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파트너스 ‘사면초가’ 헐리웃투자 대박은 고사하고 쪽박 찬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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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배급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사기꾼 말에 솔깃해

8백만달러 투자했다가…
몽땅 사기 당한 ‘속 내막’

지난 1986년 설립된 한국 내 벤처투자의 대표주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글로벌콘텐츠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며 로스앤젤레스 헐리웃영화제작자에게 8백만달러를 투자했다가 영화 흥행은 고사하고 제작도 하지 못하고 투자금을 몽땅 사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한국투자 파트너스는 이 영화제작자에게 투자한 중국투자기업으로 부터 사기를 방조한 혐의로 중국에서 소송까지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고도 1년이 지난 뒤에야 LA에서 소송을 제기하고 영화 제작자의 집을 가압류했지만, 중국투자기업은 벌써 1년 전 소송을 제기, 승소판결까지 받아 이 집을 압류한 뒤여서 돈을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한국 언론은 글로벌콘텐츠투자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한국투자 파트너스의 투자조합 중 가장 손실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전후사정을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6년 4월 14일과 2017년 1월 11일 두차례에 걸쳐 각각 4백만달러씩 8백만달러를 아담 조이너에게 송금했다.

▲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6년 4월 14일과 2017년 1월 11일 두차례에 걸쳐 각각 4백만달러씩 8백만달러를 아담 조이너에게 송금했다.

지난 8월24일 로스앤젤레스 맨해튼비치의 한 저택이 가압류됐다. 가압류저택의 주소는 ‘441 3스트릿 맨해튼 비치’, 소유주는 헐리웃 영화제작자로 알려진 아담 조이너와 그의 부인 앨리슨 조이너로, 이들 부부가 지난 2016년 8월 15일 535만달러에 매입한 저택이었다. 놀랍게도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의 가압류승인을 받은 채권자는 한국투자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KOREA INVESTMENT GLOBAL CONTENTS FUND]이었으며 채권액은 872만5천여달러에 달했다. 본보확인결과 한국투자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015년 5월 1일 결성한 벤처투자조합이었다.

검증없는 무조건 투자로 몽땅 날려

그렇다면 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헐리웃 영화제작자의 집을 가압류했을까. 가압류금액도 한두 푼이 아닌 872만여달러, 약 1백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본지가 로스앤젤레스카운티등기소에 등기된 가압류서류를 확인한 결과 한국투자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은 아담 조이너 등을 상대로 지난 4월 2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말하면 지난 1986년 설립된 한국벤처투자업계의 할아버지격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글로벌 콘텐츠에 투자한다며, 헐리웃 영화제작자에게 거액을 투자했다가 몽땅 사기를 당했다.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고도 1년 뒤에야 허겁지겁 소송을 제기하고 이 제작자의 집을 가압류한 것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LA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송장에 따르면 원고는 ‘한국투자글로벌콘텐츠 투자조합’이며 피고는 ‘아담 조이너, 앨리슨 조이너, 다크플래닛픽쳐스, 레전드필름, 스톡카윌리’로 확인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영화의 본고장 헐리웃에서 영화제작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15년 2월 재미동포와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존 리라는 재미동포가 영화제작을 권유했고, 2015년 11월 존 리가 아담 조이너라는 영화제작자를 소개했고 12월 한국투자파트 너스의 허성일씨가 아담 조이너와 전화통화를 하며 투자를 논의했다. 조이너는 자신이 레전드라는 영화를 제작한다며 각본을 보내고, 영화가 제작되면 ‘넷플릭스’가 영화배급을 담당한다며 확실한 투자수익을 보장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가 투자권리계약, 투자계약, 1차수정계약, 2차수정계약등에 모두 서명했다.

▲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가 투자권리계약, 투자계약, 1차수정계약, 2차수정계약등에 모두 서명했다.

위조된 투자권리보장합의서 한 장에 넘어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16년 1월 9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조이너가 설립한 다크플래닛픽쳐스 및 레전트 필름 등 2개 회사와 ‘투자권리보장합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투자권리 합의서는 백여현 대표이사가 직접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4월 7일 조이너가 넥플릭스가 영화 레전드를 독점적으로 매입하고 독접적 배급권리를 가진다는 3월 31일자 계약서를 보내옴에 따라 4월 9일 8백만달러 투자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투자계약역시 백여현 대표이사가 직접 서명했다. 그리고 닷새 뒤인 4월 14일 뱅크오브어메리카의 레전트필름 계좌로 4백만달러를 송금했다.

