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스토리] 사케시음회가 있던 그날 뉴욕와인클럽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소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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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와인 맛을 알기나 아니?’

와인와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인사회에도 와인동호인 모임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남녀칠세 부동석’이라고 했던가? 와인시음회에서 남성회원이 여성회원에게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회원 간 공방이 벌어지다 마침내 명예훼손소송이 제기된데 이어 맞소송으로 발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회원이 ‘자신이 여성회원에게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는 허위주장을 퍼뜨렸다고 소송을 제기하자, 이 회원은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자신에게 소송위협을 가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동호회에 남녀회원, 특히 유부남 유부녀가 참여하므로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해 7월 12일 뉴욕 플러싱의 횟집 ‘동원참치’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바로 이날 동원참치에서는 뉴욕와인클럽 회원 8명이 일본와인인 사케 시음회를 가졌고, 이날 시음회 등 여성회원에 대한 불쾌한 신체적 논란이 일어 소송전으로 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와인클럽은 지난 2018년 9월 설립된 와인동호회로 한인남녀 약 100명 정도가 회원이며, 일주일에 한 두 차례 뉴욕일원에서 와인시음회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왜 느닷없이 와인동호인 남녀끼리 신체적 접촉을 이유로 소송으로 비화됐는지 모두가 그 성추행 소송 내용이 황당해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정황상 그런 사실없다’ 명예훼손 소송

뉴욕와인클럽 회원인 주모씨는 지난해 12월 19일 뉴욕주 퀸즈카운티지방법원에 다른 회원 이모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씨는 소송장에서 ‘2019년 7월 12일 플러싱 동원참지에서 남성회원 5명, 여성회원 3명이 사케시음회를 가졌으며 그로부터 사흘 뒤인 7월 15일 와인클럽 회장으로 부터 카톡으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주씨는 와인클럽회장인 정모씨가 ‘회원 1명이 이사 1명에게 사케시음회자리에서 당신이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고 말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정회장은 주씨에게 ‘불쾌한 신체적 접촉이 발생한 정확한 일시는 특정하지 않았으나 이 같은 접촉을 한 당사자로 주씨가 지목됐다’고 밝혔다. 즉 원고 주씨가 와인시음회에서 여성 회원을 성추행했다는 말이 이사진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 뉴욕와인클럽 한 회원은 다른 회원이 ‘지난해 7월 12일 사케시음회에서 내가 여성회원에게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퍼트려 명예가 훼손됐다’며 지난해 12월 19일 뉴욕주 퀸즈카운티지방법원에 50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 뉴욕와인클럽 한 회원은 다른 회원이 ‘지난해 7월 12일 사케시음회에서 내가 여성회원에게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퍼트려 명예가 훼손됐다’며 지난해 12월 19일 뉴욕주 퀸즈카운티지방법원에 50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장에 따르면 정회장은 주씨에게 ‘정관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 회원자격을 박탈하지만, 먼저 당사자의 설명을 듣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연락한다. 당신에 대한 이 같은 불만제기는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씨는 자신이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는 사실을 전혀 기억할 수 없었지만, 이사회와의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자진해서 와인클럽을 떠났다’고 밝혔다.

주씨는 뉴욕와인클럽에서 자진탈퇴하고 몇 주 뒤 억울한 마음에 동원참치의 홀 내부를 촬영한 CCTV를 확인했고 그 결과 당시 시음회에서 불쾌한 신체적 접촉이 발생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즉 성추행 불평이 있었지만 CCTV를 까보니 전혀 사실무근이었다는 것이다. 주씨는 뉴욕와인클럽 이사가 모두 6명이어서 회장이 언급한 ‘이사 1명’이 누구인지 몰랐으나, 며칠 뒤 이 같은 불평을 접수한 이사가 피고 이씨로 확인됐고 밝히고, 이씨가 허위주장을 했으므로 50만달러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 여성 회원 3명 ‘신체접촉 없었다’

특히 주씨는 이씨가 지난해 8월 6일 자신에게‘와인클럽 회원 1명이 사케시음회에서 당신으로 부터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당했다고 불평해 이사회 단체 카톡방에 글을 올렸다’는 카톡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자신이 이사회에 이 불평을 알렸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주씨가 주장한 것이다. 또 같은 날 다른 이사 1명이 자신에게 ‘불만을 제기한 사람은 여성회원’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씨는 사케시음회에 참석한 여성회원 3명에게 사실 확인을 했고, 여성 회원 3명 모두 자신은 누구에게도 그 같은 불평을 한 적이 없으며, 특히 주씨가 여성들에게 어떠한 신체적 접촉을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CCTV에서도 주씨가 여성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떠한 행동도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성추행당사자로 지목된 회원은 소송장에서 CCTV확인결과 성적 접촉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씨가 지난해 8월 6일 카톡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사회에 이주장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 성추행당사자로 지목된 회원은 이씨가 허위사실을 퍼트림으로써 자신의 평판에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며 50만달러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 (왼쪽) 성추행당사자로 지목된 회원은 소송장에서 CCTV확인결과 성적 접촉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씨가 지난해 8월 6일 카톡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사회에 이주장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오른쪽) 성추행당사자로 지목된 회원은 이씨가 허위사실을 퍼트림으로써 자신의 평판에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며 50만달러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래서 주씨는 ‘이씨가 내가 여성 회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는 허위주장을 악의적이고 의도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확신하게 됐다’며 ‘와인클럽 회원뿐 아니라 비회원들도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와 사실여부를 물어보는 등 한인사회에서의 평판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투열풍의 와중에 이 같은 엉터리소문이 퍼짐으로써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는 이 허위주장을 사실로 여기고 사실상 나의 회원자격을 박탈하고, 내쫓은 셈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소송장에 변호사가 서명한 날은 2019년 11월 20일로 기재돼 있어, 주씨는 소송장을 작성한 뒤 상당기간 고민을 하다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피고인 이씨는 지난 13일 법원에 답변서와 함께 맞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이 장군 멍군식으로 비화된 것이다.

