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가주한국학원임대방안 무산 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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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커버넌트 학교(NCA) 임대계획 전면 백지화 통보…‘사실 은폐’ 의혹

이사회가 LA한인사회를 농락한 이유?

남가주한국학원의 윌셔초등학교 폐교 이후 학교 운영 방안을 두고 한인사회와 대립각을 벌였던 학원 이사회(이사장 심재문)가 고집해 온 ‘임대 방안’이 소멸된 것으로 최근 본보 취재에서 밝혀졌다. 따라서 지금까지 이사회가 고집해온 임대 계획이 무산되어 더 이상 이사회가 한인사회와 LA 총영사관의 개혁 요구를 반대할 명분이 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측은 이 모든 사실을 은폐하고 지속적으로 한인사회와 LA총영사관에 대해 ‘임대방안’ 명분으로 압박하면서 한인사회를 농락하고 있다. 남가주한국학원임대방안 무산의 막후 과정을 <선데이저널>이 짚어 보았다.                    <성 진 취재부기자>

본보는 최근 남가주한국학원 이사회에 학교부지 시설 임대를 제의했던 ‘뉴 커버넌트 아카데미’ (NCA, 새언약학교, New Covenant Academy, 3119 West 6th Street Los Angeles, CA 90020)의 설립자 겸 교장인 제이슨 송 박사(Dr. Jason Song)와의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에서 <NCA측은 임대 교섭을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기로 결정하고 이 사실을 남가주한국학원 측에 이미 통보했다>는 사실을 4일 확인했다. 하지만 임대 방안이 철회 됐다고 한인사회가 요구하는 ‘청소년 뿌리교육 센터’가 자리잡기에는 또다른 장애물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 역시 본보는 파악했다.

NCA학교, 논란중 임대방안 철회

남가주한국학원측에 임대계약을 제안했던NCA의 교장인 제이슨 송 박사는 이날 임대 교섭 중단에 대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NCA측은 임대조건에서 리노베이션을 위해 30만 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과 함께 월 1만 5천 달러 이상의 임대 비용을 제공할 것과 주말에는 학원이 운영하는 주말 학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 개방도 허용하는 조건을 포함 시켰다”면서 “하지만 최근 이 모든 협상을 중단하기로 우리는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임대 방안’이 NCA측에 의해 취소되었음에도 한국학원 이사회 측은 계속 사실을 숨긴채 LA총영사관측과 물밑교섭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사회 측은 지난 3차 공청회에 대해서도 뚜렷한 대안책을 제시 않은채 이사회측은 ‘임대 방안’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계속 고집해 왔다. 더구나 이사회 측은 지난 11월 16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3차 공청회에 단 한 명의 이사들도 참가하지 않은채 막후 협상조건으로 ‘임대 방안 철회 조건’이라며 ▲뿌리교육센터 건립시 건물의 한 층을 주말 한글학교를 위한 공간으로 내줄 것 ▲한글학교 운영을 위해 한국정부가 연간 5만 달러 이상의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해줄 것과 뿌리교육센터 건립위원회에 현 이사진 참여를 보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LA 총영사관 측은 이같은 조건부 협상을 있을 수 없으며 내용도 터무니없는 제안이라며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당시 공청회에서 또 주말 한국학교 한 교장은 “윌셔사립초등학교는 1000만 달러짜리 건물이다. 1000만 달러를 줄 것이 아니면 300만 달러(1984년 당시 한인사

▲남가주 한국학원 전경

▲남가주 한국학원 전경

회 학교 매입 성금)만 가져가라”고 말해 주위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또 다른 교장은 “한달에 몇백불 받아가며 수년 동안 애들 가르치느라 애썼는데 이렇게 쫓겨날수는 없다. 어차피 이사회가 승인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특히 학원이사회의 제인 김 이사(CPA)는 공청회에는 불참하면서 “한인사회가 센터 재건위를 하고 싶으면 하면된다. 이사회가 재건위에 위임할 내용은 없다. 임대방안 철회도 우리가 알아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임대교섭 취소’사실 알리지 않아

