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특집2] 방패막이’가 누군가 했더니… 바로 유재수 금융위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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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횡령 최등규 회장
‘이번에도 빠져날 수 있을까?

▲ 유재수 부산시 부시장

▲ 유재수 부산시 부시장

지난 2016년 한국 한강에셋자산운용이 에프지자산운용의 인력과 자산을 몽땅 빼가려 해 ‘모럴해저드의 끝판왕’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과 관련, 한강에셋이 당시 금융감독원 실세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검찰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 부시장이 한강에셋의 모회사격인 대보그룹 오너일가로 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포착, 전격 수사에 나섰고, 유씨는 검찰수사착수 하루 만에 부시장직에서 사퇴했다. 조국 전 민정수석이 유씨에 대한 감찰을 실시하고도 봐줬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또 당시 뉴욕주법원 소송에서 에프지자산운용 미국법인장으로 근무하다 한강에셋으로 이직하며 직원은 물론 자산까지 모두 가져가려한 혐의로 피소됐던 전유훈씨는 그해 말부터 이미 한강에셋의 대주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국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사실을 알고도 덮어줬다는 의혹과 관련, 지난달 30일 자산운용회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바로 이 압수수색의 대상이 된 자산운용회사가 대보그룹의 계열사격인 한강에셋자산운용이며, 검찰은 자산운용회사는 물론 회사와 별도의 장소에 위치한 최등규 대보그룹회장의 장남이자 한강에셋 경영협의회 의장인 최정훈씨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유전부시장 뇌물수수의혹과 관련, 한강에셋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유전부시 장이 금융감독원 고위공무원으로 재직당시 금융사 인허가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유전부시장과 최회장의 장남이자 한강에셋 최대주주인 최정훈씨간에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다는 진술과 일부증거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강에셋자산운용웹사이트

▲ 한강에셋자산운용웹사이트

대보그룹 압수수색 장남 최정훈 3차례 조사

유전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7년 업체 관계자로 부터 차량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것은 물론 자녀유학비와 항공권을 수수했다는 첩보가 접수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받았었다. 그러나 그는 별다른 징계조치 없이 지난해 3월 금융위에서 사직한 뒤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지난해 7월 부산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검찰이 지난달 30일 수사를 시작하자 하루만은 31일 사직했다.

검찰은 조국 전장관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검반장 등이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지난달 30일 대보건설등 유전부시장과 유착정황이 있는 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것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감반원이던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은 이미 지난 2월 이 사건과 관련,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혐의로 조국 당시 민정수석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조씨가 민정수석 및 법무장관으로 계속 권력주위를 맴돌았기 때문에 수사를 하지 못하다 조씨가 낙마한 뒤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검찰은 이미 최등규 대보건설회장의 장남이자 부사장을 역임한 최정훈씨를 세 차례나 불러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최씨가 한강에셋을 설립할 당시 유씨는 금융위 기획조정관이었으며, 그 뒤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뇌물을 받고 한강에셋의 든든한 뒷배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조만간 하나하나 사실로 입증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등규, 대보건설, 한강에셋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사람들이다, 그렇다, 바로 본보가 상습횡령범인 최등규 회장의 유전무죄, 무전유죄 황제보석을 수차례 보도했고, 특히 한강에셋의 파렴치한 인력자산 빼가기도 수차례 보도했었다.

지난 2016년 7월 본보가 한강에셋과 에프지자산운용간의 소송을 취재할 당시 가장 큰 의문은 세상에 이렇게 간이 큰 사람들이 있을까, 요즘 세상에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검찰수사를 보면 이 같은 의문이 해소된다. 한강에셋의 뒤에는 금융권 저승사자로 불리는 금융위 고위간부가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상최대의 모럴해저드라는 논란을 빚고도 한강에셋은 오히려 큰 소리를 치며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에프지직원 몽땅 한강 이직 – 업무마비 초래

지난 2016년 6월 24일 한국의 에프지자산운용은 뉴욕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한강에셋자산운용주식회사와 전유훈 전 에프지 미국법인장[현 한강에셋 대표이사], 토마스유 에프지 미국법인 상무를 상대로 계약위반, 회사기밀 절취 등 모두 10개 혐의에 따른 손해를 입었다며 520만달러 배상을 요구했었다.

