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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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책임전가
트럼프 비판은 자제

하노이 정상회담이 붕괴된 후 ‘북한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 같다’는 민간 연구소들의 인공위성 관측 사진들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이 나를 실망시키고 있다’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어,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는 분위기다. 이러는 가운데 북한의 노동신문이 8일자에서 그동안 쉬쉬하고 있던 미북정상회담의 결렬에 대하여 ‘합의 없음’ 이라고 최초 보도하면서 미국의 책임론과 일본까지 비판하고 나서서 주목되고 있다. 이날 노동 신문(인터넷)은 논평에서, “하노이에서의 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을 바라고 있던 내외(의 관계자)는, 합의문없이 끝난 것을 미국에게 책임이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이는 간접적으로 미국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일은 피했다. 향후의 교섭을 유리하게 추진하기 위해서의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데이빗 김 취재부기자>

노동신문은 이날 ‘고약한 섬나라 족속들은 천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제2차 조미수뇌 회담(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바라마지 않았던 내외는 회담이 뜻밖에도 합의문 없이 끝난 데 대해 미국에 그 책임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하며 아쉬움과 탄식을 금치 못해하고 있다”고 했다. 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난 데 대한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북한 주민 들에게 회담 결렬을 우회적으로 알린 것이다. 이번 노동신문 논평은 김정은이 하노이로 출발하는 장면부터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피하고 있던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설명할 필요성에 압박을 받았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밝혔다.

정상회담 결렬로 김정은 권위 추락 우려

노동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의 직접적인 비판은 피했으나, 향후의 교섭에서 미국의 요구를 거부 하거나, 군사적인 도발로 나올 때, 국제사회에 그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책임을 미국에게 밀어붙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논평은 “유일, 일본의 반동체만은, 기쁜 뉴스에 접한듯이 박수를 치고 밉쌀스럽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2차 미북정상회담의 결렬로 한반도에 대란이 임박한 북한 김정은은 외교실패로 인한 권위 실추와 쿠데타를 두려워해 조만간 대규모 숙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주변에서는 미북 중개역 으로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분노에 불이 붙었다고 한다. 이번 하노이 회담의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계산과 김정은에 암살당한 형 김정남씨의 아들 김한솔씨의 움직임 등을 대북전문 일본의 가가타카 히데오 기자가 최신 정보를 리포트트럼프했다.
그는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이렇게 말하며 “이번 미북 정상 회담의 결렬은 치명상이다. 김정은은 망신을 당했다. 기아에 허덕이는 인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반 정은 일파’가 암살테러, 쿠데타 움직이는 징후가 있다. 그걸 잡기위해 김정은이 대규모 숙청에 나설 위험이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2월 27, 28일)”은 충격이었다. 마지막 날 각료 들이 모인 확대회의에서 북한의 ‘겉치레 비핵화’가 들켰고 트럼프가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가 ‘오케이, 끝이야, 우리는 돌아간다!’며 일어섰을 때 김정은은 경악하고 새파랗게 질려 고개를 숙인 것으로 안다. ‘트럼프를 100%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만큼 트럼프의 목소리는 ‘사형 선고’로 들렸을 것이다”

김정은은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라는 완전 비핵화와는 거리가 먼 조건으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경제제재 거의 전체완화와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지는 북-미 평화선언까지 요구했다. “트럼프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미 정보당국이 포착한 비밀 핵시설을 보여주고 김정은을 몰아붙였다. 북한의 급소를 찌르는 “사신”이라며 두려워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문제담당) 이 확대회의에 갑자기 나타나 핵과 미사일의 전체목록, 완전 비핵화 공정표를 내라고 했다. 대북 군사공격을 주장하는 최강경파인 볼턴이 주도권을 잡는데 대하여 김정은은 떨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와 마이크 폼페오 국무 장관이 미 정보 당국이 잡은 비밀 핵 시설을 보여주며 김정은을 몰아 붙였다. 이처럼 허점을 찌른 것은 북한의 “사신” 존 볼튼 대통령 보좌관 (국가 안전 보장 문제 담당)이다. 그는 확대 회의에 갑자기 나타나 “핵과 미사일의 전체 목록 전체 비핵화 공정표를 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볼튼은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를 주장하는 최강 강경파다. 그가 주도권을 잡았다. 김정은은 떨고 있는 것 “이라고 했다.

무위로 돌아간 김정은의 대국민 열차 퍼퍼먼스

히데오 기자는 “김정은은 지난 2일 전용열차로 귀국길에 올라 평양에 도착했지만 김정은을 기다리는 것은 지옥이다”라면서, 김정은은 성공을 믿어 들떴으며, 국내 언론에 노벨평화상 받을 만하다 대결과 반목의 악순환이 끝난다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었다. 60시간 넘게 전용열차로 베트남에 들어간 것도 대국민 퍼포먼스다. 인민과 군은 제재 해제와 정전, 아사 사태가 없어진다며 즐거워했다. 그것이 큰 실패, 빈손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나면 폭동이 일어 날 지도 모른다.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 시에 설치된 프레스센터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 시에 설치된 프레스센터

군과 정부 관계자들은 지금 공포의 늪이다. “김정은이 외교 실패를 은폐하고 주위에 죄를 떠넘겨 일족몰살 숙청”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나쁜 것은 한국이다. 외교 실패는 문 정권의 정보를 믿었기 때문이다. 문을 용서하지 말아라! ”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일 양국정부는 문대통령이 이끄는 한국을 북한과 일체의 적성국가로 보고 있다며 문씨는 북한도 싫어한다. 사면초가, 세계 제일의 미움을 받는 자가 아닌가.

