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100주년 특집 –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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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이 오늘의 우리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100년 전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 외친 ‘대한독립만세!’가, 1세기만에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조국 광복 요람지인 LA 코리아타운에서 다시 ‘대한독립만세!!’가 울려 퍼졌다. 100년 전 조국에서 횃불처럼 일어난 3·1독립운동과 이어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와 전통을 재현하여, 또다른 100년에 도전하기위한 LA한인사회의 ‘범동포연합행사’(대회장 로라 전, 준비위원장 권영신, 집행위원장 민병용)가 앞으로 임시정부수립 기념식과 ‘3·1 운동 학술회의’ 그라고 미주독립사적지 탐방 행사를 남겨두고  지난 9일 100년 전 3·1운동과 오늘의 대한민국의 번영을 재현하는 ‘윌셔가 3·1만세행진’이 코리아타운 윌셔가에서 장엄하게 펼쳐졌다. 이번 ‘범동포연합행사’는 ‘3·1절 글짓기 대회’(주관 미주3·1여성 동지회)를 시작으로 세계 초연 행사인 뮤지컬 ‘도산’(주관 인랜드 한인회)을 포함해 모두 23개 행사이다. 한편 많은 행사를 여러 단체들과 함께 하면서 소통과 협력에서 미비점으로 아쉬운 점도 많이 노출되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코리아타운에서 ‘3·1기념 만세행렬’이 있기 전 9일 오전에는 미주에서 대한의 독립운동을 이끌던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순국 81주기 추모식이 LA흥사단(회장 민상호)주최로 LA한국교육원(원장 오승걸)에서 30여명삼일운동이 참석하여 조촐하지만 의미있게 거행됐다. 이날 이장훈 전흥사단미주원장은 민상호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식에서 “3·1운동 100년이 지나도 아직도 조국은 남북으로 갈라져 있다”면서 “ 도산이 외친 웃으며 협동하자는 정신이 아쉬울 오늘이다”라고 추모식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완중 LA총영사는 추모사를 통하여 “우리민족의 스승인 도산은 국민이 주인이라는 의식을 고취했다”면서 “도산의 뜻을 받들어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박영남 광복회미서남부회장은 “오늘날 우리의 광복은 반쪽 광복이다”면서 “도산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사상은 ‘민족통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박 회장은 “우리사회가 변해야 한다”면서 “도산사상으로 모국의 통일을 이룩하는데 힘쓰자”고 호소했다. 이날 최창호 전 LA흥사단 회장은 도산약전 봉독으로 도산의 나라사랑을 전했고, 서경원 단우는 도산이 남긴 “죽기까지 용감하게 나아가자”는 등 주옥같은 어록을 낭독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윌셔 블러바드 선상 놀만디와 옥스포드 사이에서는 한인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3·1운동 100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퍼레이드 출발 지점인 윌셔와 놀만디에서는 3·1운동을 이끈 유관순 열사의 희생을 연출한 플래시 몹 ‘그날을 잊지 않으리’가 펼쳐졌다. 이어 유관순 열사 의복을 입은 미주3·1여성동지회(회장 이연주)회원들을 선두로 PAVA한인봉사학생, 내고향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약 400여명의 한인

▲무궁화 꽃송이로 장식한 무대

▲무궁화 꽃송이로 장식한 무대

들은 하늘 높이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윌셔를 따라 옥스포드 거리까지 행진했다. 이날 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샬인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 아들 랄프 안 옹은 오픈카로, 대회장인 로라 전 LA한인회장과 권영신 대한인국민회이사장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손 ‘이석’황실 문화재단 이사장, 데이빗 류 LA시의원, 최석호 CA 주 하원의원과 그리고 서울에서 온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등과 함께 도보로 선두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이끌었다. 또한 이날 퍼레이드에는 앤소니 폴탄티노 CA 주 상원의원과 미겔 산티아고 CA 주 상원의원도 참가해 한인들과 3·1독립운동 100주년을 축하했다. 오후 3시 퍼레이드 행렬이 종착지인 윌셔와 옥스포드와에 설치된 야외 공연장에 이르러 지난 40여 일 동안 오은영 전 KOWIN/LA회장등 연인원 400명의 한인봉사자들이 손수 만든 1919개의 무궁화 송이 종이꽃으로 장식한 한반도 지도판이 중앙에 자리잡은 무대에서 고르 예술단(단장 이서령)의 북 공연을 시작으로, 사물놀이와 전통 무용 등이 펼쳐졌다. 한편 라디오코리아는 특별방송을 편성해 이날 김현중-스티브 강씨의 현장 중계로 3·1절 기념 퍼레이드와 무대 행사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역사적인 장면들을 한인사회에 전했다.

