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의 콘서트 7080’ 수상한 폐지 계기로 짚어 본 문재인 정부 방송장악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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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보다 더 교묘한 문재인 정부 방송장악 행태

늑대 여우 피하니 호랑이가 덮친 꼴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정권 시절 정권이 장악했던 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국민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방송개혁이 이뤄지고 있어 국민들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PD수첩과 같은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로 대표되는 방식으로 방송을 장악했다. 정권에 입맛에 맞는 사람을 요직에 꽂아 넣어 방송 권력을 쥐락펴락 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대통령과 친분이 있으면서 정치적으로 얽혀 있는 사람들을 진행자로 쓰거나, 보수층에게 인기가 있는 프로들을 갑작스럽게 폐지하는 방식 등으로 대놓고 방송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방송의 공공성을 주장했던 인사들이 정권을 잡으니 정작 자신과 가까운 방송인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시청률 높은 장수 프로그램을 하루아침에 폐지해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방송들은 대부분 현정권에 우호적이지 않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콘서트 7080’ ‘VJ특공대’ 등 장수프로그램의 폐지다. 콘서트 7080의 경우 미주교민사회에서도 오랜 사랑을 받아온 가장 공익성 높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신설된 프로그램에는 이른바 좌파 방송인들이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등장하고 있다. 어쩌면 이명박근혜 정권보다 더 교묘한 방식의 방송장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김어준, 김제동, 주진우, 정봉주.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적 가까운 인사들이란 특징이 있다. 김어준, 주진우, 정봉주의 경우 2012년부터 ‘나꼼수’ 멤버로 활동하며 문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김제동은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봤던 대표적 좌파 연예인으로, 주진우 등과 가깝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거 지상파 방송에 출연했다.

김어준의 경우 TBS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다, 2018년 1월부터 SBS에서 ‘블랙하우스’의 진행자로 나섰다. 김어준의 교통방송 출연료는 회당 100만원으로 주당 500만원에 달한다. 블랙하우스 진행료는 정확히 얼마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블랙하우스는 시청률마저 저조해 25회까지 방영 후 종료됐다. 김용민씨는 지난 6월 말부터 KBS 1라디오에서 ‘김용민 라이브’를 맡았다.

얼마 전 KBS의 ‘오늘밤 김제동’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제동의 경우 출연료가 회당 350만원으로 알려졌다. KBS 공영노조 주장에 따르면 김제동은 일주일에 네 번 방송에 출연하고, 한 달을 4주로 잡아도 5600만원을 받아간다고 한다. MBC에서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출연하는 주진우의 경우 회당 출연료가 6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정봉주도 미투 운동에 휘말려 낙마하기 전에는 SBS 라디오를 진행했다.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진행을 맡은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과 가까운 방송인 및 기자들이 지상파로 진출하면서 고액 출연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방송장악 술수에 등 돌리는 시청자

이명박근혜 정부로 불리는 보수정권도 정권을 잡자마자 방송을 장악하려고 갖은 술수를 썼다. 정연주 당시 KBS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감사원, 검찰까지 동원했다. 정 전 사장은 검찰 수사까지 받고 법원에 갔으나 모두 무죄가 나왔다. 문재인 정부는 방송사 고위직에 친정권 인사들을 앉힌 것까진 이전 정권과 똑같다. 하지만 지난 정권에서도 방송사 내부인이 아닌 외부인에게 거액의 출연료를 주고 진행을 맡긴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그러한 사례가 있을 수 있어도, 모든 지상파 방송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외부인을 데려다 쓴 일은 없었다. 그것도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만한 인물을 쓴 것은 더더욱 그렇다. 지난 정권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고 볼 수 있다. 주진우 기자의 경우 방송 아이템부터 취재까지 제작 거의 모든 전 분야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외부인인 그가 MBC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세명

