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 아들도 모자라 이제는 10살 손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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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방씨 일가
DNA 대물림 ‘끝은 어딘가?

-장자연사건으로 코너에 몰린 조선일보에 손녀가 찬물

지난주 본국에서는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초등학생 딸이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일삼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방 전무의 딸은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보기 어려운 폭언을 운전기사에게 일삼았다. 방정오 전무 딸의 폭언 논란이 터지면서 아직 장자연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또 한 번 근심을 떠안게 됐다.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30분의 녹취록에는 더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를 처음 보도한 MBC 장인수 기자는 공개하지 않은 30분 분량의 음성 녹취록을 들어보면 계급질이 무슨 의미였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잔인했다고 설명했다.

방정오

▲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녹취록 파일에는 “나 원래 착한 애인데 아저씨 때문에 나빠지기 싫거든”, “이 아저씨 괴물인가 바보인가”, “전에 있던 아저씨가 너 보단 더 나은 거 같아”, “네 엄마, 아빠가 널 교육을 잘못시켜서 이상했던 거야. 돈도 없어서 가난해서”,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죽어라” 등의 충격적인 발언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방 대표는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를 꾸짖어 달라”면서 “운전 기사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사과 드린다. 저는 책임을 통감하며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방 전무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이다. 지난 7월 MBC PD수첩이 공개한 ‘장자연 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지목된 바 있다.당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방송에서 “장자연씨가 숨을 거두기 전날 밤 방정오씨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게 확인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방 전무는 이에 대해 “지인의 전화를 받고 참석한 모임이었는데, 자리에 고 장자연 씨가 있었던 것은 맞으나 한 시간 뒤 자리를 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문건에 적힌 ‘조선일보 방사장’이라는 문구 때문이다. 당시 경찰은 ‘방사장’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으로 추정하고 조사했으나, 혐의를 찾지 못했다. 조 전 청장은 수사 과정에서 조선일보 측이 “우리 조선하고 한번 붙어보자는 거냐”며 압박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경찰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고 장자연 씨를 만난 것도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방용훈 사장은 방상훈 사장의 동생이자 방정오 전무의 삼촌이다.


[미디어 오늘 단독] 조선일보 사장 손녀, 운전기사 ‘폭언’ 녹취록 공개

방씨 일가 ‘로열패밀리’ 갑질에 짓밟힌 인권

‘10살 손녀의 폭언은 상상을 초월했다’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가족의 사택기사가 방 전무의 딸에게 심한 폭언과 인격 모욕을 당한 후 해고됐습니다. 미디어오늘은 방 전무 딸의 나이를 고려하더라도 우리 사회 엘리트 집단과 오너 일가가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사회적 약자를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는 가난하고 힘없더라도 억울한 ‘갑질’ 피해는 없어야 한다는 판단에 대화 내용을 공개합니다. (편집자 주)

가계도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가족을 수행하던 운전기사가 지난달 26일 해고됐다. 방정오 전무 부인과 두 아이를 수행하던 이 기사는 지난 7월 채용돼 불과 3개월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그가 겪었던 우리나라 1등 신문 ‘로열패밀리’의 갑질은 충격적이었다.

지난 16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방정오 전무 사택기사로 일했던 김아무개씨(57)의 사례가 보도되자 여론은 뜨거웠다.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방상훈 사장의 손녀이자 방정오 전무의 딸 얘기다.
미디어오늘은 방 전무의 딸을 수행했던 운전기사 김씨를 직접 만나 초등학교 3학년인 방 전무 딸을 태우고 학교와 학원, 집 등을 오가며 차 안에서 벌어진 대화를 확인했다.
MBC에 보도된 내용은 매우 정제된 수준이었다. 귀하게 자란 아이의 철없는 언행으로만 생각하기에는 운전기사에게 내뱉은 폭언의 수준은 상식을 뛰어넘었다.

할아버지 같은 운전기사에 반발과 폭언

‘야’, ‘너’ 같은 반말은 예사였다. 초등학생이 50대 후반 운전기사에게 “내가 오늘은 엄마한테 진짜 얘기를 해야겠어, 얘기해서 아저씨 잘릴 수도 있게 만들 거야”, “아저씨는 해고야. 진짜 미쳤나 봐”, “내가 좋게 얘기하고 있잖아 지금. 나밖에 아저씨한테 이렇게 얘기해주는 사람 없어”, “싫다고 했지 내가. 내가 왜 앉아야 돼. 내 차야. 아저씨 차 아냐” 등의 말을 쏟아냈다.

아이는 김씨가 운전 중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연거푸 ‘아저씨’를 불러댔고 그가 대답하지 않으면 “진짜 엄마한테 얘기해야 되겠다. 아저씨 진짜 해고될래요?”라고 몰아붙였다. 김씨가 참다못해 “(해고)해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이라고 답하면 “내가 아저씨 방금 그 한마디 갖고 당황할 거 같아? 내가 지는 사람 아니야”라고 대꾸했다.

국영수 교과목 과외뿐만 아니라 글짓기와 성악, 싱크로나이즈, 발레, 테니스 등 잘 짜인 교육과 상류층 엘리트 코스를 밟는 아이였다. 운전기사에게 도저히 초등학생이 그랬다고는 믿기지 않은 폭언과 인격 모욕은 이런 교육을 받으려고 이동하는 중에 운전기사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수시로 일어났다.

