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류관 ‘평양냉면’ LA코리아타운에서 맛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0일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북한의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으로 미북간에 새로운 교류가
트려고 하는 시점에서, 평양 옥류관의 ‘냉면’이 미국으로 공수되는 ‘시원한 뉴스’가 터져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미주최대 연례 LA한인축제를 주최하는 LA한인축제 재단(회장 조갑제, 이하 ‘재단’)은 1일 ‘평양 옥류관 냉면의 LA 한인축제 참여를 위한 논의가 현재 옥류관과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평양 음식의 대명사이자 “한반도 평화의 상징 음식”인 평양 옥류관 냉면을 LA한인축제장에서 올해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평양 옥류관측은 LA한인축제재단의 초청을 받고 논의가 끝나면 요리사들을 포함해 옥류 관 문화 공연단 등 30여명을 파견해 ‘평양냉면’을 한인축제장에서 미주 한인들에게 시식시키고 화려한 문화공연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중인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제46회 LA한인축제장은 미북 민간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평양냉면 외교”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 할지도 모른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2018년 한국인들의 입맛을 점령한 음식이 있다면 바로 ‘평양냉면‘일 것이다. 평양냉면은 언제나 사랑받는 음식이었지만, 지난해의 열풍을 이끈 건 북한 평양의 ‘옥류관’이었다.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에 등장했고, 남한 예술단이 평양을 방문했을때도 화제가 된 옥류관 평양냉면은 2018년 한 해동안 SNS 유저들에게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었다. 어쩌면 머지않아 LA에서도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 평양 옥류관 측은 2년전부터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 개최되는 음식 축제에 참가를 원했다고 알려 졌다. 만약 옥류관이 이번 46회 LA한인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면 현재 미국과 북한간의 긴장된 분위기를 평화로 가는 길로 만들수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특히 지난 30일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간의 ‘53분간 정상대화’는 미북간의 새로운 협상을 트는 분수령이 되면서, 평양 옥류관의 LA한인축제 참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만약 이번 9월 축제장에서 ‘평양냉면’이 등장하면 단연 최고 인기의 먹거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축제가 끝나면, LA코리아타운 어딘가에 <옥류관 LA분점>을 기대하는 움직임도 보일 것 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경기도 등에서 옥류관 분점 유치 경쟁이 열기를 띄고 있다고 한다. 옥류관의 해외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옥류관해외총괄부서에서 미국 등 해외 음식 축제 참가를 고려해왔다’면서 ‘미국 LA한인축제재단이 주최하는 연례 한인축제에 ‘평양냉면’이 참가할 경우 미주동포들에게 큰 의미를 줄 것’을 밝혔다. 이에 최근 LA한인축제재단측은 자체 논의를
거쳐 북한 옥류관의 미국 방문은 핵문제로 냉각된 북한과 미국의 경직된 분위기를 녹여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분단 이후 첫 북한 문화 사절 단의 미국 방문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도 기록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재단 측은 최근 옥류관 해외 에이전트에게 제 46회 한인축제에 옥류관 ‘평양 냉면’ 을 초청 하고 싶다는 의향서를 보냈다. 옥류관 해외총괄 부서에서도 이 문제를 긍적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은 현재 유엔의 대북 제재 상태인 현상에서 북한 옥류관 관계자들의 미국 방문을 위해 연방 국무부 LA 지부에 문의했으며, 국무부 관계자로부터 북한 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옥류관 측 초청 인원은 요리사 5명을 비롯해 종업원 10명, 공연 인원 10명, 관리인 5명 등 총 30명 선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전격적인 ‘정상만남’으로 하노이 회담 이후 미북간에 경직된 분위기가 새로운 교류로 트이면서, 평양 옥류관 ‘평양냉면’의 미국 나들이가 크게 탄력을 받게된 것이다.
LA한인축제재단 ‘평양 옥류관’ 관련 1일 보도자료 내용
LA한인축제 재단은 최근 중국 북경의 공식 채널로부터 옥류관의 축제 참석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고 재단 조갑제 회장 명의로 공식 초청장을 북한 옥류관 측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북한 옥류관 측은 초청장에 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 왔으며, LA한인축제 재단은 이 행사 의 실현을 위해서 다각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 했습니다. 이번 북한 옥류관의 축제 참여는 정치성을 배제한 순수 민간차원의 행사가 될 것이며, 현재 경제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양측은 그 제재의 틀을 잘 준수해 나갈 것입니다. 재단은 북한 옥류관 관계자들의 LA방문이 가능한지에 대해 연방 국무부 LA
지부에 문의했고, 연방 국무부 관계자로부터 북한 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다면 미국에서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중인 북한 내부의 최종 결정이 확정된다면 제46회 LA한인축제에서 북한 요리사가 직접 만든 옥류관 냉면의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옥류관은 이번 행사에 요리사 5명, 종업원 10명, 공연인원 10명, 관리인 5명 총 30명을 파견할 계획입니다. 북한 옥류관의 미국 방문은 핵문제로 냉각된 북한과 미국의 경직된 분위기를 녹여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분단 이후 첫 북한 문화 사절단의 미국 방문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도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재단은 옥류관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며 북한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단은 이번 북한 옥류관 방문을 위해 한인사회 대표 단체들과 손잡고 범 커뮤니티 차원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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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 진미, 최대 규모의 식당 ‘옥류관’의 명성은…
해외 지점망도 확대…경기도 등에서 유치 경쟁
평양 옥류관(玉流館, Okryu-gwan)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식탁에 ‘평양 냉면’을 올려 일약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음’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들 음식은 남북정상회담과 예술단 공연 등 남북 간 주요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특히 2018년 4월에 방북한 남측 문화공연단이 옥류관 에서 점심을 먹었고, 한국의 TV에 옥류관의 내부 모습이 방송되었다.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저녁 만찬 메뉴 중의 하나로 옥류관의 냉면이 들어갔다. 당시 정상 회담에선 아예 평양에서 냉면을 공수해 온, 식당 옥류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옥류관 본점에서 직접 재료와 제면기를 판문점 북측의 통일각에 가져다 놓고 만든 냉면을 곧바로 배달 해서 만찬상에 올렸다.
