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달라진 ‘우한 폐렴’ 계절
‘우한폐렴 신드롬’은 LA 코리아타운의 일상을 뒤바꾸어 논 전염병(?)이 되버렸다. 우한폐렴이 처음 발생 당시 중국인들이 기피 인종이 되었는데, 이제 코리아타운에서는 고국에서 온 동포들을 외면하는 사태로 변해버렸다. 지금 타운에서는 가장 인기를 받는 선물 용품이 마스크가 되고 있다. 점점 이상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태가 코리아타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방콕’이 생활화가 되어간다
우한폐렴이 자꾸만 확산되는 바람에 요즈음에는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권고(?)에 ‘방콕’ 세대들이 늘어만 간다. 무엇보다 노인층들은 매일 출근(?)도장을 찍는 맥도널드 커피샵도 결석하면서 TV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만 간다. 타운에 거주하는 70대의 한 노인은 “요즘에는 어디에서 오라고 하여도 가기 싫은 핑계를 대기에 좋은 시절이 되었다”면서 “인사 차례라도 가야 하는 곳이 많았는데 후안폐렴 사태로 나돌아 다니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80대의 한 노인은 “어쩔 수 없이 집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져 그동안 읽지 못한 책들을 독서할 시간이 생겨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이바람에 타운내 한인 노인층이 애용하는 맥도널드에 한인 고객이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이고, 반대로 사양길에 들어선 비디오샵들이 깜짝 특수를 누린다고 한다. 갤러리아 마켓 안에 있는 비디오 샵은 “최근 비디오를 빌리는 노인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장편 드라마를 수십장 빌려가고… 특히 ‘미스터 트롯’ DVD가 인기다”고 말했다. ‘방콕’ 사태가 확산되면서 불경기를 맞는 비즈니스가 한인 택시 업계다. 한 택시 기사는 기자에게 “요즘 단골 고객인 노인층의 택시 이용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외부 출입을 자제하라는 당국의 권고에 따라 타운 출입을 삼가하는 것 같다”면서 하루에 100불 벌기가 힘들다고 한 숨을 쉬었다.
한국에서 온 사람과는 악수도 금물
요즘 타운에서 제일 기피 대상은 ‘한국 대구시에서 온 사람’이다. 본인 자신도 대구에서 왔다고 밝히면 불이익을 받는줄 알기에 애써 ‘출신지’(?)는 밝히지 않는다. 이제 타운에서는 “한국서 온 사람과는 악수하면 안된다”라는 것이 일상화 되어 버렸다. 요즘에 타운내 교회에서 개최되는 부흥회나 기도회에 연사가 한국에서 온 경우에 참석자가 줄어든다고 주최측은 고민이다. 그리고 타운에서 행하는 문화 예술 공연에도 출연진에 한국서 온 예술인이 있을 경우 참석자가 기대 이상으로 줄어 든다고 한다. 한국서 온 사람들이 푸대접(?)을 받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최근 한 커뮤니티 센터에서 문화공연이 있었는데, 출연진들이 한국에서 왔는데 공교롭게도 이들이 LA에 온 날자가 그 문제의 대한항공 승무원이 도착한 날자와 같아 한때 “출연진들이 타고 온 항공기가 무엇이냐”고 알아보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나중에 ‘아시아나를 타고 왔다’로 밝혀지는 바람에 관련자들이 휴~ 하고 안심했다고 한다.
성당도, 사찰도, 교회도 쉬어간다

▲ 한국 천주교 역사상 최초로 미사가 중단된 명동 성당
최근 대한항공 승무원 확진자가 타운 나들이 루머로 우리 앞에 ‘우한폐렴’이 바짝 다가서는 바람에 타운의 각종 행사 모임이 줄줄이 취소 내지 연기되고 있다. 가장 큰 행사로 여겨진 ‘헐리우드 볼’ 행사가 연기되고, 3‧1절 연합행사도 취소되면서 급기야 일부 한인 성당들은 미사 예절만 제외하고는 성당내 모든 모임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이르고 있다. 타운의 한 성당은 구역내에 평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카페도 문을 잠시 닫았다. 한편 이에 대하여 한 신자는 ‘미사에 더 많이 사람들이 모이는데 소규모 성당 모임은 최소하고 많은 사람 모이는 미사를 계속하는 것은 좀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한국에서는 전국의 성당들이 주일미사 를 전면 중지하는 한국천주교 역사상 초유의 일도 일어났다. 기독교계의 대형교회들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 대형교회인 중구 영락 교회와 강남구 충현교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일 예배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마스크 20개 한 박스가 180달러
우한 폐렴 사태로 최근 본국 뉴스에는 대구시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의 장사진이 장시간 벌어지고 끝내 물품이 없어 하탈한 심정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에 관한 내용이 보도되어 미주 동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국뿐 아니라 이제는 코리아타운에서도 마스크는 “귀중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선물용으로 가장 인기를 모우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미주에 친척이나 친지들에게 “마스크를 구하여 보내 달라”는 요청이 많다는 것이다. 지금 타운내 병원이나 약국에 마스크가 절품 사태라고 한다. 전에는 대형병원에만 가도 병원 복도마다 마스크 팩들이 놓여 있어 방문자들이 필요시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볼 수가 없다고 한다. 타운내 일부 약국에는 면 마스크 한 개에 4달러로 판매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마스크가 아니라고 한다. 최근 ‘대한항공 승무원이 코리아타운 식당을 들렀다’라는 유언비어로 타운이 공황상태가 되면서 마스크 사재기 붐이 생겼다. 이 과정에 약삭 빠른 제약 회사들은 20개 들어 있는 N95마스크 한 박스에 무려 180달러로 타운 약국에 제공하고 있다. 마스크 한 개에 무려 9달러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KF94 마스크나 N95 마스크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과거 메르스나 사스 때도 KF94 마스크가 유행했었다. KF94는 94%까지 막아준다고 해서 KF94 마스크다. KF94 마스크도 꽤 촘촘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는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입자여서 마스크를 써도 완전히 걸러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N95 마스크는 원래 일반인용이 아니고 의사들이 검진할 때 사용하는 마스크라고 알려져 KF94보다 인기라고 한다.