지난 8월 20일 남가주 한국학원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사회 산하 임대추진위원회 심재문 이사(현재 이사장)는 “초등학교 건물(교실 11개, 사무실 및 소강당)을 주말 한국학교 본부와 주말 교육장소로 사용 한다는 전제로 임대계획을 마련했다”면서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월 임대료 1만 5700달러, 10년 임대를 제안했다. 연간 임대수입 18만~19만 달러로 모기지를 갚고 주말 한국학교 지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이사장인 당시 심재문 이사는 “주중에는 한인 학생이 80%나 되는 한인 사립학교에 건물을 임대하고, 주말에는 지금처럼 한글학교로 사용하면서 연간 18만 달러의 수입이 발생한다면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었다. 바로 그 임대 관련 학교가 NCA(새언약학교, New Covenant Academy)였다. 코리아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올해 설립 20년째인 NCA학교는 한인이 세운 ‘한인커뮤니티 유일의 전학년 명문 사립학교’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 학교는 공립학교에서는 결코 제공할 수 없는 전인교육, 지성교육, 영성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12학년의 경우 졸업생 100%가 UC 계열 이상의 대학에 진학한 것을 보아도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설립자 겸 교장인 제이슨 송 박사는 지난 19년간 이 학교를 운영해 오면서 사립학교로써는 혁신적으로 경제적인 교육비를 받아 운영해오고 있다. 이 학교는 유치부부터 12학년까지 초등 중등 고등학교별로 정규학사 일정 외에 무료로 운영되는 애프터스쿨 그리고 한글교육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학교는 사립학교이지만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이 되어 있으니 실제로는 커뮤니티의 자산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설립된 학교이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한 반의 정원이 12명을 유지하고 있어 책임 있는 개인교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설립 당시 11명의 학생과 교사 3명 보조교사 1명으로 출발했는데, 현재 175명의 학생에 15명의 전담 교사와 4명의 보조교사 그리고 8명의 행정요원이 있다. 중요한 것은 매년 졸업생 전원이 UC계열 이상의 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며 아이비 리그 등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학교 고등학생의 SAT 평균이 1400 이상으로 이는 보통 공립학교 보다 무려 400점 이상이라는 점이다.

비교되는 새언약학교의 교육열정과 성장

캘리포니아주에서 이 학교의 평가를 보자. 가장 우수한 크리스천 사립학교로 전체 136개교 중에서 8위이다. 전체 376 사립학교 중 96위의 우수한 사립학교로 평가 받고 있다. LA내에서는 가장 우수한 크리스천 학교 69개중 5위이다.
이같은 NCA 학교는 한인 학생이 75%를 포함해 아시안계가 90%이고 히스페닉계가 10%, 백인 1% 그리고 흑인계 5% 기타 2%이다. 남학생이 53% 여학생이 47%이다. 이 학교 설립자인 한인 제이슨 송 박사는 옥시덴탈 대학을 졸업하여 UCLA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적재산권 컨설팅, LA교육국 교육감 컨설턴트 등을 지내고 크리스천 이념에 의한 지도자 배출을 목적으로 학교를 세웠다.

그리고 설립 20년도 안되어 킨더가튼에서 12학년까지 초중고를 명문학교로 변화시켰다. 그런데 한국정부와 한인사회가 지난 46년 동안 무려 1000만 달러에 가까운 기금을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윌셔초등학교와 멜로즈 중고교를 모두 파산시키고

▲뉴 커머넌트 아카데미 전경

▲뉴 커머넌트 아카데미 전경

오히려 빗더미에 올라 앉은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무엇을 배우고 운영했는가. 지난 11월 16일 공청회에서 밝힌 ‘청소년 뿌리교율 센타 건립’ 청사진을 살펴보면, 먼저, 올해 안으로 한인단체 대표와,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 원로를 비롯해 경제와 문화, 체육 등 각계각층 인사 100여 명으로 구성된 코리안 아메리칸 청소년 교육센터 설립위원회가 구성한다. 공동 위원장은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던 M&L 홍 재단 홍명기 이사장과 김완중 LA 총영사가 맡게된다. 또 위원회 산하 분과위가 구성된다. 재원 마련은 모금과 한국 정부 지원, 연방 정부의 비영리 기구 지원 기금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 이다. 건축 시공과 운영과 관련된 세부 항목도 공개되고 가도면도 제시되었다. 건축 디자인과 추진까지는 1년 3개월, LA시의 건축 승인과 기금 조성 여부에 따라 시공은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건축 제한에 따라 3층 건물 혹은 5층 건물에 약 20만sf 면적이 들어 설것으로 계획했다.

또 다른 복병 ‘헹코팍 주민의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지난 1980년 첫 개관 이후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LA 리틀도쿄의 ‘재팬니스 아메리칸 문화 커뮤니티 센터’를 모델로 벤처마킹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공청회 Town Hall 미팅에서 추산된 건립 금액은 대략 2천백만 달러 정도였다. 만약 한인사회에서 기금도 모으고 한국정부가 지원도 한다면 뿌리교육 센터가 성공할 수가 있는가는 또다른 과제이다. 이미 알려진 내용처럼 한국학원 일대 지역은 LA시중에서도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특별 조닝 지역으로 규제를 받고 있다. 그 이외에 본보가 최근 확인한 사항에는 이 지역을 관장하는 주민 의회가 지역 개발계획에 승인권을 지니고 있어 남가주한국학원이 임대계획이 철회되고 한인사회가 제안하는 뿌리교육센터 설립안이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주민의회가 이에 제동을 걸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의회가 또다른 ‘복병’인 셈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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