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로마 바티칸을 움직인 한인 평신도의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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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은 당신의 소리에 경청하고 있다’

▲지난 9월 25일 교황청에 보낸 건의문

▲지난 9월 25일 교황청에 보낸 건의문

‘우리는 한국 교구 파견 사제를 원한다’며 지난 7년간 미국 천주교 샌버나디노 교구 당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리버사이드 소재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성당 문제에 드디어 로마 교황청(Vatican) 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보내왔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성당의 평신도 김희영 박사는 “지난 7년 동안 우리는 우리 한인성당의 보다 발전적인 문제를 교구 당국에 건의하였으나 잘 이루어지 않아 2회에 걸처 로마 교황에게 직접 호소했다”면서 “최근 우리는 바티칸 당국으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성진 취재부기자>

지난 10월 4일자 로마 바티칸(Vatican)을 대표하는 주미 교황대사 크리스토퍼 피에르 대주교(73, Archbishop Christo-phe Louis Yves Georges Pierre)의 서신은 성 김대건 성당의 김희영 박사에게 친전(personal and confidential)을 보내 지난 9월 25일자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건의한 서신 접수를 확인했다면서 건의한 내용을 신중하게 조치하겠다는 의미를 보였다고 했다. 로마 교황청 당국이 미국의 한 조그만 한인 성당의 문제에 대하여 직접 서한을 보내 입장을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천주교계 한 관계자가 “교황청에서 한 평신도의 호소에 대하여도 소통을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례적인 바티칸의 관심

교황리버사이드에 있는 한인성당인 성 김대건성당의 개혁을 주장하는 평신도 김희영 박사를 포함한 일부 신자들이 교회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관할 교구장인 산 버나디노 교구의 제럴드 바니스 주교(Bishop Gerald Barnes, Diocese of San Bernardino)에게 건의하는 서신을 지난 2017년 부터 로마 교황청을 포함해 미국내 천주교 교구와 한국의 천주교 교구 등에 발송했다. 또한 이들은 이같은 내용의 서신 사본을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등을 포함해 한인 주요 언론사들에게도 함께 발송했다. 서신의 내용은 한인 성당 사목 신부를 1세와 2세를 아우르는 한인 신부를 과거처럼 한국천주교 대전교구에서 파견되는 사제로 영입해 달라는 것이 요지였다. 또한 서신에서 지역 교구를 관장하는 교구장이 이민사목에 대하여 한인 신자들과 이견이 많아 이에 대한 교회 최고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남가주 지역의 대부분 한인 성당 들은 한국 천주교 교구에서 직접 파견하는 사제를 영입해 이민 사목을 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와 미국 천주교 중앙협의회는 이민사목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사제를 미국 지역에 파견하는 합의서를 맺고 있다. 지난 7년부터 평신도인 김희영 박사는 일부 신도들과 성당의 개혁을 위해 활동했으며, 특히 2017년부터는 미국 천주교 당국과 한국 주교회의에게 건의서를 보냈으며 이에 별다른 반응이 없자 “최후 수단”으로 교황청에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본보 2018년 2월 18일 보도) 김희영 박사는 12일 “우리는 교황 성하에게 간청하기를, 주교의 자격은 무엇이 옳고 나쁜 것 인가를 구분할 줄 알고, 사람을 사랑하고, 진실을 존중하고, 위선적인 사람이 아니며, 일반인과 같은 상식이 있는 사람, 진실에 대해서 말 할 줄 알고, 도덕과 윤리를 지키고, 주교의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예수의 가르침과 성경을 따르고, 진실로 신자를 위해서 일하겠다는 주교로 임명해 주기를 바란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한국의 대전 교구 사제를 영입해 줄 주교가 선임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도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바티칸 주미 교황대사의 답신

김희영 박사의 끈질긴 호소는 지난 2018년에 처음으로 바티칸에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주미 교황대사 크리스토퍼 피에르 대주교와 한때 교황 후보에 올랐던 보스턴 대주교인 추기경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73, Cadinal Seán Patrick O’Malley) 등이 답신을 보내왔다고 지난 2018년 2월 18일 김 박사는 “바티칸을 대표하는 주미대사 크리스토퍼 피에르 대주교의 서신은 비공개 서신이기에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우리 입장에 대하여 교황청이 처음으로 답변을 보내 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천주교의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의 서신에서 우

▲ 바티칸 미국주재 교황 대사의 서신(친전이기에 내용 비공개)

▲ 바티칸 미국주재 교황 대사의 서신(친전이기에 내용 비공개)

리는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내 한인성당의 운영 문제를 건의한 서신에 바티칸 교황청과 미국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추기경이 직접 관심을 보여 의견을 개진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아마도 미주 이민 한인 천주교 사목역사에 처음있는 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 교회 사목 문제는 소속 교구장의 권한에 속하고 있는 것이 천주교의 질서이다. 하지만 로마 교황을 교회 수장으로 하는 로마 가톨릭 교계에서 지역 교구를 지휘 감독할 수 있는 입장의 상층부에서 미국내 한 지역의 한인 교회의 문제에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성 김대건 한인 성당의 문제는 지난 30여년 간 한국 대전교구에서 파견된 사제들의 열정으로 성당 건축 모금을 하여 성당(센터)도 완성했으나, 그 이후 대전 교구가 아니라 지역 수도회에서 성당 사목이 이루어 지면서 갈등이 야기됐다고 김희영 박사는 전했다. 또 김 박사는 “교회내 갈등으로 450여명의 신자들 가운데서 60% 정도의 신자가 성당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박사는 “교회내 갈등으로 신자들 가운데는 충격으로 아직도 정신적 육체적 고통속에서 헤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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