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우한 폐렴공포 현장취재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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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중포화로 초토화

‘그 곳은 흡사 유령도시와 같았다’

차이나타운전세계 차이나타운(Chinatow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폭탄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전세계 차이나타운 중에서 최고 최대의 중국 타운이다. 이 차이나타운에 있는 ‘AA 베이커리와 카페’는 계란 타르트와 파인애플 빵 등을 만드는 인기 최고의 제과 업소이다. 언제나 사람들이 그 맛나는 베이커리를 먹기 위해 매일 긴 줄을 서왔다. 그러나 지금은 매상이 역사상 최하락이다. 노란색 과자를 반으로 쪼개면 그 안에 뭔가 의미 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포츈쿠키는 중국식당에서 식사 후 깨뜨려 보는 재미이다.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골든게이트 포츈쿠키 팩토리’(Gold-en Gate Fortune Cookie Factory)가 요즘 매상이 역사상 최하락이다. 본보 기자가 7일 찾은 차이나타운은 주말 금요일 오후 6시임에도 불구하고 춘절을 기념하는 등불을 밝혔음에도 많은 업소가 문을 닫아 어둡고 적막감이 들 정도로 한산한 거리로 변했다. 평소 오후시간에 관광객 등을 포함해 현지인들이 함께 거리를 어깨를 부닥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걸었는데 이날은 매우 한산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성진 기자>

SF 차이나타운은 그랜트 애비뉴(Grant Ave)와 부쉬 스트리트(Bush Street)에 있는 중국 대문 상징인 골든게이트(Go-lden Gate)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게이트를 중심으로 양쪽 코너에 있는 중국기념품 상점 ‘마이클 선물점’(Michael Gift )와 ‘버터플라이 선물점’(Butterfly Gift)가 모두 철문이 내려져 있었다. 다음날 토요일 8일 저녁에 이 거리에서 중국 최대의 새해 맞이 퍼레이드가 예정된 주말 금요일 오후 6시에 현장에서 상점 문을 닫힌 것을 본 기자는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느꼈다. 골든게이트에서 그랜트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보았다. 코너 양쪽 거리에 있는 6개 점포가 모두 문을 닫았다. 그 다음 7번째 상점인 ‘소피아 선물점’(Sophia Gift)은 그나마 문을 열었으나, 안에 손님은 한명도 없었다. 한 블럭을 걸으니 파인 스트리트(Pine St.)를 만났는데 코너에 ‘록 재패니스 스시’(Rock Japanese Shusi) 일식당 유리창이 훤히 보였다. 한 두 테이블에 손님이 보였을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두 블럭을 걸어 보는데 기자가 만난 거리 사람은 백인 대학생 그룹 5명과 허름한 중국인 노인 2명 그리고 중동계 여성 3명 그리고 마스크를 쓴 흑인 여성 1명 등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 시간에 상점문을 닫고 있는 종업원 4명도 스쳐갔다. 두 블럭을 걸어 오면서 문을 연 상점들 안을 쳐다 보았으나, 손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문을 연 상점들과 닫은 상점들 숫자가 비슷했다. 세번째 블럭인 그랜트 애비뉴와 캘리포니아 스트리트가 만나는 거리부터 공중에 연등이 장식되어 밝은 빛이 거리를 비추고 있으나, 코너에 위치한 고색창연한 Old Saint Mary’s Cathedral 교회 건물이 을시년스럽게만 보였다. 그 건물 담벽 길에 허름한 중국인 ‘거리의 악사’가 외롭게 바이올린을 켜고 있으나 소리가 가늘어 어두운 거리에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었다. 그랜트 애비뉴와 새크라멘토 스트리트(Sacramento St.)에 다다렀는데, 마침 욱 샵(Wok Shop)이 문을 닫고 있었다. 문 가에 open hour가 9PM으로 적혀 있었다.

