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워싱턴 내셔널스’가 우승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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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땅들의 대 반란…’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값진 승리’

워싱턴 내셔널이
우승한다는 것이
가당키나한 소리?

“10월의 백구 잔치”라는 월드시리즈가 끝나도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도대체 약체팀이라는 이야기만 들어왔던 워싱턴 내셔널스 팀이 2019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라는 ‘기적’은 야구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 부터⋯”라는 말이 있다. 2019년 4월 MLB프로야구가 개막될 당시 미언론들은 우승팀 예상을 LA다저스,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 등을 꼽았다. 워싱턴 내셔널스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월드시리즈 커녕 디비전에도 거론하지 않았다. 내셔널스는 평균 연령 31.1세로 MLB 30개 팀 중에서 ‘최고 노땅’에 속한다. 이 팀에는 월드 시리즈 반지를 끼워본 선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 월드 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다. 왜? 그럴까? 게임이 끝나고 선수들과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 그리고 내셔널스 팬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소리쳤다.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내셔널스 선수들은 실제로 보여 주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우승이번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투수 스트라스버그는 경기 후 ̒FOX̕TV를 통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이 더 특별한 이유는 이런 동료들과 함께 해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팀 모든 선수를 한 명, 한 명 다 사랑한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트라스버그는 내셔널스를 승리로 이끈 2, 6차전 호투에 대해서는 “공 하나하나를 던질 때마다 온 힘을 다했을 뿐이다. 타점을 내준 건 내가 아닌 동료들이다.

내가 승리 투수가 된 경기보다 오늘 이 더 특별하다. 우리는 오늘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으로 “명장의 감독”이란 자리에 오른 데이브 마르티네즈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긴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뭘 그렇게 긴장을 하나, 우리는 야구를 하러 왔다. 포기하지 말고 그냥 즐겨.”라고 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회고를 했다. 내셔널스는 지난 31일 MLB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 원정경기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대 2로 제압하며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69년 창단 이후 50년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내셔널스는 홈에서 열린 3~5차전을 내주고, 원정 1·2·6·7차전을 모두 이겨 미국 프로스포츠 챔피언전(7전 4선승) 사상 처음으로 적지에서 4번 이기고 우승한 팀이 됐다. 간판 스타였던 브라이스 하퍼(27)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훌쩍 떠나버린 지난 3월, 첫 50경기에서 31패를 당했던 5월, 와일드카드전 진출로 간신히 가을 야구행 티켓을 딴 9월까지도 내셔널스가 10월 끝자락까지 야구를 할 것이라곤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내셔널 리그전에서 강적 우승 후보팀인 LA다저스를 격파하면서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만나 시리즈 전적 4:0이라는 완승을 거두며 엑스포스 창단 50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였다. DC 연고팀으로서는 1933년 워싱턴 세네터스의 월드시리즈 준우승 이후 무려 86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팀은 올해 전구단 중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이자 2년 전 우승까지 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라스베가스 도박장에서나, 모든 야국 전문가들은 휴스턴의 압승을 점쳤다. 내셔널스로서는 굉장한 고전이 예상되었으나, 가장 우수하다는 휴스턴 투수인 게릿 콜과 저스틴 벌렌더를 원정에서 연속으로 격파하며 2승을 선점해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홈에서의 경기는 3연패를 당하여 위기였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그 뒤 원정경기 6, 7차전을 내리 역전승하며 기어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에서 내셔널스 팀의 로스터에는 단 한명도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자가 없었다. 즉 이번 우승반지가 선수들 전원의 첫 우승반지라는 것이다. 우승 경험조차 전무한 선수들이 4개의 시리즈 를 이겨내고 우승자가 되었다는 것은 야구 경기만이 맛볼 수 있는 묘미라고 볼 수 있다.

‘노땅들의 우승 행진’

내셔널스의 올 시즌 슬로건은 ̒Stay in the fight̕였다. 전력이 약해도 무조건 전투에서 살아남자는 의미였다. 내셔널스는 와일드카드게임을 포함해 올 포스트시즌 다섯차례 ̒엘리미네이션 게임(Elimination Game‧패하면 탈락이 결정되는 경기)‧에서 모두 살아남으며 결국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7차전 승리 후 내셔널스가 꺼내입은 티셔츠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Finished the fight(드디어 전투를 무사히 마쳤다!)̕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셔널스의 팬들의 열성도 우승에 한 몫을 했다. 지난 31일은 월드시리즈 마지막 경기일이다. 이날 워싱턴 DC는 차가운 가을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셔널스 팬들은 적지 휴스턴 에서 싸우는 내셔널스를 응원하기 위해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 몰려들어 열띈 응원을 벌였다. 결국 6대 2로 승리가 확정되자 내셔널스 파크의 팬들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되어 버렸다. 한편 워싱턴 내셔널스는 이상하게도 2011년 시즌부터 현재까지도 LA 다저스와의 인연이 좋지가 않았다. 2018년 시즌 현재까지 상대 전적 16승 32패를 기록하며 더블 스코어로 호구를 잡혀있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전적에서 우세를 보인 시즌도 2014년 단 한 시즌뿐에 3승 3패로 동률이었던 시즌도 맥스 슈어저가 영입된 이후인 2017년 한 시즌뿐일 정도이다.

