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진출 라면시장 현미경분석1] 니신-마루찬-농심 사업보고서 공개

이 뉴스를 공유하기

15억 달러 라면시장 3파전 속
‘농심라면 놀라운 질주…무서운 성장세’

본보가 일본의 니신식품과 마루찬, 한국의 농심라면 등 3개 라면업체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7년 기준 미국라면시장규모는 최소 1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조사업체가 추정한 10억달러보다 1.5배정도 많은 것이다. 특히 농심은 2017년 미국시장에서 이 3개업체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일본 2개 업체의 미국시장 매출이 농심보다 3배 이상 많지만 그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가 거듭될수록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진출 라면시자의 판세를 정밀 분석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라면

일본에서 가장 큰 라면업체는 ‘컵누들’과 ‘니신탑라면’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일청식품 [니신]으로 지난 2016년 매출이 4957억엔에 달했고, 2위가 ‘마루찬’으로 유명한 동양 수산[토요수이산]으로 매출 3827억엔, 3위는 ‘이치반라면’으로 대표되는 삼양식품[산요푸드]으로 매출 1710억엔을 기록했다. 동양수산은 라면브랜드 마루찬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회사이름을 마루찬으로 알릴 정도다. 니신이 마루찬보다 매출규모가 25% 정도 앞서며 일본에서는 가장 큰 라면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는 1,2위가 역전됐다. 마루찬이 미국라면시장에서 1등이며, 일본시장 1등 니신이 마루찬을 힘겹게 뒤쫓아 가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최근 한국의 농심라면이 눈부신 성장세로 가세하면서 미국라면시장이 일본업체 2개의 2강시장에서 2강1중의 3파전 양상으로 변모했으며 농심이 서서히 1,2위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라면시장규모는 2017년 대략 10억달러정도로 추정됐지만 본보 취재결과 최소 1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신 6억7백만달러 – 농심 2억345만달러

본보가 이들 3개업체가 일본 및 한국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미국시장 1위인 마루찬의 2017년 미국법인 매출[2017년 4월 1일부터 2018년 3월 31일]은 730억엔, 미화로 6억8753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니신은 2017년 미국법인 매출[2017년 4월 1일부터 2018년 3월 31일]이 645억엔, 미화로 6억706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2017년 미국법인 매출[2017년 1월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이 한화 2238억원으로 환율 1100원으로 계산할 경우 2억345만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오뚜기의 미국법인 매출이 228억원으로 미화 약 2천만달러에 달한다. 일본 2개의 업체의 결산기일은 3월 31일로 농심등과 약간 차이가 나지만, 2017년 9개월간의 매출과 2018년 3개월의 매출이 포함됐으므로 2017년 매출로 여기고 농심 등 한국 업체와 비교해도 큰 무리가 없다. 일본업체의 엔달러환율은 이들 업체가 사업보고서에 적용한 1달러당 106.25엔으로 환산했다.

실제 매출

2017년 이들 4개 업체의 미국법인 매출만 더해도 15억2천만달러에 달한다. 이들 업체가 미국시장매출의 약 91%에서 93%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점을 감안, 최대한 시장규모를 보수적으로 잡기 위해 이들의 매출을 전체의 93%로 잡더라도, 시장규모는 16억천만달러에 육박한다. 물론 농심이 새우깡 등 스낵류를 생산하듯이 일본 업체들도 과자를 만들고 있지만 미국시장에서 스낵류의 매출은 채 5%에 미치지 못한다. 일본 업체도 미국시장에서의 라면이외 매출은 1%선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낵류를 5%로 잡아도 시장규모는 15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2016년 4개 업체 미국법인 매출을 더해도 14억4215만달러에 달한다. 마루찬의 미국법인 매출은 730억6600만엔, 미화 6억8768만달러, 니신의 미국법인매출은 604억앤으로 미화 5억6847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한화 2046억원으로 미화 1억8600만달러, 오뚜기는 225억원으로 미화 2천만달러로 각각 보고됐다. 2016년에도 이들 업체의 매출을 전체시장의 93%로만 잡아도 전체 규모는 15억5070만달러에 달한다.