그러나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30분. 평소 같으면 한참 고객들을 맞이할 시간이다. 여기까지 3블럭을 걸어 왔는데 이쪽 한 블럭에서 스쳐 지나간 사람은 길거리에서 셀폰으로 기념 촬영하는 인도계 여성 3명, 백인 여학생들 4명, 중국인으로 보이는 아시안계 6명이 전부였다. 그랜트 애비뉴와 워싱턴 스트리트(Washington St.)에 도착하니 City Bank 건물과 대형 선물점 ‘하트 오브 상하이’(Heart of Shanghai)를 만났으나, Heart of Shanghai은 철문이 굳게 내려져 있었다. 어디선가 또 다른 철문이 내려지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까지 6개 블럭을 걸어오는 동안 거리에서 스쳐지나 간 사람은 50명도 채 안되었다. 걸어오면서 양쪽 거리에 문이 열려진 상점들에서 안에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음산했다.

주말 금요일 거리에 사람이 없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China Town)은 샌프란시스코 총 인구의 20%가량인 중국인들이 몰려있는 미국 최대의 차코비드19이나타운이다. 그랜트 거리(Grant Ave.)와 부쉬 거리(Bush St.)의 교차점부터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미국내 LA이나 뉴욕의 차이나타운 보다도 가장 오래 되었으며 규모도 최대급이다. 그랜트 거리(Grant Ave.)가 관광객의 거리라면, 서쪽을 평행으로 달리는 스톡턴 거리(Stockton St.)는 현지인들이 쇼핑하러 오는 거리라고 한다. 빽빽이 들어선 중국 레스토랑 중에서 광동 요리점이 많은데, 처음 이주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광동성 출신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밖에도 상하이, 베이징, 사천식 요리를 비롯 미국 음식과 혼합 된 퓨전음식 등 종류가 다양하며 인기도 매우 좋다. 이곳은 형형 색색의 중국식 건축과 울긋불긋한 중국 고유의 상품들이 가득하여 중국 느낌이 물씬 난다.

현재의 이 차이나타운은 1906년 4월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후에 새로 형성된 것이다. 중국계 8만 인구의 대부분이 모여 사는 곳으로, 미국 서해안 최대이자 아시아를 제외한 최대의 차이나타운 중국인 거리이다.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골든게이트 포츈쿠키 팩토리’(Golden Gate Fortune Cookie Factory)과자를 반으로 쪼개면 그 안에 뭔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포츈쿠키. 미국의 대다수 중국 음식점에서 후식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공장에서는 열심히 포츈쿠키를 만들어 미국 전역으로 보낸다고 한다. 공장이라고 보다는 작은 상점 같다. 노인 할머니 3-4명이 일하고 있는 곳 인데도 생산량도 많고 미국 각지로 수출한다니 놀라운 일이다.  1962년부터 포츈쿠키를 만들어 왔다는 이곳은 관광객들이 내부 사진을 찍는데 돈을 받고 있다. 지금 SF 차이나타운의 바와 식당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상인협회 대변인 에드워드 시우(Edward Siu)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이런 뉴스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SF차이나타운 지역의 관광객이 50% 감소했으며, 특히 식당업소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감은 고객들로 하여금 중국과 중국인 운영 업체에 대한 기피 증세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두려움이 비단 다른 인종에 이어 심지어 중국인들까지 중국 업소를 기피하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 (WHO)를 포함한 각국의 공중보건 당국도 이러한 사태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근거가 없고 인종차별적이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으나 이를 귀담아 듣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샌프란시스코 보건 당국자들은 기자회견에 나와 출처가 없는 루머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중국상인협회 시우 대변인은 “우리는 안전하고 건강하다.”면서 “헛소문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차이나타운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감염된 사람들 13명 중에서 4명은 SF인근 베이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이를두고 SF의 차이나타운에 있는 바와 식당은 헛소문에 특히 충격을 받았지만 이 지역의 사업주들은 “고객이 두려워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인기 차이나타운 포츈쿠키 매상도 최악”

AA베이커리

▲ SF 차이나타운의 최고 인기제과점 AA베이커리의 긴줄이 사라지고 한산하다.

