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장성길 회장, 남문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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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의 ‘올드 타이머’인 장성길(80) 회장과 남문기(66) 회장은 두 사람 모두 공통점이 많다. 둘 다 LA한인회장을 지냈고, 둘 다 부동산 업체를 운영하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맨이고, 특히 둘 다 한국 정치에 푹 빠졌던 사람이다. 둘다 ‘독수리 여권’을 포기하면서 한국의 정치판에 들어 갔다가 하마터면 목숨까지도 잃을 뻔한 ‘비운의 정치인’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다시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성진 기자>

[장성길회장]

팔순 인생역전 회고록 ‘귀소’에 담아

지난달 23일 토요일 오후 5시 코리아타운 가든 스윗 호텔 2층 홀에 많은 ‘올드 타이머’들과 교회 성도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LA한인회장(제 22대, 1994-1996)을 지낸 장성길 회장 (나성 열린문교회 은퇴장로) 의 팔순잔치와 함께 회고록 <귀소>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이날 박헌성 목사(나성열린문교회 담임)의 사회로 진행된 제1부 ‘팔순 감사예배에서 박 목사는 ‘복있는 사람’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교회에 오신 장로님의 모습은 세상의 모든 정치 부귀 영화를 뒤로 하고 오직 하나님 사랑, 교회사랑으로 충만하였다”고 말했다.

국내 정치판 허송세월 7년

이날 제 2부 순서에서 장성길 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LA에 살면서 지내온 삶을 회고한 ‘귀소’(세상 유혹에서 하나님 손안으로)를 펴내면서 가슴 속 깊히 묻어둔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다. “여러분, 왜 떨어지는 한국 정치판에 뛰어들게 되었는가?”라며 시작된 그의 국내 정치판 7년의 세월은 그야말로 허망성쇄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미국의 카터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한인 민주당 협회를 창설하는 등 미주류 사회에 적극 참여하는 봉사로 미국 정치계에 아시아권 대변자로 두각을 나타내었고, LA한인회장에도 추대를 받아 무투표 당선을 하면서 새로운 커뮤니티 지도자로 국내외로 인정을 받는 인물로 부상했다. 미주에서 가장 동포수가 많은 LA에서 한인회장을 하면서 이중 국적 및 교민청 설치 건의, 해외동포재단 태동 건의, 한인회의 비영리 재단 등록 실시, 한인신용조합 설립과 한인록 발간, 한미동포 후원재단 설립 등등으로 한인회의 체계를 세워갔다.

한편 미국 민주당 한인지부 설립등을 기조로 미국 정계에 깊숙히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어 민주당 핵심 막료들과의 교류로 백악관 등 초청을 받는 유명 인사로 부상했으며 클린턴 미 대통령의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과 백악관 만찬회에서 함께 손잡고 춤을 추는 행운도 잡아 국내외로 유명세(?)를 타기도 하는 그야말로 “잘 나가는 리더”였다. 이같은 그에게 군부독재를 끝낸 문민정부에 김영삼 정부가 들어세게 됐다. 미국 민주당과 정서적으로 가까운 김영삼 대통령은 1995년 마침 워싱턴 DC에 한국전쟁참전비(Korean War Memorial)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면서 장성길 회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장 회장, 이번 내 방문에 수고가 많았소. 한국에 들어오시요”라고 했다. 그 자리에는 박관용 청와대 비서 실장과 한승수 주미대사가 있었다.

“한국에 들어오시요” 한마디에…

김영삼 대통령은 “한국에 들어오시요”라는 말 뜻을 알아듣지 못한 장 회장에게 다시 김 대통령은 “한국에 들어와 개혁에 참여하라는 기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나중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박관용 비서실장이 장 회장을 한국으로 데려가서 신한국당에 입당 시켰는데, 바로 그 작업은 1996년 4월 당시 총선에 비례 대표제로 출마시키는 작업이었다. 김 대통령이 장 회장을 국회의원으로 만들라는 지시였다는 것이다. 당시 한국 정계 진출에는 공천을 받더라도 엄청난

▲ 장성길 장로

▲ 장성길 장로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비례대표제 순위를 받기 위해서도 엄청난 기금을 내야했다, 그런데 장 회장에게는 김영삼 대통령이 ‘국회의원 자리를 마련 해보라’고 비서실장과 당사무총장에게 지시를 하였으니, 이런 행운이 어디 있으랴. 장 회장은 당 규약에 따라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정치판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15대 총선에서 비례대표제도 의석이 보장되는 순위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당 방침에 따라 당선이 가망이 없는 호남지역 순천 지역구에 출마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한바탕 지역구 선거전에서 혼잡한 선거판을 경험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다음 기회(?)를 위해 당직 연수원 자리를 지키면서 이회창 후보가 나서는 대선에 보좌역을 뛰어들면서 한국의 정치판에 더 깊이 몸담게 됐다.

