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이상호-문재인 사위 서창호 ‘수상한 커넥션’
문정부 레임덕 단초 되나
<선데이저널>은 지난 5월 23일자 보도를 통해 우리들병원 1400억원 불법대출커넥션 수사 착수 기사를 쓰면서 당시 우리들병원의 전 임원이 문재인 대통령 사위 서창호가 다니던 회사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케이런 벤처스와 관련된 의혹은 그동안 몇몇 언론을 통해 나왔지만, 이 벤처투자 회사에 우리들병원의 고위 인사가 개입되어 있었단 의혹은 <선데이저널>이 처음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이 본지가 제기했던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고, 한 발 더 나아가 추가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우리들병원과 서창호를 둘러싼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서창호는 친노기업인 이스타항공이 태국에 설립한 합작투자 법인에 특혜 취업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다스나 박근혜 정부의 정윤회 문건처럼 어느 정권이나 레임덕을 촉발시키는 친인척관련 의혹이 있기 마련인데, 문재인 정부는 우리들병원이나 사위와 관련한 의혹들이 그 트리거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선데이저널>이 보도했던 내용처럼 두 주체가 결국 한 데 묶여 새로운 의혹을 낳고 있는 모양새여서 그 파장은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단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선데이저널>은 지난 5월 23일 ‘우리들병원 전 임원, 문재인 사위 회사에 투자했나’라는 보도를 통해 우리들병원 1400억원 수상한 대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사위 서창호 씨와 우리들병원 전 임원 간의 수상한 커넥션에 대해 처음 보도했다. 다음은 당시 보도의 일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근 우리들병원 전 임원이 만든 회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 사위가 다녔던 회사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사위 서 아무개 씨는 2016년 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토리게임즈란 회사에 근무했다. 그런데 토리게임즈와 법인등기상 같은 주소지 있던 한 벤처회사의 대표가 만든 창업투자사(케이런벤처스)가 설립 2년 만인 지난 2017년 12월 700억 원 규모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펀드’ 공동운용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모태펀드, 대전·광주·대구·경북 테크노파크 등 공공기관이 648억 원을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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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이 펀드에 돈을 투자한 회사 중 하나가 우리들병원 출신이 만든 창업투자 회사라는 첩보가 검찰에 들어갔다고 한다. 즉 사위가 직접 다닌 회사는 아니지만 사위가 다닌 회사와 사무실을 공유하는 회사의 대표가 운영하는 펀드에 공공자금이나 우리들병원 돈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우리들병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이상호 회장,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과 연관이 있는 회사이면서 문 대통령 딸 문다혜 씨가 입원했던 병원이기도 하다. 다혜 씨는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인해 우리들병원에 입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즉 다혜 씨가 대통령 측근 병원에 입원했었고, 이 병원에 깊이 관여되어 있던 임원이 사위와 연관이 있어 보이는 투자 회사의 대표가 됐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본지의 문제 의식이었다. 그런데 본지가 제기했던 의혹은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에 의해 보다 자세하게 드러났다. 김 의원이 6월 11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케이런벤처스 김 모 대표는 2010.2월부터 2011.8월까지 우리들병원 계열사인 ‘우리들창업투자’ 부사장으로, 그리고 2011.7월부터 2013.7월까지 우리들병원 계열사인 ‘위노바’부사장으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인등기부를 확인해 보면 ‘우리들창업투자’부사장 재직 당시는 이상호 원장과 김수경 회장이 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시기입니다. 케이런벤처스는 대통령의 사위 말고도 대통령의 측근인 이상호 원장이나 김수경 회장과도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김수경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막역한 후원인으로서 “내 친구 노무현”이라는 책을 직접 집필하기도 하였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 출간에 참여하였습니다. 이상호 원장이 운영하는 우리들병원은 2002년 대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척추수술을 받아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도 있습니다.
“청와대는 김 대표의 케이런벤처스가 신설 회사로서 이처럼 733억에 달하는 막대한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배경에, 대통령의 사위 외에도 김수경, 이상호와의 친분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설명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벤처투자가 케이런벤처스에 대해 의문의 280억을 투자한 것이 주 보좌관 임명과 연관성이 없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만 할 것입니다.”라고 드러내놓고 의문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위는 누구?
문 대통령 사위, 우리들병원 전 임원 등이 연관된 케이런벤처스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케이런벤처스에 대한 출자를 결정할 당시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자금 지원 후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부터 한국벤처투자 대표로 재직했던 주형철(55)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지난 3월 임명됐다. 한국벤처투자 대표의 임기는 3년이지만 청와대가 갑작스럽게 그를 불러들이면서 실제 재직기간은 1년여로 그쳤다.
