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한국전쟁’ 아픔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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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국군포로 문제에 책임을 느껴야”

“한국전쟁에서 포로가 된 우리 국군장병들이 70여년이 다가오는데 아직도 북한 땅에 억류가 되어 있다니⋯저와 같은 청소년은 처음 알게된 사실입니다. 그동안 우리 정치인들은 무엇을 했나요?” “대한민국 국민은 정확한 역사 의식을 통해 포로로 생존해 북한에서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그리워하는 (국군포로)용병들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끊임없이 조사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조국을 위해 울려준 종소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 글들은 내년 2020년 한국전쟁 (Korean War(1950-53), 6·25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를 앞두고 미주국군 포로 송환위원회(회장 정용봉, Korean War POW Affairs)및 한국전 기념사업회(Korean War Memorial Society)실시한 ‘한국전쟁 알리기 에세이 컨테스트-독후감 장학금(총 1만 달러)’에 응모한 작품 속에 나타난 글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미국에서는 6·25 전쟁이 한때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으로도 알려졌으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억하고 기념해 나가고 있다. 올해 미주국군 포로 송환 위원회 (회장 정용봉,Korean War POW Aff-airs)및 한국전 기념사업회(Korean War Memorial Society)는 한인 2세, 3세들에게 한국의 현대사 중에서 한국 전쟁(6·25 전쟁) 역사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존재해 왔는지를 알게하고 특히 전쟁중에 발생한 수만명의 국군 포로들이 북한땅에 억류되어 있으면서 휴전이 된지 어언 70여년이 다가오는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는 역사적 사건도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한국전쟁̕(Korean War, 6‧25 전쟁)을 기억하는 장학금 1만 달러 Essay contest: 독후감 컨테스트를 실시했다.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25일까지 실시한 컨테스트에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등으로부터 84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종소리독후감 컨테스트는 한국전쟁에 직접 참전한 정용봉 박사가 펴낸 “메아리 없는 종소리”(한글, 영문판)를 읽고 써내는 에세이 작품이다. 이들 청소년들이 써낸 독후감 작품들을 통해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를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며 특히 “국군포로들이 아직도 북한 땅에 억류되고 있다는 사실에 통탄한다”고 고백했다. 또 청소년들은 “오늘날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된 것이 참전용사들과 미국을 포함 UN 참전국들의 도움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됐다”면서 “이들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나 ̒독도̕ 문제는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 한국전쟁의 실상이나 그 전쟁에서 발생된 국군포로 문제가 70여년 동안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적̕이라면서 ̒우리 청소년으로서 이같은 사실을 이제사 알게된 것에 부끄러울 뿐이며 앞으로 이문제 해결을 위한 SNS등 캠페인에 나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번 에세이 컨테스트 행사를 주최한 미주국군 포로 송환 위원회와 한국전기념사업회의 회장 정용봉 박사는 “무엇보다 이번 컨테스트에 참여한 모든 청소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청소년들이 한국의 현대사와 특히 한국 전쟁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배울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큰 소득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 박사는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이 앞으로 한국전쟁 역사를 주위에 알리고 특히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서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호소하겠다는 글에 크게 감동을 받았으며, 우리의 청소년들에 큰 기대를 품게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에세이컨테스트의 심사위원의 한 위원으로 참여한 황규복 선생은 “6‧25 전쟁이 일어난지 올해로 69년이 흘러간 오늘까지도 ̒역사의 조난자̕ 국군포로들은 그리는 조국으로 돌아 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사실에 대하여 이번 에세이 컨테스트 공모에 참여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놀라고, 당황하고,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 작품 장학금 시상식은 오는 12월 21일(토) LA 한국교육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시간은 추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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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는 고향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70여년 전 한국전쟁에서 북한에 포로가 되어 지금껏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들의 송환을 위해 홀로 한국과 미국에서 노심초사해 온 정용봉 박사(국군포로 송환위원회장)는 요즈음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북한에 남아 있는 국군포로들의 나이들이 90이 되어 언제 세상을 뜰지 모른다”며 “그들이 죽고나면 모든 것이 허사다”면서 이들의 송환에 미지근한 한국 정부의 자세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2월과 4월에는 각각 국제형사법정(ICC)과 UN인권위원회에 북한의 국군 포로미송환 문제에 대해 고발과 청원을 했다. 국군포로 송환문제를 두고 국제기구에 고발은 그것이 처음이다. 아직도 이들 국제기구에서는 시원한 대답을 주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정 박사는 내년 한국전 70주년을 계기로 UN에 다시한번 국군포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서울 평화상 수상자이며 북한인권운동에 헌신하고 있는 수잔 솔티 디펜스 포럼 재단 대표와 공동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최근 정 박사는 한국 정부가 성의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역대 대통령들과 책임있는 당사자들을 상대로 ‘직무유기’로도 법적 투쟁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행정수반은 헌법상 국군 통수권자이기에 포로가 된 자국 군인들의 송환을 우선적으로 조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대 대통령들은 이를 방기했다는 것이 정 박사의 주장이다.

정용봉 박사는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해 부상을 당해 제대한 후 58년 도미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전쟁 중 전사한 전우나 실종 또는 포로가 된 전우들을 잊은적이 없었다. 1994년 국군포로 였던 조창호 소위가 기적적으로 탈북해 귀환했다는 소식에 정 박사는 한동안 잊고 살았던 동료 전우들, 특히 북한에 억류된 국군 포로들의 송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재향군인회 등 관련 단체들을 찾아 호소했다. 2004년 정 박사는 북한인권법안이 미국회에 상정되는 계기에 북한 인권문제에서 미귀환 국군 포로들의 송환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운동을 추진하면서 그해 6월 북한인권법안을 주도한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을 LA에서 만난 자리에서 국군포로 인권문제를 제기했다. 정 박사는 국군포로송환 문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04년 국제한국전기념재단 산하에 ‘국군포로 송환위원회’(Korean War POW Affairs)를 조직했다. 그해 9월 27일 KCC 전국대회가 LA공항 힐튼 호텔에서 개최됐을때 정 박사는 디펜스 포럼 재단(Defense Forum Foundation)의 수잔 솔티 회장과 만나 당시 미의회에 상정된 북한인권법안에서 북한에 생존하고 있는 국군포로 인권사항을 다루는 문제를 논의했다.(디펜스 포럼 재단은 북한 인권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NGO 단체. 과거 황장엽씨를 미의회로 초청한 단체)

정 박사와 수잰 솔티 회장은 우선 국군포로 문제를 국제사회와 미국사회에 인식시키기 위해 국군 포로들의 증언이 미의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이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정 회장과 솔티 회장은 그해 11월 8일 한국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된 ‘북한 홀로코스 전시회’ 개막식에 함께 참석하게 됐다. 한편 정 박사는 서울에서 북한을 탈출한 귀환 국군포로 6명(조창호, 장진환, 강대성, 방흥길, 허재석, 유영복)을11월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6‧3빌딩내 Roof Garden에 직접 초청해 북한 에서의 억류생활에 대한 증언을 청취했다. 정 박사는 이들 탈북 귀환 국군포로 중 미의회 증언에 나서겠다는 조창호씨와 김창석(가명)씨를 미국에 초청키로 했다. 2005년에 들어서 국군포로 문제를 미국정계에 인식시키기 위해 미의회에서의 국군포로들의 직접 증언을 추진하였으며, 그해 4월 22일 미의사당에서 디펜스 포럼재단과 공동 주최로 ‘한국전쟁 국군포로의 증언’이란 주제로 최초로 미의회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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