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돈 횡령하고 한국 도주 변호사 자격 박탈당한 류연태 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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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돈 ‘삥땅’치고 한국도주 변호사,
성만 바꾸고 한국서 투자이민 분석가로 활동 중

▲국민이주 홈페이지에 게재된 6월 22일 원스톱세미나공지에 소개된 류연태 투자분석가

▲국민이주 홈페이지에 게재된 6월 22일 원스톱세미나공지에 소개된 류연태 투자분석가

한인을 비롯한 고객 돈을 횡령한 뒤 한국으로 도주, 지난 2010년 말 구속됐고, 2012년 뉴욕주 변호사자격을 박탈당했던 유연태씨가 한국의 이민알선업체에서 투자이민을 주선하는 투자분석가로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이민알선업체는 한국최대의 투자이민수속업체이며 고객의 신뢰를 최고 가치로 여긴다고 밝혀 고객 돈 횡령으로 변호사자격을 박탈당한 사람을 고용하거나 세미나 강사로 유치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미국투자이민 국내 최다 수속업체라고 자랑하는 한국의 이민알선 업체 국민이주 주식회사, 이 회사는 ‘4월과 5월 미국투자이민수속 54세대, 161명 영주권비자 발급’이라고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오는 22일 서울 강남의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미국투자이민세미나를 연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세미나에는 이 회사 김지영대표등 모두 6명이 연사로 나와 미국 투자이민의 기본적 개념은 물론 프로젝트선정방법, 그리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후사정을 짚어보았다.
박우진(취재부기자)

‘매경비즈와 함께 하는 국민이주- 미국투자이민금융세무 원스톱설명회’라는 이 세미나에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투자분석가로 소개된 류연태씨, 국민이주는 류씨의 사진과 함께 25년 경력 이민법전문가, 미국이민법상법 상임컨설턴트, 영국에딘버러대 졸업, 영국 사법연수원 졸업이라며 소개했다. 하지만 류씨는 지난 2010년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고객 돈을 횡령한 뒤 한국으로 도주했다 구속되면서 뉴욕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유연태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이주, 도덕성논란 일 듯

뉴욕주법원 변호사징계위원회확인결과 유연태변호사는 지난 1997년 6월 25일 뉴욕주변호사가 됐으며 영국 에딘버러대를 졸업했으며, 2011년 11월 25일 변호사자격이 정지됐고, 2012년 8월 15일 변호사자격이 박탈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이주가 소개한 류연태변호사와 뉴욕주 변호사자격을 박탈당한 유연태씨 모두 영국 에딘버러대를 졸업했으며, 국민이주가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류연태변호사의 사진역시 유연태전변호사로 밝혀졌다. 다만 뉴욕에서는 유연태라는 이름을 사용하다 한국에서는 류연태로 변신한 것만 달랐다.

▲ 뉴욕주법원 홈페이지에는 유연태변호사가 지난 2011년 11월 25일 변호사자격이 정지된뒤 2012년 8월 15일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기재돼 있다. 또 자격정지등에 대한 결정문도 첨부돼 있다.

▲ 뉴욕주법원 홈페이지에는 유연태변호사가 지난 2011년 11월 25일 변호사자격이 정지된뒤 2012년 8월 15일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기재돼 있다. 또 자격정지등에 대한 결정문도 첨부돼 있다.

유씨는 지난 2010년 뉴욕한인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인물이다. 유씨는 한인 등 고객들이 건물 매입 등을 위해 에스크로에 맡겨놓은 돈을 횡령한 뒤 이 같은 사실이 발각되자 한국으로 도주했고, 고객들이 한국경찰에 유씨를 사기와 횡령혐의 등으로 고소, 구속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특히 뉴욕 플러싱 노른자위에 위치한 코리아빌리지 투자와 관련해, 조규성 동부관광사장이 건물주 다니엘 리씨에게 빌려준 채권을 기업은행채권과 변제순위를 고의로 바꿔치기한 혐의로 건물주, 해당법인등과 함께 피소돼 한인언론의 집중추적을 받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과연 유씨는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으로 뉴욕주 변호사자격이 박탈됐을까? 뉴욕주법원 변호사징계위원회는 뉴욕주법원 웹사이트를 통해 유씨의 변호사 자격정지 및 자격박탈 결정문을 공개하고 있다. 이 결정문에 따르면 유씨는 황모씨와 한모씨, 조모씨, 박모씨등 한국인 고객 4명과 중국인 고객 1명, 미국인 고객 2명 등 7명이 맡긴 돈을 가로챈 혐의로 변호사 라이센스를 박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주법원 변호사징계위원회는 황모씨는 네일살롱매매와 관련해 유씨에게 6800달러를 지급했으나 연락이 끊겼고, 한모씨는 부동산매매와 관련, 유씨가 한씨를 대리해 40만 달러를 받았지만 10만 달러만 주고 30만 달러는 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박모씨 부부는 주택매매와 관련, 유씨가 7만 달러를 받았으나, 이를 박씨부부에게 주지 않고 이 돈을 들고 한국으로 달아났고, 레이첼 디그레고리아라는 외국인 고객은 부동산매매와 관련, 유씨로부터 3만6200달러 수표를 받았으나, 은행잔고부족으로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리시 스비머라는 외국인 고객도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한 다운페이먼트로 유씨에게 23만5천달러를 맡겼으나, 부동산매입이 취소됨에 따라 이 돈을 돌려받아야 하지만 유씨가 연락을 끊고 달아났고, 메이춘찬이라는 중국인 고객도 부동산을 매매하면서 유씨로 부터 7만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변호사징계위원회는 밝혔다. 7명의 고객으로 부터 약 66만여달러상당의 돈을 횡령한 혐의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다.

