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겨울철 바다여행…LA에서 아빌라 비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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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서 쏟아지는 별들의 노래
‘아름다운 겨울해변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LA 대도시의 온갖 유혹을 뒤로하고 연인이나 가족들과 함께 겨울바다나 포구를 찾아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고색창연한 산타 바바라, 피스모비치, 아빌라 비치에서 청록색 바다로 잠겨 가는 노을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겨울해변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외딴 섬 위로 떨어지는 장엄한 일몰 장면을 바라볼 수 있는 뜻 깊은 여행지에서 온 가족이 함께 한해를 보내고 힘찬 2020년 새해의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특히 새해 1월-2월이면 생각할 것도 많고 새로운 한해 계획해야 할 것도 많다. 이럴때 석양 무렵 괜히 철석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길게 난 해변을 마냥 걷고도 싶어진다. 사람도 많이 안 붐비고 각종 요금도 여름철보다 훨씬 싸다. 이 때문에 바다 여행 을 즐기는 사람들은 여름보다는 한적한 겨울을 더 선호한다. <편집자 주>

캘리포니아주 만큼 해변이 널려 있는 곳도 드물다. LA에서 101프리웨이와 1번 도로를 따라 아빌라 비치까지 겨울 바다

▲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은 겨울바다의 낭만을 담아주고 있다.

▲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은 겨울바다의 낭만을 담아주고 있다.

여행을 떠나본다. 아빌라 비치까지는 LA에서 101프리웨이를 타고 약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왕복 여행을 합치면 7시간 정도로 유명 여행지인 샌타 바바라, 솔뱅, 파소로블레스(Paso Robles)와 피스모 비치(Pismo beach), 아빌라 비치(Avila Beach)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하루 길도 좋고 주말을 보내고 오면 더욱 좋다. 겨울철, 희고 찬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는 그만큼 운치가 있다. LA에서 출발해 101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을 하다보면 제일 먼저 나오는 바닷가 도시가 벤투라(Ventura)이다.

벤투라를 지나면 카펜테리아(Carpinteria) 인근까지 왼편으로 바닷가를 끼고 달리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가 샌타바바라(Santa Barbara)까지 연결된다. 샌타바바라에서 잠시 내려 피어와 함께 메인 드라이브에서 쇼핑을 하며 1시간 정도 관광 및 휴식을 취하고 다시 엘 캐피탄(El Capitan) 해변을 지나면 프리웨이는 바닷가에서 약 1마일 안쪽으로 내륙지방을 지나게 된다. 산타바바라는 와인과 휴양으로 알려진 우아한 지중해 풍의 작은 도시이다. LA에서 샌프란시스코 방향으로 차로 약 사십 오분 가량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번잡한 LA와는 전혀 다른 공기가 감돈다. 독특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산타바바라의 기온은 지중해성 기후에 가깝고 건축 양식도 남유럽(주로 스페인) 풍이기 때문에 산타바바라는 ‘아메리칸 리비에라(American Riviera)’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도시 전체가 미국 속의 작은 유럽을 지향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16세기 말부터 시작된 스페인의 지배 이전에 추마쉬(Chumash)족이 산타이네즈 밸리를 중심으로 터잡고 살고 있었고 지금도 산타바바라 거리의 이름(아나카파, 차팔라 등)이 추마쉬어에서 유래하는 등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기차 여행으로 하루길 즐거움도

산타바바라에 갈때 기차를 이용하면 별미를 느낄 수 있다. 낭만적인 기차 여행이다. 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코스트 스타 라이트(Coast Starlight)은 LA와 시애틀을 왕복하고, 퍼시픽 서프라이너(Pacific Surfliner)는 샌디에이고와 샌루이스오비스코 사이를 왕래한다. 그러니까 LA에서도 샌디에이고에서도 모두 기차를 통해 산타바바라로 올 수 있는 것이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철로가 101번 프리웨이나 1번 고속도보다 바다에 가깝게 깔려 있기 때문에 내내 그림같은 전망을 보며 기차여행을 할 수 있다. 산타바바라 역은 시내 한 가운데 있고 도보로 아니면 택시나 버스로 금방 숙소나 원하는 데스티네이션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편리하기까지 하다. 산타바바라 시내에서는 MTD라 불리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주요 지역을 쉽게 다닐 수 있다. 작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시내에서 만큼은 승용차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링크된 MTD홈페이지에서 시간표와 노선 및 요금을 확인할 것! 시각도 정확하게 운행한다. 택시나 리무진 서비스(Rockstar Transportation)는 물론이고, 우버 역시 산타바바라에서 이용할 수 있다(미리 우버 앱을 설치해서 가면 편하다). 그리고 언급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카-프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타바바라는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해 가장 진보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따라서 자전거를 권장하는 한편 쉽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산타바바라가 장려하는 대안적인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는 물론, 인력거와 세그웨이도 있다.

