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태’를 바라보는 흥미로운 외신 반응과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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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한국 ‘걸핏하면 삭발시위’

한국에서 조국 장관에 대한 논란이 계속 거세어 지고 있는 중에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영국의 BBC방송을 포함해 프랑스 최대 통신사 AFP등 서방언론들은 최근 한국 야당 정치인들의 잇단 항의 삭발식을 흥미있게 조명했다. BBC는 17일 ‘한국 정치인들은 왜 삭발을 하는 것일까’ (Why are South Korean politicians shaving their heads?)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황교안 자유 한국당 대표의 삭발을 보도하며 “한국의 야당 대표가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공개적으로 삭발한 정치인이 됐다”고 전했다. 한국의 삭발 항의 문화에 익숙지 않은 BBC방송은 황 대표의 삭발 항의는 소셜 미디어에 큰 관심을 끌었다며, 한국 최고의 검색 엔진인 네이버(Naver)에서 10대 트렌드 목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의 최대 통신사인 AFP는 지난 3일 “한국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11시간의 미디어 검증을 받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는 위선과 특혜 의혹으로 비난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의 불럼버그 통신은 최근 조국 법무장관 스캔들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데이빗 김 객원 기자>

세계 4대 방송중의 하나인 BBC는 최근 임명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을 소개하며 조장관의 임명에 반발해 여러 야당 정치인이 삭발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BBC는 “네티즌들은 삭발한 황 대표의 모습이 개리 올드만을 닮았다며 ‘김치 올드만’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BBC는 청와대 앞에서 실행한 삭발에서 황대표는 관중들에게 “저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저의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황 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국민의 뜻을 더는 거스르지 말라. 그리고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 와라. 그리고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왜 한국에서는 삭발을 하는가?라는 의문을 표시한 BBC는 한국은 오랫동안 삭발 행동이 항의의 표시로 지내왔다며 이 행위는 전통적인 유교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항의에 대한 표징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여겨져 왔다고 설명했다. BBC는 삭발 투쟁의 기원에 대해서는 “유교에서 비롯된 오랜 전통”이라며 “특정 사안에 대한 자신의 각오를 보여주기 위한 전통적인 시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60~70년대에는 군사독재 정권에 항의하는 의미로 사용됐으며, 이제는 정치인들과 시민활동가들이 시위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위선과 특혜로 얼룩진 조국사태

BBC는 과거 한국에서 삭발 시위도 소개하면서 미군의 사드미사일 한국 배치에 반대하는 900여 명의 시위자들이 삭발한 것을 비롯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몰래 카메라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의 삭발, 2007년 이천시 주민들의 SK하이닉스 공장 증설 불허 반발 삭발 등을 삭발 투쟁의 사례로 함께 언급했다. BBC는 이번 야당 정치인들의 ‘릴레이 삭발’에 대해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논란이 삭발 투쟁의 도화선이 됐다고 설명하며 조 장관의 임명에 반발해 황 대표 이외 두 명의 국회의원이 삭발을 단행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의 부인(정경심 동양대 교수)이 “(표창장) 위조로 딸의 진학과 장학금 수여에 도움을 주기 위해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대학생들의 분노를 샀다”며 조 장관 가족 을 둘러 싼 의혹도 소개하기도 했다.

BBC는 이같은 항의 사태는 문 대통령의 측근이며 법학교수인 조국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촉발됐다며 조국 장관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조 장관이 가족의 대학 입학과 관련된 사기혐의와 재정적 범죄에 대한 지속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그를 장관에 임명한 것을 두고 분개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더구나 조 장관의 부인 정 교수는 그의 딸이 대학에 입학하도록 위조 서류를 만들고, 장학금을 확보 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와 관련 수많은 대학생 들이 이 사태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BBC는 조국 장관은 임명전 최근 청문회에서 딸이 받은 특권에 대해 “젊은 세대에게 심심한 사과”를 표명하면서도 검찰의 개혁(reforms to the justice system)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며,문대통령은 조국 법무 임명과 관련해 ‘그의 불법 행위에 대한 확인이 없다’고 강조했으며, ‘의혹만 으로 임명을 하지 못하는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고 주장하면서 임명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BBC는 이 사건은 최근 수년간 부패 스캔들에 의해 흔들린 한국의 특권계급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불러 일으켰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현재 부패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뇌물 수수 및 권력 남용으로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특권계급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

