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紀 빠진 똥장들의 추태극’
동서고금을 통해 유명한 장수에는 용장(勇將), 지장(智將), 맹장(猛將), 덕장(德將)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장수가 뛰어나다 해도 하늘의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해서 붙여 진 장수를 운장(運將)이라 한다 . 요즈음에는 시대가 변해 지장(智將)이 각광을 받는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운 이순신 장군은 가장 뛰어난 지장(智將)에 속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이런 명장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최근 LA에 4성 장군 출신 예비역 대장 김진호 재향군인회장이 방문했다가 8일 귀국했다. 예전같으면 모든 향군 단체들이 나서서 거창한 환영회가 마련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비록 ‘환영간담회’ ‘안보 강연회’ 등이 열렸으나 주최측이 공개하기를 꺼려 했고 행사에는 ‘초청장을 받은 극히 일부 사람들만 참석했을 뿐 언론에도 알리지 않았다. 무엇이 두려워 숨죽여 행사를 했는지 의혹이 난무했다. 한편 일부 향군 인사들이 김진호 회장과 LA향군 16대 회장선거 후 소송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면담회 자리에서는 김 회장을 포함해 장군들과 장교 출신들이 서로 ‘이새끼야’ ‘저새끼야’ 로 고성에다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백병전(?) 일보전까지 가는 추태를 연출 했다. “똥장들의 행진” 이었다. <성진 취재부 기자>

▲김진호 회장이 면담회 자리에서 고민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6일(목) 오후 1시 45분, 코리아타운 옥스포드 팔래스 호텔 2층 소회의실에는 중앙 테이블을 중심으로 양편으로 ㄷ자로 긴 테이블이 놓였다. 중앙 테이블에 한 남자가 앉았고, ㄷ자 테이블에도 10여명의 남자들이 둘러 앉았다. 중앙 테이불에 혼자 앉은 사람은 바로 서울에서 온 김진호 재향 군인회장이었다. 둘러 앉은 사람들은 이곳 LA에서 활동하는 향군 관계 인사들이었다. 분위기도 심각했다. 이 자리는 김진호 회장을 초청해 지난번 LA미서부지회장 선거의 불법성을 두고 미국 법원에 소송이 계류중인 사건을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그 배경은 다음과 같다.
현재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LA향군 대표 조직)에서 불법적인 선거로 당선된 16대 김재권 회장과 15대 위재국 회장, 16대 선거관리 위원회 임대인 위원장 등은 향군 관계자들로부터 제소를 당한 입장이다. 이 소송을 제기한 측은 재향군인회미서부지회 조남태 8대, 9대 회장, 박홍기 13, 14대 서부지회장, 미 동부지회 진재곤 전회장, 재미헌병전우회 김형호 전회장, 전 해병전우회장 정광원, 서부지회 최만규 15대 육군부회장 등이었다. 이들은 제16대 서부지회장 선거가 대의원구성 조작 등을 포함 각종 규정 지침 위반으로 선거무효라는 주장이다. 이들 제소자 측은 불법 당선된 김재권 회장은 취임 이후 LA향군사회뿐만 아니라 동포사회에서도 외면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6․25기념일에 LA총영사관저에서 거행된 기념식에서는 김재권 16대 회장은 향군회장으로서의 기념사도 하지 못할 정도로 위상이 추락됐다. 그 이후 재향 군인회 미서부지회는 해마다 7월 27일 개최하여온 6․25전쟁정전기념행사도 하지 않았으며, LA한인회 이사장 재임시 제명되었던 연유로 한인회, 총영사관 등 범동포단체가 함께한 8․15 광복절 경축식 기념식에도 초청 조차 받지 못했다. 더 중요한 것은 김재권 회장은 향군의 중심축인 6․25참전유공자협회, 월남전참전유공자협회, 영관장교연합회 등 각군 단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16대 재향군인회서부지회가 분쟁이 발생한 것은 무엇보다 향군의 총본부인 한국의 재향 군인회 김진호 회장이 LA에서의 불법 선거를 인정하고 김재권 16대 회장을 지난 3월 14일 부로 승인하면서 더욱 불거젔다. 이 향군 회장 선거소송은 오는 10월 25일 가주법원 LA카운티 법정에서 심리가 예정되어 있다. 이에 소송 제기자들이 김진호 재향군인회장의 LA방문을 계기로 이곳 동포사회에서 16대 회장 선거 후 분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면담회를 건의해 김진호 회장이 이를 수락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김진호 회장과 일부 향군 단체장 및 관계자들과의 면담회는 아무런 소득도 없었고, 대신 욕설만 난무한 “개판”이 되어버렸다.