▲  LA에서 아빌라비치까지 1번과 101번 프리웨이는 해변 절경과 함께한다.

▲ LA에서 아빌라비치까지 1번과 101번 프리웨이는 해변 절경과 함께한다.

산타바바라는 휴양도시답게 다양한 등급과 가격의 리조트와 호텔이 도심 안팍에 진주처럼 알알이 박혀 있다. 특히 산타바바라의 다운타운에 머문다면 대부분의 산타바바라 시내의 주요 스팟은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해 근처인 골레타나 서머랜드, 몬테치토 등을 다녀 오기도 편하다. 여기가 스페인의 어느 마을이던가? 애플 스토어도, 스타벅스도 모두 스페인 풍의 아케이드 아래에서 얌전하게 영업중. 작은 도시라고 얕보면 곤란하다. 산타바바라에서 제대로 쇼핑하려면 하루가 짧다! 인구 10만명이 채 안되는 작은 도시에 박물관은 어찌이리도 많은지, 또 하나같이 수준은 왜 이렇게 높은지… 이들이 누리는 문화적 혜택은 그저 부럽기만 하다. 산타바바라 미술관에서 다시 한 번 모네와 감동의 재회를 느껴볼 수 있다.

산타 바바라를 지난 북상하면 길옆으로는 한적한 농장들과 캘리포니아 산들이 더욱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덴마크 민속촌 솔뱅에서 다시 1시간 정도를 시내관광에 소비하고 다시 차에 올라 2시 간 정도를 북상하면 왼편으로 다시 해안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신호로 피스모 비치에 이르게 된다. 피스모 비치는 캘리포니아 연안의 수많은 비치중 가장 깨끗하고 고운 모래와 넓은 백사장 으로 유명한 해변이다. 피어는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있고 파도는 서핑을 즐기기 알맞아 서퍼들이 많이 몰린다. 피스모 비치가 유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약 20마일에 이르는 모래 언덕으로 된 해안 모래언덕 주립공원(Oceano Dunes State Vehicular Recreation Area)이 있기 때문이다. 이 모래 언덕에서는 사막의 기분을 만끽하면서 ATV와 승마를 즐길 수 있으며 사막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흡사 칼리폴리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별미인 별미인 크램차우더에 이색 피자가 수두룩한 피스모비치는 유명 관광지에 걸맞게 수많은 유명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어 무엇을 먹어야 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만든다.

20마일에 이르는 모래언덕으로 유명

피스모 비치에서 조금 북상하면 아빌라 비치가 나온다. 아빌라 비치는 인근 해변에 비해 아직까지 개발이 되지 않은 숨겨진 해변 중에 한곳이다. 다운타운 백사장 앞에 있는 피어에는 요트클럽이 있고 북쪽의 마지막 피어에 어시장과 레스토랑등이 있어 신선한 해물요리를 즐길수 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것도 좋지만 그날 잡은 생선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파는 피시마켓에서 횟감이나 게를 사서 미리 준비한 조리 기구를 이용해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도 여행의 재미다. 아빌라 비치의 해변은 크게 두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아빌라 비치 인(The Inn At Avila Beach) 앞의 해변과 두번째 피어와 세번째 피어의 중간에 위치한 해변이다. 피어 사이의 해변의 바다에는 언제나 요트들이 떠있고 해질녘에는 파이어링을 이용해 모닥불을 키고 밤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운치가 있다. 만약 카약이나 서핑등 액티브한 활동을 원

