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점] 이리저리 ‘안중근 흉상’ 후속 3월 7일 제막식 결정, 그러나 어정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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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원 설치는 임시적, LA시 허가로 제3의 장소로”

안중근의사 흉상설치 취지 무색

202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앞두고 3월 7일(토)에 안중근 의사 흉상 제막식이 LA한국교육원(680흉상 Wilshire Place Los Angeles, CA 90005)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지난 17년 동안 LA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돌던 안중근 의사 흉상은 우여곡절 끝에 최근 한국교육원 1층에 개관된 한국역사문화체험관 내에 일단 자리잡게 되었다.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흉상은 지난 2002년 미주안중근기념사업회(당시 회장 윤경학 목사, 작고)가 동포사회 성금 8만여 달러로 흉상을 제작해, 애초 ‘코리아타운 시니어센터 및 커뮤니티센터’(이하 노인센터)에 설치하기로 결정됐으나, LA시당국과 행정 절차 문제와 미주안중근기념사업회 측의 준비 결여로 ‘노인센터’ 설치가 일단 무산됐다. 그 후 2012년에 미주안중근기념사업회 회장인 윤경학 목사가 작고하면서 미궁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8년부터 고 윤경학 목사의 따님 윤자성씨가 LA 총영사관과 접촉하면서 설치에 실마리를 잡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흉상 설치를 두고 많은 의혹이 난무했다. 그리고 제막식이 거행되는 현시점에서도 계속 의혹은 남겨지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2월 26일(수) 오전 11시 LA한국교육원에서 3월 7일로 예정된 ‘안의사 흉상’ 제막식과 관련해 긴급 모임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교육원 관계자를 포함해 제막식을 주관할 윤자성씨와 그를 후원한다는 한기형 목사, 황선철 장로(기독실업인회, 박성수 회장(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고, 흉상 설치에 이의를 제기한 전미한인복지협회 이종구 회장(안의사 흉상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중근 의사 흉상 설치 후속 합의문>이 작성되었는데 그 내용이 아주 모호하다. <3월 7일에 교육원 1층에서 제막되는 안 의사 흉상은 임시로 그 장소에 설치된다는 것이며, 코리아타운 내 ‘노인센터’나 제 3의 장소에 대한 당국의 허가(permit)을 받을 경우, 적절한 위치로 이전을 합의하고 이전에 관한 모든 사항은 이종구 회장에게 위임한다>(별첨 후속 합의문 참조) 이같은 후속 합의문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 흉상은 또 다시 떠 돌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17년 동안 자리를 잡지 못해 떠돌다, 간신히 자리잡은 LA한국교육원에서도 오래 있지 못하고 제 3의 장소로 이전해야 하는 운명이 된 것이다.

17년 동안 떠도는 안의사 흉상

원래 이날(26일)은 LA 한국교육원 1층에 안 의사 흉상 설치 자리에 제막식을 앞두고 흉상 받침대 설치 작업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돌연 교육원 측이 설치 작업을 중단시켰다. 2일 전인 24일 교육원 측은 흉상과 관련되어 한 통의 ‘항의서’를 받았던 것이다. 항의서를 보낸 측은 과거 안 의사 흉상 건립 추진 위원회의 이종구 위원장이었다. 이 위원장은 항의서에서 “본인이 지난 2002년부터 미주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회장인 윤경학 목사와 함께 흉상 제작을 전담한 당사자”라면서 “최근 안 의사 흉상을 교육원에 설치한다는 윤자성씨의 회장 자격 문제와 흉상의 소유자도 아니면서 설치를 임의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항의서’로 양측이 긴급 모임을 통해 안 의사 흉상은 일단 교육원에서 예정대로 3월 7일 제막식을 갖게 됐다. 한편 윤자성씨는 이날(26일) 회의를 끝내고 교육원 건물을 떠나기 전 본보 기자가 ‘일부에서 윤자성씨의 미주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자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 회장이 되었는가?, 회장 자격에 대한 회의록 기록이 있는가?’라는 질의에 “지금 너무 피곤하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제막식만 갖고 또다시 이전 준비

이번 안중근 의사 흉상 제막과 관련해 일부 한인 언론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사실과 다른 뉴스를 제공했다. 미주 중앙일보는 지난 2월 28일자에서 “그동안 여러 한인 단체와 흉상 설치를 협의해 봤지만 장소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17년이 지나서야 제막식이 열리게 된 이유다. 설치 공간은 결국 LA한국교육원이 제공하기로 했다. LA총영사관이 다리 역할을 했다. 지난 2018년 LA총영사관 관계자들이 윤자성 회장을 직

▲ 애초 설치 계획된「노인센터」자리가 선명하다.