CBS계열 KPIX방송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 북을 소유한 메시지 서비스 WhatsApp 사용자들이 차이나타운의 인기있는 제과점 ‘AA 베이커리 및 카페’에 대한 헛소문으로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 바람에 항상 고객들로 줄이 서있는 제과점은 텅 빈 가게로 돌변했다. WhatsApp 사용자는 AA 제과점에 종업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퍼지자 항상 기다랗게 서있던 고객들의 줄이 사라졌다. 이 제과점의 주인인 헨리 장(Henry Chang)은 “우리 가게 어느 직원도 감염자가 없다”면서 “어쨌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차이나타운을 강타했다”고 말했다. Eater잡지에 기고하는 제니 장(Jenny G. Zhang)은 “이것이 단순한 지역 현상이 아니라”면서 “이번 사건은 결정적으로 이 사회를 비인간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또한 중국인들을 위험하고 전염성이 있는 질병을 가져 오는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다른 사람들’로 만드는 오래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을 재연했다”고 썼다.

차이나타운 거리를 걷다가 약간 허기가 진 기자는 그랜트 애비뉴와 워싱턴 스트리트에 자리잡은 딤섬 식당 ‘그랜트 팔래스’(Grant Palace)에 들어섰다. 문 앞에는 안내장을 들고 있는 중국 여성 종업원이 길 가는 손님을 부르고 있다가, 한산한 거리에서 기자가 다가가니 반색을 한다. 식당 안에는 딤섬을 요리하는 쿡이 3명, 주인인 듯한 중년 남성 1명, 웨이터 2명이었는데 손님은 기자까지 세 테이블이었다. 식당내 테이블은 10여개가 넘었다. 새우 딤섬을 가져온 웨이터에게 ‘오늘이 주말 금요일 저녁 시간인데 왜 손님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유 너우….(You know…)”라면 어깨를 흔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문을 나서는데 길거리 쓰레기 통을 정리하는 청소부가 보였다. ‘오늘이 금요일 저녁인데 왜 사람들이 없는가’라고 물었더니, “중국에서 나쁜 소식(Bad news)이 오고 난 이후부터 이 거리에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어디선가 불꽃놀이 폭죽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불꽃놀이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후안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SF 차이나타운에 흑사병 보다 더 무서운 ‘광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100년 차이나타운 역사에 최악 불경기”

이같은 일은 SF차이나타운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미국 도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차이나타운에서 똑같포츈쿠키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남가주에는 LA브로드웨이에 자리잡고 있는 전통 차이나타운과 알 함브라 일원에 중국인 뉴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LA다운타운 전통 차이나타운은 지역 주민인 중국계 사람들만 거리를 지나고 관광객들의 모습은 보기가 힘들 다. 주말이면 식당들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었지만 “우한 폐렴” 소식이 나오면서 LA 차이나타운은 SF 차이나타운과 다를바 없다. 항상 붐비던 뉴욕의 중국 식당도 상황은 다를바 없었다. 불과 4주 전 그렇게 복잡하게 바쁘던 상황과는 반대로 사람 구경을 할수가 없을 정도다.

뉴욕의 고급스러운 사천식 중국 식당인 뉴욕의 화유안(Hwa Yuan)은 지난 달 25일 설날임에도 불구하고 주말 매상은 무려 40%나 줄었다. 일년 중 가장 붐비는 날이었지만 이번 설날은 그야말로 “참변”이라는 것이다. “4주일 전부터 사람들이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첸 탕은 광동식 중국 식당인 골든 유니콘(Golden Unicorn)은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가 벌어졌는데 특히 대규모 단체관광 여행객들이 취소했다. “그날은 차이나타운의 매상이 뚝 떨어진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윌손 탕은 말했다. 런던에서는 최고급 중국 식당들이 빈 테이블로 썰렁하기만 하다. 진리 레스토랑(Jinli Restaurant)은 영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되자 마자 식당 예약 취소 사태가 시작되었다.

이 식당은 4개 체인의 레스토랑인데 “예약이 50% 줄었다”고 식당 지배인 마틴 마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최근 주말 동안에만 플래그십 소재 식당에서만 $19,000(영국15,000 파운드)의 손실을 가져왔다. 다른 지역의 차이나 타운 식당들도 고객이 한산했고 관광객들도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포린포리시’(Foreign Policy)라는 외교 전문 잡지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대하여 서구인들이 오래전부터 지니고 있는 감정은 중국인들의 음식 제조와 불결한 위생 관념이라는 사고방식이다. 뉴욕 데일리 트리뷴(New York Daily Tribune)지는 1854 년 기사에서 중국인들을 가리켜 “비문명적 이고 비위생적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더러운 인종”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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