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동포들 3·1운동 100주년 기념
공주에 ‘유관순-샤프 선교사’ 동상 건립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미주동포들이 성금을 모아 충남 공주에 유관순 열사와 그녀를 키운 선교사 샤프 부부를 추모하는 동상이 오는 3월 1일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기간에 제막식을 갖는다. 지금까지 유관순 동상은 단독으로 건립된 것이 많지만 한국에서 공헌한 선교사와 함께 동상으로 건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한 활동으로 한인감리교 신자들을 주축으로 지난 2017년 유관순 열사의 첫 스승이자 양어머니였던 앨리스 샤프(한국명 사애리시)선교사 기념사업회(회장 서만철) LA지회가 발족한데 이어 지난 2018년 8월에 뉴욕지회도 공식 출범했다.
39년간 한국에서 교육선교 헌신
일제 강압기 시절 감리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된 로버트 샤프와 엘리스 하몬드 선교사는 충남 공주에서 손수 집을 짓고 본격적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남학교인 명설학당과 여학교인 명선 학당을 설립했다. 이 두학교를 모태로 훗날 윌리엄스(Frank E. C. Williams)선교사가 지금의 영명 학교를 세웠다. 남편 로버트 선교사가 공주에서 장질부사로 선교 1년만에 갑자기 사망한 이후 잠시 미국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공주로 간 엘리스 샤프 선교사는 1913년 천안 지역으로 전도를 떠났다. 그곳에서 12살 소녀를 만났다. 엘리스 선교사는 크리스천이던 그 소녀의 부모에게 교육을 맡겠다고 했다. 그 소녀를 양녀 삼아 공주로 데려왔다. 그 소녀는 1919년 3·1만세운동에 동참하고, 3·5학생만세운동과 4월 1일 천안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다. 서만철 회장이 발굴한 자료에 따르면 한민족의 독립운동사에 별이 된 유관순 열사는 1914~1916 년 사이에 2년간 영명여학교에서 수학하였던 사실이 국가보훈처에 의해 인정 됨으로서 사애리시 선교사의 교육에 의해 유관순 열사의 민족정신이 길러진 것이 밝혀졌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1900년에 내한하여 1940년 일제에 의하여 선교사강제철수 조치에 의하여 쫓겨날 때까지 39년간 한국에서 헌신하였으며 이중 34년을 공주에서 교육선교를 하였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충청지역 근대여성교육의 어머니이자 한민족 독립운동의 별이 된 유관순 열사의 첫 스승이다.
1940년 일제에 의한 강제추방후의 사애리시 선교사에 대한 행적은 여태 알려진 바가 없었다. 선교유적 순례차 공주 영명동산을 방문한 순례객으로부터 사애리시 선교사의 아끼던 마지막 생존 제자인 LA의 박한나 권사를 알게 되어 사애리시 선교사의 임종일자(1972. 9. 8.)와 마지막 거주지 패사데나와 납골묘까지 파악하게 되었다. 샤프선교사기념사업 추진위원회 LA지회(공동위원장 김웅민·이한희, 사무총장 정영희)는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한국의 기독교 선교유적지를 발굴, 재조성해 차세대 신앙회복 현장 교육의 장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주로 한인감리교 신자들이 주축이 되어 발족됐다. 특히, 이들은 충남 공주의 샤프 선교사 관련 유적지를 중심으로 기념관을 건립하고 LA인근 패사디나에 있는 사애리시 선교사 유해를 공주로 옮겨 남편 로버트 샤프 선교사와 합장 묘소를 조성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기념 동상은 샤프 선교사가 유관순 열사를 인도하는 장면으로 디자인이 되어 있다. LA샤프선교사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동상건립 및 유해 이전 자금으로 총 15만 달러를 모금 계획을 추진했는데 지난해 말로 목표액 15만 달러 모금을 초과 달성했다. LA샤프선교사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들어온 총 선교 헌금은 $141,704로, 이 중에서 은행 경비로 $8.00과 기자 간담회 경비로 $243.00인 총 $251.00이 지출되었고 지난해 9월 21일에 한국으로 유관순 동상제작 비용으로 $134,000을 송금하였다.
‘뜻있는 감리교 신자들 모금’
그리고 지난해 12월 2일에 라구나힐스연합감리교회에서 샤프선교사 추모음악회를 가지고 모여진 선교헌금이 $2,869이었다. 그 중에서 특별히 $10,000이상을 후원한 내용은 드림교회 창립 40주년 특별헌금 $54,354, NNKUMW(전국여선교연합회) 헌금 $20,000 그리고 LA복음교회의 한상훈/ Choe Andrew World Mission/kor-sage Leadership Center/ $10,000이다. 충남 공주 선교사 무덤에는 있는 조지 윌리엄스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그의 한국 이름은 우광복이다. 영명학교 교장이었던 아버지 윌리엄스 선교사가 대한민국의 광복을 염원하며 지어준 이름이다. 그의 아버지가 한국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다. 우광복은 미해군 중령(군의관)으로 6·25에 참전하였다. 미군 중장의 통역관으로 한미동맹과 정부수립에 기여했다. 그는 87세에 사망했는데 공주에 있는 여동생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한편 서만철 샤프선교사기념사업 추진위원회장은 백재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기여한 전 국립공주대 총장으로 지난동안 공주 지역 선교 유적을 연구 발전 시켜온 학자이다. 서 회장은 지난동안 LA와 뉴욕 등지를 방문하여 한국 기독교 선교유적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 당위성도 설명했다. 그는 LA에서 사애리시 선교사의 족적을 발굴하여 선교사의 유해를 공주에 묻혀 있는 남편 로버트 샤프 선교사에게로 이장시키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서만철 회장은 “한국 근대 여성교육의 어머니인 사애리시 선교사를 비롯한 기념사업회가 활성화 돼야 한국 선교유적지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데 도움이 되고 국민적 관심도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프선교사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국립공주대학교 한민족교육원과 연계해 LA와 뉴욕에서 차세대 한인청소년들로 구성된 한국 기독교 선교유적 순례단의 하계 방문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충남 공주 선교유적지에서 건립되는 유관순-샤프 선교사 동상 제막식을 위해 일차로 오는 26일 LA샤프선교사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방문단이 한국으로 향한다. <성진 기자>
문의 (323)246-2394 정영희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