‘개판’ 되버린 면담회
이날 면담회에 나온 김진호 회장은 시작때부터 불법으로 당선된 16대 미서부지회장 김재권씨를 두둔하는 입장이고 자신이 승인했다는 입장을 강변하는 자세로 일관했다. 이날 조남태 전직 서부 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면담회에서 김진호 회장은 해결이나 분쟁을 화해하려는 노력은 아예 없었다. 마치 아직도 자신이 현역 군지휘관인양 착각해 부하들을 지휘하는 자세였다. 이날 처음 건의를 한 박홍기 전직 서부지회장이 “본인은 임기중에 회장직을 사퇴했다”면서 “후임 회장들이 유명무실한 활동에 크게 실망했다. 그래서 우리들이 향군 정상화를 위해…”라고 말을 이어 가려는데, 김진호 회장이 발언을 중단 시키면서 “정상화라는 것은 정상이 아닐 때 쓰는 말이다”면서 “왜 정상이 아닌가”라고 되받아쳤다. 이에 박홍기 회장은 “회장 선거 총회가 ‘정상적 운영’을 벗어났다”고 답하면서 “김 회장이 좀더 현실 파악을 하여 화해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을 끝냈다. 다음으로 김형호 전헌병동우회장이 “이번 사태로 향군이 한인회나 평통 등을 위시한 단체들로 부터 이미지가 추락됐다…”고 까지 말하는데, 다시 김진호 회장은 말을 제지하며 “이번사태라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형호 회장이 “대의원들을 제대로 선정하지 못한 사태”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김진호 회장은 “이번 사태를 (김형호 회장) 잣대로만 보고 잴 수 없다”면서 “정서적으로 보면 안되고 정관에 따라 실시했으면 된 것이다”라고 강변했다. 이어 최중성 자국본공동회장은 김봉건 전재향군인회미서부회장의 건의서를 대독했으며, 다음으로 김대벽 전 남가주영관장교연합회장은 “이번 분쟁은 위재국 15대 회장이 16대 회장선거에 직접 개입해 위법을 했기 때문이다”면서 “적절한 조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남태 전 서부지회장이 “분쟁의 초점은 대의원 선거인단을 불법적으로 구성한 것이 문제로 50%가 가짜였기에 이번 계기로 재발방지가 중요하기에 건의를 하는 것”이라고

▲면담회 자리가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소동으로 번졌다.
하면서 말을 이어가려는 데, 다시 김진호 회장은 조 회장의 말을 중단시키고, “나는 회장이 대의원을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회장의 고유권한이다”면서 “무슨 TFO를 만드는가”라고 일갈했다.
말하자면 LA에서 지난번 16대 회장선거를 위해 당시 위재국 15대 회장이 16대 회장선거를 위한 대의원 58명을 임의대로 구성했는데, 이를 두고 58명 대의원 구성을 직접 행사한 위재국 당시 회장의 행위가 해외향군지회운영지침에 위배된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인데, 김진호 회장은 ‘회장의 고유권한으로 대의원을 마음대로 선정한 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B모 취재기자가 끼어들자, 김진호 회장이 ‘남 말하는데 네가 왜 끼어드는가’ 라고 하자 B모 기자가 이에 ‘군복입었으면 다냐’라고 대꾸하자, 김진호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B모 기자에게 달려가면서 ‘너 이새끼…’라고 소리치자, 상대쪽에서도 ‘저 새끼가…’라고 맞붙어 나오자 주위에서 김진호 회장을 붙들고 말리며,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B모 기자를 밖으로 내보냈다. 소란이 끝나자 흥분한 채 다시 자리로 와서 앉은 김진호 회장은 “지휘권으로 (대의원을) 임명할 수 있다”면서 “만약 임명에 결석사유가 있었다면 말해달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선거를 위한 대의원 구성을 회장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설명을 군대서 ‘지휘권’ 행사처럼 인용했다. 재향군인회 운영에서 회장의 대의원선정 등을 현역 군대 지휘권 행사처럼 해도 된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재향군인회는 현역 군인 집단이 아니고 민간 예비역 집단 조직인 것이다. 김진호 회장은 재향군인회 운영을 현역 군대 조직과 동일시하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진호 회장은 분쟁의 중심인 16대 회장인 김재권씨에 대하여 적극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다. 김 회장은 “김재권 회장은 미국군대 출신으로 정서상 한국군과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이게 법원까지 갈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나는 미국 법정에서 판결을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새로운 문제점을 나타냈다. 말하자면 이번 향군 소송이 미국 법정에서 다루게 되는데, 이 판결에 대하여 무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자칫 외교분쟁의 말미를 줄지도 모른다.
