 호황을 누렸던 셈이다. 뉴욕은 세계최고의 관광명소의 하나로 올해 추석 연휴기간 역시 한국인들의 뉴욕 방문 러시가 역대급이 달할 것이란
기대다. 실제 지난해 뉴욕을 방문한 총 방문객 수는 역대 최대치인 6,280만명을 돌파해 8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뉴욕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뉴욕 총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3.8%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20%인 1,310만명이 한국 등 해외관광객이다. 뉴욕 소재 호텔들 역시 2017년 총 3,640만개의 객실을 판매해 연 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7년 뉴욕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41만 6,000명으로 2012년 이후 8년 연속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뉴욕 방문 해외 관광객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 관광청은 2018년 뉴욕방문 한국인은 전년대비 6.5% 상승한 44만 3,000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한인관광업계에 따르면 뉴욕방문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 상품은 뉴욕시내 관광과 미동부, 캐나타 패키지 관광 등으로 이미 예약이 한창이다. 푸른투어의 우준호 상무는 “매년 추석 연휴 가장 인기 있는 관광상품은 캐나다 단풍관광”이라며 “추석연휴를 낀 가을철 단풍관광은 전체 관광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미주동포들의 추석명절을 고국에서 보내는 상품도 인기다. 삼호관광이 고국 고품격 단풍관광은 이미 200명 이상 예약이 매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