▲ 애초 설치 계획된「노인센터」자리가 선명하다.

접 방문, 안중근 의사 흉상 설치에 관심이 있다며 LA 한국교육원 임원진을 만나게 해준 게 시작이었다”. 이 기사에서 “설치 공간은 결국 LA한국교육원이 제공하기로 했다. LA총영사관이 다리 역할을 했다.”라고 한 것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본보가 지난 1년 간에 걸친 취재에 따르면, LA 한국교육원이 안중근 흉상 설치 공간을 먼저 제공한 것은 아니다. 애초 한국교육원 측은 ‘교육원에는 뿌리 교육 관계상 어린 아동들이 많이 드나들기에 1층 로비에 흉상이 설치될 경우 어린이 안전 문제와 관리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난색을 표명했다. 특히 학부모들이 많은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영사관 측은 지난 1월에 교육원에게 거의 강압적(?)으로 윤자성씨 측과 교육원 간의 ‘흉상 설치에 관한 MOU’ 를 체결하도록 밀어 부쳤다. 이 과정에서 총영사관의 황인상 부총영사와 박신영 교육관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황 부총영사는 최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중근이라는 독립운동가의 흉상을 교육원에 설치하는 것이 최근 역사문화 체험관도 개관하니 좋을 것이라는 취지로 권유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강권 행사를 한 것이 아니라 교육원 자체로도 좋은 일이니 추천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월 29일로 LA 한국교육원장 임기를 마치고, 3월 1일자로 교육부에 귀임한 오승걸 전 교육원장은 ‘안중근 의사 흉상 설치’로 많은 심적 고통을 지녔다. 최근 본보는 오승걸 원장과 처음 인터뷰를 하면서 ‘본보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안 의사 흉상이 교육원에 설치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인가?’라는 질의에 오 원장은 “그렇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 우리가 흉상 설치를 제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본보 기자는 ‘어떻게 하여 안 의사 흉상이 교육원에 설치가 되기로 했는가? 원래 흉상은 ‘노인 센터’에 설치하기로 오래전부터 결정이 나고 기공식까지 했던 것이다’라며 질의했다. 이에 대하여 오원장은 “총영사관의 권유도 있고 해서 일단 받아 들였다”고 답했다. 그 자리에서 다시 본보 기자는 ‘지금 일각에서 안중근 흉상을 두고 전

▲ 안의사 기념사업회는 흉상 건립 기금기탁자들 이름을 비석에 새긴다고 했으나 비석에는 달랑 4명 이름만 있었다.

▲ 안의사 기념사업회는 흉상 건립 기금기탁자들 이름을 비석에 새긴다고 했으나 비석에는 달랑 4명 이름만 있었다.

직 임원들간에 이견이 있다. 안 의사 흉상의 법적 소유권에 대한 의견도 다르다. 교육원에 흉상을 설치하자면 기증자가 기증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교육원은 이 기증서를 받았는가?’라는 질의에, 오 원장은 “아직 받지 못했다. 우리도 그 기증서를 요구했다”고 답했다. 기증서는 오 원장이 본국으로 귀임 전까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본보 기자는 윤자성씨에게 연락했다. 당시 윤자성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흉상이 어디에 설치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흉상 설치를 결정하기 전에 동포사회에 기자 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자성씨는 지난 1월에 LA한국교육원 측과 흉상 설치에 관한 MOU를 체결하면서도 일체 동포사회에 알리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흉상 제막식이 3월 7일로 결정이 나자 동포사회 유력 인사들을 동원해 언론사 방문에 나섰다. 하지만 언론사에게 그동안의 자신들의 실책 경과에 대하여 사실대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교육원 측 “우리 뜻과는 달리…”

