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한국학원…숨겨진 비리는 무엇?

■한국 VIP들 방문 때마다 ‘찬조후원금’ 실종

■학교 소유 부동산 판매 금액 출처 발견 못해

■학교재단부채도 85만달러 아닌 18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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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덩어리’ 재정상태
‘이 차제에 밝혀내야한다’

현재 LA한인사회의 최대 난제 중의 하나가 남가주한국학원 이사회의 개혁과 윌셔초등학교 폐교 후 부지 및 건물 활용 문제이다. 그런데 지금 학교 운영을 책임진 이사회가 한인사회의 개혁 요구에 협력은 고사하고 ‘맞짱’을 뜨고 있다. 현재 한국학원 심재문 이사장은 타협점을 모색하려고 있는데 2010년부터 이사가 된 제인 김 (CPA)이사 등은 ‘제3자는 이사회에 간섭말라’며 불응하고 있어 이사회 자체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원래 11월 28일에 임시이사회를 개최하려던 심 이사장은 일단 12월 13일에 정식 이사장 취임식을 겸한 이사총회를 계획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지난 40여년간 한국학원에 숨겨진 비리 의혹들도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올라 차제에 외부 감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성진 취재부기자>

비영리 교육단체인 한국학원의 중요 재정사항에 관한 기록이 공개되어 있지 않고 관련 문서도 별로 없다는 점이다. 한 예로 지난 1993년 11월 18일에 당시 김영삼 대통령 영부인 손명순 여사가, 2004년 11월 12일에 당시 노무현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한국학원을 방문한 것 등을 포함해 1981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의 총리, 장관, 국회의원 등을 포함한 주요인사들 방문 건수가 20회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주요인사들의 방문시 학교 발전을 위한 ‘후원금’을 기탁하는 것을 관례로 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기록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방문시 ‘봉투’를 전하고 갔다. 하지만 그 봉투를 어떻게 관리됐는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온갖 의혹으로 점철된 학교 재산운영

그리고 2000년 7월 한국학원이 야심차게 추진한 멜로즈학교가 폐교된 후 부지가 매각되기 전인 그해 1월, 당시 김남중 부이사장이 학원기금 유용을 이유로 주검찰에 남가주한국학교를 고발해 30일 안으로 검찰에 답변하라는 통지가 왔지만 결론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에 대한 기록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비영리단체인 한국학원의 재산이 변동시에는 구체적인 사항이 기록되어야 하는데 예를 들면, 1984년 현재 한국학원 건물 구입시 2개 동의 학교 옆 집도 포함됐남가주한국학원다. 이 건물들은 1988년 3월 이사회(이사장 조영근<작고>)에서 매각하기로 결정한 뒤, 한 채는 현재 이사장인 심재문씨 (당시 사무국장 역임)에게1989년 11월에 35만 달러에 매각하고, 또 다른 한 채는 1989년 10월에 조모씨에게 65만 달러에 매각했다. 하지만 당시 부동산 중개나 판매 금액에 대한 출처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여기에 의혹은 65만 달러에 주택을 한국학원으로부터 구입한 조씨는 그 주택을 9개월 후에 90만 3천 500달러에 다시 팔았다. 팔아서 남은 이익이 25만 달러였다. 9개월만에 25만 달러 수익을 올린 셈이다. 원래 구입 가격에 거의 40%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당시 이사회 측은 문제 2채 주택 판매에 대하여 원래 학교내 학생 기숙사로 활용하기도 했는데 이웃주민 불만과 함께 학교의 재정 적자를 메꾸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당시 부동산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고 실제로 주택 가치 산정에 실수도 있었고, 더 큰 문제는 비영리단체에서 재산 매각을 내부 거래로 이뤄졌다는 점도 의혹이 된다. 당시 이사회는 주택 판매 대금 100만 달러로 모기지 상환과 멜로즈 중고교 설립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었다. 현재 두 주택의 시세는 심재문 이사장 소유 구입가 35만 달러는 180만 달러이고, 조모씨가 65만 달러에 매입했다가 95만 달러에 다시 매각한 주택은 300만 달러로 형성되어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인사회와 한국정부 지원액수 1,000만 달러

