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촌, 어쩐지 잘나간다 했더니…’ 피소-합의 반복
2013년이후 미 연방법원에만 8번 피소
지난해말 사모펀드에 지분 55%를 매각한 치킨 프랜차이즈기업 본촌 인터내셔널이 미국에서 임금미지급혐의로 소송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촌인터내셔널은 지난 2013년과 2016년, 2017년등에 이어 8번째 임금미지급소송을 당한 것으로, 원고들은 비슷한 피해를 입은 직원 들을 규합해 집단소송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주장, 본촌의 대응이 주목된다. 본촌은 노동법위반 에 따른 소송외에도 변호사비 미지급혐의로 피소되기도 했으며, 가맹점들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본촌 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서진덕씨는 2개이상의 영문이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국토종브랜드로 미국등에서 치킨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진 본촌인터내셔널. 지난 2006년 설림된뒤 미국을 시작으로 태국과 필리핀등으로 영업을 확장했으며 자체 생산한 소스를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미국에 85개, 아시아에 245개등 8개국에서 325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에서 임금미지급등에 따른 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촌 맨해튼점의 종업원이었던 휴고 이스라엘 루카스는 지난 2018년 12월 28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본촌유에스에이와 본촌인터내셔널대표 서진덕씨, 김홍태이사, 본촌매니저 에스더 도씨등을 상대로 초과임금 미지급 및 최저임금 미지급혐의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루카스씨는 지난 2012년 2월 6일부터 지난 2018년 12월 6일까지 약 8년 10개월간 본촌 맨해튼점에서 접시딱이, 요리사, 배달원등으로 하루 10시간이상 일했지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비슷한 처지의 종업원들을 규합, 집단소송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주 65시간, 최대 주 74시간 초과근무
이 소송장에 따르면 루카스씨는 2012년 2월 6일부터 2014년 1월까지는 주5일간은 낮11시부터 밤11시까지, 주 1일은 낮12시부터 새벽2시까지 일주일에 74시간정도 일했지만 초과근무수당없이 주당 370달러에서 425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루에 62달러에서 70달러를 받은 셈이다. 시간당 5달러내지 5,75달러를 받은 것으로 최저임금에 휠씬 못미친다.
또 주40시간이상 근무시간은 모두 초과근무에 해당하므로 1.5배의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미지급액은 더욱 커진다. 2014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주74시간을 일하고 주급 525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루카스씨는 또 2015년 1월부터 2017년1월까지는 주당 65시간을 일했으나 2015년 3월부터 12월까지는 주당 330달러, 시간당 5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 6일까지 주5일, 55시간에서 60시간 일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는 주당 40시간까지 7달러 50센트, 초과근무는 실제 근무시간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일주일당 10시간만 초과근무한 것으로 계산, 시간당 11.25달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2018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주당 40시간까지 시간당 9달러, 초과근무때는 ㅣ시간당 13.5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적정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일주일에 보통 2-3일은 약 30분씩 더 일했고, 본촌측이 팁도 일부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2015년 이전까지는 본촌측이 시간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고 2015년부터는 시간을 기록했지만 일한 시간보다 적게 기록했으며, 2016년부터 주급을 줄때 서류를 보여주지 않고 서명만 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루카스주장대로 본촌이 8년이상 최저임금과 초과근무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면 미지급임금은 10만달러를 훨씬 넘게 된다.
문제는 본촌이 임금미지급으로 소송을 당한 것이 한두차례가 아니라는 것이다. 본촌이 2013년이후 최소 8차례이상 임금미지급으로 연방법원에 피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남부연방법원에 7건, 메릴랜드연방법원에 1건등, 연방법원만 8건이상으로 확인됐다.
2013년이후 연방법원에만 8번 피소
지난 2013년 7월 26일 조나단 주씨등 4명이 본촌유한회사, 본촌유에스에이, 본촌프랜차이즈유한회사, 서진덕씨등을 상대로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임금미지급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당시 주당 65시간에서 80시간씩을 근무했지만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본촌측은 2014년 3월 20일 원고측과 합의하면서 소송이 종결됐다. 2016년 4월 2일에도 줄리오 루카스등 3명이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임금미지급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소송역시 같은해 12월 6일 본촌측의 합의하면서 소송을 종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원고는 3명이었으나 1명은 소송중 연락이 두절돼 소송이 자동기각됐다.
2017년 7월 9일에도 소송이 제기됐지만 3개월만인 10월 24일 소송이 기각됐다. 8건의 소송중 7건은 뉴욕남부연방법원이었으며 메릴랜드연방법원에도2014년 피소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노동법위반으로 자주 피소되면, 뉴욕주 노동국등에서도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본촌은 또 지난 2018년 7월 11일 데디도프허치앤시트론법무법인으로 부터 소송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송은 뉴욕주 뉴욕카운티법원에 제기됐으며, 피고는 본촌유에스에이, 본촌프랜차이즈, 본촌유한회사, 서진덕대표이사였다. 이 소송장에 따르면 다비도프로펌은 2018년 4월2일부터 5월10일까지 법률서비스를 제공했으나 6만3992달러의 서비스비용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소송제기 두달만인 9월 13일 종결됐다. 본촌이 소송이 제기되자 곧바로 로펌측과 합의를 한 것이다.
본촌은 프랜차이즈를 엄격히 관리, 브랜드 질을 높이기 위해 3개 가맹점을 상대로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2015년 4월에는 보스톤의 김모씨와 엄모씨 부부, 2015년8월에는 뉴저지거주 박모씨, 2016년 2월에는 퀸즈 아스토리아의 본촌가맹점, 2016년 8월 1일에는 맨해튼의 한 매장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가맹점 모두 본사의 점검결과 메뉴를 엎데이트하지 않거나 프랜차이즈계약을 어겨, 15일내에 시정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계약을 종결한다는 소송으로 확인됐다.
서진덕 본촌대표, 미국영문이름이 2개이상
한편 본촌의 대표이사 서진덕씨는 자신의 영문이름을 JIN DUK SEH 로 표기하기도 하고 JIN DUK SEO로 표기하는등 2개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는 지난 2010년 보스톤매장업주와의 계약서에 자신의 영문이름의 성을 SEH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2013년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제출한 본촌의 법인서류에도 성을 SHE로 표기하고 서명까지 했으나 같은 정부기간에 제출한 같은 법인의 다른 서류에는 성을 SEO로 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에 제출한 공문서에 이름이 다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본촌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본촌의 상표권은 본촌 법인이 아닌 서진덕씨 개인이 가지고 있어, 본촌이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2017년 미국 본촌에 28억2500만원어치를 판매했으며, 22억2700만원은 외상으로 남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본촌의 매출은 지난 2015년 60억원, 2016년 98억원, 2017년 113억7천만원으로 늘어났으며, 당기순익도 2015년 12억3천만원, 2016년 38억8천만원, 2017년 45억원으로 증가했다. 본촌은 서씨본인이 지분의 51%를 소유하는 등 서씨 일가족이 백%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018년 11월 30일 사모펀드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지분 5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촌이 미국등에서 85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지만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국현지법, 특히 노동법의 준수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