‘3·1정신 재현으로 역사에…’

LA 한인회가 범동포연합행사의 대회장으로 나선 이번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총괄주관으로 남가주 지역 30여개 주요 한인 단체들이 공동으로 준비한 LA 범동포 경축기념 행사들이 지난 1일을 기해 일제히 열렸다. 지난 1일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독립에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애국지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헌화하는 행사가 LA 한인타운 인근 로즈데일 공원묘지에서 거행되었다. 이어 오전 11시부터는 남가주새누리교회(담임 박성근 목사, 975 S. Berendo St.LA)에서 3·1운동 범동포연합 기념식과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특별그림전시회가 개최되었다. 또 오후 2시에는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에서 3·1운동 100주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타종식이 진행됐으며 저녁 7시에는 남가주새누리교회에서 축하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아리랑-민족의 노래’ ‘광복군 아

▲3·1운동 10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나선 파바월드 팀

▲3·1운동 10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나선 파바월드 팀

리랑’ 등 합창단 메들리에 이어 ‘삼일절 노래’와 ‘우리는 코리안’ 등 나라사랑과 독립 운동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2일 오후 5시에는 유관순 열사 기념행사가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렸다. 또 3일에는 남가주 새누리교회에서 3·1 운동 100주년 기념 연합예배가 진행되었으며, 3일 오후 5시 로마린다 대학 교회에서는 3·1 운동 100주년과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을 기념하는 뮤지컬 ‘도산’이 영어 자막과 함께 세계 첫 무대를 선보여 참관객들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었다. 9일 코리아타운 윌셔가에서 거행된 3·1만세 재현 행렬이 벌어진 날에는 오전에 글렌데일 소녀상에서 국제 여성의 날 기념행사, 3·1 글짓기대회 시상식과 오후 3시에는 3·1 운동 축하 청소년음악제 등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이번 범동포연합행사 대회장인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우리가 현재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지난 100년 전 목숨까지 내던지며 희생과 헌신을 감내한 수백만 우리 애국선조들이 산화하며 틔운 고귀한 결실이라는 사실”이라며 “오늘날 우리가 그저 보내는 하루는 지난 시절 애국선조들이 그토록 갈망하고 염원했던 자유독립과 평화의 하루인 것을 가슴 깊이 마음으로 느끼며 그분들을 기억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늘의 번영은 선조들의 희생”

지난 9일 코리아타운 윌셔 거리에서 펼쳐진 <3·1 운동 100주년 기념 재현 ‘범동포퍼레이드>는 우선 참여자가 기대 이하의 수준이었다. 이날 행진에 참가한 수는 어림잡아 300-400명 수준이었다. 지난해 <노숙자 셸터사건>때와 <방글라데시 타운 구획 반대 투표>에 비하면 훨씬 밀리는 수준이다. 더구나 100여년 전(1920년) 미국 땅에서 벌어진 3·1운동 재현 행렬에 비하면 도저히 얼굴을 들 수 없는 수준이다. 100여년 전 중가주 다뉴바시 다운타운에서 펄쳐진 ‘3·1운동 1주년 기념 재현 행진’에 현지 미국 신문 ‘센티넬’지 기사에 “이날 한인들 350명이 다운타운 거리 행진에 나와 ‘코리아 독립 만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 지역에 거주한 전체 한인들이 약 450명이 었는데 노약자와 어린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행렬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런데 3·1운동 100년이 지난 오늘 LA시를 포함 남가주 일원에 최근(2018) 인구 센서스 통계에도 30만 이상의 한인이 거주한다고 통계가 나와 있는데, <3·1 운동 100주년 기념 재현 범동포 퍼레이드>에 고작 300-400명이 참가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도 한참 수준이다. 조직력, 단체간 소통과 협력 그리고 홍보면에서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동포사회 의식 수준이 문제다. 물론 원래 3월 2일(토)에 실시하려 했던 것이 우천때문에 1주일 연기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는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우리 한인들은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면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까운 예로 지난해 <노숙자 셸터사건>과 <방글라데시 타운 구획 반대 투표>에 약 2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특히 27년 전인 지난 1992년 ‘4·29폭동’ 당시 <평화 대행진-Peace Parade>에는 무려 10여만 명이 올림픽 거리에서 3가까지 걸으며,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소리쳤을 때 한인 7만여명과 나머지 3만 여명은 흑인, 백인, 라티노들이 우리 한인들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이번 <3·1 운동 100주년 기념 재현 ‘범동포 퍼레이드>가 윌셔-놀만디에서 시작되어 윌셔-옥스포드에 마련된 기념행사장 무대에 도착한 것은 오후 3시가 가까웠다. 무대 공연 행사 첫 순서는 이서령 단장이 선도하는 고르예술단의 북소리가 끝나고, 청소년들의 사물놀이가 시작되자 행렬 뒷 편에 자리잡은 PAVA 행진대와 내고향학교 학생들이 슬며시 해산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퍼레이드 행사 운영팀들이 조직적으로 행사를 이끌어 가지 못했기 때문에 ‘짜증’이 나버린 것이다. 이날의 퍼레이드에는 LA지역에 그 많은 한인단체들이 철저히 외면했다. LA평통이나 LA한인상공 회의소 등 소위 중심단체들을 포함해 많은 단체들이 참가도 안하고 힘을 모아주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분리 반대 운동에 열심히 참가했던 뉴스타부동산그룹에서 조차도 깃발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3·1 운동 100주년 기념 재현 ‘범동포퍼레이드>에 참여 단체들끼리의 소통과 협력도 제로 수준이었다.