한편 지난 1일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었다. ‘천리마 민방위’라고 불리는 단체가 김정은의 북한 독재체제 타도를 목적으로 하는 임시정부 출범을 표명하며 쿠데타를 호소했다. 이 단체는 김정은의 이복형으로 말레이시아에서 2017년 2월 암살된 정남의 아들 한솔씨 등을 구원했다. 미일 정보당국의 극비 정보는 이렇다. 한솔 씨는 머물고 있던 마카오에서 북한 암살부대에 표적이 되었으나 천리마민방위의 구원으로 탈출했다며, 뒤에서 미중 양국 정보당국이 협력했고 지금도 관계는 깊다. 바로 그 단체가 쿠데타를 호소했다. 북한이 받은 충격은 헤아릴 수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월 28일 밤 트럼프와 통화를 한 뒤 “트럼프의 결단을 전적으로 지지 한다”고 기자들 앞에서 말했다. 바로 그 말이다. ‘북한의 완전 비핵화’는 전 세계가 김정은에게 들이댄 것이다. 단호히 타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하노이 회담을 두고 미국과 일본은 긴밀한 공조로 회담이 결렬될지도 모른다고 일본측은 예견했는 한국의 문재인 청와대는 존 볼턴 미안보보좌관의 한국방문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엉뚱한 계산으로 ‘하노이 선언’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려다가 망신살만 당했다.

일본, 대북제제 유지에 일말의 안도감

미국 정부는 제2차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되기 전부터 ‘회담이 진전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일본 측에도 이 같은 견해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8일 중의원(하원) 외무위원회에 출석, “(미북정상회담 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사전 실무협상 단계에서부터 ‘좀처럼 진전되기 어렵다’는 점을 미·일이 공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하노이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것에 대해 사전 준비가 부족한 졸속 회담이 었다는 평가를 주로 내놨다. 아사히신문은 1일 ‘정상에 의지한 타개는 한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전 준비가 잘 안 된 정상외교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실질 교섭을 다시 하라’는 제목의 사설 에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나친 양보를 하지 않은 것은 옳았지만, 그 이전에 양쪽의 (주장) 차이가 너무 컸다. 사전 준비가김정은 부족했던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적었다. 요미우리신문도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공을 과시하며 그 이후 실무 교섭이 교착됐어도 낙관적 견해로 일관했다.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판별하지 못했다”며 “이번 회담은 시기상조였다”고 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것에 안도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은 “어중간한 타협보다 협상을 다시 하는 게 낫다”며 “미국은 북한에 핵·미사일 폐기를 계속 요구하면서 납치(일본인 납북자) 문제 제기를 계속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 당 간사장은 “(북한) 비핵화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한 채 제재를 해제하는 가장 좋지 않은 결론으로 끝나지 않은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에)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고, 동시에 건설적 논의를 계속해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촉구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전면적으로 지지 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총리도 전날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편 북한의 노동신문은 “온 세계가 조선반도에서의 평화 과정이 순조롭게 흐르고 조미 관계가 하루속히 개선되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며 “유독 일본 반동들만은 마치 고대하던 희소식 이라도 접한 듯 박수를 쳐대며 얄밉게 놀아대고 있다”고 했다. ‘회담 결렬에 손뼉 치는 얄미운 일본’을 비난하며 사실상 ‘일본 책임론’을 동시에 제기한 셈이다.
노동신문의 이번 보도는 외국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이 증가한 상황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사실을 숨기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도쿄신문은 전날 “북한 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정보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의 주민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향후 미국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 강경하게 변할 징조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원이 노골화되는 등 최근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예전처럼 ‘도발 견인형’ 협상 카드를 다시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미국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이 아닌 일본 비난에 곁들인 우회 비난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대화 기조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략적 선택을 고심하는 것 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한편 북한 언론도 예전과 다르게 비교적 신속하게 김정은의 베트남 방문 소식 전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북한 언론은 통상적으로 김 위원장의 행보가 끝난 후 보도하곤 했다. 흥미로운 것은 회담 2일 차인 2월 28일 김정은은 그의 집권 이래 최초로 서방 외신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기도 했다. 생방송으로 외국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기자들 호텔에서 쫒겨날 때부터 불길한 예감

특히 이날 오전 회담을 시작하기 전 공개 발언 시간에 김정은은 회담 결과에 “자신 있냐”라는 워싱턴 포스트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의 질문에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단하진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나카무라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물었고 통역가가 번역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해당 부분의 영상을 올리며 “워싱턴 포스트가 김정은에게 질문했다”고 썼다. 로이터 기자 브릿 클레넷은 트위터에 김정은의 “외신 기자 질문에 첫(debut) 답변”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노이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에 간 백악관 출입기자 중 일부가 묵고 있던 호텔에서 갑자기 쫓겨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묵고 있는 JW 메리어트, 멜리아 등에 숙소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김정은이 2월 26일 오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하자, 베트남 외무성 대변인이 갑자기 미국 기자단에게 “백악관 프레스센터를 멜리아 호텔에서 하노이 우정문화궁 국제미디어센터(IMC)로 옮긴다”고 공지했고, 이와 더불어 객실 퇴실도 진행됐다. 20년간 백악관 출입한 한 기자는 BBC 코리아에 백악관 출입을 하면 종종 취재 여건이 사전 공지와 다르게 바뀌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경우는 확실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참여하는 행사니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애초에 김정은 숙소와 백악관 기자 숙소를 조율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많은 언론이 이미 김정은이 멜리아에 묵을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 인사가 베트남 방문 시 이 호텔에 자주 투숙했기 때문이다. 백악관 기자들과 김정은이 같은 곳에서 묶고, 백악관 프레스센터가 김정은의 숙소에 있다는 점 자체가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백악관 기자들을 퇴실시키고 백악관 프레스센터를 옮기기로 한 것이 베트남 정부의 결정인지, 미국의 결정인지, 아니면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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