자가예방 조치가 유행처럼 번지다
우한 폐렴이 타운에도 충격파를 몰고 오자 개인 스스로가 최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방법에 골몰이다. 요즈음에는 평소 운동을 잘하지 않는 층도 자기집 앞을 걷는 풍조가 많아지고 있다. 우한 폐렴의 공포가 엄습하면서 타운에서도 생활수칙이 전과는 달라졌다. 그중 3대 요법이 <손 자주 씻기> <사람 많은 곳 가지 않기> <면역력 기르기>이라며 친지들을 만나면 이 방법을 했는가 물어보는 것이 인사이다. 면역력 높이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떠오는게 운동과 면역력에 좋은 음식 섭취이다. 요즘 마켓이나 건강식품점들이 깜짝 특수로 비타민 C를 포함한 보양제품 구입 주문이 늘어만 간다. 마켓에서 주부들은 면역력에 좋다는 <견과류, 대추, 당귀, 쑥 생강, 계피, 표고버섯 등 각종 버섯> 등등을 구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스페인 독감’으로 5천만명~1억명 희생
“인간은 잊고사는 동물”이란 말이 있다. 불과 100여년 전에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5천 만명이 죽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러나 사실이다. 5천 만명은 줄여서 계산한 것이고 실제로는 1억명 가량 죽었다고 추산하고 있다. 바로 20세기에 가장 크게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스페인어: Gripe española, 영어: Spanish influenza)이다. 감기에 걸린 듯한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발전하는가 싶더니 환자의 피부에서 산소가 빠져 나가면서 보랏빛으로 변해 죽어가는 병이다. 제 1차 세계 대전에서 죽은 사람이 1,500만 명 정도였는데 비해, 스페인 독감으로 무려 5,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 바람에 제1차 세계 대전은 서둘러 매듭지어졌고, 평화 조약이 맺어졌다. 이 일을 계기로 독감 예방 접종 문화가 시작되었다. 스페인 독감 발생 원인은 1918년 3월 미국 시카고 부근이었으며, 고 병원성으로 발전한 것은 1918년 8월 15일경 아프리카 서해안의 영국 보호령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부근으로 추정된다. 전세계 인구의 약 3~6%가 죽었으며, 일부는 걸린지 2~3일 만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이 바이러스로 인해 1918년과 1919년 사이에 2,500만~5,000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제 1차 세계 대전의 사망자 수보다 3배나 많은 숫자이다. 스페인이 병원체의 발원지는 아니지만, 제 1차 세계대전 연합국은 이를 ‘스페인 독감’으로 불렀다. 그 이유는 스페인이 제 1차 세계대전의 참전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시 보도 검열이 이뤄지지 않아 스페인의 언론에서 이 사태가 깊이있게 다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스페인 독감의 영향으로 시애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아예 전차 탑승이 거부되었다고 한다. 역사상 최악의 독감으로 기록된 1918년 스페인 독감의 미스터리가 거의 100년이나 걸려 2014년 4월에 풀렸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 1918년 발병한 스페인 독감은 1920년 6월까지 전세계를 휩쓸면서 5000만∼1억명의 사망자를 냈고, 우리나라에서도 당시 “무오년 독감”이라 불리웠는데 100명 중 1.5명 꼴인 30만명 가까이 희생됐다.
