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광복절에 선조 그리는 뮤지컬 ‘컴포트우먼’과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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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의 아픈 감정과 역사적인 핍박을 음악과 춤으로 승화한 뮤지컬

2세들이 ‘결코 잊어선 안될 우리의 역사’

3‧1운동 100주년이 된 올해 2019년 광복절(8월 15일)은 뜻깊은 예술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할 것 같다. 일제 강점기에 성노예로 끌려갔던 ‘위안부’들의 아픔을 노래와 춤으로 묘사한 뮤지컬 ‘컴포트 우먼’(위안부Comfort Women)과 미주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지도자 도산 안창호 선생의 파란 만장한 위대한 삶을 묘사한 뮤지컬 ‘도산’이 미주한인들의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도산영어로 부르는 ‘컴포트 우먼’(위안부 Comfort Women)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이 LA무대에 오른다. 오는 8월 15일 LA디어터센터(514 S. Spring St)에서 개막하는 ‘컴포트우먼’ 연출 김현준)은 제2차 대전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무 이유도 모르고 유년기를 빼앗긴 소녀들의 이야기다. 이 뮤지컬은 디모킴뮤지컬팩토리 대표 김현준씨 연출로 지난 2015년 뉴욕오프브로드웨이에서 ‘올아시안’ 캐스팅으로 미주류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 세계적인 안무가 김현씨가 지난해 합류해 2개월 동안 다시 오프브로드웨이 무대를 장식하며 전좌석 매진과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컴포트우먼’은 1941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도쿄의 공장에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속은 조선인 소녀 ‘고은’이 돈을 벌러 길을 떠났다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같은 처지의 소녀들을 만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를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승화시켜 아픈 한국의 역사를 똑바로 알리는 것은 물론, 일본 중심의 역사의식에 반기를 드는 내용이 미국 현지, 게다가 뮤지컬의 심장이라 불리는 뉴욕에서 이미 2015년과 지난해 앵콜 공연으로 더욱 뜻이 깊었다.

지난 2015년 맨해튼 ‘세인트클레멘츠’ 극장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컴포트우먼’의 초연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위안부’문제의 진실과 심각성을 일깨워준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뉴욕맨하튼 46번가의 160석 규모의 세인트 클레멘트극장에서 공연된 ‘컴포트우먼’ 은 총 18차례 공연을 할 때마다 관객들로 가득 찼었다. 김현준은 2012년 일본에서 아베 정부가 들어선 후 일본 정부가 위안부 역사를 부정하고 있는것을 계기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뉴욕 공연기간 중 김 연출자는 하루에도 수십통의 이메일과 전화로 일본인 극우주의자들의 협박을 받았지만 정치적 시각을 떠나 피해자들의 뼈아픈 과거사를 세상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위안부의 아픈 감정과 역사적인 핍박을 음악과 춤으로 승화시키며 해당 역사를 몰랐던 뉴욕 현지 시민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가 구성되었다. 당시 프리뷰 공연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보였다. 당시 공연에 참석한 뉴욕 현지 시민 다이애나(Diana)씨는 “위안부 역사는 간단하게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공연을 보며 큰 감명을 얻었고 내가 모르는 동아시아의 아픈 역사를 알 수 있었다.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더 관심을 두게 될 것 같고, 재능있는 동양인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라며 공연을 본 소감을 밝혔다.

