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전북한대사 망명사건 하노이 정상회담 악재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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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두고 온 딸 행방 두고 ‘설왕설래’

‘강제 북송인가, 자진월북인가’

배경하노이에서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코 앞에두고 이탈리아 로마에서 외교부 당국자가 ‘조성길의 딸이 북한정보기관에 의해 이탈리아에서 납치됐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책임 있는 자는 누구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한다’는 발언으로 이 문제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간의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외신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망명한 조성길 전 대사가 미국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설도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회담에서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조성길 전 대사가 풀어 논 정보로 김정은을 압박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조성길 전 대사 딸의 강제 북송 납치냐, 자진 월북이냐를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관연 어느쪽에 유리하게 진행될지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데이빗 김 취재부기자>

미국 언론들은 최근 앞으로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조율되는 과정에서 조성길 전 북한대사의 망명과 그의 딸의 강제북송설이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를 수는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특히 북한 쪽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AP통신은 지난 4일 “북한 엘리트 출신 고위직의 망명은 워싱턴·서울과의 외교를 추구하며 ‘국제적 정치인’ 면모를 드러내려는 김정은의 입장에선 엄청난 골칫거리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번 망명 사건은 “지난 1년간 전례 없는 외교적 손길을 내밀어, 합법적 정상으로 위상을 다지려던 김정은에게 굴욕적인 일격”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를 의식한 북한 측은 “조 대사의 딸을 조부모가 있는 평양으로 돌아갔다”면서 ‘강제 북송 설’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강제북송 의혹 진실공방전

이탈리아에서 북한 대리대사로 지내다 지난해 11월 서방세계로 망명한 조성길 전 대사의 딸이 북한 보위부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귀국” 당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하여, 북한 측은 “딸을 버려 두고 망명한 부모를 증오해 자진해 조부모가 있는 북한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하여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 조성길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주거지 로마 북한대사관에서 잠적했을 당시 부인 등 가족이 함께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뒤늦게 이탈리아 언론들이 ‘딸은 남겨졌다’고 보도했으며, 이어 딸의 ‘강제 북송설’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조성길의 후임으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부임한 김천 대사대리는 23일 ‘강제 북송 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오스발도 나폴리 이탈리아-북한(조선) 친선의회그룹 위원장에게 “조성길의 딸은 잠적한 조성길 부부에 의해 집에 홀로 남겨졌기 때문에 부모를 증오했고, 조부모에게 돌아가기 위해 평양에 가길 원했다”며 “조성길의 딸은 치료를 받고 있긴 하지만 거기서 잘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강제 북송설을 불식시키고 조성길 부부를 부도덕한 부모로 몰아가려고 외교 공세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측의 설명에 대하여 이탈리아 유력지 라레푸블리카는 이날 정보기관 4곳에서 확인한 정보 라면서 “조성길의 딸은 북한 세뇌 교육 탓에 아버지를 배신하고 자발적으로 귀국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레푸블리카는 “조성길의 딸은 그의 부모가 북한 정권 사상과 어긋나는 내용의 TV를 시청하거나 말을 하면 이들을 힐난하곤 했다”면서 “그는 부모에 대한 험담을 평양에 있는 조부모와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공공연하게 말했다”고 했다. 북한 정부가 작년 9~10월에 조성길에게 귀국 명령을 내린 것도 이 같은 딸의 ‘고발’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추정했다. 이에 앞서 태영호 전 주영 북한 대사관 공사는 지난 19일 조 전 대사대리의 딸 ‘강제 북송설’을 제기했고, 이탈리아 외교부도 20일 “조 전 대사대리가 부인과 탈출하면서 고교생 딸(17)을 데리고 나오지 못했으며 딸은 북한에 압송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조성길 부부가 딸 버린 것처럼 오도