미국으로 이민온지 50년이 된 올해 팔순에 펴낸 회고록에서 그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를 소상히 밝히고 있다. 그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두 번의 대선과 한 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고 나니 잊을 수 없는 드라마와 같은 추억, 말할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이 남았다”며 “꿈에서 깨어나 보니 대장암 3기 진단이 내려졌다. 가족과 하나님이 있었기에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펴낸 책은 ‘귀소’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다. 1969년 단돈 100달러를 들고 LA에 유학 온 그가 27년이 지난 1996년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갔다가 2003년 다시 LA로 돌아왔을 때 이 곳에서 나의 생애를 마쳐야 한다는 안도감이 만들어낸 제목이다. 그리고 ‘세상 유혹에서 하나님 손 안으로’ 돌아온 그의 신앙 고백서이기도 하다. 그는 책 머리에서 “지난 몇년간 저는 육체의 질병을 통하여 하나님의 기적을 순간순간 느꼈으며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 하였습니다. 이제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남은 생의 과정동안 달려갈 길을 더욱 더 열심히 달려가서 의의 면류관을 받도록 하라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리라 다짐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결국 그는 하나님에게 기도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평화와 사랑의 축복임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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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회장]

불굴 의지와 투지…
간암 투병기 화제 만발

미주한인총연합회의 남문기 총회장(66,뉴스타부동산 회장)의 간암 투병기가 새삼 코리아타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건대 병원에서 5-6번째 간암 수술을 받았다고 했는데, 최근 뉴스타부동산 회사에서 알려온 병상 일지를 보니 무려 11번째 시술과 수술로 ‘기적의 투병기’였다.

남문기 회장 수술일지

1번째가 2002년 처음에 목소리가 안나와서 미국 애너하임 병원에서 전신마취 2번째가 2002년 간경화 3개월 진단⋯UCLA로 옮겨서 몇년간 치료 3번째가 2012년 간암수술⋯건대병원 4번째가 간암수술⋯건대병원 5번째 간암수술⋯건대병원 6번째 2017년 미국 애너하임 병원에서 전신마취 팻스켄으로 진찰 후 대장 수술 7번째 2018년 건대병원에서 간암 수술(색전술) 8번째 2019년 건대병원에서 간암 수술(색전술) 9번째 2019년 삼성병원에서 간암 수술(색전술) 10번째 2019년 아산병원에서 간암 수술(색전술) 11번째 2019년 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이승규 박사집도) 남 회장은 2002년에 ‘6개월 시한부’ 간경화 판정을 받았으나, 뉴스타부동산의 불패 신화를 계속 이끌어 가면서 웃음과 미소를 잃지않는 생활 철학의 힘으로 기적적으로 ‘6개월 시한부’를 이겨 냈다. 그로부터 지난달까지 수술과 시술을 합쳐서 모두 11번째이고 간 수술만 9번이고, 지난 11월 15일에 아산 병원에서 최초로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히 초인간적인 투병이다.

‘초인간적인 투병 도전’

이번 간 이식 수술은 1994년 한국내 최초로 ‘생체 간 이식’을 시작한 이래 5,000회가 넘게 집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의인 아산병원 이승규 교수의 집도로 성공리에 끝났다. 뉴스타 측은 “앞으로 중환자실과 무균실을 거쳐 총 3개월간 회복을 위해 입원해야 한다”며 “이승규 집도의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아마도 20년은 더 살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고 전했다. 간 이식수술은 이제 남 회장이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술이라고 한다. 이번의 수술은 단순히 어렵고 힘든 수술이었지만 이같은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다. 남문기 회장의 ‘인간 승리’의 미담이 우리 모두를 감동하게 만 들고 있다. 마지막 수술인 생체 간 이식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생체 간이식이란 건강한 사람 간의 좌엽이나 좌엽의 일부 또는 우엽을 절제하여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기증자의 간을 25~70%를 절제하여 수혜자에게 주는 것이다. 간은 재생이 되는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남문기 회장(오른편)이 수술에 들어가기 전 사위 서지오 성씨와 나란히 함께 했다.

▲남문기 회장(오른편)이 수술에 들어가기 전 사위 서지오 성씨와 나란히 함께 했다.

서, 수술 후 수개월이 경과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충분한 크기의 간이 생성된다. 그러나 건강한 기증자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상자를 찾더라도 그 대상자가 간을 기증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지난 10월 남 회장의 아들, 딸, 그리고 사위인 서지오 성 씨가 각각 조직검사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유일하게 사위 성씨의 간 기증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이에 사위 성씨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히 장인에게 간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적이 탄생한 것이다. 남문기 회장과 사위 성씨는 같이 나란히 11월 15일에 수술에 들어갔다. 현재는 두 사람 모두 수술이 잘 끝났고 사위 성씨는 11월 25일 이후면 퇴원해서 미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남 회장은 수술하고 멸균실→중환자실→무균실 진료 등으로 앞으로도 3개월간 회복을 위해 입원실에서 지내야 한다. 그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셀폰을

두드렸다.

수술실 들어가기전 친지에 문자

수술실로 사위와 함께 들어가면서 친지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은 아산병원이고, 수술은 아침 7시 30분에 수술실로 가면 8시 30분쯤 부터 하겠지요? 간 이식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12시간(?) 이상도 걸린다 하네요. 도너(기증자)가 누구인지 아시지요?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고맙고, 인연이 이렇게 되구나 하고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그때부터는 전능하신 분의 능력에 이 한목숨 달렸겠지 하고 맡긴답니다. 운명이려니 하고 잘 되리라 믿으면서요. 그리고 언제나 염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도 의사샘 잘 만나서 최고의 복이지요. 간 이식에서 아산병원의 이승규 박사님은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시고 유명하시지요. 그냥 감사할 따름이고 최고는 최고를 믿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믿음이 곧 복이라고 하잖아요? 다시 한번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아무일 없었듯이 다녀 오겠습니다. 아프지 마시고 항상 좋은 시간 되기를 기원합니다. 수술실에 들어 가기에 앞서 인사 올립니다. 지금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남문기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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