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최초 수상 가능성 그들이 ‘기생충’에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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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영화판에 환멸느낀
‘그들의 절대적 반전은 과연 이뤄질까?’

트로피매년 영화 팬들은 헐리웃 돌비 극장에서 벌어지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ABC-TV를 통해 시청하면서 열광해 왔는데, 올해 한인 영화팬들은 2월 9일 오후 5시 LA헐리웃 돌비 극장으로부터 중계되는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에 더욱더 ABC-TV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바로 한국 영화가 최초로 올해 92회 아카데미 공식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사는 오스카상이 1027년 제정된 이래 처음있는 경사이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미술상‧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한편 이승준 감독의 세월호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도 단편 다큐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 오스카 시상식은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의 빅 5로 불리는 작품상 남우주연 각본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중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에 올라 과연 새로운 한국 영화의 새역사가 탄생될지 초미의 관심이며, 아카데미 상에 대한 관심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 13일 아카데미상 공식 유튜브를 통해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사회는 특히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와 배우 겸 작가 잇사 레이가 맡아 한국 팬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주었다. 만약 ‘기생충’이 오는 2월 9일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Best Picture)을 받는다면 비영어 영화로선 처음이고 아시아 국가 작품으로서도 처음이 된다.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다른 언어권 영화권에 대해서는 야박한 대접을 해왔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체 24개 수상 부문에서 국제영화상(구 외국어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국 영화만의 잔치였다. 지금까지 미국 이외의 나라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만 수상할 경우 그 나라에서는 아카데미상에 올랐다며 야단 법석을 떨었다. 이처럼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차별적인 대우를 해온 것은 놀랍지도 않은 사실이다. 그런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서 한국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후보로 선정된 것은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영화도 지난 1955년 미국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스 영화 ‘마티’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하면 미국 헐리웃은 물론 미국 이외의 나라들에게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최대 이변으로 꼽힐 것이다. 또 지금까지 감독상 부문에도 역대 아시아인 수상자는 대만의 이안 감독이 유일하다. “색계” 감독으로 유명한 그가 수상한 것도 대만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 차례 수상했다. 이번에 봉준호 감독이 수상할 경우 봉 감독은 감독상을 받은 두번째 아시아계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기생충̓과 작품상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되는 영화는 ̒조커’(Joker),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Jojo Rabbit)’,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in Hollywood)’등 9개다. ‘기생충’과 감독상(Best Director)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영화는 ‘조커’ (Todd Phillips), ‘1917’(Sam Mendes), ‘아이리시맨’(Martin Scorsese), ‘원스 어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Quentin Tara-ntino) 등 5개다. 현재 뉴욕타임스 등 많은 언론들이 ‘기생충’의 수상을 점치기도 하지만 헐리웃 본고장의 분위기는 ‘기생충’이 비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에 후보로는 올랐으나 국제영화상 수상만 거의 확정적이고, 한국어 영화의 한계로 다른 부문의 실제 수상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다른 부문에서 2위에 오를 수는 있지만 아무리 2위를 휩쓸어도 결국 각 부문 1위만 수상하기 때문에 수상은 어렵다는 것이다. 아직도 아카데미 회원수의 절대 다수는 백인이고 올드 층인 보수계이다

“‘기생충’후보 이례적인 일”

올해 아카데미에서 할리우드 예상 전문 매체 골드더비가 선정한 작품상의 유력 수상작 1, 2위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이다. 해외 유력 매체들도 올해 오스카의 작품상 후보로 빠지지 않고 거론하는 영화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1995년 ‘펄프필션(Pulp Fiction)’과 2013년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로 두번의 오스카 각본상을 받았다.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은 2007년 ‘디파티드(The 기생충Departed)’로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복병이 있다면 ‘1917’와 ‘조커’이다. ‘1917’은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제77회 골든 글로브시상식에서 작품상(드라마), 감독상의 영예를 안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0년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로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샘 멘데스 감독의 작품이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후보작은 ‘조커’(Joker)이다. ‘조커’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 주연상, 편집상, 촬영상, 음악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분장상, 의상상, 각색상까지 총 11개 부문에 후보작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조커’는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실패한 코미디언 아서 플렉이 서서히 미쳐가 결국 범죄자 조커로 변하는 과정을 담았다. 토드 필립스 감독이 연출과 각본, 제작을 맡고 호아킨 피닉스가 타이틀롤 조커를 열연했다. 제 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도 인기를 모았는데 국내에서도 지난해 개봉해 524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정식 명칭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상이다. 그 전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 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밖의 업적에 대하여 해마다 봄철에 시상한다. 1927년 창설된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주관으로 1929년부터 매년 시상해 왔는데, 이는 오늘날 미국 영화계의 가장 큰 연중행사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과 흥미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시상 내역이 지나치게 미국적 사고방식에 편향되어 있다는 비판도 면치 못하고 있다. 제1회 때는 11개 부문을 시상하였으나, 현재는 작품‧감독‧배우‧촬영을 비롯하여 녹음‧미술‧음악‧외국영화‧기록영화‧단편영화 등 25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수상작품 선정은 먼저 각 부문 해당 회원들이 투표에 의해 후보작품을 뽑은 다음, 다시 3,000여 명의 아카데미 회원 전원이 투표로 수상작품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상금은 따로 없으나 ‘오스카’라는 애칭의 인간입상이 수여되기 때문에 아카데미상을 “오스카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청동제의 금 도금한 오스카는 높이 34㎝, 무게 3.85㎏의 인체상이다. 배우와 영화 관계자들에게는 오스카를 받는 것이 하나의 커다란 목표이자 명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기만 해도 영화 흥행이 달라지고, 실제 수상하게 되면 감독이나 배우들에게는 명예와 출세길이 열리게 된다.

