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한국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은 신천지 泌 스토리, 코로나19 숙주 청도대남병원과 신천지 그리고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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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충격발언…정치권 ‘밀착의혹’ 수면 위로

‘내 돈 먹지 않은 정치인은 한명도 없다’

이만희한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본국시간으로 3월 4일 현재 본국의 확진자수는 5300명여이 넘고, 사망자수는 31명에 이른다. 정부 당국은 확진자수가 계속 증가해 3월 20일 경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 수가 1만명이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구비율로 따지만 중국보다 많은 숫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이처럼 많은 감염자수가 나온 것은 대구 신천지 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을 통한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3월 4일 현재 신천지 확진자는 2000명을 넘었고, 청도대남병원에서는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신천지와 청도대남병원에서 어떻게 감염이 시작됐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거의 끝나가던 사태를 순식간에 뒤바꿔버린 두 기관 사이에는 몇 가지 연결고리가 있다. 이 연결고리를 찾아 들어가면 이 사태가 왜 확산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대략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또한 현재 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미래통합당과 신천지간 유착설이 왜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단서도 짐작해 볼 수 있다. 10년 넘게 신천지 관련 의혹을 취재해 온 <선데이저널>이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한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본국에서는 신천지 집단감염여파가 너무 큰 탓에 상대적으로 청도 대남병원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청도 대남병원의 상황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과 우한시를 압도할 정도로 심각하다.
폐쇄병동 입원환자 103명 중 10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발병률이 98%에 이른다. 그야말로 생지옥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3만명 넘게 확진자 발생한 우한시의 발병률이 0.3%임을 고려하면 대남병원 폐쇄병동 정신장애 입원환자의 발병률은 충격적이다. 본국 시간으로 3월 4일 오후까지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정신장애인 102명 중 7명이 목숨을 잃어 폐쇄병동 내 감염환자 치명률이 7%에 이른다. 중국 후베이성의 코로나 치명률(7%, 3만9586명 감염 중 2641명 사망)과 맞먹는다. 한국에서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전체 사망자(13명) 중 54%를 차지한다. 게다가 첫 사망자는 20년 간 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며 몸무게가 42킬로그램에 불과했다. 한 마디로 지역의 한 병원에서 세계에서 보기 드문 엽기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청도대남병원의 모습은 엽기적 사건을 다룬 영화에서나 볼 법하다. 무엇보다 대남병원 건물은 경북 청도군 보건소, 노인요양병원, 요양원, 장례식장 등 4개 건물과 연결됐는데 전체 건물에서 층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하나밖에 없다. 탈출구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신천지에게 대남병원은 특별한 의미

대남병원 쪽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폐쇄병동 입원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기간으로 추정하는 1월22일∼2월13일 외박 8차례, 외진 5차례, 면회 12차례 등 총 25차례 병실 외부와 접촉했다. 청도 대남병원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연결고리는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의 친형이 대남병원 응급실에 1월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 동안 입원치료를 받은 뒤 사망했고 이 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 것이다. 이 기간에 폐쇄병동을 나갔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교회 신도에게서 감염된 뒤, 폐쇄병동 내 다른 환자들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폐쇄병동을 드나드는 의료진이 감염돼 환자들에게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

▲ 기자회견장에서 차고나온 박근혜 손목시계

▲ 기자회견장에서 차고나온 박근혜 손목시계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왜 신천지 이만희 회장의 형이 청도 대남병원에서 장례를 치렀냐하는 것이다. <선데이저널>이 현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신천지와 청도 대남병원은 여러 군데서 공통분모가 발견된다. 일단 이만희 회장의 고향이 바로 경북 청도다. 현재 본국에서는 청도군 및 청도 보건소와 신천지 간 유착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청도군에서는 수천억의 재산을 가진 이만희의 존재가 여간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지역적 공통분모만 가지고 대남병원과 신천지의 관계를 지레 짐작하는 것은 아니다. 이만희 회장의 친형 정도였다면 굳이 이런 군단위 병원이 아닌 대구 지역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장례를 치렀을 것이다. 다시 말해 신천지에게 대남병원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현재 대남병원을 소유한 ‘대남 의료재단’의 이사장은 37살 오한영이다. 30대 중반에 불과한 그가 어떻게 한 병원의 이사장이 될 수 있었을까. 해답은 그의 부모들에게 있다. 오한영 이사장은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구덕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구덕원은 오한영의 조부인 오이선이 설립했다. 구덕원은 2010년 부산 지역 의료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법인이다. 구덕원은 횡령, 배임, 리베이트, 뇌물, 비자금 세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당하게 부를 축적했고 그렇게 축적한 재산으로 다른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고 의료법인도 설립하면서 3대에 걸쳐 현재는 약 10개의 관련한 법인들을 운영 중에 있다. 그리고 운영 중인 법인 대부분이 오한영 이사장의 가족들이 족벌경영을 하고 있다. 구독원의 전 이사장도 오한영 이사장의 모친김한숙이며, 오한영의 부친인 오성환 역시 이 법인의 이사로 이름을 올렸었다. 김한숙이 물러난 이후에는 동생 김인숙과 오한영의 누나인 오미정 등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구덕원의 이사로 활동했던 설순철도 현재 대남 의료재단 이사로 등재돼 있다. 대남병원뿐 아니라, 병원 바로 옆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에덴원’의 대표이사 역시 오 이사장인데, 이곳 이사진에도 구덕원에서 활동했던 이사들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두 재단 법인의 등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 두 재단에 이사로 한 번이라도 이름을 올렸던 사람은 오성환, 권영무, 정영봉, 정태구, 설순철 등 총 5명이나 된다.

