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서 죽지도 못하는 탈북여성들에게…
‘희망을 선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북한난민구호사업단(단장 이미숙)은 17일 밤, 중국 현장 활동가에게서 탈북여성 세명의 도움을 청하는 긴급 구조 요청을 받았다며 미주동포들의 손길을 기다린다고 알려왔다. 탈북한지 한 달도 안 된 모녀가 숨어있던 곳을 공안이 덮쳐 엄마는 끌려가고 20살의 딸만 겨우 도망쳐 우리 안가에서 보호하고 있고, 40대 여성은 돈을 벌기 위해 강을 넘었고, 20대 여성은 엄마와 동생을 위해 강을 넘었는데, 그만 팔리게 된 것이다. 이들 모두 나라를 잘못 만나 우리는 겪어보지도 못한 험준한 길을 떠난 여성들이라며 강을 건너다 죽을 지도 모르지만, 엄마와 동생을 위해 길을 나섰고, 돈을 벌어 엄마를 편히 모시겠다고 강을 건넌 마음 착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말한다. 조선여성들의 인생은 억울해서 죽지도 못하겠다고요. 이 여성들의 사연을 올린다.
김희명, 1977년생 여성, 평안남도
조선에서 남편은 6년 전 사고로 죽고, 아이 데리고 살아보려고 돈 벌러 다니면서 약해진 아이가 감기에 걸리고, 배알이로 한 달을 고생하다 죽었습니다. 그래서 고향이 싫어 량강도에서 엄마와 장사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다리에 종기가 나더니 점점 커졌지만 병원에는 가지도 못했습니다. 나중에는 걷지도 못하게 되어 장사도 다니지 못하고 오빠 집에 들어갔습니다. 가난한 오빠 집에 나까지 얹혀 살 수가 없어서 혼자 떠돌며 살다가 중국 인삼밭에 가서 일하면 돈 벌 수 있다고 해서 2016년 여름, 중국에 나와 농촌 남자를 만났지만 굳은 일 시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심하게 때리고 나가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발로 허리를 심하게 차서 지금도 허리를 잘 못씁니다. 머리도 맞아서 며칠씩 누워있어도 약 한번 쓰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억울해서 죽지도 못하는 인생이 조선여자들 인생입니다.
짐승처럼 살아온 세월을 잊고 한국 가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김송진, 1998년생 여성, 양강도
아버지는 오랜 투병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나와 동생을 데리고 산속 움막에서 살면서 큰 고생을 했습니다. 그 곳에서 계속 살았으면 모두 굶어죽었을 것입니다. 하루는 동네 아줌마가 찾아와 중국에 부자 친척이 있는데 자식이 없어 나를 양딸로 삼아 공부도 시켜주고 엄마에게 돈도 보내 줄 수 있다며 잘 돌봐준다고 염려하지 말라고 했지만, 의심도 해보고, 고민도 해봤지만 중국으로 가겠다고 결정하고 엄마와 울면서 작별하고 2014년 가을, 그 여성을 따라 나섰습니다. 중국에 와보니 농촌 마을에 열두 살 많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남자에게 팔려간 것입니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내가 너무 어려서 아이도 안생기다 1년 반전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집 생각 엄마생각에 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가방들고 다니는 내 또래 애들과 마주치면 부끄러워서 한참동안 그 애들이 갈 때까지 숨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가서 공부하고 조선 엄마와 동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한연봉, 1999년생 여성, 함경남도
조선에서 엄마와 둘이 어렵게 살고 있는데, 십년 전에 행방불명되었던 삼촌이 중국에 있다며, 큰 돈 준다고 혜산까지만 오라고 사람을 보내서 우리는 장사라는 것 내려놓고 혜산에 왔습니다. 강을 넘어와서 십분만 얼굴 보고 돈 받아가라고 해서 안내자 따라서 올해 5월 말 강을 넘었는데, 삼촌은 안보이고, 심양까지 오라고 해서 엄마와 나는 심양으로 이동해 어느집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삼촌을 만날 것이라 생각하며나는 잠깐 밖으로 나왔는데, 그 집을 공안이 덮쳐서 엄마가 체포 되었습니다. 나만 가까스로 살았습니다.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불쌍한 엄마입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북한난민구호사업단은 요즘 중국에서 북한난민이 공안에 잡혔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중국에 있는 북한난민들은 공안에 잡히는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떨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하루를 살더라도 짐승 같은 삶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 3명의 목숨을 구하는 비용은 약 6백만 원(미화 약 6천 달러)이며, 구호단의 손길이 닿는 곳에 있을 때, 생명을 구한 행복을 나누었으면 한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도움을 청해왔다.
◈구호금 입금계좌 및 계좌명
국민은행
533301-01-050592 북한인권시민연합
우리은행
142-097009-01-201 북한인권시민연합
2019년 6월 18일
북한인권시민연합 북한난민구호사업단 단장 이미숙, 부단장 엄영선, 김영자,
컨설턴트 이성주, 김은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