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에 위대한 대한민국 위상은
‘공존의 시대로부터 시작’
역사와 문화는 한 나라의 정신이며 뿌리이다. 그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한인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길이요, 타인종 학생에게는 우정을 쌓는 토대가 되며, 세계인은 서로 협력하고 발전하는 힘이 된다. LA한국교육원에서 지난 3년 동안 재외동포와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뿌리교육을 일층 현대화시킨 오승걸 원장이 이달말 본국으로 귀임한다. 그는 귀임하기 전 LA한인사회에 또 하나의 자랑스런 유산 ‘한국역사문화체험관’을 설치했다. 한국역사문화체험관은 교육원 1층에 꾸며졌으며,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발전 과정을 어린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과 영어로 서술하였고, 나아가 한국역사와 세계역사를 비교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성진 취재부기자>
이번에 개관된 한국역사문화체험관에는 고조선 성립 후 삼국 시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대한 제국 수립 이후 일제 강점기와 독립운동사, 현대사까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총 12개의 전시 패널로 꾸며졌다. 각 전시에는 해당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이 전시돼 관람객들이 한국 역사 뿐만 아니라 당시의 문화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전시된 유물 종류는 청동검, 신라 금관 장식품,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화로, 직지 등으로 모두 한국에서 구입했거나 기증받은 것 들이다. 이외에도 화려한 한국의 미술을 볼 수 있도록 천장에 미니 빔을 설치해 고구려 벽화를 투사하는 등 제한된 공간을 활용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도입했다.
한국역사문화체험관 큰 업적
특히 교육원 2층 벽면에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의 창제 당시 원형을 복제한 훈민정음 영인본도 전시되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한인 2~3세와 타인종들이 직접 한글의 역사를 체험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 오승걸 원장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제정된 ‘한글날’의 이미를 돋보이게 했다. 이 체험관을 위해 귀중한 자료 제공은 LA한국문화원, 국사편찬위원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독립기념관, 한국문화재단, 사이버외교사절단VANK,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등의 협조를 받았다. 한국교육원에 따르면 이번 한국역사문화체험관 설치에 든 비용은 총 12만 달러로, 최근 한국 정부에서 승인받은 8만 달러의 지원금(대한민국 교육부, 국제한국어교육재단 임영담 이사장)외에 한미교육재단 이숙현 이사장을 포함한 최학선, 한현재 이사 그리고 퍼시픽 시티 은행 등의 성금 4만 달러가 투입됐다. 오승걸 교육원장은 “3년전 원장으로 부임한 후부터 교육원을 견학하는 2세 및 타인종 학생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해왔다”며 “한국 정부에 관련 예산을 여러번 요청했지만 계속 미뤄졌는데 올해 겨우 승인을 받아서 공사를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교육원장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인 만큼 한국의 역사를 간추려 소개하고 있다”며 “특히 미주 한인 이민사도 소개해 2세와 3세의 정체성 확립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정부와 동포사회 합작품’
이번에 오승걸 원장은 시대 변화에 따라 종전의 체험관을 대폭 확장시켜 한국의 역사문화를 일목 요연하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대폭 개선했다. 이번에 체험관 조성은 역사문화 전문 기획사인 A&T System America(대표 겸 큐레이터 최희선)이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4개월 동안 기존의 체험관(2008년 설치)전시 공간을 대폭 정리하여 1층 로비 전체, 2층 복도 등을 ‘정보제공-관람-체험’이라는 기능이 최대로 구현되도록 동선 배치하고, 필드 방문시 홍보 안내물을 통해 지도 교사로 부터 전시 관련 1차 정보를 얻고, 현장 지도교사(또는 필드트립 담당

▲ 한국역사 문화체험관 개관식 참석자들이 최희선 큐레이터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자)로 부터 전시물과 영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관람하여 한국의 역사문화에 대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관람 이후, 한글, 서예, 민화, 태권도, 사물놀이 등 한국문화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동선 배치(필드트립 프로그램 구성시 반영)에 시대적으로 운용시켰다. 따라서 체험관 내 전시품 제작, 설치, 전시 콘텐츠 구성 및 수집에서 전통 문화를 기본으로 올바른 한국 역사 전달 및 문화 체험이라는 통일성 있게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특히 패널, 컴퓨터, 프로젝터 등 비쥬얼 소재를 충분히 활용, 전시 공간을 세련되게 조성하였으며, 색감, 재료, 디자인 등 전반을 한국을 긍정적으로 알리는 이미지에 중점을 두도록 했다.
한편 LA한국교육원과 한미교육재단은 지난 11일(화) 교육원 1층 로비에서LA총영사관, LA한인회 및 한미교육재단 이사진과 교육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역사문화 체험관 확장 개관 축하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날 노진영 부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관식은 국민의례(국가 선창 심현정) 순서로 시작됐으며, 이숙현 이사장은 “앞으로 유서깊은 한국문화역사의 체험장으로 널리 이용되길 바란다”는 환영사에 이어 김완중 LA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 정부와 동포 사회가 힘을 합쳐 교육원 건물 내 한국의 역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조성되었다”면서 “LA 동포사회의 역사․문화적 자산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한인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LA한인사회를 대표하여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우리 LA한인사회의 뿌리교육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국역사문화체험관이 설치된 것을 크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관을 축하해 ‘도산 뮤지컬’로 인기를 모았던 최원현이 축가를 선사했다. 이번에 개관된 한국역사문화체험관이 세종대왕, 이순신 등의 역사적 중요인물에 대한 배움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시대 속에 들어가 살아보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라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한국역사나 문화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이 체험관을 통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포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질감을 느끼며, 재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장소로서 체험관이 LA한인사회에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 문의: LA한국교육원
680 Wilshire Place #200, LA, CA 90005
213-386-3112, 3113
Homepage www.kecl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