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은 숨은 1인치 기사] ‘신라젠-라임자산운영’ 주가조작에 문재인 정권 실세들 줄줄이 연루 의혹

이 뉴스를 공유하기

거물급 이름 거론되는 ‘3대 의혹 사건’꼬리자르기 검찰 전격 인사

‘더 큰 폭탄 터지기 전에 손발 잘랐다’

▲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3대 의혹을 겨냥한 것을 넘어, 증권시장에 한 편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권 실세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꼬리자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3대 의혹을 겨냥한 것을 넘어, 증권시장에 한 편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권 실세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꼬리자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검찰 학살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검찰 인사를 단행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들병원 불법대출 의혹을 포함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고 있는 3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향후 전망을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3대 의혹을 겨냥한 것을 넘어, 증권시장에 한 편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권 실세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꼬리자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본국 증권가에서는 신라젠과 라임자산운용을 두고 두 개의 화약고란 말이 나오고 있다. 신라젠은 코스닥 시장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데 여기 임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내다팔았고,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개미투자자들만 피해를 봤다. 그런데 이 신라젠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런저런 연결고리로 얽혀 있다. 최근 유 이사장이 검찰이 자신의 계좌를 봤다고 주장한 것 역시 이것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 라임자산운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수 조원 대 ‘폰지 사기’라고 불릴 정도로 피해액이 큰 이 사건에는 문재인 정부 실세 A씨가 연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인사가 연관된 회사에 라임펀드의 돈이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펀드의 돈이 흔적도 없이 살아졌다는 말이 돌고 있다. 따라서 검찰이 두 사건을 수사할 경우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전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는 형국이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지난해 8월 28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바이오대장주라고 불리는 신라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신라젠 한 임원이 자신의 보유 지분 전량인 약 88억 원어치 주식 16만 7777주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내부정보가 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임원이 주식을 매도한 것은 7월 초인데, 공교롭게도 8월 초 신라젠이 개발하던 항암제 펙사벡은 미국의 한 위원회 무용성 평가에서 시험 중단을 권고 받았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약이 치료제로서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임상을 계속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 발표 뒤 신라젠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이 임원은 주식이 고꾸라지기 전 대량으로 주식을 내다판 셈이다.

신라젠은 2006년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해 부산대 의료진이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신라젠은 2014년 약 432억 원을 투자 받았다. 투자사는 VIK로, 바로 대주주가 됐다. 문제는 바로 VIK의 정체다. VIK 설립자 겸 대표는 ‘이철’이라는 인물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출신이면서 국민참여당 원외위원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주축이 돼 창당한 당이다. 공교롭게도 2014년 8월 유 이사장은 VIK 사원을 상대로 강연을 한 바 있다. 또 유 이사장 지지자 모임인 ‘시민광장’은 지난 2015년 6월 VIK 본사 사무실에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유시민 등 친노 인사가 회사 주축

뿐만 아니라 이철 VIK 대표는 지난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 내 ‘신라젠 연구센터 창립’과 관련해 432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같은 해 이철 대표는 양산부산대병원 신라젠 연구센터에서 열린 ‘신라젠 펙사벡 기술발표회’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 유 이사장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자격으로 참석해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신라젠 연구센터가 있는 양산부산대병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여권 주요 인사의 자녀가 이곳 부산대학교 의전대학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논문 등 입시 관련 서류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국 전 장관의 딸이 현재 재학 중이고, 이낙연 총리의 아들도 이 학교 출신이다. 유 이사장 뿐 아니라 김수현·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도종환 의원(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 진보 진영 유력 인사가 이 대표를 위해 VIK 직원 대상 강사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관성 때문에 신라젠은 ‘유시민 테마주’, ‘전해철 관련주’ 등의 검색어로 포털에 나오고 있다.

신라젠게다가 부산대병원 소속 강대환 교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 주치의가 됐다. 강 교수는 신라젠 창업 때쯤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신라젠 주식 3만 주를 소유했었다.
VIK의 투자는 수익을 좀처럼 내지 못해 신규 회원의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의 이자로 사용하는 이른바 ‘돌려 막기’를 할 정도였다. 그러는 과정에서 투자자에겐 상당한 수익을 이미 실현했다고 광고했다. 당시 인터넷 홈페이지엔 손실 없이 최소 7%에서 최대 224%의 투자 성과를 거뒀다는 홍보 게시물이 올라왔다. 또한 돌려 막기로 확정 수익을 약속대로 지급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속출하자 이철 대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법정구속됐고 올 9월 15일 결국 사기·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2년 형을 대법원에서 확정 받았다. 눈길을 끈 건 변호인단이었다.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와 그의 남편 민변 출신 심재환 변호사였다.  이 돈은 정치권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이철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홍보처장이었던 김창호 씨에게 불법정치자금 6억 2000만 원을 줬다. 김 씨는 2015년 12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징역 1년 6월 형을 받은 뒤 2017년 5월쯤 만기 출소했다.