AFP는 “위선과 특혜(favouritism)의혹에 직면해 있는 한국의 법무장관 후보자가 명성과 지명을 회복하기 위해 11시간 동안 마라톤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처음에는 무난한 검증이 예상됐지만, 의혹이 제기되며 후보자 검증 과정은 양당의 전장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흠잡을 데 없는 경력의 진보주의자”이며 “이자리(법무장관)가 그에게 대선 출마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지만,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딸의 입시 문제와 조 후보자의 친척들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의심스러운 방식으로 운영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고 썼다. AFP는 이어 “조씨는 엘리트 고등학교를 비판해 왔지만, 그의 딸은 엘리트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가족의 인맥으로 딸이 (입시 과정에서) 이득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위선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AFP는 또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비리 의혹을 설명하며 “한국은 교육이조국 사회적 지위로 이어지는 극도의 경쟁 사회이며 조 후보자는 ‘그런 (엘리트)학교들이 더 불공평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관성이 없다고 인정하며 기자들에게 ‘젊은 사람 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다’고 말하면서도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불법적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은 그들이 ‘하찮은’ 질문을 했다고 여겨지는 기자들의 사진과 졸고 있는 기자들의 사진을 (캡처해)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AFP통신은 18일 ‘한국 교육 스캔들에 야당 지도자와 예일대에 재학 중인 아들이 휘말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새 법무부 장관 임명을 위협한 한국의 교육 특권에 대한 스캔들이 예일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을 가진 야당 원내대표를 삼키기 위해 확산되고 있다”며 나 원내대표 아들 김모씨의 의공학 포스트 제 1저자 논란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이 논문은 고교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김씨)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게 분명하지만 우리는 그에게 아이디어를 줬다”며 해당 논문을 지도한 윤형진 서울대학교 교수가 KBS와 가진 인터뷰를 인용했다. AFP는 “(나 원내대표 논란은) 딸이 고등학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지명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까스로 검증에서 살아남은 조 장관에 대한 비난과 직접적으로 유사하다”며 “조 장관과 함께 서울대학교 법학과에서 공부했던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의 가장 격렬한 비판자 중 한 사람이었고, 그 딸의 이력서가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FP는 나 원내대표의 반박과 함께 한국 정치의 어두운 일면을 언급했다. AFP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아들이 이 논문에 전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하면서 특혜를 부인했다. 이 나라의 모든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들은 현재 감옥에 있거나 퇴임 후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후보자 검증 과정은 양당의 전장터”

미국의 불럼버그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일본과의 무역 전쟁, 북한과의 회담 문제 등을 포함해 특히 최근 조국 법무장관 임명 스캔들로 기록적인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그리고 이 통신은 최근 공개된 갤럽 코리아(Gallup Korea)의 정기 여론 조사에 따르면 문의 평가는 2주 전의 43 %에서 40%로 떨어졌다. 응답자들은 “장관 임명 문제”가 평가지수를 떨어 트리는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문 정부에 대한 지지반대는 5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했다. 이같은 수치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 직면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입장을 우려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들은 일반적으로 5년 임기 후반에 ‘레임덕’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여론 지지율 약화가 이어지기도 한다. 외신도 주목한 한국의 삭발에 대해서 한국이나 외국의 삭발은 전적으로 항의 표시만은 아니다. 최근 돌출발언으로도 유명해진 김용옥 교수는 자신이 머리를 빡빡 깎은 이유는 깔끔한 것을 좋아하여 매일 아침 방을 쓸 때 머리카락이 방바닥을 굴러다니는 것이 싫어서였다고 한다. 또한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을 보면 단순히 그 이유만이 아니라 스님들처럼 머리를 편하게 하여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이유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설의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은 20대 때 부터 이미 머리가 벗겨져 있었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이유가 머리가 훤히 벗겨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예인 홍석천은 민머리 헤어스타일로 유명하다. 머리는 단순한 헤어스타일이라기보다, 젊을 때부터 탈모가 와서 아예 밀어버렸다고 한다.

삭발은 다양한 이유로 표출

삭발은 일부 질병의 치료 과정에서 머리카락을 제거해야 할 경우에 실시하기도 한다. 특히 뇌수술을 할 경우 완전히 면도를 하여 완전한 스킨헤드로 깨끗이 제거한다. 약간의 머리카락 이라도 남아있을 경우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독한 약의 부작용으로 빠지는 경우는 다르다. 이 경우 병이 낫거나 해서 약의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다시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LA 코리아타운의 닥터안종합병원의 라틴계 사무원 빌리 발라스씨가 한때 백혈병 치료로 머리가 빠지자 그의 친한 고교 동창 3명이 함께 머리를 밀고 완치될 때까지 동참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 조국 법무장관이 임명 전 기자회견 형식으로 하는 11시간 미디어 회견을하고있다.

▲ 조국 법무장관이 임명 전 기자회견 형식으로 하는 11시간 미디어 회견을하고있다.

남학생 한 명이 항암치료를 받자 따돌림당할 것을 예상해서 그 친구가 외모로 인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같은 반 남학생 15명이 단체로 삭발을 한 사례가 있다. 한국에서 삭발을 하는 경우로는 불교에서 입산 때- 종단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조계종이나 태고종은 남녀 모두 삭발하지만, 천태종의 경우는 남자만 삭발하고 여자는 머리를 쪽져서 모자로 감춘다. 1972년 이전의 가톨릭 신학생과 수도회 입회자는 모두 삭발을 한적이 있다. 과거 남자들이 군대에 갈 경우, 연인에게 실연을 당한 경우, 노는 학생이 보수적인 아버지에게 머리채 잡힌 경우도 삭발을 당한다. 배우가 맡은 배역이 스님같은 대머리일 경우도 삭발한다. 예를 들면 영화 <아제아제바라아제>에서의 강수연이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카렌 길런, 태조 왕건의 김영철 등. 대머리 가발로 때우는 경우도 꽤 있지만, 직접 작중에서 삭발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경우 열연으로 평가 받는다.  외국의 경우, 프랑스에서 2차 대전 후 독일군과 사귀던 점령국들의 여자들은 독일군 퇴각 후 강제로 삭발되고 강제로 옷을 벗긴 후 거리에 조리돌림 당하기도 했다. 이건 미국 영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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