“아베의 그릇된 인식 고쳐주기 위해”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뉴욕의 브로드웨이의 연극은 500개 이상 좌석을 갖춘 40개 대형극장에서 상연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이다. 오프브로드웨이 역시 규모는 작지만 작품성이 뛰어나 종종 대형 연극제작자들의 러브콜을 받는다 최근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가무극 즉, 뮤지컬 ‘컴포트 우먼’은 오프브로드웨이에서지난해 공연돼 큰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영화나 연극으로 소개된 적은 있었지만, 음악과 춤과 대사가 들어간 뮤지컬 형식으로는 그때(2015)가 처음이었다. 이번 LA공연은 지난 6월 17일 부터 2,0뮤지컬00명의 지원자들 가운데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거쳐 최종 연기자들을 캐스팅했다. 여주인공 고은 역은 지난해 공연에서 부터 호흡을 맞춘 애비게일 어레이드(18)가 다시 출연한다. 극중 ‘고은’의 나이와 비슷한 또래인 그녀는 뉴욕 공연시 출연료 전액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A공연을 성사시킨 모임재단의 전신영 제작자는 “김현준 연출가와 4년 전부터 한인 1.5세와 2세가 가장 많은 LA공연을 논의해 왔다. 잊지 말아야 할 진솔한 역사이야기를 통해 위안부 이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자는 아이디어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전신영 제작자는 4‧29 폭동 이후 1993년 한인커뮤니티의 힐링 프로젝트로 ‘민들레 아리랑’(김석만 연출)을 제작한 바 있다. 그는 “폭동 이후 오랜시간이 흘렀고 더 늦기 전에 한인 후손들에게 ‘컴포트 우먼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전하고 싶었다. 그들이 또 그들의 후손들에게 같은 일을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고덧붙였다.

김현준 연출가는 “컴포트 우먼(위안부)이란 단어가 역사적, 정치적 그리고 현재 진행형으로 무거운 주제임이 분명하다. 아마 그래서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공연 시도가 힘들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연출가는 “지난 2015년 첫 무대가 뉴욕에서 올려진 후 한국 프로듀서들이 무대를 올리자는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그해 12월 한국에 나갔는데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인해 정치적 논란이 거세지면서 한국 공연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그만큼 ‘컴포트 우먼’이란 주제로 무대를 만든다는 것은 풀어 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18년 공연부터 안무를 책임 지고 있는 김현 안무가는 폴란드의 ‘컨템포러리 댄스컴퍼니 ‘아트 컬러 발레’의 상임 안무가로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현 안무가는 “LA 공연은 연기자를 10여명으로 줄였다. 그들의 연기와 댄스 집중력을 통해 스토리를 좀 더 컴팩트하게 만들자는 의도로 완성도와 몰입도에서 더 훌륭한 무대가 될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으로도 뮤지컬 업계에 ‘컴포트 우먼’이 한류의 불씨가 되어 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뮤지컬 ‘컴포트 우먼’ LA공연은 오는15일 광복절에 개막해 2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213)393-0487

‘3.1운동 100년을 기리자’

한편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도산’이 오는 8월 10일 오후 6시 LA윌셔 이벨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뮤지컬 도산은 세계 최초로 안창호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02년 조국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고 리버사이드 등 여러지역에서 한인들을 지도했다. 이후 흥사단을 설립하는 등 미주를 기반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해 왔기 때문에 미주 한인들에게는 더 각별하다. 그래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주에서 설립한 흥사단 미주위원부와 LA 흥사단에서 이번 공연을 주최, 주관하게됐다. 이 뮤지컬은 19세 청년 안창호가 1898년 평양 쾌재정에서 연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혼자 혜련과의 만남, 미국 유학길과 샌프란시스코 도착, 리버사이드 오렌지 농장과 뙤약볕 아래에서 움튼 희망이 차례로 펼쳐진다. 그리고 대한인국민회와 공립협회 활동, 미국에 남겨진 가족과의 생이별, 대성 학교 설립, 흥사단 창단,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 운동과 윤봉길 의사 의거로 투옥돼 재판정에선 순간까지 모두 볼 수 있다. 뮤지컬 ‘도산’은 원래 지난 3월 3일 로마린다 대학교회 무대에서 인랜드 한인회 주최로 초연되어 동포들의 극찬을 받았다. 당시 공연을 본 동포들은 이같은 뮤지컬이 코리아타운에서 공연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었다. 이 공연은 캘리포니아주의회가 매년 11월 9일 안창호 선생 탄신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제정한 것을 기념하는 의미로 공연됐다. 게다가 이 뮤지컬이 미주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제작을 했다는 점에서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공개 오디션으로 모집한 배우들은 물론 총감독과 연출가, 작곡가가 모두 미국에서 활동중인 인물로 구성됐다.