특히 2016 NLDS에서 다저스가 3년만에 NLCS에 재 진출할 당시에도 상대가 내셔널스였다는 점, 그리고 2018년에는 홈 3연전에서 맥스 슈어저-태너 로어크-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로테이션을 모두 가동하고도 시리즈 스윕패를 당했을 정도면 꽤나 좋지않은 기억이다. 그래도 2019년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복수(?)를 했으니 이제는 잊어도 좋을 인연이다. 우승 후보로 여긴 다저스를 이겼으니, 다저스가 못한 월드 시리즈를 패권했으니 말이다. 내셔널스는 류현진이 MLB에 데뷔한 2013 시즌이래 단 한번도 만나지 않은 유일한 내셔널리그 팀이었으나 2017년 6월 6일에 드디어 만나게 됐다. 그리고 그 상대 선발은 지오 곤잘레스. 결과는 류현진은 7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곤잘레스와 불펜진의 호투로 내츠가 4:2 승리를 거뒀다. 그러다가 이후 2018년 4월에 다시 만나서 이 땐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 팀도 4:0으로 승리를

▲ 대망의 월드시리즈 챔피언 컵을 들어올린 워싱턴내셔널스 팀

▲ 대망의 월드시리즈 챔피언 컵을 들어올린 워싱턴내셔널스 팀

거두면서 복수에 성공했다. 내셔널스는 스캇 보라스의 단골고객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지금은 팀을 떠난 브라이스 하퍼, 그리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앤서니 렌던, 후안 소토가 보라스 소속이다. 2015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맥스 슈어저의 에이전트도 보라스다. 내셔널스는 뉴욕 양키스처럼 고액 영입에 있어서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라고 해도 좋을 만큼 돈을 잘 쓴다. 대표적인 예로 이젠 팀 레전드의 반열에 들어선 맥스 슈어저. 그나마 먹튀를 꼽아도 제이슨 워스 정도인데, 워스조차도 타 팀의 화려한, 그리고 심각한 수준의 먹튀 라인업에 비하면 심하게 못한 것도 아니다.

‘LA다저스와는 묘한 인연’

월드시리즈가 끝나면서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류현진(32)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FA 현황과 각 팀이 영입을 노릴만한 선수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을 노릴만한 팀으로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메츠를 꼽았다. 미국 CBS 스포츠는 FA 상위 50명의 순위를 매기면서 류현진을 6위에 올려놓고 류현진의 원 소속팀인 LA 다저스와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류현진 영입전에 뛰어들 팀으로 예상했다. 디 애슬레틱은 에인절스에 대해 “불펜은 풍부하지만 선발진이 문제다. 에인절스는 최근 몇년 동안 선발진의 부상과 비극적인 사건으로 고통받았다”며 “앤드류 히니, 오타니 쇼헤이, 그리핀 캐닝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인절스는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인 게릿 콜이나 스티븐

▲ 내셔널스 팬들이 들어올린 '아기상어'

▲ 내셔널스 팬들이 들어올린 ‘아기상어’

스트라스버그, 또는 한국인 좌완 류현진 영입에 힘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메리칸 리그에서 류현진을 노릴만한 또 다른 팀으로 미네소타 트윈스를 꼽은 디 애슬레틱은 “2019 시즌 제이크 오도리지, 마이클 피네다, 카일 깁슨 등 세명의 투수에게 너무 많이 의존했다”면서 “이번 겨울 선발진을 보충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은 내셔널리그 팀 중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메츠가 류현진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 매체는 2019 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팀인 애틀랜타에 대해 “선발 로테이션에 마이크 소로카, 맥스 프리드가 버티고 있지만, 지구 우승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 줄 확실한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며 류현진과 콜, 스트라스버그, 잭 휠러, 댈러스 카이클, 매디슨 범가너, 제이크 오도리지 등 FA 시장에 나온 수준급 선발 투수를 영입을 노릴 선수 명단에 올렸다. 메츠도 선발 투수를 가장 필요로 한다고 전한 디 애슬레틱은 “지난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마커스 스트로먼을 영입했다. 확실한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과 노아 신더가드도 있다”며 “콜, 스트라스버그 등 리그 최고의 투수를 쫓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다음 수준의 선발 투수를 영입하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BS 스포츠는 FA 상위 50명의 순위를 매겨 공개하면서 류현진을 6위에 올려놓고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조정 평균자책점(ERA+)에서 평균보다 높은 184를 기록했고, 스트라이크를 볼넷으로 나눈 비율이 6.46이었다고 강조했다.

CBS 스포츠는 “이런 훌륭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의 내구성 때문에 순위가 밀렸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2015년 왼쪽 어깨와 팔꿈치를 연달아 수술해 두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올 시즌 류현진은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⅔이닝을 던졌다. 빅리그에 데뷔한 2013년(192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CBS 스포츠는 2015~2018년 류현진의투구 이닝이 213이닝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다저스와의 결별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류현진의 성적에 비해서는 많은 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이 다저스에 남을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다저스에 가장 필요한 보직으로 불펜 투수를 꼽은 디 애슬레틱은 “선발 투수 자원인 류현진과 리치 힐이 FA가 되지만, 다저스는 풍부한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워커 뷸러,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가 고정 선발로 나서고,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우리아스,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데니스 산타나 등이 나머지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 오라는데 많은데….

대형 스포츠 경기에는 가끔 해프닝도 생겨난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7일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5차전 도중 관중석에서 두 여성이 상의를 들어 올려 가슴을 드러내는 노출 사건이 벌어졌다. 줄리아 로즈, 로렌 서머라는 두 여성은 경기가 한창이던 7회말 2사 상황에서 돌연 상의를 들어 올렸다. 마침 두 여성의 좌석이 포수 뒤편이었기에 투수의 투구를 중계하던 TV화면을 통해 이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전세계 야구팬이 주목하는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나온 황당 사건이다. 다음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의도적으로 상반신을 노출한 두 여성에게 야구장 영구 출입금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성인잡지를 운영하는 모델로서 홍보목적으로 이같은 돌출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수익금을 유방암 환자돕기에 쓰겠다고 좋은 의도를 이야기했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중징계를 내렸다. <출처: AP, 연합,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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