그리고 기사에서 LA 한인상공회의소의 박성수 회장은 “안중근 의사 흉상 제막식이 17년이나 미뤄진 점이 안타까워 나서게 됐다”며 “한인상공회의소는 4개월 전부터 안중근 의사 흉상 제막식을 돕기 위해 한인 사회 주요 인사들에게 초청장 발송 등 행사 준비를 돕고 있다”고 말했으나 LA 한인상공회의소가 흉상 제막식에 초청장 발송을 도와준 것 이외에 무엇을 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LA 한국교육원에서 제막식을 한다는 초청장이 일부 단체장에게 배포됐으나, 정작 흉상이 자리 잡는 LA한국교육원 측은 공식 초청장 발송도 모르고 있었다. 본보 기자가 교육원 측에 ‘3월 7일 교육원에서 제막식이 개최된다는 공식 초청장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라고 문의했는데 “금시초문”이라는 답변이었다. 말하자면 교육원을 제쳐 놓고 윤자성씨 측이 일방적으로 제막식을 주관 개최한다는 것이다. 한편 미주한국일보는 지난 2월 28일자에 “안중근 의사 흉상의 LA 한국교육원 건립은 미주한인 기독실업인회총회(CBMC) 황선철 총회장과 한기형 목사, 헨리 전 대한장의사 대표, 박성수 회장을 준비위원으로 추진되었고 LA총영사관이 안중근 의사 흉상을 LA 한국교육원에 설치하고 관리를 맡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안중근 흉상 교육원 설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LA총영사관이 앞장서서 밀어 부쳤다. 지난해 4월 안 의사 흉상을 LA 한국교육원 설치를 결정하고 그해 8월 15일 전후로 제막식을 갖도록 했으나 성사되지 못하고, 올해 1월에서야 MOU가 체결됐다. 일반적으로 흉상이 교육원에 설치되기로 했으면, 모든 관리 유지가 교육원이 되어야 하기에 교육원 측은 지난 2월 11비석일 교육원 1층에 개관된 한국역사 문화체험관 개관식 때 안 의사 흉상 제막식도 함께 개최하기로 했으나, 한사코 윤자성씨 측이 체험관 개관식과는 별도로 제막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교육원 측은 더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더 한심한 이야기는 한국역사문화체험관 개관식 때 안 의사 흉상을 함께 제막을 하지 못한 이유가 ‘그렇게 되면 모든 공적이 교육원에 돌아가기 때문에…’라는 이야기였다. 한편 작고한 윤경학 목사는 생존 당시 지난 2002년 9월 28일자로 동포사회에 안중근 의사 흉상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을 펼치면서 동포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 액수에 구애 받지 마시고 동봉한 봉투에 성의를 표해 주시면 그 뜻을 모아 안중근 의사 흉상 건립 비석에 귀하의 존함을 새겨 길이 남기고자 합니다”라고 약속했다. 그 서신에는 ‘미주 안중근의사 흉상 건립추진위원회 회장 윤경학 목사, 추진 위원장 심항구 목사, 추진부위원장 한원구 등 세명의 직함이 있고 미주 안중근기념 사업회 직인이 찍혀 있다. 현재 이들 3명은 모두 작고한 상태이고 흉상 제작에 깊이 관여했던 이종구 전미 한인복지협회장이 추진위원장을 대행하여 맡아왔다.
하지만 3월 7일 제막식을 갖는 안중근 흉상 기념 비석에는 성금을 기탁한 동포의 이름이나 흉상 제작을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의 이름은 단 한명도 없고, 단지 고 윤경학 목사와 회장을 이어 받았다고 주장하는 따님 윤자성씨, 그리고 조각가 심정수, 설치자 헨리 전 등 달랑 4명의 이름만 새겨져 있었다. 과연 이러한 행위가 안중근 의사 흉상 건립을 위한 진정한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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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흉상 설치 후속 합의문

미주한중근의사기념사업회 흉상 건립추진위원회(회장 윤자성)는 이종구 구 안중근의사 흉상 건립 추진위원회(회장 이종구)은 당사자 간 우호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의 책임을 인식하고 안중근의사 흉상을 건립함에 있어 아래와 같이 후속조치를 합의한다.
(제1항) 안중근 의사 흉상 건립은 미주 한인동포사회와 로스앤젤레스 한인동포 그리고 우리 한인 2세들에게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함양하고 전수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제2항) 2020년 3월 7일 LA한국교육원에 제막하는 안중근의사 흉상은 임시적으로 LA한국 교육원 1층 로비에 설치하고, 코리아타운 내 노인센터 및 커뮤니티 센터나 제3의 장소에 대한 당국의 허가(Permit)을 받을 경우, 적절한 위치로 이전을 합의하고, 이전에 관한 모든 사항은 이종구 회장에게 일임한다.
위 내용을 증명하기 위해 본 합의서를 2부 작성하여 당사자가 각각 1부씩 보관한다.

2020년 2월 26일

미주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회장 윤자성(서명)
위원 한기형 목사(서명), 황선철 고문 (서명)
전 안중근의사흉상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종구(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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