특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조이너가 2016년 7월 3일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틸버그를 감독으로 고용하겠다고 말하는 등 영화가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배급할 것이라며 넷플릭스와의 계약서까지 공개했던 조이너는 12월 1일 갑자기 말을 바꿨다. ‘스토리텔러’라는 회사를 새 배급자로 선정했다며 양해각서를 보내왔고, 12월 19일자로 넷플릭스와 영화배급계약을 해지한다는 계약종료합의서를 보내왔다. 스토리텔러와 다크플래닛픽쳐스간의 양해각서에는 장미빛 미래가 펼쳐져 있었다. 세계적인 영화사 유니버셜픽쳐스가 영화의 프로모션등을 담당하며, 특히 마케팅비용전액도 부담한다는 것이다. 또 스토리텔러는 최소 5300만달러에 영화 판권을 구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2일 영화투자수정계약서가 체결됐다. 다크 플래닛 픽쳐스가 넷플릭스에서 스토리텔러로 배급사를 변경함에 따라 투자계약서가 수정된 것이다. 그리고 열흘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다시 4백만달러를 송금함으로써, 투자계약서에서 약정한 8백만달러 투자를 모두 집행했다. 그러나…

아뿔사, 그러나 이게 어찌된 일인가. 조이너가 제작한다던 영화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조이너는 8백만달러만 챙기고 영화제작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이 사실을 알고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자, 지난해 4월 10일 조이너는 돈을 돌려주겠다고 이메일을 보낸데 이어 4월 17일까지 8백만달러 전액을 돌려주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2차 영화투자수정계약서에 서명했다. 아주 나이스하게 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4월 17일까지 1센트로 돌려주지 않았고, 5월 9일 조이너는 다시 이메일을 보내 8백만달러 송금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조이너는 전화, 이메일등에 답하지 않았고, 일체 연락이 두절됐다.

LA서 사기당하고 중국서 사기혐의로 피소

사실상 투자금 8백만달러를 몽땅 날린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그로부터 얼마 뒤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중국기업인 스타센추리픽쳐스가 중국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스타센추리픽쳐스는 아담 조이너에게 투자사기를 당했으며, 한국투자파트 너스는 그 사기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 2차수정계약에는 아담 조이너가 2017년 4월 17일까지 8백만달러를 반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아담 조이너는 4월 10일 이메일을 통해서도 투자금전액을 반환한다고 약속했다.

▲ 2차수정계약에는 아담 조이너가 2017년 4월 17일까지 8백만달러를 반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아담 조이너는 4월 10일 이메일을 통해서도 투자금전액을 반환한다고 약속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중국기업으로부터 소송장을 받은 뒤 사방팔방으로 조이너와 접촉을 시작했지만, 일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답답한 마음에 조이너가 소개해준 돈 머피라는 프로두셔와 연락을 취하자 조이너에게서 연락이 왔다. 조이너는 7월 13일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메일을 보내, ‘한번만 더 돈 머피에게 연락을 취하면 괴롭힘으로 간주하겠다’고 협박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돈은 돈대로 날리고 중국기업에 사기혐의로 피소당한데 이어, 조이너로 부터 괴롭힘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까지 당한 것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조이너가 제시한 넷플릭스와의 영화배급게약서가 위조된 계약서로 드러났고, 스토리텔러와의배급 계약도 아무런 증거가 없고, 스티븐 스필버그를 감독으로 영입한다고 밝혔지만 접촉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처음 4백만달러를 지급한 때부터 2년, 8백만달러 모두를 지급한 이후 16개월이 지났지만 영화제작은 고사하고 제작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뱅크오브어메리카에 서피나를 보내서 조이너와 레전드필름등의 은행거래 내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계좌내역확인결과 조이너는 2016년 4월 14일 1차 투자금 4백만달러를 송금받은 뒤 바로 그 다음날 자신의 아내인 앨리슨 조너에게 80만달러, 자신의 개인계좌에 20만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돈으로 2016년 8월 맨해튼 비치의 저택을 은행모기지대출 한 푼 없이 535만달러에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1월 11일 2차 투자금 4백만달러를 송금하자 이틀 뒤인 1월 13일 조이너가 설립한 또 다른 영화관련업체 ‘스톡 카 윌리’유한회사로 420만달러를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투자파트너스 4백만달러 송금이전에 이 계좌에는 39만2천달러가 남아있었고, 송금 뒤 439만여달러 잔고 중 420만달러를 다른 회사로 빼돌려 버린 것이다. 현재 레전트필름계좌의 잔액은 단돈 370달러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원금 8백만달러, 연리 10%를 적용할 때 72만4800달러의 이자, 변호사비 10만6천달러, 공탁금 1만달러등이 들어갔다며 이를 모두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소송이 제기되자 조이너는 일체 대응하지 않고 있고 5월 31일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궐석재판을 요구한 상태이며 8월 23일 조이너의 저택을 가압류했다.