검찰은 신라젠 임원이 지난해 7월 다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 혐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변수가 생겼었다. 이 사건을 담당하던 검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팀에 합류하면서부터다. 조 전 장관의 혐의 중 하나가 사모펀드와 관련된 것이었기 때문에 증권범죄수사단 검사가 합류한 것이다. 한 검사가 남부지검으로 복귀하면 신라젠에 대한 추가적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었으나 이번 검찰 인사로 인해 이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이 된 셈이다.

라임펀드는 초대형 사기사건

라임펀드라 불리는 사건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1조 5천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가 중단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이른바 일종의 다단계 사기인 폰지 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라임의 불법 펀드 운용 및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 중인 본국 금융감독원은 라임펀드 투자금 상당액이 코스닥 부실기업의 무자본 M&A 뒷돈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사모펀드로 모은 금융소비자 돈을 코스닥 A사에 투자한 뒤 이 중 일부는 다른 펀드자금으로 빼돌리는, 이른바 ‘꺾기’ 수법까지 동원해 또 다른 코스닥 B사 인수 자금줄로 활용하는 식이다.

라임운용금감원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코스닥 기업사냥꾼들과 손잡고 사실상 머니게임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 투자종목의 최대주주가 바뀌고 주가가 급등락하는 과정에서 각종 부당이득을 챙기고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도 가담한 혐의를 포착했다. 이 전 부사장 등 라임 대체투자본부 펀드매니저들은 자기들만의 전용 사모펀드까지 몰래 조성한 뒤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CB를 선별적으로 담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머니게임에 동원되면서 주식 투자자들도 펀드 투자자 못지않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 투자종목 40개사의 시가총액은 6조3280억원(첫 투자 시점)에서 2조4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거래하는 종목이다. 1조50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를 부른 라임자산운용의 자금 운용 방식에 대해 라임을 조사 중인 금융당국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라임은 펀드의 불법, 편법 운용과 관련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처음부터 치밀하게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당국 판단이다. 대량 지분 보유상황 공시(5%룰)에선 증권사나 ‘아바타’ 운용사를 내세워 노출을 최소화했다.

물론 사태 초기만 해도 복합적 요인에 따른 펀드 운용 실패로 업계에서는 생각했다. 라임자산운용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메자닌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는데, 투자자들이 언제든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증시가 좋았다면 메자닌을 주식으로 바꿔 시세 차익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증시가 좋지 못하면서 환매 과정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수익률 돌려 막기’ 의혹으로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 조사가 시작됐고,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대거 환매 요청에 나서면서 문제가 커졌다.

운용사의 ‘도덕적 해이’와 ‘사기 논란’ 이슈도 불거졌다. 라임자산운용이 무역금융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 펀드가 투자한 미국 현지 헤지펀드의 운용사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은 최근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 및 자산 동결 제재를 받았다. IIG가 2018년 말 투자자산이 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졌는데도 이를 속이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 혐의였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펀드 지분 일부를 싱가포르의 한 회사에 넘기고 약속어음 형태로 투자 자산을 바꿨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정작 투자자에게는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기나 불완전 판매 논란이 추가로 불거졌다.

게다가 일각에선 투자자금이 해외 무역금융 펀드에 직접 투자된 것이 아니라 다른 펀드 상품의 만기 상환 자금으로 사용됐다는 폰지 사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관련 이슈들을 면밀하게 살펴본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문재인 정권 실세 연루설에 전전긍긍

문제는 라임펀드가 투자한 회사 중 현 정부 실세가 연루된 회사가 있다는 의혹이 금융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현 정부 최고 실력자로 꼽히다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A씨가 그 인사다. 아직까지는 루머 수준에 불과하지만 금융권에서는 A씨가 구체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제법 설득력 있게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 수사에 나서면 A씨 역시 검찰 조사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번 검찰 인사로 인해 이 수사 역시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게 됐다. 라임자산운용이 이처럼 대규모 사기행각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정치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검찰이 살펴볼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됐기 때문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