중국 베이징과 네팔에도 지점
옥류관은 1960년 8월 15일에 해방절(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준공 및 개업하였으며 전통식 합각지붕으로 평양 창전동 대동강 기슭에 문을 연 2층짜리 한옥 음식점이다. 600석 규모로 연회장을 포함해 연면적 1만 2800㎡ 크기다. 1988년 1400석, 연면적 7000㎡ 규모의 별관도 조성됐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평양냉면, 평양온반, 대동강 숭어국, 송어회 등이다. 옥류관의 위치는 원래 이씨조선시대 평양성 냉면가(냉면거리)가 있던 자리이다. 옥류관에서는 지난 2010년에 당시 김정일의 지시로 철갑상어와 자라 요리를 판매하고 건물 주변을 재보수 하였다. 또한 특별 요리 전문관이 문을 연 이후로는 피자와 스파게티 등 서양 음식도 추가로 주문할 수 있게 되었다. 북한에서는 옥류관 외에도 고기를 직접 구어 봉사하는 모란각, 선교각(선교구역), 와우도 (남포특급시), 향산각(평안북도 향산군), 신흥관(함흥시)처럼 전통 방식을 고집하여 설립한 식당 들이 많이 있다. 옥류관은 2003년부터 중국 베이징과 네팔,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에도 지점을 냈고, 금강산 관광이 이뤄질 당시엔 금강산에도 분점을 냈다. 베이징에 있는 옥류관의 경우 평양냉면이 주식이 아니며, 더덕 구이 등 일품요리를 주식으로 하고 냉면은 후식으로 제공한다. 북한 내에서는 옥류관 냉면에 버금갈 만한 경쟁 식당으로 ‘고려호텔 지하식당’과 ‘청류관’이 꼽힌다고 한다. 냉면의 선호도에 따라 ‘옥류관파’ 와 ‘고려호텔파’로 나뉜다고 한다.
옥류관 해외 지점 확대 모색
JTBC에서 2018년에 방영한 남북공동제작 다큐멘터리 ‘두 도시 이야기’에 옥류관을 상세히 조명했다. 옥류관에서 냉면만큼이나 인기있는 메뉴로 고기쟁반국수가 소개된다. 발전소 등 직장에서 배급표를 받아 옥류관에 단체손님으로 온 서민들의 인터뷰도 등장한다. 옥류관 남측 지점망을 실제로 추진된 적이 있었다. 남한에 분점이 들어선다면 고양시에 위치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첫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9월 북한을 다녀온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옥류관 남한 지점을 세우는 데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당시 옥류관 총지배인이 건물 설계부터 조리사 파견, 재료운반까지 세세한 계획을 제시했다”는데, 계획이 실현되진 못했다. 이처럼 경기도가 평양냉면으로 이름난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 남쪽 유치를 추진하자, 옥류관 남쪽 1호점을 내기 위해 고양과 파주 등 경기도의 접경 지방
정부들이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옥류관의 대표 메뉴는 우리 민족의 ‘영혼 음식’인 냉면이어서 유치에 성공만 하면 지역 관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와 각 시‧군의 설명을 들어보면, 고양시는 지난해 옥류관을 유치하겠다는 뜻을 경기도 에 밝혔다. 최근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참석차 북한에 다녀온 뒤 “북한과 옥류관 도내 유치에 합의했다”고 밝히자, 이튿날 고양시가 바로 나선 것이다. 이어 파주시 도 최근 유치전에 가세했다. 이 밖에도 경기도 내 3개 시‧군에서 옥류관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주변 환경과 교통 여건이 다른 지역에 견줘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고양시는 서울, 인천, 파주, 김포 등 배후 소비시장과 호수공원 등 수변공간을 보유하고 있고, 인천‧김포공항과 인접한 교통 요충지로 옥류관 유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구체 적인 위치는 정하지 않았으나, 9만 3천㎡~18만㎡에 5천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땅을 옥류관 부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일의 길목’이라는 상징적 의미
지리적으로 북한과 인접한 파주시도 ‘통일의 길목’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캠프 그리브스‧임진각‧통일동산 등 옥류관과 연계가 가능한 풍부한 관광자원 등을 내세워 옥류관 유치를 희망 하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파주는 판문점과 개성공단을 연계한 상징성이 있고 경의선과 자유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접근성이 좋다. 옥류관 1호점이 파주에 유치될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수도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류관 남쪽 유치는 경기도와 북한이 합의는 했으나, 장소나 운영방법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양과 파주를 포함해 5개 시‧군에서 직‧간접적으로 옥류관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북과 옥류관 국내 지점 유치는 상호합의 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옥류관 남한 1호점은 북한이 평양냉면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옥류관 소속 요리사를 직접 파견하고, 북한 식재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