이들은 비교적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인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뿐만 아니라 지난 정권 해직된 기자들도 다양한 형태로 지상파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정권 해직 기자들이 만든 뉴스타파란 매체에서도 몇몇 기자들이 지상파 방송 및 라디오와 협업하고 있다. 물론 법적으로 이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자사 기자들도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거액의 출연료까지 주어가며 출연시키는 것은 일종의 보은인사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의 출연료가 문제 되는 이유는 각 방송사의 재정 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의 출연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월등히 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KBS ‘오늘밤 김제동’의 경우는 1, 2회를 방송하는 동안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TNMS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제1회는 3.1%, 2회는 2.1%로 더 떨어졌다. 주진우 기자가 진행하는 MBC ‘스트레이트’는 매회 단독기사 타이틀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이 역시 신통치가 않다. 지금은 종영된 ‘블랙하우스’의 경우 초기 단독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상당수 아이템이 김어준 대표가 진행하고 있는 tbs 라디오 ‘뉴스공장’과 겹쳐 하청공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새 프로그램 시청률이 더 안 좋아

한 발 더 나아가 보수적 정치색을 주로 띤 중장년층이 즐겨하는 프로그램까지 전부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젊은 방송’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국민의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KBS가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은 공영성을 잃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서트 7080은 비단 중장년층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보면 전 세계 한인들이 애청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콘서트 7080’은 1970, 80년대에 20대를 보낸 세대와 대중을 겨냥한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다.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의 갑작스러운 폐지에 시청자들은 반발은 거세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종영 이유를 설명해달라” “폐지를 막아주세요. 수신료의 가치를 보여주세요” 등 폐지를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LA한인사회에서도 콘서트 7080은 인기 프로그램이었는데, 프로그램이 폐지되자 본지 사무실까지 전화를 해 하소연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KBS 관계자는 “가을 개편에 (프로그램 폐지가) 예정되지 않아 의아해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8월 가을 개편 설명회에서 “KBS를 효율적이고 젊은 방송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장은 지난 2008년 정연주 사장 불법해임 당시 사원행동의 공동대표로서 저항하다 ‘파면’ 통보를 받은 경험이 있다. 사원행동은 현재 KBS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전신이다. 양 사장의 발언 이후 KBS는 5년 이상 방영된 프로그램들을 즉각 폐지했다. 소비자 권익 프로그램 ‘소비자 리포트’, 20년간 방송된 ‘시청자 칼럼, 우리가 사는 세상’, 18년간 방송된 정보 프로그램 ‘VJ특공대’, 22년간 방송된 유일한 근대사 배경 시대극 ‘TV소설’이 폐지됐다.

앞서 7월에는 시청자가 참여하는 시사 프로그램 ‘시청자 칼럼 우리 사는 세상’을 폐지했다. KBS 공영노조는 “20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프로그램을 없애는 게 시청자가 주인이라는 KBS의 편성에서 할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런 프로그램 폐지 후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바로 ‘오늘밤 김제동’ ‘대화의 희열’ ‘볼 빨간 당신’ ‘회사 가기 싫어’ 등이다. 젊은 시청자를 타깃으로 제작했지만 시청률은 고작 1∼3%대에 머무르고 있다. 오히려 폐지된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5∼10%대로 더 높았다. 이런 사례들은 지상파 스스로 앞장서 시청자 복지를 훼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운동권 좌파정권의 오판과 오만

방송사와 관련한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조치들은 어떤 면에서는 방송 정상화라고 말할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지난 정부와 똑같은 과오를 범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른바 ‘내로남불’이다. 사장이야 정권 입맛에 맞는 사람을 가져다 앉히는 것이 일반화 됐다고 하지만 프로그램 진행자까지 정치색이 분명한 사람들을 데려다 놓는 것은 스스로가 논란의 단초를 제공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다. 본국에선 이미 김어준, 주진우 등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공중파 방송에서 서로를 위한 해명을 늘어놓고 있다. 김어준이 정봉주를 감싸고 돈 것이 대표적이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지방선거 전 당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던 정봉주 전 의원의 알리바이를 뒷받침해주는 사진 780장을 단독 입수했다며 공개했다. 노골적으로 정씨를 옹호하는 방송이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정씨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고, SBS는 시청자와 피해자에 공식 사과했다.