한국행 항공편 끊어질까 노심초사
미국 정부는 워싱턴주 3일 현재 사망자가 6명이 되고 미 전역의 코로나19 환자는 105명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20명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선두로 전국 12개주로 확대되자 외국에서 오는 입국자 제한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확진자 대부분이 외국 여행자들이라 백악관은 한국 이태리 이란 등으로부터 입국을 전면 제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편은 코로나 사태로 탑승객이 급감하는 바람에 운항 편수도 줄이고, 항공기 기종도 중형으로 대치하는 등 고민에 쌓여 있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 오는 3월 9일부터 4월 25일까지 시애틀-인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주 5회 운항하는 시애틀 노선과 함께 인천∼라스베이거스, 인천∼보스톤, 인천∼댈러스 노선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하루 2회 운항하던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인천∼뉴욕 노선은 하루 1편 으로 줄이고,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도 감편에 나선다. 그리고 매일 운항하던 인천∼워싱턴 노선을 포함해 시카고, 애틀란타, 호놀룰루 노선도 다음달 25일까지 항공편을 종전보다 줄여 운영할 예정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이태리 이란 등의 입국을 전면 제한할 경우, 사상 초유의 항공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간 항공편이 중단될 경우, 우선 미국을 방문했다가 귀국하는 한국인들이 크나큰 불편을 겪게 된다. 매년 겨울철이면 한국의 추위를 피해 LA 아들집에 다녀가는 박 모씨는 ‘3개월 무비자’로 이번에도 왔는데, 무비자 기간이 1주일 정도 남아 고민에 쌓였다. 생각같아선 한국의 코로나 사태로 미국에 더 있고 싶지만, ‘3개월 무비자’는 현지에서 연장이나 변경이 전혀 안되는 규정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이러고 있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덜컥 ‘한국으로부터 입국 중단’ 조치라도 하는 날이면 국적기 귀국 비행기도 끊겨 그야말로 야단이라며 아들 손만 잡고서 걱정이다. 아들은 “어머님을 차라리 더 모시고 싶은데 ‘3개월 무비자’로는 변경이나 연장도 안된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알았다”면서 “할 수 없이 어머님을 코로나가 설치는 고국으로 모셔가야 하니 마음만 아프다”고 하소연.
한 이민변호사는 “만약 한국으로부터 입국 중단 사태가 온다면 이미 미국에 국적기로 들어온 한국인들은 제 3국행 항공기로 귀국하는 길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즉, LA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기를 이용하여 출국하여 일본에서 다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길이다. 이처럼 ‘한국행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 여행객은 물론이지만 더 큰 피해는 LA 한인사회가 당하게 된다. LA 한인사회는 역사적으로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본국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항공편 중단 사태는 인적 교류 물적 교류 등이 막혀 LA 한인경제를 파탄(?)으로 몰아갈 수 있는 재앙(?)이 될 수 있다. 미국 경제의 영향보다도 한국 경제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LA 코리아타운은 코로나 사태로 극심한 경기 침체를 당하고 있다.
시애틀 한인사회도 ‘패닉상태’ 빠졌다
시애틀 지역 한인사회가 지난 주말 동안 LA코리아타운이 ‘KAL승무원 코리아타운 들렀다’라는 가짜뉴스로 패닉 상태에 들어갔던 것처럼 ‘코로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워싱턴 주 보건당국이 지난 2월 28일 밤 한국 대구를 다녀온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처음 발표된 데 이어 다음날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한국을 다녀 온 여성이 한인이라는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에 휩싸였다. 이 같은 소식들과 함께 LA에서 처럼 ‘가짜 뉴스’까지 등장해 시애틀지역 한인들을 극심한 공포상태로 몰아넣었다. 소문은 LA처럼 우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대

▲ 코로나 사태로 문닫은 와일드 홀스 카지노
형 한인마켓 여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에서부터 한 술 더 떠 “문제의 한인 마켓 여직원이 사망했다”로 확진됐다. 나중에 밝혀진 내용은 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 가짜였다. 그뿐 아니다. 한인 재학생이 많이 다니는 시에틀 밀크릭의 헨리 잭슨 고교에서 확진자로 판명이 난 학생이 ‘한인 학생’이란 소문도 떠돌았지만 확인결과, 흑인 혼혈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애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으로 인한 최대 확진자가 나온 워싱턴 주의 최대 도시이다. 여기서만 사망자가 3일 오전 9명으로 크게 늘었고 확진자 수도 27명으로 급증했다.
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킹카운티에서 8명이 사망했고 스노호미시카운티에서도 한명이 숨졌다. 병원 내에서 죽은 이 환자와 접촉, 감염이 우려되는 직원들은 사내 헬스팀의 관찰을 받고 있으며 매일 특이한 증세가 있는지 검사를 받고 있다. 결국 지금까지 워싱턴 주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사망자는 대부분 라이프 케어센터 입주자들로 다른 입주자들과 직원 그리고 출동했던 소방대원들도 격리 또는 집중 감시를 받고 있다. 이 바람에 시애틀 이민국 사무소도 긴급 폐쇄됐다. 이민국 시애틀 사무소가 직원의 코로나 19 감염을 우려해 3일 긴급 폐쇄돼 이민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채드 F.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3일 “예방조치로 향후 14일간 시애틀사무소를 폐쇄하고 직원들은 이 기간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간다”면서 “한 직원이 코로나 19 사태가 터져나오기 전 커클랜드 라이프케어 센터의 가족을 방문한 사실이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워싱턴 주와 이웃한 오리건 주에서는 유명 카지노도 폐쇄됐다. 와일드홀스 카지노 직원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카지노와 호텔, 식당 등 모든 시설이 3일 폐쇄됐다. 오리건 주 동부의 한 카지노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카지노가 긴급 폐쇄됐다. 와일드홀스 카지노(The Wildhorse Casino and Resort)는 3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즉각 카지노를 폐쇄하고 전체적으로 철저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