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모니카 류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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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안에 해외동포가 있고
한국어가 우리를 발전시킨다

‘한글’은 태어난 나라의 말이라 잘 할줄 알고 잘 써왔다. ‘애국’은 고향을 떠나니 저절로 그리워지니 그것이 애국이려니 생각했다. 미국에서 천직으로 여긴 종양 방사선학 전문의사로 일해 오면서 환자들과 만나면서 애환, 기쁨,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생을 배웠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모니카 류 박사가 한국어진흥재단과의 인연은 지인을 통해 이사로 참여하다가 처음 이사장이 된 것이 지난2017년이다. 그리고 지난해 다시 연임됐다. 류 이사장은 1990년대 미주한인사회에서 한국어를 미국 대입 시험 SATⅡ에 채택시키자는 운동이 범동포적으로 펼처 졌을때 서명한 것이 인연이면 인연이다.

임기에 3가지 과제 추진 목표 설정

모니카 류 이사장 취임후 1년후 2018년 한글날에 ‘한국어진흥재단’의 공적을 인정받아 재단이 대통령상을 포상받았다. 지난해 한글날엔 재단 창립 25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대규모 갈라 모금 만찬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특히 지난해는 가주 하원의회에서 ‘한글의 날’ 지정결의안이 통과되어 이를 축하하는 의미도 겻들여 더욱 뜻깊었다. 당시 만찬회에는 류한인사회 교육 관계자들은 물론 LA통합 교육구 등 각 교육구의 타인종 교육행정가들을 대거 참석해 재단의 존재감을 미주류사회에 크게 부각시켰다. 이처럼 재단의 성과에는 류 이사장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당시 재단은 창립 25년이 되었으나 한번도 공식적이고 대외적인 대규모 모임을 해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25주년 기념 갈라 행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고민에 쌓였다. 이때 류 이사장은 “우리 모든 이사들이 각자 능력을 발휘하여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며 선도했다. 이제 그는 내년으로 마칠 이사장 임기 중에 3가지 과제를 추진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 중 첫째가 AP 한국어 채택 추진을 위해 AP Task Force(추진위원회 위원장 카니 박), 한국어 교재 제작을 위한 교재위원회(위원장 문애리) 그리고 Online 교재위원회 등이다.

1995년에 SATⅡ 한국어가 채택되면서 태어난 비영리 단체가 오늘의 ‘한국어진흥재단’이다. 25년 전에 SATⅡ 한국어 서명운동 당시 막연히 한국어를 채택하자는 운동에 서명했지만, ‘한글’은 물론이고 ‘애국’과는 담쌓고 살았던 류 이사장은 이제 그 한국어를 미주사회에 전파 보급하는 과제를 주도하는 재단의 수장인 것이다. 그는 “한국어를 할 줄만 알지, 어떻게 전파시키는지 모르는 내가 재단 이사장으로 잘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솔직히 두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국어진흥재단’은 미국사회에 한국어를 보급시키고 한국어를 통해 한국의 역사문화를 전파시키는 일을 한다. 그 중 중요한 일은 미국 공립중고교에 한국어 클래스를 설치해 자라나는 미국의 꿈나무들에게 한국어를 배우게 하여 대한민국(Korea)과 미주한인(Korean American) 을 더욱 이해시키는 작업이다. 현재 미국내 165여개의 학교에 한국어반이 있다.

해외동포의 한국어 사랑이 바로 애국

1995년에 한국어를 포함시키도록 ‘한국어진흥재단’은 SATⅡ 한국어 시험이 정식 채택된 이후 정규학교에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개설하는데 주력하여 왔다. SATⅡ 는 영어(논술, 문학), 수학, 역사‧사회학, 과학, 그리고 제 2외국어 등 5개 과목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 외국어 과목으로는 한국어, 프랑스어, 독어, 현대 히브리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등 9개의 외국어가 선택 과목이다. 현재 16명의 이사진이 힘을 합해 AP 한국어를 정규 고등학교에 개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AP는 성적이 우수한 고교생에게 대학 교육의 기초 과목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컬리지 보드에서 1955년 만든 프로그램이다.

AP프로그램은 자신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대학과정을 미리 맛볼 수 있어 진로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 AP시험을 통과하면 대학 정식 학점으로 인정받아 대학 입학시 금전적, 시간적 혜택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많은 대학의 입학 담당자들은 AP 과목 수강을 많이 한 학생에 대해 학문적으로 진취적이란 평가를 내리고, AP 성적을 레귤러 반 성적보다 가산하여 처리하기 때문에 대학 입학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AP과목은 우수한 학생들의 엘리트 코스로 인식되어 대학진학 평가의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대학 진학 후에도 경제적, 시간적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강하고자 한다. LA 지역같은 경우 교육당국에서 성적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AP과목의 문호를 열고 있어 일부 학교의 경우 추첨을 통해 AP과목을 배정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러한 AP과목에 한국어가 채택된다면 많은 중‧고등학교 학생에게 한국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주요한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재미한인 2세의 정체성 확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회 정의’(Social Justice)는 류 이사장의 생활 철학이다. 그의 ‘사회 정의’는 인간사회에만 적용이 아니라 동물에게도 부여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채식주의자다.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권리’(Animal Rights)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는 가정을 매우 중요시 한다. 가족이 하루 3끼 중 한번은 가능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사회 정의’는 집안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부모들이 앞장서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불평등인지 가족들이 사회 생활에서 부닥친 경험들은 식탁에서 토론하면서 서로를 배워간다. 그가 만든 사이트 www.mydoctormonica.com 에 들어가면 그의 삶의 철학을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칼럼들을 만날 수 있다. 류 이사장은 한국에서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인턴 시절 만난 남편과 함께 1976년 미국에 이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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