심의위원회의 한 위원은 “지인(知人)을 지지하고 여론을 호도할 목적으로 방송을 악용했다”고 했다. 최근 ‘스트레이트’ 시청자 게시판엔 주씨의 하차와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김부선의 피맺힌 증언과 공지영의 주장에 침묵하는 주진우는 자격이 없다’는 내용이다. 6·13 지방선거 직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자와 배우 김부선씨의 밀회설을 주씨 주도로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다.


계엄령 키맨 조현천 수상한 수사종결

조현천을 못 잡아 수사를 중지한다고?

‘정말 잡을 의지나 있긴 한 건지…’

본지가 최초로 보도해서 화제를 모았던 박근혜 정부 위수령 및 계엄령 발동 의혹에 대한 본국 특별수사단의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수사단이 내놓은 결과는 허무하게도 수사중지였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 공동 수사단장인 노만석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장은 7일 동부지검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수사단은 미국에 체류 중인 핵심 피의자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을 조사하지 못해 조 전 사령관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조 전 사령관 조사 후 공모 및 혐의 유무를 판단할 필요성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등에 대해서는 참고인 중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무사령관이 출국할 때까지 소재도 파악하지 못하고, 현재까지도 소재를 알 수 없다는 것은 사실상 잡지 않은 것이라 다름 없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지난 7월부터 수사를 진행한 합동수사단은 이날 조 전 사령관에게 기소중지 처분을 내리는 등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떠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본지가 이미 지난해 3월부터 박근혜 정권 위수령 및 계엄령 검토 보도를 했음에도 수개월 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셈이다. 합동수사단은 8월 3일 주거지 압수수색, 9월 20일 체포영장 발부, 10월 1일 여권무효화 조치, 10월 16일 인터폴 수배 요청, 10월 26일 체류자격 취소 절차 진행 등 조 전 사령관에게 여러 조치를 취했으나 결국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동수사단장인 노석만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장은 “(직접 가서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하기엔) 외교 분쟁 등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는데 범죄자로 인정될지 답답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소를 하지 않은 것일뿐 조 전 사령관은 내란음모죄가 맞다”며 “객관적으로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권 무효화(올 10월1일) 및 인터폴 적색수배(10월16일) 조치를 당한 ‘핵심 피의자’ 조 전 사령관은 미국 시카고 쪽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합수단 쪽과는 직접 연락을 주고받고 있진 않지만, 자신이 내란 예비·음모 혐의로 고발돼 나라가 발칵 뒤집혔고, 수사 대상이라는 점도 분명히 알고 있다고 한다. 특히, 월 400여만원에 달하는 군인연금도 지난해 9월 전역 이후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다고 한다.

사실 합수단은 기무사가 독자적으로 ‘계엄령 문건’을 작성했을 가능성을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국방부 등의 지시 내지 암묵적 승인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물증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사령관에게 기소중지 처분이 내려지면서, 윗선인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한민국 전 국방장관,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 등에게도 참고인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로써 누구보다 조 전 사령관이 ‘키맨’이란 사실이 더 명확해졌다.

노석만 단장은 청와대 출입 기록이 남은 조 전 사령관에 대해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청와대에 들어갔다는 정도만 확인했을 뿐 누구를 만났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평소 청와대에 가면 안보실장을 만나곤 했지만, (해당 기간엔) 평상시 잘 다니지 않는 길로 다녔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현재로선 조 전 사령관의 신병 확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아니다. 군법무관 출신 김정민 변호사는 “여권이 말소됐을 때 주재국에서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난민이나 정치적 망명이 허용되면 영원히 안 들어올 수도 있다”라며 “과거 (12·12군사반란 당시 1공수여단장이었던) 박희도씨도 한동안 안 들어오다가 정권 분위기 봐서 들어온 것 아닌가, 조현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발견된 문건과 USB만으로는 기무사-청와대 커넥션을 완벽히 입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조 전 사령관이 아예 들어오지도 않은 마당에 김관진·한민구 등 핵심 윗선이 스스로 자백할 리가 없다, 이들 모두 ‘현 정권이 영원하란 법 없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시간을 끌고 싶은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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