매출액‘농심-니신’ 격차 2.98배로 좁혀져

이처럼 미국시장규모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농심과 일본 업체와의 미국법인 매출규모의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과 마루찬과의 격차는 2016년 3.70배에 달했지만 2017년에는 3.38배로 줄었고, 농심과 니신과의 격차는 2016년 3.06배에서 2.98배로 좁혀졌다. 특히 농심의 미국법인 매출은 2015년 1743억원, 미화 1억5560만여달러에서 2016년 2046억원, 1억7900만달러로 무려 15% 성장한데 이어, 2017년 매출도 2238억원, 미화 2억345만여달러로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심의 가장 최근 실적은 2018년 9월 30일로 마감된 3분기 실적으로 미국법인이 이미 174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정도라면 2018년 전체 25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려 또 다시 10%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미국시장 1위 마루찬의 2017년 미국법인 매출은 0.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이 10%정도 성장할 때 마루찬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다. 2위 업체 니신은 2017년 6.8%의 성장을 기록하며 1위를 맹추격했지만 농심의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니신은 이처럼 급성장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 230억엔에서 2017년 200억엔으로 12.4%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루찬 회사 전체의 2017년 매출도 2016년보다 2% 성장에 그쳤고, 니신 전체의 2017년 매출은 4.2% 성장에 그쳤다.

▲ 농심 미국법인 매출현황 -위에서부터 2015년치, 2016년치, 2017년치, 2018년 3분기까지

▲ 농심 미국법인 매출현황 -위에서부터 2015년치, 2016년치, 2017년치, 2018년 3분기까지

농심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이들 업체도 긴장하고 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2017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마루찬의 미국법인은 2018년 상반기[2018년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간 407억7천만엔을 기록, 2017년 상반기 같은 기간의 매출 371억엔보다 9.9% 성장을 기록했다. 2018년 하반기 성적이 나와야 전체를 평가할 수 있지만, 마루찬이 2017년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것이다.

반면 2017년 6.8% 성장했던 니신은 2018년 상반기 매출이 293억엔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 296억엔보다 약 3억여엔, 1.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농심 미국법인의 2018년 3분기 매출은 17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648억원보다 성장세를 이어갔고, 통상 하반기에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는 반면, 대한민국 대표라면인 농심은 파죽지세로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라면 하락세, 한국라면 성장세

오뚜기 또한 마찬가지다. 오뚜기 미국법인도 2015년 219억원, 2016년 225억원, 2017년 228억원을 기록하며 느린 걸음이지만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2018년 3분기 미국법인 매출이 208억원을 기록, 2017년 전체 매출에 근접할 정도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3분기까지의 매출이 101억원임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만약 오뚜기가 4분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계속한다면, 2018년 매출은 3백억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폭발적인 성장인 것이다.

라면 가격담합 집단소송에서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문서 중에 오뚜기 미국법인의 업무보고서가 포함돼 있다. 이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미국법인의 2008년 3월 매출은 63만8586달러, 2008년 4월 매출은 93만4979달러로 기록돼 있다. 2008년 미국법인 매출이 약 1천만달러 내외인 셈이다. 하지만 2015년 매출은 2천만달러로 약 7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 이처럼 농심은 물론 후발주자인 오뚜기도 높은 성장세가 돋보인다.
삼양라면도 미국에서의 매출증가가 확실해 보이지만 사업보고서등에 미국에서의 매출 등을 별도로 기재하지 않아 정확한 매출을 알 수 없었다.

3개 업체의 사업보고서상 미국법인 매출을 근거로 2017년 미국라면시장규모를 16억천만달러로 추산한다면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약 13%에 달한다. 1위인 마루찬은 42.6%, 2위인 니신은 37.6%정도로 추산된다. 1위 마루찬의 시장 점유율이 1.6% 하락한 반면 농심과 니신이 점유율을 늘린 것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