“아저씨는 장애인이야. 팔, 다리, 얼굴, 귀, 입, 특히 입하고 귀가 없는 장애인이라고. 미친 사람이야.”
“아저씨 부모님이 아저씨를 잘못 가르쳤다. 어? 네 부모님이 네 모든 식구들이 널 잘못 가르쳤네.”
“나 아저씨 보기 싫어 진짜로.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

‘돈이 없어 치과도 못 가는 주제에’ 악담까지

김씨는 지난달 24일 방정오 전무가 등기이사로 있는 디지틀조선일보 인사기획팀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이날 그는 심한 폭언과 함께 운전 중 핸들을 꺾는 등 아이의 위험한 행동이 계속되자 몇 차례 녹음했던 파일 하나를 방 전무의 측근에게 전했다.

▲ (주)디지틀조선일보가 지난달 23일 채용정보 사이트에 올린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디지틀조선 등기이사) 사택기사 모집공고.

▲ (주)디지틀조선일보가 지난달 23일 채용정보 사이트에 올린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디지틀조선 등기이사) 사택기사 모집공고.

다음날 방 전무 아내 이아무개씨는 딸의 등굣길 차 뒷자리에 합석했다. 이씨는 교비 횡령 등 혐의로 재판과 수사를 받는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의 장녀다. 김씨에 따르면 이씨는 딸과 뒷자리에 탄 상태에서 딸을 다그치듯 사과하도록 했고, 김씨도 서러움이 복받쳐 울면서 ‘나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런데 집에 돌아온 후 이씨의 태도는 돌변했다”며 “주차장에 대기하던 나를 불러 녹음파일을 지우고 운전 중 과실로 파손된 차를 고치라고 윽박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사모(이씨)가 따듯한 말이라도 해줄지 알았는데 ‘차 놓고 집에 가세요’라는 말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원통해 했다.

이씨의 말 한마디로 그는 직장을 잃었다. 애초 다른 직장을 구하기까지 한 달의 말미를 줬던 회사는 이날 ‘오늘까지만 일하는 걸로 하자’고 해고를 통보했다. 그리고 김씨는 26일 바로 해고됐다.
디지틀조선일보 측은 김씨가 사고 처리나 차량 관리에 미숙했고 수행하는 방 전무 가족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시용기간 3개월 내에 근무 종료를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방 전무 측 법률대리인은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사와 고용주 사이에 인간적 친밀도가 있어야 하는데 서로 안 맞고 불편하면 자연스럽게 고용관계가 종료되는 경우는 많다”며 해고 사유엔 김씨의 책임도 있다고 했다.
법률대리인은 회사가 업무 외 목적으로 방 전무 가족의 사택기사로 김씨를 채용하고 월급을 준 점에는 “회사 기사는 업무를 위해 고용하는 게 맞고 사적으로 활용했다면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면서도 “방 전무가 몇 년째 사적인 일로 부려먹었다면 당연히 배임·횡령의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임시방편으로 쓰고 정산한 것으로 알아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방 전무 측은 MBC가 방송 리포트를 통해 딸의 음성을 공개한 점도 “공인도 아닌 미성년자 아이의 부모가 원하지 않는데도 목소리를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지나친 보도라고 생각한다”며 “사생활 침해 등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방정오 일가 갑질
이대로 묻혀선 안 돼”

이재정 “사주일가 횡령·배임 철저히 수사해야”
시민단체, 조선일보연루 재판개입 의혹도 고발

최근 미디어오늘과 MBC가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가족의 사택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과 갑질을 보도한 후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조선일보 사주 일가의 여러 범죄 혐의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 16일 이 사건이 알려진 뒤 12일 만에 정치권이 관련 논평을 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긴 조선일보 방정오 자녀의 폭언 파일로 알려진 방씨 일가의 갑질 행태와 관련 사안 일체가 방정오 대표의 사퇴로 묻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자녀 가정교육에 대한 부모의 책임이 핵심이 아니다. 진정한 핵심은 언론사주가 언론사를 사유화했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여러 갑질 행태에 더해 각종 횡령과 배임이 자행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앞서 한진 일가의 수백억원대의 각종 횡령과 배임 역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회항’ 사건으로 촉발됐음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메이저 족벌 언론 사주의 갑질과 불법 행위 등은 다른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방 전무는 21일 미디어오늘 보도 후 하루 만인 22일 대국민 사과문 형식의 입장문을 내고 “내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한다.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나를 꾸짖어 달다”며 “운전 기사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책임을 통감하며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하지만 방 전무는 회삿돈으로 업무 외 목적의 가족 사택기사를 채용하고 월급을 준 점에는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방 전무 측 법률대리인은 “방 전무가 몇 년째 사적인 일로 부려먹었다면 당연히 배임·횡령의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임시방편으로 쓰고 정산한 것으로 알아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에 방 전무 딸에게 폭언과 인격 모욕을 당하고 해고된 운전기사 김아무개(57)씨 전에도 방 전무 부인과 두 아이를 수행한 복수의 사택기사들 역시 회사에서 월급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방 전무의 배임·횡령액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재정 대변인은 “수사기관은 우리 사회의 무너진 정의와 타락한 기업윤리를 되세우기 위해서라도 조선일보 사주일가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 등 형사적 범죄사실에 대해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민생경제연구소(안진걸 소장)은 내주 초 방 전무와 김영수 디지틀조선 대표이사 등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진걸 소장은 조선일보 고위급 간부의 청탁으로 양승태 사법부가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고발할 방침이다.

안 소장은 “방정오 전무의 사퇴로 그칠 일이 아니다. 방씨 일가가 재판에 개입한 의혹, 방상훈 사장의 사돈인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의 형사사건을 법원행정처가 관리한 내용, 운전기사에게 갑질하고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 모두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방 전무 가족의 사택기사로 일하다 해고된 김씨는 이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서를 제출하고 2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도 방 전무 등을 체불임금 미지급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미디어 오늘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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