애초 조성길 전대사의 망명설은 지난달 초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조 전대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잠적했다”라는 보도에서 나왔다. 이어 조 전대사의 망명설은 유럽과 미국에서 중요 뉴스로 보도되었다. 하지만 이같은 국제사회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논평 하나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원래 한국정부는 조성길 망명 소식이 언론 보도로 처음 알려진 뒤에도 남북관계를 의식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정원은 당시 “조성길과 (우리 정부 당국이)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조성길에게 한국으로 오지 말라고 우회적 사인을 보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이탈리아 외교부는 잠적한 조성길 전 주 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의 딸이 작년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북한 측이 작년 12월 5일 통지문을 보내와 조성길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11월 10일에 대사관을 떠났고, 그의 딸은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 갔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성명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부모가 잠적한 뒤 북한 당국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 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성명에서 “북한 측은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딸이 조부모와 함께 있기 위해 북한에 되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며 “대사관의 여성 직원들과 동행해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 통지문에 앞서 북한이 작년 11월 20일에는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의 대사 대리가 김천으로 교체될 것임을 통보해 온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조성길 전 대사대리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받은 공식 통지는 이 2건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잠적 소식이 외부로 처음 공개된 지난 달 초에 그가 이탈리아에 망명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만 밝혔을 뿐, 그의 소재나 근황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당시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이탈리아 외교부 장관은 조성길 전 대사대리 딸의 강제 북송과 관련 한 보도에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라네시 장관은 이번 일에 대해 “민감한 사안”이라면서, 정보기관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제북송설 의혹제기는 민감한 사안

만리오 디 스테파노 이탈리아 외교부 차관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 정보기관에 의해 강제로 송환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전례 없는 엄중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조성길 전 대사는 이탈리아에서의 임기를 마치기 직전인 작년 11월 부인과 함께 행방을 감췄다. 이후 이탈리아의 보호를 받으면서 서방 국가로의 망명을 타진하고 있거나, 이미 미국 등 서방의 특정 국가로 망명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 대리가 미국 망명을 원하고 있으며,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현지 유력 매체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지난 4일자 1면에서 3면에 걸친 기사에서 외교소식통을 인용, 조 전 대사대리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신문은 북한대사관을 이탈한 조 전 대사가 11월 중순 이탈리아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주세페 콘테 총리와 정보당국이 미국과 관련 사안을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도 내용의 진위에 대해, 미 국무부는 “내부지침에 따라 답변할 수 없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다. 하지만 조 전 대사가 미국 망명을 희망하는게 맞다면, 미국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 사건은 인권 문제인 만큼 미국 정부가 망명 신청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RFA에 밝혔다. 다만 “망명 배경과 진정한 의도를 파악 하는데 까지 긴 시간과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번 사태가 미-북 대화와 남북한 관계에 직접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성년자 딸 장애우 납치 규명 촉구

한편, 지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는 조 전 대사 대리의 한국행을 권유해 화제를 몰아 오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5일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가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자신과 함께 “서울에서 의기투합해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적었다.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2017년 10월이래 대사가 공석인 대리 체제를 이어왔다. 한편 서울의 북한인권단체인 물망초재단(이사장 박선영)은 금번 조성길 전북한대사 망명과 관련해 그의 딸이 북송됐다는 보도에 대하여 “정부는 조성길 주 이태리 북한대리대사의 딸 북송의 적법성과 북송과정을 국제사회와 함께 철저히 조사하고 밝혀라”라고 성명서를 밝혔다. 이 성명서에서는 이탈리아 만리오 디 스테파노 외교차관이 ‘조성길의 딸이 북한정보기관에 의해 이탈리아에서 납치됐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책임 있는 자는 누구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성명서에서 ‘조성길의 딸이 세계 최악의 정권 가운데 하나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상황은 조성길 전 대리 대사의 딸이 지난해 11월 14일 이태리에서 북송된 과정과 절차에 문제가 있었음을 감지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조성길의 딸은 미성년자이고 장애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망초재단은 <우리는 북한이 조성길 부부의 망명을 막기 위해 그의 딸을 강제로 북송했을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의심은 인권변호사를 자처해 온 문재인 대통령도 충분히 합리적 의심 이라고 동의할 것이다.>라면서 <한국 정부는 2013년에 있었던 카자흐스탄의 야당지도자 부인과 그의 딸이 이태리에서 강제 추방 되었다가 국제사회의 진실규명으로 다시 이태리로 돌아왔던 예를 거울삼아 모든 외교적 노력을 총동원해 조성길 딸의 북송과정과 절차적 하자를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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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보호단체 “이번주 중대발표”
정상회담 맞춰 북고위급 망명 등 폭로 가능성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후 그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진 단체 ‘천리마 민방위’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주에 중대한 발표가 있겠다”고 예고했다. 이 단체는 그간 김한솔의 모습을 공개하고, 탈북을 독려하는 등 김정은 체제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행동을 해왔다. 이 때문에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금주 후반, 김정은 정권에 타격을 주는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한솔의 육성 증언이나, 다른 고위급 북한 망명 인사가 전격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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