“한인들에게 역사를 알리기위해”

당시 인랜드 한인회는 3‧1 만세 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을 보다 뜻깊게 맞이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한인들에게 결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우리의 역사를 상기 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2019년 공연을 목표로 뮤지컬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2년간 제15대 인랜드한인회장을 맡은 김동수 회장이 지난 봄 LA에서 ‘창작 뮤지컬 오페라 동주’를 관람하고서 큰 감동을 받은것이 계기가 됐다. 김동수 회장은 “제작에 참여하고 출연하는 분들이 LA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인극단 ‘판(PAN)’의 멤버들을 포함해 대다수가 젊은 한인들인데, 그 전까지는 도산 선생님에 대해서 잘 몰랐다가 공연을 계기로 공부를 하면서 굉장히 감동을 받은거에요. 그래서 얼마나 연습을 열심히 하는지 몰라요. 저는 또 그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구요. 우리가 차세대들의 뿌리교육 걱정을 많이 하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저절로 해결되는거죠. 역사적으로 뜻깊은 때에 역사적인 위인의 감동적인 스토리까지… 어떻게 감동하지 않을수가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3월 3일 공연된 뮤지컬은 대부분을 김동수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서 충당했다고 한다. 왜 그렇게 까지 했느냐는 질문에는 “이걸 않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요”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1985년 의대를 졸업하자 마자 미국으로 건너온 김동수 회장은 현재 모레노 밸리지역에서 개인병원(Dong S. Kim, M.D.)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17, 18기 오렌지 샌디에고 민주 평통위원, 한미 공공정책위원회(KAPAC)정책위부회장, 미주 삼육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 남가주 경희대동문 수석부회장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 3월 3일 일요일 역사적인 뮤지컬 ‘도산’의 공연에 앞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리버사이드 시청 앞에서 ‘3‧1 마일 마라톤 행진 대회’도 진행됐다. 도산 안창호 동상앞에서 출발하여 파차파 캠프를 돌아 리버사이드 시청앞까지 달리는 3‧1 마일의 코스로 완주자에게는 선착순 300명까지 기념 메달이 증정됐다. 지난 3월 리버사이드 공연이 끝난 직후 LA한국문화원(원장 박위진)에서도 3‧1 운동 및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9일 LA 한국문화원 아리홀에서 특별공연 ‘뮤지컬 도산’을 공연하여 많은 동포들의 찬사를 받았다. 한국문화원은 “로스앤젤레스와 리버사이드 지역에서 이민생활과 열정적인 독립운동,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한인동포 예술인들이 극본부터 음악, 영상, 안무, 무대 등 모든 것을 창작해 마련한 초연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코헹가 초등학교에서도 한인 초등학생들에 의해 2017년 3월 도산 안창호 뮤지컬 공연이 열렸었다. 이 초등학교는 1980년에 개교했고 스페인어, 한국어, 그리고 영어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한국 학생들과 미국 학생들이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코헹가 초등학교 도산 안창호 뮤지컬 공연은 미국인들과 한인들이 함께 관람했으며, 특히 미국인 가정들도 반응이 좋았다. 이 행사는 특히 학생들이 Korean-American으로써 모국에 대한 긍지와 정체성을 갖는 목적과 동시에 안창호 선생님을 기념하는시간이었다. Janie Yoo 선생은 행사에 큰 도움을 준 안창호 선생의손자 필립 커디(Flip Cuddy )씨와 이혜자 음악 선생, 고수희 무용선생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당시 뮤지컬 사진은 도산기념페이스북 (https://www.
facebook.com/pg/dosanlegacy/photos/?tab=album&album_id=1859549004267041)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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