변호사징계위, 고객 돈 횡령 자격 박탈

뉴욕주법원 변호사징계위원회는 유씨의 에스크로계좌에 대한 조사결과도 밝혔다. 조사결과 유씨는 TD뱅크와 HSBC뱅크에 각각 에스크로계좌를 개설, 운영했으며, 두 계좌 모두 유씨가 유일한 인출서명권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2010년 4월 14일 황모씨의 네일살롱매매와 관련, 수표 2매, 6800달러를 TD뱅크 에스크로 계좌에 입금했으며, 변호사로서 이 돈 중 5천 달러를 2010년 4월 28일부터 60일간 보관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5월 6일 은행잔고는 1075달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 이처럼 이 계좌에 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첼 디 그레고리아라는 고객에게 2010년 5월 21일자로 3만6200달러 수표를 발행했고 역시 잔고부족으로 부도 처리됐다고 징계위원회는 밝혔다.

▲ 뉴욕주법원 변호사징계위원회는 유씨의 고객 7명으로 부터 약 66만달러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는 고발장을 접수, 이를 조사하고 변호사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 뉴욕주법원 변호사징계위원회는 유씨의 고객 7명으로 부터 약 66만달러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는 고발장을 접수, 이를 조사하고 변호사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HSBC은행 에스크로계좌도 마찬가지다. 유씨는 고객인 한모씨의 학원 매각과 관련, 2010년 3월 16일 40만 달러를 에스크로계좌에 입금했고, 2010년 3월 23일 한씨에게 10만달러를 지급했으며, 30만 달러는 2010년 7월까지 에스크로계좌에 보관했다가 한씨에게 돌려줘야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또 2010년 5월 3일 메이춘찬이라는 중국인고객으로 부터 다운페이먼트명목으로 7만 달러를 받았고 같은 해 6월 30일까지 이를 에스크로계좌에 보관했다 매매당사자에게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2010년 5월 28일 잔고는 26달러83센트에 불과했다. 즉 유씨는 2010년 3월과 4월 고객에게 받은 돈을 가로채 5월 한국으로 달아났던 셈이다.

변호사징계위원회는 2010년 8월 31일 유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유씨를 만나지 못했고, 유씨의 부인으로 부터 남편이 한국으로 갔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밝혔다. 또 이날과 2011년 2월 17일 유씨의 변호사사무실을 방문했으나 사무실은 비어있었다.

변호사징계위원회는 2011년 3월 29일과 6월 9일 우편을 통해 유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역시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변호사 징계위원회는 유씨의 고객, 유씨의 에스크로계좌내역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2011년 11월 25일 유씨의 변호사 자격을 정지시켰으며, 2012년 8월 15일자로 변호사자격을 박탈했다.

▲ 국민이주가 지난 5월 31일 유투브에 올린 회사소개동영상에는 김지영 대표이사등과 류연태 투자분석가등이 함께 소개돼 있다.

▲ 국민이주가 지난 5월 31일 유투브에 올린 회사소개동영상에는 김지영 대표이사등과 류연태 투자분석가등이 함께 소개돼 있다.

한국 도주 후 투자분석가로 변신

뉴욕중앙일보는 유씨는 이미 지난 2010년 5월 한국으로 도주한 뒤, 같은 해 12월 7일 한국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22일 횡령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감안하면 변호사징계 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했을 때는 이미 유씨는 한국으로 달아난 뒤였고, 그 뒤 구속됐던 것이다.

유씨가 이처럼 2010년 5월 고객 돈을 챙겨 한국으로 달아난 것도 사연이 있다. 조규성 동부관광사장부부가 2009년 3월 뉴욕주 낫소카운티지방법원에 유씨와 코리아플라자 소유주 다니엘 리씨등을 상대로 사기와 변호사로서의 신의성실의 의무위반 등의 혐의로 615만 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한인법조인들의 지적이다.

▲ 국민이주 웹사이트에 게재된 6월 22일 원스톱세미나에는 류연태 투자분석가가 참석, 샌프란시스코 해군기지재개발 트레저아일랜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다고 기재돼 있다

▲ 국민이주 웹사이트에 게재된 6월 22일 원스톱세미나에는 류연태 투자분석가가 참석, 샌프란시스코 해군기지재개발 트레저아일랜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다고 기재돼 있다.

유씨는 1959년생으로 1997년 6월 25일 38세에 뉴욕주 변호사가 됐다가 2012년 8월 15일 자격이 박탈됐다. 2010년 5월 한국으로 도주했음을 감안하면 약 13년 남짓 변호사생활을 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의 이민알선업체에서 투자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그것도 투자이민을 주로 알선하는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본보는 이와 관련, 지난 15일 국민이주 김지영 대표에게 이메일을 통해 ‘유씨의 채용시기, 직위와 직함, 담당업무, 뉴욕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자격을 박탈당한 인물과 동일인인지에 대해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국민이주는 지난 5월 31일 유투브에 올린 회사소개 동영상에서도 유씨를 이 회사의 투자분석 가로 소개하고 있다. 국민이주는 홈페이지를 통해 6월 22일 세미나뿐 아니라 지난 13일 오후 7시 직장인을 위한 평일저녁세미나에도 유씨가 ‘안전한 미국투자이민 프로젝트’ 강사로 나섰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이주는 미국투자이민승인율 100%, 고객의 신뢰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고, 유씨도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국민이주도 직원을 자유롭게 채용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투자이민수속 을 가장 많이 했으며 고객신뢰가 최고 가치라고 주장하는 업체가 고객 돈을 횡령,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사람을 채용하거나 투자세미나 강사로 유치한다는 것은 스스로 불신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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