“미국 영화의 잔치상 축제”

아카데미상 후보 선정 과정은 시상식 집행위원회가 기준을 통과한 영화 리스트를, 6000명 이상의 AMPAS 회원에게 ‘소속 부문별’로 배포한다. 단, ‘작품상’ 최종 후보 선정만큼은, 소속 부문과 상관 없이 투표권이 있는 모든 회원이 투표하게 된다. 각 소속 부문별 회원은, 최종 후보에 올릴 영화를 각각 5편을 지명한다. ‘기명’ 투표로 하게 되며, 투표를 한 회원은 그것을 집행위에 보낸다. 집행위는 이를 공식 집계사인 “프라이스워터 하우스 쿠퍼스”에 넘긴다. 이곳에서 가중평균 시스템을 통해 집계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합쳐서 집계. 결과를 가지고 집행위는 알파벳 순서를 기준으로, 부문별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회원들은 최종 후보 리스트를 받은 후, 2주일 이내에 투표(온라인+오프라인)해서 ‘무기명’으로 집행위에 보낸다. 공식 집계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이를 집계한다.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쿠퍼스”는 최종 선정을 아카데미 시상식 당일까지 비밀리에 보관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어지는 오스카 트로피는 전세계에서 열리는 각종 시상식(특히 연예 관련 시상식) 중 가장 유명한 트로피라고도 할 수 있는데, 위는 브리타늄(합금)을 입혔고 아래는 검은 금속이다. 키는 34cm고 무게는 3.85kg. 표면이라도 금이 조금 섞였기 때문에 실제로 팔 수도 있다고 한다. 오스카와 아카데미의 명예 및 예술적 가치 때문에 실제가격이 공식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약 400-500불 정도로 알려지고있다. 왜 “오스카”라고 불리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시상식 관리자들 중 한 명이 트로피를 보고 “내 삼촌 오스카와 많이 닮았네요.”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오스카상 수상자 중 이름이 상이름과 동명인 수상자는 현재까지 1941년과 45년에 오스카상을 받은 뮤지컬 작곡가 ‘오스카 해버스타인 2세’가 유일하다. 아카데미 시상식과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탄 칸 영화제를 포함한 유럽 3대 영화제 중 어느 쪽이 더 권위가 높은가. 사실 아카데미 시상식과 유럽 3대 국제영화제의 경우 두 행사의 성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누가 더 위인지 비교하기가 애매한 편이다. 애초에 아카데미는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상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행사인 “시상식”이고, 3대 국제영화제는 시상 이전에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들을 미리 보여주기 위한 “영화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의 경우에는 전년도 한해 동안 미국내에서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고, 3대 국제영화제는 전세계에서 다양한 인디영화들이 초정된다는 점도 차이가 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은 수백~수천명의 회원(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영화종사자)들의 투표로, 3대 국제영화제는 매해마다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소수(10명 미만)의 전문가들의 심사로 수상을 하는 등 여러 차이가 존재한다. 때문에 매년 심사위원들의 취향에 따라서 운빨을 많이 타는 칸영화제와 다르게 더많은 인원이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좀 더 수상하기 힘들고, 객관적이라는 의견도 있는 편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다른 영화 관련 행사와의 비교와 별개로 미국 국내 시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열리는 영화 행사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권위를 지닌 시상식인 것은 분명하다.

“최고수준 권위 지닌 시상식”

▲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헐리웃 「돌비극장」올해 「기생충」수상이 기대되고 있다.

▲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헐리웃 「돌비극장」올해 「기생충」수상이 기대되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부터 세계 유일 초강대국이 된 미국의 최대 영화 시상식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 영화 시장은 본토 시장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인 1위이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시장이라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을 하는 것은 초강 대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과 권위는 엄청나다.

미국 연예계의 그랜드슬램을 인증하는 EGOT의 O가 Oscar로 아카데미를 상징하고 있다. 일본의 소노 시온 감독이 일본 영화판에 환멸을 느껴 2019년 이후로는 미국 영화계에서 활동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계 1위 영화 시장 미국에서는 “다른 영화제에서 수상해 봐야 미국에서는 아카데미 말고는 관심도 없더라.”라고 언급하였고 기사 최대규모의 북미 영화사이트인 IMDB에서도 오스카, 골든글로브, 바프타 후보 및 수상 기록은 볼드체 표시까지 해주며 강조하지만 3대 국제영화제 초청 및 수상 기록은 별도로 강조하지 않는 등 세계 영화시장 1위인 북미에서는 대중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3대 영화제보다 3대 시상식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바프타를 더 쳐주는 모양세이다. 한편 지금까지 한국인으로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받은 사람은 영화 감독으로 임권택, 봉준호, 박찬욱, 김소영, 이창동, 김기덕, 홍상수, 박훈정, 정다희, 임순례, 홍현숙, 정유미 등이고, 배우로는 송강호, 최민식, 이병헌, 배두나, 하정우, 조진웅, 김민희 등을 포함 제작, 촬영, 의상, 미술, 음향, 작가, 편집, 애니메이터 등 모두 3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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