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재인 정권 실세 친척들이 해운사업에 뛰어든 이유와 의혹들 [심층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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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동생-국무총리 동생-조국 처남’의 수상한 연결고리 수면위로

이게 터지면 ‘대형게이트’로 비화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 장관 처남이 연관되어 있는 해운사업에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도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선데이저널> 취재 결과 처음으로 밝혀졌다. 그간 본국 몇몇 언론에서 해운사업에 대한 보도들이 몇 차례 있었으나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동생이 여기에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은 나온 바가 없다. 또한 해운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자칫하면 문재인 정권을 뒤흔들 수 있는 대형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조국 처남 정광보 씨는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의 연합체 성격의 한국해운연합(KSP)의 회원사인 두우해운의 상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가 상무이사로 재직한 것은 올해 초이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 동생 문재익 씨와 이낙연 총리 동생 이계연 씨도 KSP 회원사 중 하나인 SM상선과 SM상선 계열인 SM삼환에 각각 재직 중인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가졌는데 여기에 SM그룹 우오현 회장도 참석했고, 문 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SM그룹 우 회장의 발언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칫하면 대형게이트로 비화될 수 있는 KSP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선데이저널>이 단독 보도한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세마리

조국 장관 일가에 대한 의혹 가운데 확산되지 않은 의혹 중 하나가 KSP, 즉 한국해운연합과 관련한 의혹이다. 최근 본국 일부 언론을 통래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관련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이에 대한 해명을 낸 바 있다. 본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조 장관의 처남 정광보 씨가 일하고 있는 회사인 한 해운사가 해양수산부가 주도해 만들어진 한국해운연합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업체 측은 한국해운연합 참여 이후 ‘조국 펀드’ 관련사인 WFM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정씨가 상무이사로 근무하는 운송 업체의 모기업인 A해운은 2017년 8월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의 협력체인 한국해운연합 멤버로 참여했다. 한국해운연합은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의 컨소시엄으로 적재화물 교환 확대, 항로 합리화 등 혜택을 주고받기 위해 설립됐다. 이 보도를 전했던 본국 언론은 당시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A해운을 멤버로 받아들이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운연합에 참여한 14개 업체 중 A해운이 매출액, 보유 선박 수 등 모든 측면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A해운이 한국해운연합에 가입한 이후인 지난 1월 조 장관 처남 정씨는 이 회사 관계사에 상무이사로 임명됐다. 또 지난 4월에는 A해운 부사장이 ‘조국 펀드’ 관련사인 2차전지 개발 업체 WFM의 주식을 매입했다. WFM은 당시 ‘테슬라 배터리 공급’ 등 허위 공시와 주가 조작 의심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주식 매입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그러자 해수부에서는 즉각 반박자료를 냈다. 해수부는 “한국해운연합(KSP)은 2017년 8월 한국 해운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의체로 참여를 희망하는 선사는 모두 참여했다”며 “이에 따라 컨테이너 화물을 취급하는 모든 국적선사(14개사)가 참여하였으며, 해양수산부의 특정선사에 대한 별도의 참여 유도나 지원은 없었다”고 했다. 해수부는 그러면서 14개 해운사의 명단을 모두 공개했다.

*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해운사 명단
– 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SM상선, 장금상선, 천경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한성라인, 현대상선, 흥아해운(자모순)

정권 실세 친척 모였나

그런데 본지가 해양수산부의 자료 등을 바탕으로 본국 몇몇 의원실과 함께 추적 취재한 결과 14개 해운사 중 한 곳에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 문재익 씨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 이계연 씨가 연관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지 취재 결과 문 대통령의 동생 문재익씨는 KSP 가입사인 SM상선의 관계사인 대한상선이란 곳에 선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씨는 2018년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임한 후 대한상선에 입사했다고 한다. 이 총리의 동생 이계연씨는 SM상선 또 다른 계열사인 SM삼환의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즉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동생이 사실상 한 계열사에 다니는 셈이고, 조국 장관의 처남까지 더하면 모두 해운업체에 근무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 SM그룹 우오현 회장