악의적으로 꾸면 낸 의도적 음해 소문

이씨는 답변서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로 원고 주씨가 불편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여부를 알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이 부족하다며 부인취지의 답변을 했고 동원참지의 비디오를 확인한 결과 신체적 접촉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또 이씨가 주씨에게 2019년 8월 6일 카카오톡 메시지로 이사회에 신체적 접촉을 알렸다고 문자를 보낸 사실, 자신의 행동이 명예훼손 등에 해당한다는 주씨 주장도 모두 부인했다.

이씨는 또 첫째 소송장을 정당한 방법으로 송달하지 않았으며, 둘째, 원고와 피고 모두 서폭카운티에 거주하므로 퀸즈카운티법원에는 재판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달과 관할권 문제를 제기하며 기각을 요청한 것이다. 특히 이씨는 기각이유로 ‘주씨의 주장대로라면 소송장에서 언급한 다른 사람에게도 소송을 해야 하지만, 나에게만 소송을 제기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 소송이 뉴욕와인클럽 회장이나 다른 이사들에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왜 나만 소송하느냐, 소문을 퍼트렸다고 주장한 다른 사람도 소송하라’는 주장이다.

▲ 50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이씨는 지난 1월 13일 원고주장 대부분을 부인하고, 또 일부주장은 사실을 알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며 부인취지로 답변하고 맞소송을 제기했다. ▲ 이씨는 ‘주씨가 이사회 및 회원, 심지어 비회원에게 까지 내가 주씨를 음해한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펼쳤으며, 여성회원이 주씨가 허리주위를 만졌다며 불평을 제기하고, 다른 회원이 이 불평을 이사회에 알린 것은 팩트’라고 주장했다.

▲ (왼쪽) 50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이씨는 지난 1월 13일 원고주장 대부분을 부인하고, 또 일부주장은 사실을 알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며 부인취지로 답변하고 맞소송을 제기했다.
▲ (오른쪽) 이씨는 ‘주씨가 이사회 및 회원, 심지어 비회원에게 까지 내가 주씨를 음해한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펼쳤으며, 여성회원이 주씨가 허리주위를 만졌다며 불평을 제기하고, 다른 회원이 이 불평을 이사회에 알린 것은 팩트’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은 주씨가 여성회원에게 불편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없으나, 주씨는 뉴욕와인클럽 회원을 물론 비회원에게도 카톡과 문자메시지등을 통해 내가 의도적으로 주씨를 음해한다는 문자를 보내서 명예를 훼손했으며 ‘내가 주씨를 음해했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악의적으로 꾸며낸 이야기’라며, 50만달러의 손해배상 맞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이씨는 ‘주씨가 사케시음회 당시 여성회원의 허리주위를 만졌다며 여성회원이 불만을 제기한 것은 팩트이며, 이 여성이 다른 회원에 이 사실을 알렸고, 이사회에 보고된 것’이라며 성추행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주씨가 전화와 문자메시지, 그리고 인편으로 ‘소송위협을 가해서 당신의 크리스마스 홀리데이를 망쳐버릴 것이며 당신과 당신의 가정에 데미지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씨는 주씨의 당초 위협대로 크리스마스 이틀전인 지난해 12월 23일 소송장을 나의 아내에게 송달함으로써 가정에 피해를 입혔다고 강조했다. 하필이면 이씨의 아내가 소송장을 송달받음으로써 문제가 더 커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와인동인회 뿐 아니라 가정에도 치명타

당초 소송원고인 주씨측도 지난 13일 법원에 제출한 송달증명서를 통해 ‘지난 12월 20일 오후 5시45분 이씨의 집에 소송장을 인편으로 직접 송달한 것은 물론 12월 24일 1급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또 ‘인편으로 송달할 때 직접 소송장을 받은 사람은 35세가량의 아시안여성’이라고 밝혔다. 주씨는 12월 20일, 이씨는 12월 23일 소송장을 송달하거나 송달받았다고 밝혀 날짜는 다르지만, 어쨌든 이씨의 아내가 소송장을 송달받은 셈이다.

뉴욕와인클럽내의 소문이 소송에 이어 맞소송으로 번진 것은 물론, 다른 이사들도 소송을 하라고 요구함으로써 와인클럽이 졸지에 소송전에 휘말린 것은 물론 소송장이 회원의 아내에게 송달됨으로써 집안싸움까지 야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소송으로 SNS상의 문자메시지등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지에 대한 사법부 판단에 관심이 쏠리지만 실상 더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소송이 자칫 가정사에도 불행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설마’,’혹시’하는 우려를 낳아왔던 와인동호회, 그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내 남편은’,’내 아내는’하는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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