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친다더니 독박으로 막내린 45회 한인축제
‘적자 예상 축제재단만 몰랐다’
코리안패스티벌 45년 역사에 철조망 펜스로 두개로 나눠진 희귀한 공연장이 태어났다. 한인축제 공연장이 유료공연장과 무료공연장으로 분리되어 티켓 관객과 노티켓 프리 관객이 철조망을 사이 에 두고 나란히 공연을 감상하는 진풍경이 지난 축제 양일간 벌어졌다. 이같은 공연을 본 많은 동포들은 ‘도대체 이렇게 할꺼면 왜 유료 공연을 한다고 했는지…한심스럽다’라고 비난이 쏟아졌다. <특별취재반>
LA한인축제 45년 역사에서 최초로 도입한 ‘유료 공연장’이 ‘무료 공연장’이 되버려 참담한 결과를 초래 했다. 애초 축제재단의 지미 이 회장과 시드니 김 사무국장이 기획한 ‘유료공연’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한인사회로부터 반감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반대와 우려가 높았다. 그럼에도 지미 이 회장은 ‘유료공연’에 대하여 지난 1일 기자 간담회에서 “유료공연은 우려와 달리 티켓 판매가 순조롭다”면서 “변화를 위한 과정이니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제기간 금요일(5일)과 토요일(6일) 저녁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에 ‘유료 공연’으로 양일간 유료 입장객4,000-5,000여명(하루 평균 2,000명)을 기대하여 총 20만 달러 수익을 내겠다고 공언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부분 한인 언론들은 ‘공연장 자체에 2500여명이 들어갈 장소 자체가 좁아 사실상 불가능 하다’면서 ‘한인사회로부터 <누구를 위한 유료화냐> 라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으나, 지미 이 회장은 마이동풍이었다. 나머지 이사 3명인 조갑제, 배무한, 최일순 이사들은 ‘유료공연’에 대한 내용 자체도 잘 알지 못할 정도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이사들이었다. 나중에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명분만을 찾기에 급급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미 이 회장과 시드니 김 사무국장은 ‘돌격 앞으로’ 였다.
누구를 위한 유료화냐
드디어 제45회 LA한인축제가 지난 4일 막이 올랐다. 이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전날까지 있어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정작 4일 아침부터 상쾌한 가을 날씨로 축제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하루가 지나 축제 2일째 오후 지미 이 회장이 ‘대박을 터뜨리겠다’고 호언장담한 그 문제의 ‘유료 공연’ 첫날인 5일 밤 금요일이 다가왔다. LA한인축제 45년 역사에 최대 수익 20만 달러 이익을 내겠다고 장담을 한 ‘유료 공연’의 첫날인 5일 금요일 오후 8시에 본
보 취재진이 축제 공연 현장에 나갔다. 또한 유료공연 마지막 날인 6일(토)에도 현장에 나갔다. 우선 5일 첫날 공연장이 너무 썰렁했다. 2000명을 기대한다고 떠들었던 지미 이 회장의 공언과도 달리 고작 2-300명 정도가 무대 앞에 웅성거리고 있었다. 지미 이 회장은 ‘티켓 판매가 순조롭다’고 4일 전부터 떠들었었다. 티켓 판매가 정말 그의 말대로 순조로 웠으면 공연장 일대는 그 시간에 인산인해가 되어 있어야 했다. 평소 서울국제 공원내 다저스 연습 구장을 축제 공연장으로 시설을 해 놓았는데 이날 밤 메인 스테이지 앞은 공연자 캐쉬미어(KSHMR) 이름 값에 비해 너무 관객이 없었다.
이날 밤 더 해괴한 장면은 유료 공연장을 펜스로 둘러 쳤는데, 펜스 자체가 보통 사람 가슴 정도의 높이이기에 유료 공연장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펜스 밖에서 스테이지의 전체 장면을 고스란히 볼 수가 있었다. 철조망 펜스를 두고 유료 관객과 무료 관객이 나뉘어져 있지만 공연을 관람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안되었다.