▲ SM그룹 우오현 회장

게다가 SM그룹은 현 정권에서 특혜 아닌 특혜를 받아온 것도 석연치 않다. 문 대통령은 올해 초 청와대에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가졌는데 여기에 SM그룹 우오현 회장도 초청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회장이 콕 집어 대통령과의 만찬에 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이 회사에 대통령과 국무총리 동생이 근무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일이다. 당시 우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선박 건조를 국내에서 할 수 있게 환경조성이 필요한데, 부채비율이 조금만 높아도 자금조달이 어려워 사업추진이 어렵다”며 “건설 회사들의 부채비율을 개선한 사례를 참조하여 개선을 요청 드린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SM상선 관련해서는 해양수산부 장관 통해 관련 현황을 더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회사 이름을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김영춘 전 장관은 장관 재직 시절 “국내 1위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SM상선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SM그룹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불린 준재벌집단으로 현재 재계서열 35위다. 2016년 SM그룹이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 SM상선은 영업개시 2년 만에 매출 6800억원을 기록하면서 급성장한 회사다.

앞서 조국 처남 정광보 씨가 다닌다고 본국 언론이 언급했던 회사는 해수부가 밝힌 자료에 나와 있는 두우해운이란 곳이다. 즉 SM해운과 두우해운 모두 KSP, 즉 한국해운연합 소속인데 관건은 KSP의 설립주체가 누구냐는 것이다. 만약 해수부가 설립 주체였다고 하면 사실상 정부가 나서서 관련 해운사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볼 수 있다. 해수부는 KSP가 민간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해운사라는 입장이지만, KSP가 김영춘 장관 재직 시절 만들어지면서 사실상 해수부가 주도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실이 입수한 해수부 내부 문건에는 해수부가 2018~ 2020년까지 KSP 가입 선사(船社)들에 신항로 개척(300억원), 항로 구조조정(180억원), 운영지원비(3억원)를 지원하는 계획이 적시돼 있다. 이 같은 국고 지원안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KSP 가입 이후 조 장관 처남은 A해운 관계사의 상무이사로 부임했다. 즉 A해운사가 조 장관 처남을 통해 KSP 가입 로비를 한 것 아니냐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 ‘탤런트 에이스’호 선박 이름 아래 ‘동친상하이’라는 원래 선박명이 흐릿하게 남아있다(유엔 대북제재위 보고서).

▲ ‘탤런트 에이스’호 선박 이름 아래 ‘동친상하이’라는 원래 선박명이 흐릿하게 남아있다(유엔 대북제재위 보고서).

의문의 선사연합 KSP 실체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 이낙연 총리의 동생, 조국 장관의 처남 등 대한민국 최고 실세들의 친척들이 공교롭게도 해운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만은 어렵다. 게다가 해수부가 정책적으로 선사연합을 만들고, 이 선사연합을 통해 각각 해운사를 지원하려 했다면 그것자체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두우해운은 문재인 정부 초반 문제가 됐던 북한산 석탄까지 운반했던 해운사였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실에 따르면, 두우해운의 관계사는 2017년 6월 보유 중이던 ‘동친상하이’호를 중국계 선사(船社)에 팔았고 이 배는 중미 국가인 벨리즈 국적의 ‘신성하이’호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같은 해 7~8월 이 배는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을 실어 중국·베트남 등지로 운송한 것으로 유엔 조사에서 드러났다. 그 무렵에도 이 배는 ‘한국 선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으며, 북한에 입항할 때마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꺼놨다고 한다.

신성하이호는 안보리의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름을 다시 ‘탤런트 에이스’로 바꾸고 국제해사기구(IMO) 등록 번호까지 변경해서 ‘신분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군산항에 억류된 탤런트 에이스호는 현재 고철 폐기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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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의 물욕과 탐욕이
대한민국을 두 쪽 내다

정 교수, 사모펀드 단순투자자 보다는 차명 통한 실소유주 가능성 높아

정경심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를 단순 사모펀드 투자자로 보고 조 장관까지 연결 짖는 검찰 수사가 무리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현재까지 검찰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의혹을 보면 정 교수가 단순 투자자에 머물렀을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조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첫 민정수석에 취임한 2017년 5월과 정 교수 쪽 돈 10억5천만원이 사모펀드에 투자된 그해 7월부터 정 교수의 활동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코링크 설립 차명 투자 ‘의혹’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익성의 이아무개 회장 지시로 2015년 9월 무렵 설립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정 교수는 코링크 설립 전인 그해 12월 5촌조카 조씨에게 5억원을 빌려줬다. 검찰은 이 돈이 코링크 설립 직후 유상증자에 쓰였고, 정 교수와 조씨가 코링크의 설립 상황을 공유하고 정 교수가 여기에 차명 투자한 것으로 본다.

