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노아은행, 행장비리 혐의 체포 7개월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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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초월한 대규모 적자-10년치이익 몽땅 날리고 자본금도 30% 급감

‘수렁이로 빠진 은행, 공준분해 초읽기’

노아 로고동부지역의 한인은행인 노아은행이 지난해 5월말 신응수 전행장이 SBA론등 대출관련 비리로 전격 체포, 기소된 뒤 7개월 만에 무려 1700만달러의 천문학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아은행은 행장 체포이후 인력감축, 임금삭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구노력에 나섰지만 적자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특히 적자액은 줄기는 고사하고 더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말 4676만달러에 달했던 자본금은 6개월만인 지난해 말 3165만달러로 30%이상 급감, 존폐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이처럼 적자가 급속하게 늘어난 것은 부실대출 등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절한 견제와 감시역할을 해야 할 은행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이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한인은행들의 방만한 운영이 낳은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해 5월말 충격적인 노아은행 신응수 전행장 체포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이어가던 노아은행, 마침내 지난 1일 발표된 2019년 전체 성적표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노아은행의 지난해 한해 적자는 무려 1707만달러, 노아은행의 순익이 지난 2017년 254만달러, 2018년 182만달러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행장체포 약 6개월만에 은행이 설립된 2010년이후 약 10년치의 누적이익을 모두 까먹은 셈이다. 즉 10년간 공든 탑이 6개월 만에 공들였던 탑이 와르르 무너진 것이다.

은행 견제-거수기역 이사회 도마 위에

본보가 연방예금보험공사 자료를 토대로 순익을 조사한 결과, 노아은행은 은행설립이후 첫 1년만인 2011년 28만7천달러, 2016년 123만5천달러등 2년만 적자를 냈을 뿐, 나머지 6년동안은 이익을 냈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누적이익이 1885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한해 적자가 1707만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돼 버렸다.

은행실적

특히 지난 2018년말 182만달러 순익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 순익은 무려 10배 이상 급감했고, 지난 2017년말 254만달러 순익과 비교하면 7.7배 줄었다. 또 지난해 분기별 순익을 보면, 1분기에는 16만3천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 18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뒤 3분기 623만달러 적자에 이어 4분기에는 903만달러로 적자폭이 더욱 커지면 천문학적 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지난해 말 현재 노아은행의 자산은 3억9038만달러에 불과, 지난해 3분기 4억4426만달러 보다 12.1% 줄었고, 예금은 3억4500만달러로 3분기보다 11.1%, 대출은 2억9971만달러로 3분기보다 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자산은 3분기말보다 5387만달러, 예금은 4311만달러, 대출은 3250만달러가 줄었다. 4천만달러의 예금이 순식간에 달아난 셈이다. 2017년말 예금이 3억2574만달러, 대출이 3억2691만달러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 실적은 2년 전 실적보다도 못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은행 자본금은 자산이나 예금보다 더욱 빠르고 더욱 큰 폭으로 감소, 노아은행은 사실상 존폐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자본금은 316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말 은행자본금 4676만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30%나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자산은 8.9%, 예금은 6.2%, 대출은 13.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자본금 감소율은 무려 3배나 더 큰 것이어서 그야말로 역대급 위기를 맞았음을 실감할 수 있다.

▲ 노아은행은 지난해 누적손실이 1707만달러에 달하며 12월말 현재 은행직원은 67명이라고 밝혔다.

▲ 노아은행은 지난해 누적손실이 1707만달러에 달하며 12월말 현재 은행직원은 67명이라고 밝혔다.

노아은행의 자본금은 2011년 1195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증자등을 거치면서 2013년 2268만달러, 2014년 3256만달러를 기록했고, 2015년 3980만달러로 사실상 4천만달러에 달했었다. 이를 감안하면 노아은행의 자본금은 대규모 증자이전인 2014년보다도 더 줄어든 것으로, 증자금이 모두 날아간 셈이다.

내년도 적자예상 가치하락 계속될 듯

이처럼 자본금이 급감하며 기업가치가 줄어들고 주식가치는 그만큼 하락하게 되므로, 노아은행 기존 주주들의 손실이 그만큼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아직 주식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주주들의 손익은 매각을 가정한 미실현손익에 불과하다고 해도 미실현손실이 지난해 갈수록 급증한 셈이다.