유료 공연장에 들어가 있는 250여명의 관객들과 펜스까지 거리는 불과 20여 미터 정도였다. 펜스 안의 유료 공연장 넓이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들어간다 하여도 500여 명을 넘을 수 없을 정도로 추산됐다. 따라서 지미 이 회장이나 시드니 김 사무국장은 이미 이날밤 유료 관객이 500명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취재진은 이날 유료 관객석에서 잠깐 밖으로 나오는 청년 한 사람에게 ‘오늘 공연장에 얼마를 지불 했는가?’라고 문의했더니 “15달러”라고 말했다. 이 청년의 말이 사실이라면 유료 공연 운영 자체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취재진이 유료 공연장 인근에 마련된 ‘Concert Ticket’ 부스에 놓인 가격표를 보았다. <VVIP가 $260.87, VIP 는 $137.29, 일반석(조기 입장)은 $93, 일반석 $54.90>으로 되어 있었다. 말하자면 이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데 가장 비싼 VVIP 티켓은 구매 수수료를 포함해 1장당 260.87달러다. 그보다 저렴한 VIP티켓은 각각 137.29 달러, 조기입장이 가능한 일반 티켓은 90.94달러, 일반 티켓은 65.20달러다. 부스에 있는 안내원 에게 ‘표를 구할 수가 있는가’라고 문의했더니, 그녀는 “온라인으로 구입해야
한다”면서 온라인 주소를 적어 주었다. 이날 밤 공연자인 인도계의 캐쉬미어는 한인 축제 이외에도 10월 31일 할로윈데이에 LA에서 공연을 하는데 입장료가 $30-100이다. 한인축제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이런 내용을 아는 사람들은 할로윈데이 티겟을 구하려고 하지 구태여 한인 축제에 비싼 돈 내고 오지 않을 것이다. 이날 밤 유료 공연 전반부 프로그램인 버벌진트와 범키의 공연이 무르익은 밤 9시에도 유료 관객 300여 명과 펜스 밖의 무료 공연 관객들 200여명 정도가 공연을 지켜 보았다. 이날 밤 9시 30분 메인 쇼인 하우스 DJ 캐쉬미어 (KSHMR)공연이 펼쳐지면서 환상적인 영상 쇼와 사운드 뮤직이 밤 하늘을 비추며 울리자 음악 소리에 근처에 있던 관객들 100여명이 ‘아 공짜로 볼 수 있네…’라면서 몰려 들었다.
‘첫날 유료공연 빗나가’
유료공연 둘째날인 6일(토)은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딘(Dean)과 쎄이(Saay) 그리고 라드뮤지엄(Rad Museum)등 아티스트의 공연이라 전날 캐쉬미어와는 사뭇 달랐다. 힙합과 R&B의 다재다능한 딘과 쎄이를 좋아하는 한인 젊은이와 한류 풍의 외국인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개막 시간 오후 8시가 지나도 계속 유료 입장객들이 밀려 들었다. 이들을 정리하는 스탭진의 한 관계자는 ‘오늘밤 유료 입장객 몇 명 정도이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2000-2500명 정도다”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저 공연장 안에 2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가?’ 라고 다시 묻자, 그는 “3천명도 들어 간다”고 답했다. 라디오
