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대박 두산퓨얼셀, 상장 보름만에 소송전 벌이는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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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만에 60% 상승, 최대주주 박정원일가 초대박

주가 급상승 두산퓨얼셀
출범과 동시에 제품하자 논란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세계1위의 연료전지생산업체를 꿈꾸는 두산과 두산퓨얼셀이 연료전지 부품에서 중대한 하자가 발생. 지난달 뉴욕주법원에서 캐나다의 부품공급업체와 150억원대의 소송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은 두산퓨얼셀에서 납품받은 연료전지부품인 수퍼모듈에서 하자가 발생해 6백만달러의 손실을, 두산퓨얼셀은 12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품공급업체는 이달 초 ‘두산퓨얼셀로 부터 품질 검수를 받고 납품했으며 대금 410만여달러를 지급받지 못한 것을 비롯해 12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맞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월 1일 두산으로 부터 독립, 곧바로 증시에 상장되며 주가가 급상승한 두산퓨얼셀은 출범과 동시에 제품하자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어찌된 영문인지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14년 11월 완공된 뉴욕 맨해튼의 108층짜리 세계무역센터에 연료전지 6기를 납품함으로써 연료전지시장에서 세계적 성능을 인정받은 두산퓨얼셀. 주식회사 두산의 7개 사업부분중 하나였던 두산퓨얼셀은 지난 10월 1일자로 두산에서 분할돼, 자회사로 독립했으나 출범과 동시에 미국 뉴욕에서 격렬한 소송전부터 치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수퍼모듈에서 하자가 발견되자 이를 납품받은 주식회사 두산과 퓨얼셀이 지난달 5일 뉴욕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캐나다의 부품업체 어드밴스드 플로우시스템스[ADVANCED FLOW SYSTE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캐나다업체납품 수퍼모듈서 하자 발견

두산퓨얼셀은 소송장에서 ‘지난 2018년 주요고객인 주식회사 두산으로 부터 부품에 하자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지난해 12월말 현재 주식회사 두산의 피해액이 6백만달러, 두산퓨얼셀의 피해액이 1200만달러에 이르며,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산측이 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부품은 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수퍼모듈로, 두산퓨얼셀은 지난 2014년 12월 5일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메이플릿지소재 어드밴스드플로우시스템스와 수퍼모듈 매입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뒤 이회사로 부터 수퍼모듈을 납품받아 오고 있으며 수퍼모듈 1개당 가격은 대량 27만5천달러 상당으로 밝혀졌다.

▲ 두산퓨얼셀 납품업체 AFS홈페이지에 게재된 두산연료전지-컨테이너박스내에 수퍼모듈이 장착된다.

▲ 두산퓨얼셀 납품업체 AFS홈페이지에 게재된 두산연료전지-컨테이너박스내에 수퍼모듈이 장착된다.

두산측은 소송장에서 계약에 의거, AFS에 하자보수를 요청했지만 AFS는 이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수퍼모듈에 들어가는 자재 120만달러어치를 반환해 달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산측은 약 1200만달러상당의 피해액과 120만달러상당의 자재공급액 및 소송비용등의 배상을 요구했다. 수퍼모듈이 정확히 어떤 부품인지 알수 없지만, 거대한 컨테이너형태의 연료전지 케이스내에 장착되는 대형구조물로 알려졌다. 이 수퍼모듈에 하자가 있다면 연료전지 전체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산측은 자신들의 피해를 주장했지만 AFS측은 두산측의 검수를 받은뒤 납품한 제품으로, 하자발견통보도 없었고 두산측이 대금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두산측과 전혀 상반되는 주장을 했다.