정 교수의 펀드 투자가 본격화한 시기는 조 장관이 민정수석이 된 뒤다. 2017년 7월 정 교수 쪽은 ‘블루코어밸류업 1호’ 펀드(블루펀드)에 14억원을 투자한다. 이 돈은 코링크 안에서 복잡하게 흩어진다. 블루펀드는 이 돈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고, 웰스씨앤티는 이 가운데 13억원을 익성의 자회사이자 2차 전지 원천기술을 가진 아이에프엠(IFM)의 전환사채(CB) 인수에 쓴다. 이후 웰스씨앤티와 아이에프엠은 2차 전지 특허기술을 공유한다. 정 교수의 돈이 코링크, 블루펀드를 거쳐 웰스씨앤티와 아이에프엠, 코링크로 흘러간 것이다.

앞서 그해 3월 정 교수 동생인 정광보 씨가 코링크 주식을 5억원어치 매입했다. 이 가운데 3억원은 정 교수에게 빌렸고, 나머지 2억원은 정 교수와 공동 상속받은 유산을 담보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 쪽이 코링크 설립 및 주식 매입 자금, 펀드 납입금 등으로 무려 24억원을 투자한 정황이다. 가족 돈 24억원이 투자된 코링크의 운영 및 실체를 조 장관이 과연 몰랐을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WFM에서는 매출도 챙기고 자문료까지

다만 여기까지는 윤리적 문제에 가깝다. 정 교수 동생이 보유한 코링크 지분이나 코링크가 투자한 회사의 지분이 정 교수의 차명 재산이라면 법 위반으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해 5촌조카 조씨의 아내가 코링크가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11억원어치를 매입했는데, 검찰은 이 주식이 정 교수의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 교수는 금융실명법 제3조(비실명거래)와 상법, 공직자윤리법 10조(불성실 신고) 등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교수가 고문으로 일했던 더블유에프엠을 둘러싼 의혹도 상당하다. 정 교수는 이 회사 회의에 참가해 매출 등을 챙겼고 1400만원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5촌조카 역시 이 회사 자금 1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코링크가 더블유에프엠을 주축으로 특허기술을 나눠 가진 아이에프엠과 웰스씨앤티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과 상장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검찰은 이 과정 전반을 정 교수와 5촌조카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5촌조카가 코링크를 통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돌려받아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10억3천만원의 행방을 쫓으며 5촌조카 횡령의 공동정범을 찾는 중이다.

결국 코링크는 익성 이 회장의 설립 지시로 시작됐고, 실제 설립 당시 익성과 연관된 사람들이 주요 주주였다. 하지만 2017년 3월 유상증자와 레드펀드 청산 등을 거치며 주주 구성에 변동이 생겼다. 설립 초기 주주 중 현재까지 남은 사람은 없다. 코링크가 익성의 기획으로 시작됐지만, 주인이 바뀌고 핵심 투자자도 달라진 것이다.
이런 변동 과정에서 5촌조카 조씨는 끝까지 남았고, 점점 위상을 높여갔다. 현재 검찰은 서류상 대표 여부와 상관없이 정 교수가 5촌조카 조씨를 통해 코링크를 차명 소유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조항 위반 가능성 높아

정 교수의 형사 책임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먼저 펀드 투자자인 정 교수가 펀드 운용 개입을 금지한 자본시장법 조항을 어겼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코링크와 같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경우 해당 조항을 위반했다 해도 투자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운용자가 행정제재를 받는다. 더구나 정 교수가 실제로 코링크를 운용했다고 해도 법적으로는 투자자일 뿐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핵심은 정 교수가 주가 조작 등 사기적 부정거래로 자본시장법을 어겼다는 의혹이다. 이 문제는 코링크보다는 코링크가 투자한 더블유에프엠과 관련된다. 정 교수가 더블유에프엠 경영에 깊숙하게 관여하면서 차명으로 주식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나오기 때문이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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