이처럼 대남병원은 부산 구덕원을 사실상 모 재단으로 둔 채 청도에 뿌리를 내렸다. 그런데 구덕원과 신천지 모두 1984년에 세워졌다는 점은 우연의 일치라 하기에는 너무나 절묘하다. 과거 구덕원이 운영했던 구덕병원과 청도 대남병원의 간판으로 쓰인 상징 로고도 완벽히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대남병원 등 대남 의료재단과 함께 에덴원까지 비리로 해산 절차를 밟은 부산 복지법인 구덕원의 후신으로서, ‘얼굴’은 바뀌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족벌 경영을 이어오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 단체에 수여한 상 (사진=신천지자원봉사단 홈페이지 캡처)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 단체에 수여한 상 (사진=신천지자원봉사단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집단감염 숙주는 정치인

신천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청도군과 대남병원의 유착도 수상한 점이다. 민간기관인 대남병원과 공공기관인 청도 보건소는 한 건물로 연결된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물리적으로 한 몸인 이런 구조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남병원도 보건소와 연결된 자신들의 의료 체계를 ‘최초’라고 홍보했다. 홈페이지 소개말을 보면 “1998년에 보건소, 의료법인 청도대남병원, 사회복지 법인 에덴원, 건강증진 센터(수영장‧헬스장), 어린이집을 한 건물에 유치했다”며 “보건의료복지의 원스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최초로 민과 관이 연계한 보건의료 복지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청도 대남병원은 이런 소개가 담긴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기관인 보건소가 일반병원, 폐쇄정신병동, 요양원, 사회복지원 등과 연결된 것은 이상함을 넘어 수상한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반인들은 보건소가 예방접종을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보건소는 관할 의료기관의 인허가, 폐업과 같은 규제 업무와 의료인들에 대한 관리와 감독, 심지어 마약류 같은 관리 약품의 사용허가 까지도 책임지는 기관이다. 건물 지하에 지역 건강증진센터에서 운영하는 헬스장, 수영장이 있다는 점이다. 병원은 감염 위험이 대단히 높은 공간인데 지역주민이 출입하는 일반 생활체육 시설공간이 있는 것은 당연히 불법이다.

대남병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자신들은 신천지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예수교 장로회’ 소속이라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자체 조사를 계속 하는 중이지만 병원 경영진, 의료진, 직원뿐 아니라 가족 중에서도 ‘신천지 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청도군도 청도에는 신천지 교회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청도군과 이만희의 접점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경북 청도군은 신천지 이 총회장의 고향으로, 신천지에서는 청도를 3대 성지 중 하나로 꼽는다. 또 대남병원은 신천지 미용 봉사단이 봉사활동을 위해 찾았던 곳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은 지난 1월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됐다. 장례식장에는 당초 40여 명이 참석했을 것이라 추정됐는데, 이후 최대 170여 명으로 급증했다. 경찰이 이 총회장 친형 장례식에 참석했던 조문객을 확인할 수 있는 부조계를 확보한 것. 부조계에는 교인 등 조문객 신원 사항 역시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왼쪽부터 대구광역시장 권영진,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 국회의원 유시민,국회의원 김태호, 국회의원 박대출, 국회의원 김태호 (사진=신천지자원봉사단 홈페이지 캡처)

▲ 왼쪽부터 대구광역시장 권영진,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 국회의원 유시민,국회의원 김태호, 국회의원 박대출, 국회의원 김태호 (사진=신천지자원봉사단 홈페이지 캡처)

당초 신천지는 장례식이 가족장으로 진행됐으며, 50여 명만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보건 당국도 40여 명의 신천지 신도가 참석했을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장례식 부조계를 검토한 결과 훨씬 많은 참석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신천지 교인’이라는 표기도 있었다고 한다.

평소 이만희 교주는 살인과 폭력 교사 사건들이 탈교자들에 논란이 일자 교인들에게 ‘대한민국 정치인들 중에 우리 돈 먹지 않은 정치인은 없다’고 언급한 뒤 ‘매 대통령 선거 때마다 막대한 금품을 건넸다’라며 말하며 ‘절대 아무도 자신들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니 안심하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역대 대통령들은 물론이거니와 국무총리, 장관, 지역 국회의원 심지어 기초단체장들에게까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막대한 금품을 살포하고 그 대가로 뒤를 봐준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 기자회견장에서 차고나온 박근혜 손목시계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부겸 전 행자부 장관과 각 지역 단체장이 수여한 표창장들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포섭 시도하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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