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보고서상 의문점, 이사들의 해명을 들어봤더니…
‘사실 인정하면서도 나는 몰라’ 오리발 발언
남가주한국학원이 최근 4년간 사용처도 밝히지 않은 기타잡비를 백만달러가량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김진희임시이사장등은 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사들은 4년 중 3년 흑자를 기록한데 대해서는 ‘우리가 흑자라고요, 금시초문’이라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또 세금보고서상 9만5천달러상당으로 기재된 인다우먼트에 대해서는 ‘단 한 푼도 없다’고 주장, 충격을 주고 있다. 세금보고서상 의문점에 대한 한국학원 이사들의 해명을 들어봤다. (특별취재반)
남가주한국학원이 최근 4년간 기타잡비를 백만달러가량 사용하고도 이에 대한 내역을 단 1센트도 세금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데 대해 현재 퇴임하지 않고 이사직을 고수하고 있는 이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학원 CFO를 맡고 있는 제인 김회계사는 지난 8일 전화통화에서 ‘왜 사용내역을 밝히지 않은 기타잡비가 4년간 1백만달러에 육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기타잡비는 별도로 상세하게 설명하게 돼있다. 세금보고서에 그게 없다는 말인가. 잘못 보신것 아니냐, 제가 회계사니까 잘 아는데, 그건 반드시 별도로 스케줄을 달아서 함께 보고해야 한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김회계사는 ‘그걸 반드시 내야 합니다, 그걸 안내면 안 되는 건데요’ 라며 연거푸 놀라움을 표시했다.
기초적인 보고양식 조차 인지 못해
김회계사는 한국학원 CFO로서 회계장부를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제가 CFO지만 제가 세금보고서를 준비한 게 아니다. 제3자가 준비한 세금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는다. 퀵북을 사용하기 때문에 돈이 안 맞을 수가 없다. 나 자신이 회계사지만 미국에서 숫자를 바꿀 수는 없다. 그동안 첫페이지의 큰 숫자, 수입지출만 봤고 최근 보고서는 나도 IRS웹사이트를 통해서 봤다. CFO지만 나는 체크한장 서명한게 없다, 사무실에서 정리한다’고 말했다. CFO가 한국학원 재정문제를 상세히 모를 정도라면 다른 이사들은 말 할 필요도 없다.
특히 최근 4개년중 3개년은 흑자를 기록한데 대해 김진희 이사장은 지난 8일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언제 그렇게 이익을 냈습니까, 정말입니까, 언제요, 이익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소리에요’라며 흑자사실은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새언약학교와의 임대계약에 서명한 장본인이기도 한 김이사장은 ‘저한테 재정문제는 물어보지 마세요, 이사중 CPA가 한명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잘 처리한 것으로 압니다’라고 말했다.
‘이익이 날 리 없어요’ 일시적인 일 주장
김회계사도 ‘이익이 났을리가 없는데요’라고 말한뒤 ‘아마도 한국학원 회계연도 시작이 8월이기 때문에 영사관보조금이 그때 들어와서 일시적으로 흑자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적자이지만 특정시점에서 볼때 흑자일 수 있으며, 그 돈은 곧 나갈 돈이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김회계사는 ‘해마다 회계연도말인 5,6월이 되면 정말 힘들다. 돈도 없고 수업료도 적자이기 때문에 정말 힘들다. 지금도 은행에 아마 만천달러정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금보고서에 한국학원을 대표해 직접 서명한 정희님전이사장도 흑자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 은행에 얼마의 잔고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회계사는 최근 4년간 세금보고서에 매년 ENDOWMENT로 9만4572달러가 기록돼 있는데 대해 돈이 잘 보관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노, 인다우먼트 없어요, 한푼도 없는지 오래 됐어요, 그건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세금보고서상 9만5천달러상당이 있다고 국세청에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단 한푼도 없다는 것이다. 정전이사장도 ‘우리가 인다우먼트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실로 충격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이 주장이 맞다면 그동안 한국학원의 세금보고는 그야말로 엉터리인 것이다.
이사 바뀌었는데 4년 동안 동일인기재
정희님전이사장은 세금보고서상 대표자이름등이 실제와 맞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해 ‘회계사가 작성했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 회계사가 잘못 서명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전이사장은 세금보고서에 서명한 사람이 정전이사장이라고 말하자 ‘그럼 제가 잘못한 것 같다. 제가 확인을 하지 않고 서명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세금보고서상 최근 4년간 이사명단이 모두 동일한 부분에 대해 ‘아 그동안 이사가 많이 바꼈는데요, 그건 잘못됐네요’라고 말하고 ‘CPA가 예전에 제출한 명단을 확인을 안하고 매년 그대로 사용한 것 같다. 올해는 CPA가 이사명단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그 전에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세금보고서와 법인서류상 대표자와 이사 등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CPA잘못’이라고 말하다 법인서류역시 정전이사장이 서명했다는 지적에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 정전이사장은 세금보고서에 김종건이사장때는 김종건이사장이, 이정수이사장때는 이정수이사장이 서명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이정수 이사장 때도 일부는 정전이사장이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전이사장은 백만달러에 달하는 기타잡비에 대해 단 1센트도 지출내역을 보고하지 않은데 대해 ‘CPA에게 물어봐야 겠다. 저는 회계내역을 USB에 담아서 CPA에게 다 줬다. 저는 기록만 하고 체크만 발행하기 때문에 잘 모른다. 세금보고서를 보고 CPA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정전이사장은 4년치 세금보고서에 장부보관및 공개의무책임자로 기재된 ‘HUI CHUNG’이 누구냐는 질문에 ‘아마 저인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왜 같은 세금보고서의 보고자란과 이사명단에 기록된 이름 도로시아 에이치 정과 다른 이름으로 기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서류를 살펴봐야겠다’고 답했다
‘우리가 인다우먼트가 어디있습니까’
이처럼 한국학원 이사들은 자신들이 흑자를 냈는지, 적자를 냈는지, 인다우먼트가 있는지 없는지, 왜 세금보고서의 대표자와 이사들의 명단이 실제와 다른지조차 모르고 있다. 기타잡비내역에 대해서는 왜 그 내역이 보고가 안됐느냐고 도리어 되묻고 있다. 이정도면 한국정부의 에산지원을 받는 한국학원이 주먹구구로 운영됐다는 의혹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한국정부도 마찬가지다. 1984년 매입때부터 백만달러씩 2번을 보태고 매년 한글학교 지원금을 주면서도 그 운영실태를 점검하지 않은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