‘회장 고유권한’ 막지 못한다
이날 마지막으로 최만규 육군동지회장은 “해외재향군인회 운영규칙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대의원은) 마땅히 재향군인회원이 되어야 하는데 58명 대의원 구성 명단에서 12명이 불법 선정 인데도 7명만 제외시켰다”면서 “김재권씨는 도덕적 법적으로 회장 자격에 미달이다”면서 “그래서 총영사관 측도 김재권씨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호 회장은 “김재권 회장은 일 잘할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만규 회장은 김재권씨의 불법사항이 담긴 서류를 김진호 회장에게 주며 “이렇게 불법사항이 존재하는데 어떻게 서울 본부가 이를 인정한다 말인가”라고 항의를 했다. 이를 본 김진호 회장은 본부 방침에 따르라고 타이르듯이 말하자,최만규 회장은 ‘도대체 선배들이 모범을 모이지 않으면 우리 젊은 세대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라며 크게 항의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예비역 장성인 박종식 예비역 소장은 “과거 향군 지회에서 횡령사건도 있는 추태가 있었다”면서 “오늘의 사태는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 같다며 반성해야 한다”며 소송 제기자들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예비역 장성인 원태어 제독도 “나는 과거 2회 정도 선거관리위원장을 한 적도 있는데 이후 예비역 장성들은 선거에 관여 안했다”면서 “서울에서 온 회장

▲김진호 회장이 건의를 하는 향군인사를 제지하고 있다.
을 괴롭히지 말고 해결하자”고 말했다. 두 예비역 장성 모두가 이번 소송 제기자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의 발언이었다. 더구나 박 예비역 소장은 ‘우리 예비역 장성들을 제대로 대우를 안했다’는 식의 발언으로 이날 면담을 요청한 향군 인사들에 대한 우회적 불만도 나타냈다. 이에 김형호 전회장이 박종식 예비역 소장에게 불만을 털어놓자 서로가 흥분해 또다시 장내에서는 ‘이 새끼가 죽어볼래’고 소리치고 상대측에서는 ‘저새끼 봐라…’며 육탄전을 벌리듯 상대방에게 달려가, 주위에서 이를 말리느라 한동안 소란이 계속됐다. 이날 면담회 자리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나 두차례에 욕설과 난투극 일보직전까지 벌이면서 끝내 아무런 결론도 없이 서로의 앙금만 더 커지면서 모임은 끝냈다.
한편 김진호 회장은 이날 저녁 6시 JJ그랜드 호텔에서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가 마련한 안보 간담회에 참석해 한미동맹 강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최근 국내에서 문재인 정권 지지와 관련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하여 ‘안보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면서 ‘안보를 위해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정책이 올바를때 지지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김진호 회장은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를 지지했지만, 최순실 사건이 터진 이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을 지지하였고 지금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적하였다.’라고 게재되어 있어 정치적 인물이라는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보인다. 그래서 그를 ‘정치 철새’라고도 불린다고 했다. 이번 김진호 회장의 LA방문 행사를 두고 LA서부지회는 OC 향군의 입장과는 사뭇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OC향군에서는 김회장의 OC방문을 크게 홍보를 한 반면, LA에서는 일체 언론에도 알리지 않고, 6일 점심에 간담회와 저녁에 안보간담회를 진행하며서 초청된 사람들만 행사장에 올 수있게 하여 구설수에 올랐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총수가 해외 최대 지회가 있는 LA방문을 쉬쉬하면서 지나친 사태는 ‘똥별의 행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김진호 회장은 향군의 총수로서 분쟁지역인 LA와 NY을 방문하면서 지장(智將), 맹장(猛將), 덕장(德將)에서 한가지라도 면모를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