더구나 자산, 예금, 대출이 모두 급감하고, 부실대출도 한인은행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라는 점에서, 손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4분기기준 노아은행의 부실대출액은 아예 이자를 받지 못하는 무수익대출 534만달러를 포함, 991만달러로, 부실대출비율이 3.3%에 달했다. 지난 2018년말 부실대출비율이 2.49%에서 지난해 1분기 3.6%로 급증했다, 2분기 3.24%로 다소 주는듯 했으나 3분기 3.65%로 증가한 데 이어, 4분기에도 3.3%로 1년 전보다 약 0.8% 포인트 급증했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큰 손해를 보고도 주식을 현금으로 바꿀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 노아은행은 지난해 누적손실이 1707만달러에 달함에 따라 자본금이 3165만여달러로, 6개월만에 약 3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 노아은행은 지난해 누적손실이 1707만달러에 달함에 따라 자본금이 3165만여달러로, 6개월만에 약 3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아은행의 직원은 지난해 2분기말 86명에서 지난해 3분기말 76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4분기 말 67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개월 만에 19명이 줄어든 것으로, 약 25% 감원을 하는 등 생살을 도려내는 자구노력을 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적자는 더욱 급증했음은 은행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노아은행이 신응수행장 체포 뒤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1700만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대출 등 은행 업무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은행 이사회의 절대적인 중요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사회가 은행이 제대로 굴러가는 지 감사해야 하지만, 이 같은 역할을 하기는 고사하고 매년 연초만 되면 ‘내년에 상장합니다’ 하는 식의 근거없는 장미빛 미래만을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기존 주주들의 피해는 물론, 한인들이 신규투자를 하도록 오도, 결국 피해를 입도록 했다는 한인금융계인사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즉 이사회가 주주피해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주식 휴지조각 주주들 노심초사

노아은행은 뉴욕 뉴저지지역에서 순수한인자본으로 출범한 3개 은행, 즉 뉴뱅크, 뉴밀레니엄, 노아은행등 3개은행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중 자산1위는 뉴뱅크로 지난해말현재 4억5143만달러를 기록, 1년전보다 7.9%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예금액면에서도 뉴뱅크가 1위를 기록했다. 뉴뱅크는 지난해 말 현재 예금액이 3억8933달러로, 1년 전보다 7.7% 성장했다, 대출에서는 뉴밀레니엄은행가 지난해말현재 3억2565만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11.5% 성장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수익면에서도 뉴밀레니엄은행가 391만달러를 기록, 뉴뱅크 355만달러를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뉴뱅크는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순수한인은행 3인방 중 예금액이 최하위였지만, 불과 3개월 만에 노아은행과 뉴밀레니엄은행를 제치고 1위로 도약했다. 이는 노아은행에서 이탈한 예금 중 상당부분이 ‘경영이 깐깐하고 펀더멘틀이 좋다’는 뉴뱅크로 옮겨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노아은행은 지난해말현재 자산이 3억9038만달러, 예금이 3억4499만달러, 대출이 2억9971만달러로, 3개월만에 각각 10% 정도씩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노아은행은 지난해말현재 자산이 3억9038만달러, 예금이 3억4499만달러, 대출이 2억9971만달러로, 3개월만에 각각 10% 정도씩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아은행은 은행매각을 위해 여러 은행과 접촉에 나서고 있지만, 매각가격에 대한 견해차가 너무 커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높은 부실율과 은행을 둘러싼 각종 소송이 잠재적 위험요소가 되면서 매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 한인금융계의 전언이다.

복수의 금융계 인사들은 익명을 전제로 ‘노아은행과 접촉에 나선 은행들이 지난해말 현재 노아의 자본금 3165만달러보다도 훨씬 낮은 금액, 일부는 천만달러이상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주들의 엄청난 손실이 우려되고 있으며, 그나마 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매각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신응수 전행장의 체포 7개월 만에 10년치 순익을 모두 까먹고 자본금까지 급감한 노아은행, 부실대출비율 등을 감안하면 올해도 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자본금은 또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은행가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신속한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매각금액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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