이날 퍼레이드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로 계획이 세워져 있는데, LA평통에서는 오후 3시에 동양 선교교회에서 청소년음악제를 예정했다고 홍보를 했다. 무언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이다. 그리고 ‘3·1 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프로그램의 하나인 뮤지컬 <도산 DOSAN>의 앵콜 공연을 이날 퍼레이드가 시작하는 오후 2시 같은 시간대에 LA한국문화원에서 공연한다고 홍보를 내보냈다.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른 것이다. 지난 3일(일)에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자리잡은 로마린다 유니버시티 처치(Loma Linda University Church)에서 오후 5시 30분에 막을 올린 뮤지컬 <도산>은 참석자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는 무대 였다고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날 공연이 끝나고도 많은 관람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공연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한 참관자는 “미국에 살면서 우리 선조들의 활동을 이처럼 뮤지컬로 승화시킨 것을 본 적이 없다” 면서 “LA다른 도시에도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참관자 희망대로 뮤지컬 <도산>은 LA동포들을 위해 4월 초순에 주님의 영광교회(담임 신승훈 목사)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또한 홍명기 회장은 ‘다른 주요도시들에 순회 공연을 후원하겠다’고 밝혀 이번 공연 출연자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3·1 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프로그램이 공연하는 날, 이 기념 행사를 관장하는 소위 범동포연합사업회 대회장을 포함한 준비위원장과 집행위원장 등 톱-3인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주관측에서 섭섭함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2일 낮 새누리교회에서 개최된 <3·1 운동 및 임시정부수립100주년 기념식> 참석자들 점심 식사를 위해 도시락 400여개가 준비됐으나 실제로 200여개 정도만 사용되어, 참석자수가 기대 이하 수준이었다. 또한 이날밤 7시에 <3·1운동 100주년 기념 음악제>에는 음료수 등이 모자라 참석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기념음악제에는 예상보다 적은 참석 수준을 보였으며, 오히려 출연 단체 멤버들이 일반 참석자보다 많았다고 했다. 이날 공연에도 문제점이 발견 됐는데, 출연한 진발레스쿨팀은 태극기를 꺼꾸로 표현해 사전 지도 훈련의 미숙이라는 오점도 남겼다.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범동포연합사업회>가 관장한 기념사업 프로그람을 위해 한국의 국가보훈처 등에서

▲LA한국교육원에서 거행된 도산 안창호 81주기 추모식

▲LA한국교육원에서 거행된 도산 안창호 81주기 추모식

수만 달러에 달하는 지원비도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등에 제공이 됐다고 한다. LA한인회 등에서는 모금활동도 벌였다. 이번에 범동포연합사업회가 관장한 프로그램 수가 20여 개 정도였는데 그중 몇 가지만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행사’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왜 그럴까? 100년 전 3·1운동에 참가한 선구자들이나 선조들이 무슨 생각을 지니고, 자신들의 목숨을 바쳤는 지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열렸던 그 많은 기념행사 중에서 주최자들이나 주관자들이 가장 많이 소개하고, 존경한다고 강조한 독립 운동가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었다. 올해 3월10일은 도산의 순국 81주기였다. 그런데 81주기 하루 전날 지난 9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LA한국교육원 2층의 한 작은 교실 212호실(최대 수용인원 50명)에서 ‘도산 순국 8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왜 순국일(3월 10일)에 추모식이 개최되지 않은 것도 이상했다. LA흥사단이 주최한 이날 모임에 참석자는 흥사단 단우 15명, 흥사단소년단원 12명, 도산의 막내 아들 랄프 안 부부 그리고 김완중 LA총영사와 구태훈 동포담당영사와 박영남 광복회미서남부 회장 등 30여명이 전부였다. “우리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 “국내외를 통해 가장 존경 받는 지도자”로 꼽히는 도산의 순국을 추모하는 자리에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한다며 떠들어 대는 그 많은 인사들은 어디로 간 것인가?
과연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이래도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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