코리아 방송국 앞 윌셔 잔듸광장에 사람들이 빼곡히 자리잡을 경우 5천명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이날 밤 축제 공연장 유료입장객이 자리잡은 면적은 윌셔잔듸 광장의 ¼ 정도다. 이런 추산이면 이날 밤 입장한 유료 관객은 많아야 1천여명 정도였다. 이날(6일, 토) 입장하는 관객들을 상대로 취재진은 ‘오늘 얼마짜리 티켓을 구입했는가’라고 물었다. 어떤 10대는 “35달러”라고 했으며, 다른 젊은이들은 “65달러 티겟이다”라고 대답했다. 취재진이 문의한 티겟 구입 가격에 100달러 이상이라고 답한 관객이 없었다. 무엇보다 이날 유료 공연에 무료 관객이 많아진 것은 <철조망 사이에 두고 공연을 무료로 편하게 볼 수 있다>라는 소문이 퍼져 오후 8시가 되자 철조망 펜스 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밤 9시가 되자 무료 관람객이 500여명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토요일 밤 유료공연이 오후 8시 개막으로 알려졌는데 밤 9시까지 무려 한 시간 동안 여성 DJ가 사운드 뮤직
을 계속 틀어대고 있었으며 간혹 영상을 비추기도 하였다. 본격적인 무대는 밤 9시 7분에 R&B가수 쎄이가 무대에 등장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유료공연 피나레를 이어 갔다. 양일간 유료 입장객이 많아야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원래 재단 측은 유료공연에서 첫날 4일(금요일)에는 DJ캐시미어의 공연이, 5일(토요일)에는 K팝가수 딘의 공연을 마련했다며 마치 특별한 이벤트인 양 밝혔다. 하지만 이날 취재진이 축제 현장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이들이 공연을 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다. 양일간 공연 연예인들도 평소 보기 어려운 특급 연예인들도 아니다. 이달 초 재단 측이 공연의 유료화 정책을 발표했을 당시 발표한 티켓가격은 120달러, 100달러, 80달러 였다. 재단 측은 이번 유료 공연을 통해 최소 20만~30만 달러의 이익을 낼 것이라고 주장 해왔다. 하지만 일반 K콘서트처럼 밀폐된 공연장에서 하는 공연과 달리 축제 공연의 경우 공개된 장소에서 진행되는 관계로 티켓을 구매하지 않아도 무대 근처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밤 유료 공연장에는 철조망 펜스로 유료공연장을 구분했으나, 메인 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모습은 그 펜스 밖에서 얼마든지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오히려 티켓 값을 내고 들어간 사람들이 우습게 될 정도였다. 따라서 재단 측이 기대하는 것처럼 티켓을 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첫날에 이미 쪽박이 났다.
‘돈낸 관객이 이상해’
이제 문제는 유료공연에 대한 결산이다. 알려진 내용은 초청 가수의 수준보다 높게 책정된 거액의 출연료도 문제이다. 한인 언론들에 따르면 2일간의 유료 공연을 위한 가수들의 출연료 그리고 부대 비용 등을 합치면 20만 달러가 훌쩍 넘어간다고 한다. 산술적으로 중간 가격인 90달러짜리 티켓 2200장을 넘게 팔아야 겨우 손해를 보지 않게 된다. 재단 측이 목표로 하는 20만 달러의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이틀간 4000~5000명의 유료 관객을 동원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유료 공연 축제 장소의 사이즈 등을 고려할 때 물리적으로 불가능 했다는 것은 취재진들이 직접 현장에서 보았다. 애당초 불가능한 목표를 무리하게 설정한 것 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더 큰 문제점은 ‘누구를 위한 유료 공연인가’에 대해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또한 유료공연 초청 연예인 들이 우리의 한인 축제의 목표와 목적에 얼마나 부합되는가도 문제였다. 딘이나 캐쉬미어 의 인지도나 커뮤니티의 반응은 시큰둥 할 정도였다.