남가주한국학원은 지난 1972년 2월 ‘무궁화 학원’이란 이름으로 탄생한지 46년을 지나오면서 1대 송철 이사장을 포함해 현재 35대의 심재문 이사장까지 34명의 이사장들이 거쳐갔다. 초대 송철 이사장은 일찍부터 “차세대 한글전통문화교육의 선구자”로 추앙받던 독립운동가로 뿌리 교육을 심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궁화 학원을 세웠다. 그것이 미주 한인사회의 최초 민족교육의 도장이 된 것이다. 34명 역대 이사장 중에는 홍명기 회장, 고석화 뱅크 오브 호프 이사장 등 한인사회에서나 미국 사회에서나 성공한 인사들도 있었다. 그리고 수백명이 거쳐간 이사진에는 한인사회에서 내노라 하는 각계 전문인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미주한국일보의 장재민 회장이 학원 후원회장으로 나섰고 한인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같은 한국학원은 1978년부터 미주에서 최초로 한국어 교과서를 편찬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의 리라 학교 등 국내와 일본 중국 러시아 지역의 13개교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SAT-2 한국어 시험 만점자도 215명이나 배출했다. 한때 윌셔초등학교는 학생수가 240명까지 재학했었다. 외형으로 나타난 기록은 훌륭했다.

하지만 멜로즈중고교 폐교 이후 한국학원의 학사나 재정 운영은 형편이 없었다. 연간 재정적자가 35만 달러에 이르렀다. 더구나 연방정부나 주정부가 연계된 메릿 프로그램이나 차터스쿨을 이용 하는 특화학교로 승격시킬 수 있는 발판도 전혀 구축하지 못했다. 이사진의 전문성 결여에 기인한 중요 학사 결정권 자가 수십 번 바뀜에 따라 학교의 발전 동기와 추진력을 상실해 재기의 길을 찾지 못했다. 심지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홍명기, 고석화 전 이사장 들도 모두 ‘더 이상 이사장을 맡고 싶지 않다’며 물러났다. 미주한인 이민 역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한인사회와 한국정부가 지원한 액수가 1,00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런 학원이 윌셔초등학교 마저 폐교시킨 것은 한마디로 파산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폐교 책임에 대하여 분명하게 밝힌 적이 없다. 한국학원의 운영 관리를 총괄해 온 현 이사회가 1차 책임 대상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학원 이사회는 한인사회의 개혁의 목소리에 ‘너는 짖어라. 우리 갈 길을 가겠다’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한인사회의 다음 단계는 공권력에 소리를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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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한국학원 사태… ‘돌파구 열리나’

남가주한국학원(이사장 심재문)이 지난 5월에 폐교시킨 윌셔사립초등학교 부지와 건물을‘한인 청소년 교육센터(Korean American Youth Education Center‧KAYEC 가칭)’로 건립하자는 한인사회 공청회 결의안에 대하여 학원 이사회측은 28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신중한 검토를 약속했다. 학원 이사회는 한인사회와 LA총영사관이 지난 16일 한인회관에서 개최된 공청회에서 채택된 결의안에 대하여 ‘대화와 협력’에 나설 뜻을 밝혔다. 현재 한국학원 측은 자신들의 임대계획안과 한인사회가 요구하는 ‘한인 청소년 교육센터(Korean American Youth Education Center‧KAYEC 가칭)’ 건립 계획안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만약 결의안에 대하여 긍정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차제에 ‘뿌리교육 센터 건립 계획’을 보다 효율적인 방안으로 검토를 하기를 한인사회는 바라고 있다. <성 진 취재부기자>

LA시는 현재 한국학원의 부지 일대를 ‘Park Mile Specific Plan’으로 엄격한 규제를 정해 놓았다. 이 지구를 관할하는 제4지구 데이빗 류 시의원은 “해당 지역은 45피트 이상 건물을 세울 수가 없도록 LA시가 규정했다”면서 “한국학원 측이 부지 개발 계획에 시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사무실로서도 특별히 해당 지구 발전을 위한 담당관을 두고 한인사회의 요구에 적절하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학원 인근에 레바논 센터도 자리잡고 있는데 최근 이 레바논 센터 측에서 리모델링 계획을 LA시당국에 제출했으나, ‘Park Mile Specific Plan’에 의거 거부를 당했다. 이같은 사례를 볼 때 한인사회가 요구하는 뿌리교육 센터 활용 건립 계획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연구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센터로도 활용 가능한 방안 모색

지난 16일 LA한인회관에서 개최된 공청회에서 김성배 건축사가 일반적인 건축 부지 개발(안)을 설명했다. 그는 관련 시 당국 규제안이나 관련 법규에 의거 해당 시위원회에 건의할 경우 5층(옥상 정원 포함)까지 건물을 건립할 수 있어 한인사회가 요구하는 다목적 뿌리교육 센터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김 건축사가 제시한 계획(안)에 따르면 최소한 20피트 높이의 다목적실(강당, 체육시설, 기타 교육 시설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이를 좀 더 연구해 500명 정도 수용의 강당을 건립할 수 있다면 커뮤니티 센터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

▲남가주 한국학원이 이사회 모임을 갖고 있다.