▲  산타바바라 미션은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 산타바바라 미션은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한다면 아빌라 인 해변으로 가는 것이 좋다. 이 지역은 유황 온천으로도 유명한데 대표적인 온천이 아빌라 핫스프링 리조트(Avila Hot Springs Resort)와 시카모어 온천(Sycamore Hot Spring)이다.
◈아빌라 유황온천: 유황온천 뿐만 아니라 이용료를 내면 RV($45)와 텐트($30)를 칠수 있고 RV를 개조한 캐빈에서 숙박할 수도 있다. 수영장은 미네랄 온천물을 이용해 년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여 언제나 수영을 즐길수 있고 수영장 곁에 마련된 유황온천에 들어가 보면 몸이 미끈미끈 해 지는 것을 느낄수 있다. 바비큐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피자나 핫도그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있어 배가 고프면 허기를 달랠 수 있으며 성인의 경우 하루 종일 유효한 입장료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시카모어 온천: 시간별로 이용료를 받는다. 손님이 들어가기전에 새로 물을 받고 지정되 시간이 지나면 물을 뺀다. 온천내에 마련된 숙박시설에서 묵으면 시간에 관계없이 마음대로 온천수를 사용할 수 있지만 숙박료가 상당히 비싼 편이다.
◈아빌라 비치 인: 아빌라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이 곳은 매우 특이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어 한번 들린 사람이라면 다시 가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그리 큰 숙박시설은 아니지만 실내와 객실에는 멕시코 풍과 지중해 풍의 장식품과 가구로 가득차 있어 인테리어를 둘러보는 것 만도 즐겁다. 호텔의 입구인 사무실부터 각종 장식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그림과 장식품은 좋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이자 매력 포인트는 바로 지붕에 갖춰진 대형 발코니. 4층 높이에 위치한 이곳에 서면 아빌라 비치의 3개 피어가 한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얼음 기계, 바비큐 시설, 테이블, 의자 등이 갖추어져 있어 근사한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저녁 식사 후에도 소파 등에서 호텔에서 제공하는 담요를 덥고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LA로 돌아오기 싫은 겨울바다 추억

샌루이스 오비스포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나오는 로스 오소스(Los Osos)는 인근 피스모비치나 모로베이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해변 도시지만 빼어난 경치와 캘리포니아 코스트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큰 간만의 차로 일반 해변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는 곳이다. 바다 위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점점이 떠있어 오리건의 바닷가 마을을 연상시키는데 깨끗한 태평양의 해변과 아침 안개에 휩싸이는 각종 숲이 잘 어우러지는 겨울 바다여행지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몬테나 데 오로 주립공원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늦은 오후 언덕에 올라 벌겋게 물들어 가는 낙조를 바라다 보면 왜 이 작은 마을에 1,000여개에 달하는 별장과 베케이션 홈(Vacation Home)이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별장 중 일부를 이 곳의 유일한 한인이 소유하고 있어 더욱 편하게 예약을 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휴양지 이기도 하다. 모로베이 남쪽, 도로(Los Osos Rd.)가 종단되는 끝자락에 로스 오소스가 나온다.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여행을 할 때 모로베이는 자주 들르지만 로스 오소스는 모로베이 남단 하이웨이와 비켜진 곳에 있는 관계로 들리지 않고 바로 지나치게 되는 숨어있는 관광지이다. 보수적이며 주변에 자연적인 관광 자원이 풍부한 독특한 도시이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로스 오소스는 ̒센추럴 코스트의 전망대̓(Vista Point of Central Coast)로 불릴만큼 아름다운 포구다. 1,000여호 정도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물이 빠지면 10여 마일의 해안선을 따라 광활한 개펄이 펼쳐진다. 새벽녘 몬테나 데 오로 주립공원 앞바다에 서면 모로베이를 막고 있는 모래 언덕(sand dune)사이로 개펄을 빠져나가는 바다를 볼 수 있다. 황금빛으로 물든 개펄은 수없이 많은 유리파편이 깔린 것처럼 반짝거린다. 물이 빠진 바다에는 구불구불한 진짜 ̒물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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