사기제작자, 8백만달러받은뒤 5백만달러 저택 매입

그러나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조치는 늦어도 한 참 늦은 것이었다. 조이너가 중국업체를 상대로 투자사기를 저지른 것이다. 본보가 로스앤젤레스카운티 클럭오피스에서 조이너의 저택관련 부동산 문서를 확인한 결과 이미 중국기업이 지난 5월 2270만달러 가압류를 해둔 상태였다. 중국기업인 스타센투리픽쳐스등은 이미 지난해 4월 26일 조이너를 상대로 LA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9월 18일 약 2270만달러 승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 중국 스타센추리픽쳐스는 2017년 4월 27일 소송을 제기, 5개월도 채안된 지난해 9월 18일 2270만달러상당의 승소판결을 받았으며, 아담 조이너의 주택을 압류했다.

▲ 중국 스타센추리픽쳐스는 2017년 4월 27일 소송을 제기, 5개월도 채안된 지난해 9월 18일 2270만달러상당의 승소판결을 받았으며, 아담 조이너의 주택을 압류했다.

한국투자 파트너스가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은 투자금 전액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던 지난해 4월 10일이전이다. 중국기업이 소송하기 전에 사기당한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또 중국에서 피소당해 소송서류를 송달받았을 때는 사기를 당한 사실이 더욱 명확해 졌다. 이 시기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돈 머피에게 연락을 하기 전으로 지난해 6월이다. 하지만 한국투자파트너스가 LA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난해 4월 2일, 사기당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1년이나 머뭇거리려다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이미 중국기업이 승소판결을 받고 가압류까지 한 이후였다. 조이너의 저택 가치는 약 550만달러, 중국기업이 2270만달러 승소판결을 받았으니, 집을 팔아도 한국투자파트너스에게 돌아올 돈은 없다고 봐야 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감사보고서 확인결과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5월 1일 한국투자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을 결했다. 당초 250억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했지만 현재 175억원을 투자했고 현재 지분은 약 26%이다. 투자지분대로라면 7백억원이 조성된 셈이지만, 한국언론은 이 조합이 945억원을 조성했으며, 현재 870억원의 투자를 집행, 92%를 소진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얼마의 투자자금을 모았는지 아리송하다.

한투파 글로벌펀드 손실 1위 자산 반토막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이 투자조합의 2016년말 자산은 646억원, 2017년말 자산은 500억원이라고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만약 한국 언론 보도대로 945억원을 모았다면, 이미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또 2016년 이 조합은 19억달러, 2017년에는 145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기록했다.

한국언론의 보도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감사보고서는 앞뒤가 맞지 않다. 한국언론은 945억원을 조성, 870억원을 투자했으며, 투자성과가 좋으므로 추가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바람을 잡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로서는 더 없이 고마운 일이다. 장사가 잘 된다며 추가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하니, ‘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격’이다. 한국언론이 감사보고서와 다른 이런 수치를 보도한 것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제공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헐리웃투자사기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사실은 숨기면서 엉터리자료로 투자자를 호도하고, 투자를 더 유치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 한국투자파트너스 2017년치 연결감사보고서 - 한국투자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은 한투파 운영투자조합중 운영실적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 한국투자파트너스 2017년치 연결감사보고서 – 한국투자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은 한투파 운영투자조합중 운영실적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결성한 투자조합 중 가장 큰 손실을 입은 투자조합이 바로 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이다. 2017년 기준 100억이상 적자를 기록한 투자조합은 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이 유일하다. 투자성적 꼴찌다. 그만큼 글로벌콘텐츠투자는 심각한 실패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언론에는 정반대로 보도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헐리웃 영화제작자로 부터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고도 1년간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등 사후관리에도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돈을 부실하게 관리한 셈이다.

2조2634억원으로 벤처투자조합 32개, 위안화펀드 4개, 사모투자전문 회사 5개를 운용중인 한국투자파트너스. 1986년 창업된 회사로, 한국투자신탁, 한국투자증권등 이른바 ‘한투’계열로, 한국벤처투자업계의 할아버지격이지만 부실한 투자와 부적절한 사후관리등으로 대박은 커녕 쪽박을 차고 말았고, 쪽박을 짐작하고도 쪽박을 불러들였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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