캐나다업체, 6일 ‘1100만달러’ 맞소송

AFS측은 두산측의 소송제기 1개월 만인 지난 6일 소송장에 대한 답변과 동시에 맞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측의 소송장은 두루뭉실한 반면, AFS측의 맞소송장은 매우 구체적이다. AFS측은 맞소송장에서 지난 2014년 12월 5일 두산퓨얼셀과 수퍼모듈 140개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납품해 왔으나 지난해 12월 31일 하자가 발견됐다는 서한을 받았고, 올해 3월 6일 계약종결과 자재반환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AFS는 ‘두산이 계약한 수퍼모듈은 191번부터 330번까지 140개로, AFS가 제작을 마치면 두산퓨얼셀직원이 캐나다현지에서 수퍼모듈이 계약대로 제작됐고 작동하는 지 검사를 한뒤 납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191번부터 293번까지 103개는 대금을 모두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뒤 294번부터 302번까지 수퍼모듈 9개는 지난해 8월 27일, 303번은 지난해 12월 14일 주문을 받았고, 이 10개는 두산측이 연료파이프까지 연결해달라고 주문함에 따라, 대금은 275만여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294번에서 303번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3월 1일까지 모두 납품됐고, 30일이내에 아무런 하자발생통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12월 31일 항의서한을 받았지만, 어떤 제품에 하자가 있는지 언급하지 않았으며, 294번에서 303번까지 제품에 대한 언급도 없었기 때문에, 이들 제품은 30일내 하자통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297번에서 303번까지 7개 모듈은 두산측으로 부터 항의서한을 받은 지난해 12월 31일 이후에 납품됐음에도 두산은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수퍼모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산은 대금청구서 발송이후 60일이내에 결제해야 하지만, 아직도 275만여달러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대금지급을 촉구했다.

▲ 주식회사 두산과 두산퓨얼셀은 지난 11월 5일 소송장에서 AFS에서 공급한 수퍼모듈에서 하자가 발생, 두산이 6백만달러, 두산퓨얼셀이 1200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 주식회사 두산과 두산퓨얼셀은 지난 11월 5일 소송장에서 AFS에서 공급한 수퍼모듈에서 하자가 발생, 두산이 6백만달러, 두산퓨얼셀이 1200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AFS측 1100만달러의 배상 요구

또 두산은 2018년 12월 14일 304번에서 308번까지 수퍼모듈 5개를 더 주문, 304번과 305번은 지난 2월 28일, 나머지 3개는 3월 15일 납품됐지만 부품대금 137만여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AFS측은 10개의 대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 5개 모듈을 납품하기전 대금지급을 문의했으나 걱정하지 말고 납품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산퓨얼셀은 3월 6일 계약종결을 통보하고 3월 18일부터 유효하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AFS측은 수퍼모듈 15개의 대금 410만여달러, 그 외 파이프연결대금 6만6천여달러와 피해액 680만달러등 1100만달러의 배상을 요구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9월말현재 퓨얼셀 M400연료전지를 전세계에 459기를 판매, 현재 가동중이며, 366기를 설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FS로 부터 최소 118개의 수퍼모듈을 공급받았음을 감안하면, 전체의 10%이상은 AFS 부품이 들어간 셈이다. 수퍼모듈 납품가가 1개당 약 27만5천달러임을 감안하면 두산이 주장하는 피해액 1200만달러는 약 43개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만약 1200만달러가 하자보수비용등이라고 추정하면 AFS제품 전체에 하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산이 하자가 발견된 수퍼모듈을 모두 수리했다면 문제가 없지만, 미처 수리하지 못했거나 이미 공급된 제품을 수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전세계에서 두산의 연료전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퓨얼셀 우회매입? ‘일감몰아주기’ 의혹

두산의 올해 2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은 두산퓨얼셀아메리카로 부터 올해 상반기 6개월간만 789억원어치를 매입하고, 23억6천여만원어치를 퓨얼셀아메리카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는 두산연료전지부문이 두산에 7개 사업부문중 하나로 두산에 속해 있을 때이다. 두산퓨얼셀아메리카는 수퍼모듈등을 납품받는 회사이다. 두산이 직접 수퍼모듈을 납품받아도 되지만 두산퓨얼셀아메리카를 통해 납품받은 것이다. 6개월간 약 790억원어치를 팔아줬다면 1년에 1600억원 어치를 사준 셈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일감을 몰아준뒤, 지난 10월 1일 두산은 퓨얼셀을 분사시켰고, 퓨얼셀은 그로부터 약 2주일 뒤인 10월 18일 상장됐다. 5510원에 상장된뒤 이틀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주가가 8930원으로 뛰어올랐다. 이틀 만에 주가가 62%나 상승, 대주주는 떼돈을 번 셈이다. 상장 전 일감을 몰아주고 기업을 성장시킨 뒤 상장을 통해 큰 이익을 챙겼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이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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