한국벤처투자가 케이런벤처스에 출자할 당시, 주 보좌관은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자 출자심의를 총괄하고 결정하는 출자심의회 의장을 맡았다. 그는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로 재임 중이던 2016년에도 케이런벤처스가 결성한 170억원 규모 벤처캐피탈 펀드 ‘케이런1호 스타트업투자조합’에 10억원을 출자해준 바 있다. 이 펀드는 케이런벤처스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결성된 펀드다.
주 보좌관은 컴퓨터공학 전공자로, 전임자인 김현철 보좌관과 달리 경제학분야에서 전문성이 확인된 바 없다. 그의 이력은 IT 기업의 임원으로 종사한 것이 대부분이다. 주 보좌관은 대전 대신고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네이버가 설립한 소프트웨어산업 전문 인재양성 기관인 NHN NEXT 교수,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4월부터는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외교정책인 신남방정책을 책임지는 자리다. 업계에선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청와대로 이직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사위 서 씨가 정부 투자 벤처 및 대통령 측근 기업과의 연결 고리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파문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어느 정부나 대통령 측근 내지 친인척 비리가 터지면서 레임덕이 시작되기 마련인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그 뇌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 딸 다혜 씨는 지난해 돌연 태국으로 이민을 갔다. 대통령 재임 중에 그 딸이 해외로 이주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게다가 다혜 씨는 이민을 상당히 서두른 정황이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대통령 가족이 해외로 이주했을 때 대통령경호처의 예산이 더 들어가게 된다. 대통령의 자녀 이민 문제는 엄밀히 따지면 사생활이다. 하지만 이민 이유가 정상적이라면 이를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지만, 청와대는 사생활 문제란 이유로 이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다혜 씨 남편 서창호에 대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다. 그가 연관된 회사에 우리들병원 인사가 관여했다는 본지 보도 이외에 최근에는 그가 친노기업에 특혜의혹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태국 현지회사에 취업도 결국 특혜성
자유한국당 등에 따르면 서창호 씨는 작년 7월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현지 회사(타이 이스타제트)에 이메일 이력서 한 통만 보내고 곧바로 취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스타항공은 여당 국회의원 출신이자 문재인 대선 캠프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지냈던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설립한 회사다. 자유한국당은 태국 이스타항공 관계자로부터 받은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채용 공고도 내지 않았는데 서씨가 취업 지원 메일을 보내왔다”며 “(이스타항공과의 합작은)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었는데 (서씨가) 어떻게 알았는지…”라고 했다. 이어 “(서씨가) 현지에 살고 있다고 하길래 한번 만나보고 작년 7월 채용했다”며 “(그런데 서씨가) 처음 잠깐 회사에 다니다가 다른 거 하겠다며 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하야주장 전광훈목사
황교활의 발목 잡는 ‘빤스목사’의 사이비 행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교편향 논란은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최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황 대표는 교회에서 전도사를 할 정도로 기독교 신앙이 깊다. 기독교에서도 그의 정치권 입성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장로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보다 황 대표를 반기는 목소리가 더 클 정도다. 문제는 황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이 기독교 내에서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극우 집단이란 점이다. 특히 황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전광훈 목사는 기독교 내에서도 문제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별명은 빤스목사다.
2005년 전광훈 목사는 한 집회에서 “우리 교회 성도들은 목사인 나를 위해 죽으려는 자가 70%이상이다. 내가 손가락 1개 펴고 5개라 하면 다 5개라 한다. 자기 견해 없이 목사를 위해 열려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목사는 교인들에게 ‘교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 성도가 내 성도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 집사에게 빤스(팬티)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또 하나는 인감증명을 끊어 오라고 해서 아무 말없이 가져오면 내 성도요, 어디 쓰려는지 물어보면 아니다”며 정말 목사가 해서는 안될 생각과 표현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그리고 “목사 앞에 성도들이 깨어질 때 생명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 덕분에 ‘빤스 목사’란 별명을 얻었다. 그의 낯 뜨거운 발언은 다음 해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여자 교인들 옷차림을 지적했다. 너무 짧은 치마를 입으면 빤스가 다 보이니 입지 말라며, 그렇게 입고 오면 치마를 들치겠다고 했다. “여름에 큰 교회 설교단에서 내려다보면 앞에 앉아 있는 년들 젖꼭지가 까만 것까지 다 보인다”는 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