‘웃기는 공연장’
이날(5일, 금)밤 미주류사회에서 잘 알려진 캐쉬미어가 무대에 등장했어도 일부 유료 관객들만 팔을 들고 환호했지만 바로 20-30미터 떨어진 화장품 부스에는 젊은 여성들이 무대 공연에 아랑곳 않고 열심히 화장품 부스 코너에서 샘플을 얻기에 분주 했다. 또한 공짜로 얼마든지 관람할 수 있는 자리가 비어 있는데도 다른 곳으로 가려는 젊은이들도 많았다. 이 자리에 지자제 특산물을 보러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어스틴 정(54, 타운 8가 거주)씨는 “도대체 저런 공연을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많은 언론들이 애초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도 축제 방향을 거꾸로 만든 주최 측은 어떻게 책임질지 두고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산물 코너에서 미역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뮤직 소리에 유료공연장을 들린 엘리자베스 곽씨(41, 행콕팍 거주)는 “유료 공연장이 너무 썰렁하다”면서 “지난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즐겼는데 아주 웃기는 공연장이 되버렸다”고 꼬집었다. 특히 UCLA에 재학한다는 리사(Lisa)씨는 “VVIP티겟 가격이 200달러가 넘는데 저 정도 무대를 설치해 놓고 공연을 한다는 자체가 관객을 우롱하는 것”이라면서 “무대 장치와 사운드 시스템 조명 등등 그리고 공연장 분위기가 수준 이하이다”라고 혹평했다.
특히 45주년을 맞은 올해엔 K팝가수 딘과 유명 DJ 캐시미어 등의 유료공연을 처음 도입하면서 재단 측은 젊은 1.5세, 2세 한인들을 더 끌어들이고 타 인종 관객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해 특별히 이들을 초대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모두 빗나가 버렸다. 게다가 과도한 개런티 지급과 기대이하의 티켓 판매 등으로 적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료공연에서 재단 측이 목표로 잡은 20만 달러의 이익을 내기 위해선 5일과 6일 양일간에 걸쳐 4000장 이상의 표를 판매해야 한다. 하지만 첫날 5일에 유료 공연장에는 최대한 많이 잡아야 300여명 정도라고 현장 취재하던 한인 취재진들이 밝혔다. 지미 이 회장과 시드니 김 사무국장은 유료 공연 계획에 대하여 쉬쉬하면서 나머지 3명 이사들에게도 유료 공연에 대해 비밀작전으로 일관해 왔다. 이번 유료공연이 적자가 될 것이란 예상이라 커져가고 있어 앞으로 결산보고 시 논란이 예상되며, 내년 축제 예산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일부 언론들은 보도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부조리한 운영을 자초한 현재 지미 이 회장을 포함 고작 4명의 이사진들은 원래부터 ‘뻔뻔한 자세’들이라 도덕적 불감증을 지녀 동포 사회의 비판에 대하여 아랑곳하지 않은 집단이다. 책임을 어떻게 질지 문제이다.
LA한인축제재단은 비영리단체이다. 이런 재단이 영리를 목적으로 공연을 개최하려면 이에 대한 취지와 목적 등이 비영리법인체 운용 규정에 적합해야 한다. 이 문제도 문제가 제기되면 축제재단은 감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축제 재단은 주 검찰에서 내사를 한 적도 있다. 한편 지난 5일 밤 9시 30분께 유료 공연장 안에 축제재단의 지미 이 회장이 나타나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는 공연장 주위를 둘러보며 유료 관객석과 펜스 뒤 무료 관중들을 보기도 했다. 과연 그는 이날밤 한 모퉁이만 차지한 유료 관객석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만약 이날 밤 지미 이 회장 주장대로 2,000명의 유료 관객들이 몰려 들었다면, LAFD 소방당국이 출동해 공연을 금지 시켰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장소에는 2,000명이 들어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축제 공연 입장료를 받아 축제 재단과 지미 이 회장은 집중적인 논란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구나 그런 유료 공연 결정을 밀실에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LA한인 축제재단이 공익 커뮤니티 단체인데 고작 4명이 존재하는 이사들 간에도 ‘유료 결정’을 두고 각각 다른 입장이었다. 45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는 LA한인축제에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한다는” 발상으로 도입한 유료 공연은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 커뮤니티의 바람직한 여론을 귀담아 듣지 않고 공익단체를 마치 자신의 사 조직처럼 운영한 축재재단 이사회는 하루 빨리 정리 되어야 한다. 그들에게 거창한 한인축제를 맡긴 우리 커뮤니티도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