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28대 회장 선거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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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분열 조짐

한국정부로부터 분규단체로 지목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오는 5월 18일 제 28대 총회장 선거를 계기로 정상화가 될지, 또 다시 법정분규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28대 선거를 집행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진철)가 불법으로 인준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후보자 등록일에 언론 취재를 금지시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위들이 자행되었다. 지난달 29일 미주총연은 제28대 총회장 후보 등록 마감일 당시 사무실 앞에 <모든 언론 및 기자 들의 출입금지> 안내문을 써붙여 논란을 야기시켰다. 현재 회장 후보로는 박균희 27대 회장과 23대 회장을 역임했던 남문기 뉴스타부동산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버지니아 레스톤 소재 미주총연 사무실에서 각각 후보 등록 신청서류를 접수시켰다.

후보자격 취소시킬 경우 법정 소송 예견

이날 핵심 지지자를 대동한 가운데 박균희 후보는 오후 1시에, 남문기 후보는 오후 3시에 선관위에 등록을 마쳤는데, 정회원 명단 사전 공개를 요구하는 남 후보 측과 후보등록에 이상이 없으면 공개하겠다는 선관위 간의 대립으로 한 때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회장 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던 박균희 후보와 남문기 후보는 등록 마감일에 5만 달러 공탁금과 대의원 60명의 추천서 등을 제출하고 28대 회장 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 후보의 등록서류를 검토한 선관위는 박균희 후보는 하자가 없고, 남문기 후보는 대의원 추천인 보충과 과거 제명에서 해결된 증명자료 등 보충서류를 오는 3일 오전 10시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의원 추천은 60명이어야 하는데 남 후보는 32명을 제

▲지난달 23일 한시간 간격으로 LA에서 후원회를 가진 박균희 후보(왼쪽)와 남문기 후보

▲지난달 23일 한시간 간격으로 LA에서 후원회를 가진 박균희 후보(왼쪽)와 남문기 후보

출하였기 때문에 28명을 더 받아야 하는 동시에 수년 전에 일어났던 미주총연 윤리위원회 제명과 관련 해결된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선관위가 제시한 시간내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선관위가 만약 남문기 후보를 서류 미비 등으로 후보자격을 취소시킬 경우 법정 소송이 예견된다. 불과 한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선거를 놓고 또 다시 분란의 불씨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가 최종적으로 내놓을 결정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미주총연은 지난 2월 1일-3일 오렌지카운티 얼바인 소재 힐튼 호텔에서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28대 총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인준 등을 위한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일부에서 이날의 상임위원회는 정관을 위배한 불법 회의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우선 의혹 제기자들은 이날의 상임위원회는 비자격 회원이 참석하여 회의를 진행했다고 지적하고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은 회원들이 불법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회의는 정관에 의거 이사장인 스카렛 엄 이사장이 회의를 주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박균희 총회장과 사무총장이 회의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도 경우에 따라서는 법정소송의 시비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후보 자격 심의 결과에 촉각

한편 후보로 나선 남문기 전회장은 지난달 28일 VA 애난데일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23대 회장을 역임해 총연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총연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이번에 다시 회장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 전 회장은 회장으로 당선되면 재외국민 복수국적 연령 낮춤, 한인 1.5세 2세들의 정치 진출 지원,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전 회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1982년 도미, 뉴스타 부동산 그룹 회장으로 있다. LA한인회장, 미주상공인총연합회장,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 의장, 세계한인회장대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미 전역 한인회장들의 모임인 현직 한인회장단이 오랜 법정 끝에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미주 총연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서 두 단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현직 한인회장들은 지난 2월 2일과 3일 댈러스에서 ‘제3차 미주 현직 한인회장단 회의’를 갖고 미주 총연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에 LA, 뉴욕, 시카고 등 각 지역에서 모인 현직 한인회장 30여명은 약 250만 미주동포들의 현안에 대한 효율적인 공조와 협력을 위해 미주총연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며, 전면적 개혁과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직 한인회장들은 ▲정회원 및 선거인 명단 공개 ▲회원 자격상실에 대한 사유 공개 및 등록비 반환 ▲선관위 구성에서 4명의 현직회장 포함 ▲계류 중인 모든 법정 소송 중단 ▲투명한 선거 및 선관위 권한 부여 ▲분규 사태 원인제공자에 대한 출마 정지 ▲윤리 위원회 역할론 강조 및 징계 결정 철회 ▲법정소송 패소판결 시 향후 15년간 회원자격 박탈 등에 대해 3월 5일까지 공개 답변을 요구했다.

현직 한인회장들과 총연간의 분열

미주 한인사회의 구심점인 미주총연 정상화를 위한 이번 현직 한인회장단의 결의안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자칫 오랜 법정 소송을 마무리된 미주총연 사태가 또다시 현직 한인회장들과 총연간의 분열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미주총연 측은 “현직 한인회장들이 총연의 정상화를 위한 조언과 관심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현직 한인회장들 모임 자체가 공신력이 있는지가 의문”이라며 “LA 지역만 해도 지역 한인회들이 많은데 주요 도시 한인회장들의 모임 자체를 전체 소규모 한인회를 대변한다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론했다. 한편 미주총연은 지난 2011년 회장선거를 둘러싸고 시작된 소송이 장기화되며 한국정부로부터 분규단체로 지정되는 등 내홍을 겪어오다 지난해 김재권 공동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임하며 박균회 회장 체제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이번에 후보로 나온 박균희 회장과 남문기 전회장은 지난달 23일 LA에서 한시간 간격으로 코리아 타운에서 후원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박균희 회장은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오후 5시에, 남문기 전회장은 오후 6시에 제이제이 그랜드 호텔에서 각각 후원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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