▲ 최등규대보그룹회장은 횡령사건 대법원 상고심에서 김황식 전 감사원장 - 국무총리를 변호인으로 선임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 최등규대보그룹회장은 횡령사건 대법원 상고심에서 김황식 전 감사원장 – 국무총리를 변호인으로 선임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당시 소송장과 증거서류 등에 따르면 에프지자산운용의 해외부동산팀과 미국법인 직원 등은 모두 5명으로, 국내에 근무하는 해외부동산팀 3명이 2016년 4월초 사표를 낸데 이어, 전씨등 미국법인 2명은 4월 11일 사표를 냈고, 이들 5명이 모조리 한강에셋으로 옮겨감으로써 에프지자산운용은 해외부동산투자업무가 사실상 모든 업무가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었다. 한두 명이 이직하는 일은 있어도 한 회사의 미국담당인력이 몽땅 빠져나가서 일사분란하게 경쟁회사로 모두 옮기는 일은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 법한 일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에프지의 가장 큰 고객인 교직원공제회가 맡긴 자산 2200억원도 한강에셋으로 가져가려 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은 소송과정에서 공개된 전유훈 전 법인장의 사직서와 자신이관요청서를 통해 백일하에 드러났다. 특히 전씨는 사직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같은 날 교직원공제회가 서명날인한 자산이관요청서를 에프지에 제시했던 것으로 밝혀졌었다.

주주변경

간이 커도 보통 큰 것이 아니다. 이 같은 사실은 전씨가 법원에 제출한 자술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전씨는 ‘에프지 입사 전부터 내가 교직원 공제회가 관계를 가졌고 그 때문에 교직원공제회가 에프지에 자산관리를 맡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내가 유치한 자산인 만큼 내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서 그 자산도 몽땅 가져간다는 논리다. 미국에서 손해배상소송이 진행되고 한국에서 형사고발이 잇따르면서 전씨와 사전교감을 가지고 자산이전을 요청했던 교직원공제회가 한발 빼면서 자산을 다른 회사로 이전함에 따라 자산이전은 실패했지만, 금융계인사들은‘아무리 돈이 좋다기로서니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느냐’고 분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에프지자산운용은 미국소송을 철회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한강에셋의 파렴치한 행동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소송을 중도에 포기한 것이다. 바로 이 과정에서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던 유씨가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 사건에서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유씨의 존재만 대입하면 모든 의문은 눈녹듯 풀린다. 금융계 저승사자가 한강에셋뒤에 버티면서 압력을 행사하면 각종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자산운용회사들은 버틸 재간이 없다. 이같은 배경하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했던 셈이다.

주주현황정권 바뀔 때마다 정권 실세에 뇌물

한강에셋은 지난 2015년 7월 10일 법인등록을 마친 뒤 2016년 2월 금융위원회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즉 사모펀드운용사로 등록한 업체이다. 이 업체는 설립당시 최등규회장의 부인으로 알려진 오수아씨가 대주주였고 최회장의 차남 최재훈씨가 2대주주였으나, 지난 2017년 9월 27일 최정훈씨가 65%의 최대주주가 됐고, 올해 4월 27일 지분 2%를 더 늘려 현재 지분은 67%에 달한다.

이 회사의 공시내용을 확인한 결과 전씨는 2016년 12월31일자 보고서에서 30.7%의 주주로, 토마스 유씨는 4.3%의 주주로 등재된 것으로 밝혀졌다. 적어도 12월 31일이전 대주주가 된 것이다. 그 후 전씨는 지난 4월 27일 지분 2%를 최정훈씨에게 양도했지만 현재도 28.7%의 대주주이다. 지난 2016년 7월 본보가 이 사건을 보도한 뒤 한강에셋의 한 이사는 전씨가 에프지자산운용에서 받던 월급의 절반도 못 받고 한강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전씨는 그로부터 6개월도 채 안된 시기에 이 회사의 대주주가 돼 있었던 것이다.

한편 상습횡령 유죄전력이 있고 1,2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았음에도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등 대한민국최고의 전관변호사를 동원, 보석으로 풀려난 최등규회장은 이명박 전대통령의 공소장에서 이전대통령에게도 뇌물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었다.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전인 2007년 9월부터 11월사이 MB의 집사노릇을 하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서울 방배동 한 건물 주차장에서 현금상자를 주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5억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처럼 MB에게도 뇌물을 건넸던 대보그룹 오너일가가 이번에는 금융위 고위간부에게 뇌물을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고 있다. 영원히 땅속에 묻힐 듯한 비밀들이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또 권력의 부침에 따라 하나하나 드러나는 것이다. 잊을 만 하면 한번씩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최등규회장일가. 앞으로도 정권이 바뀌면 이들의 또 다른 뇌물폭탄이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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