▲남가주 한국학원이 이사회 모임을 갖고 있다.

다. 현재 한인사회는 커뮤니티 센터를 위해 100만 달러가 KYCC에 보전되어 있으며, LA한인회에도 제임스 안 전 회장(현 이사장)이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전제로 20만 달러가 예치되어 있으며, 기타 스칼렛 엄 등 전직 한인회장과 일부 명망과 재력있는 인사들이 커뮤니티 센터에 기금을 희사할 뜻을 비춰왔다. 특히 제임스 안 전 회장은 윌셔초등학교 바로 옆 건물을 보유하고 있어 커뮤니티 센터 계획이 조성될 경우 안회장의 뜻과 일치돼 폭넓은 진전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국학원 부지에 다목적 건물을 건립하기에는 여러 규제상 조건이 따르지만 박물관 등을 건립 하는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빗 류 시의원도 “박물관 등을 건립 하는데는 규제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박물관 등이 들어선다면 이는 한국의 정체성이나 미주한인이민 역사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가 있을 것이다. 지난 21일 한국학원 심재문 이사장은 미주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는 윌셔사립초등학교를 포함한 한국학원 주인은 한인 사회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어 심 이사장은 이사진 정희님‧이정수‧김진희‧김덕순‧김정혜‧조희영‧이규성‧제인 김 이사 모두 ‘민족과 뿌리 교육의 전당’이라는 학원 설립 취지를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LA시당국과 긴밀한 교섭 강화 검토

이에 대하여 LA총영사관 측은 “총영사관이 보낸 공문 회신이 아직 안 왔다. 이사회가 명확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며 명문화된 답신을 요구했다. 총영사관 측은 11월 28일 학원의 임시 이사회 결정 사항을 보고 다음 단계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이사장은 미주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6일 LA한인회관에서 열린 윌셔사립초 활용을 위한 타운홀 미팅에는 이사회도 참석하려고 했다”면서 “원래 참석하기로 한 이사 두분이 갑자기 일이 생겨 못갔다.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낳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학원 이사회는 결코 한인사회나 한국정부와 대립할 의사가 없다. 윌셔사립초등 학교 폐교 후 문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화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LA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에 조건부 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학원 이사회는 윌셔사립초를 한인 청소년 교육센터로 건립하는 조건으로 ▶건립위원회에 한국학원 이사진 일부 참여 ▶교육센터 개관 후 1층 본부 사무실 및 주말 한국학교 교육 공간 보장 ▶산하 주말 한국학교 연 5만 달러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심재문 이사장은 “이같은 제안은 이사 모두가 동의한 의견”이라고 강조한 뒤 “윌셔사립초 임대 논의 이유가 주말 한국학교 운영비 확충을 위함이었다. 주말 한국학교 운영이 보장된다면 큰 틀에서 한인사회, LA총영사관 의견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심 이사장은 “이사회도 한인사회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대화를 통해 좋은 결실을 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무관련 전면적인 감사 동반해야 할 것

한편 이와 관련 지난 16일 한인사회는 한인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위원회를 구성하는 결의안을 채택 했다. 주요 골자는 윌셔사립초 부지와 건물은 주중 한인 청소년 교육센터, 주말 한국학원 산하 한국학교로 운영하자는 내용이다.
한인사회 및 한국 정부 회생 노력에도 (이사회의) 전문적 경영 노하우 부족과 교육질 저하로 윌셔 사립초등학교가 폐교한 사실을 지적하며 재무상황에 대한 외부 감사도 촉구했다. 사실 남가주한국학원은 지난 45년을 지나오면서 학교부지내 주택 매각 등과 멜로즈 중학교 폐교 등과 관련한 상세한 재무 관련 기록이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영리단체에서 기금 관리와 재산의 변동사항은 구체적 기록과 규정에 따라야 한다. 이번 계기에 한인사회의 재산인 남가주한국학원의 전면적인 감사가 동반해야 할 것을 동포사회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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