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특집] 제구실 못하는 연방정부, 검진자 조차 파악 못하고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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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수모임서 확진자와 재접촉…국립보건원방문 때도 접촉자 노출

자칫하다 대통령도
자가 격리해야할 판

▲ 지난 6일 국립보건원을 방문한 트럼프대통령

▲ 지난 6일 국립보건원을 방문한 트럼프대통령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엄습한 가운데 코로나19대응의 사령탑역할을 해야 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몇 명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트럼프행정부의 대응이 엉망진창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트럼프대통령은 지나치게 낙관, 보건전문가들의 견해와 엇갈리는 발언을 계속,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특히 트럼프대통령도 역시 코로나19 확진자를 접촉한 사람 2명이상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사실상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등 코로나19가 미국 국가원수까지 위협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역시 공항관리책임자가 코로나19확진자로 드러나면서, 이 책임자를 접촉한 사실이 밝혀져 자가 격리해야 할 상황이지만, 코로나19 감염검사를 거부하고 업무수행을 계속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코로나19대응의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하는 연방질병통제센터가 갈팡질팡 갈지자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센터는 매일 낮 12시, 전날 오후 4시까지의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를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공식통계는 실시간이 아니라 거의 16시간 늦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신중을 기하기 위해 다소 늦을 수는 있지만, 16시간이나 늦는다는 것은 업무태만이라는 비판까지 초래하고 있다.

▲ 존스홉킨스대학은 웹사이트를 통해 3월 9일 오후 3시 33분 현재 미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607명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는 423명이라고 밝혀, 엄청난 차이가 난다.

▲ 존스홉킨스대학은 웹사이트를 통해 3월 9일 오후 3시 33분 현재 미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607명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는 423명이라고 밝혀, 엄청난 차이가 난다.

반면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대응팀은 실시간에 가까운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그것도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상황을 집계해서 국가별, 지역별 확진자 현황, 사망자 현황, 회복자현황을 웹사이트로 알려주고 있다. 사실상 연방질병통제센터가 아니라 존스홉킨스 대학이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미 주요언론은 물론 전 세계 언론들이 이 통계를 기준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트럼프, 2명이상 확진자와 접촉 밝혀져

미 동부시간 3월 9일 오후 3시33분 기준 질병통제센터는 ‘9일치 업데이트’라며 미국 내 확진자가 423명이라고 밝혔으나 같은 시간 존스홉킨스대학 웹사이트에는 미국 내 확진자가 607명이라고 게재돼 있다. 한두 명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 2백여 명, 약 30% 가량 차이가 나므로, 질병통제센터의 통계는 사실상 통계로서의 가치가 없는 셈이다. 존스 홉킨스대학 웹사이트를 수시로 확인한 결과 미국 내 확진자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어, 가장 최근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사령탑인 질병통제센터가 제 역할을 못하고 민간대학이 사령탑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행정부는 확진자수뿐아니라, 지금까지 미국에서 몇 명이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행정부의 코로나 19 태스크포스는 지난 9일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코로나19 검진을 받은 사람이 몇 명이냐는 질문에 대해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장관은 ‘파악할 수 없다’며 전날과 동일한 답변을 내놓았다. 알렉스 에이자 장관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외에 전국 80여개 연구소에서 코로나19 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들 연구소에서 제때 보고를 하지 않아 몇 명에 대해 검진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만약 민간연구소에서 제때 보고를 하지 않는다면 일일이 전화를 해서 검진내역과 확진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임무다,

코로나19대응에 가장 기본적인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므로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가 없다. 또 ‘크루즈여행을 하지 말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전염병 연구소장은 장난치듯 웃으며 ‘가고 싶으면 가라’고 답변,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트럼프행정부의 코로나19대응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이며 연방정부가 존재의 이유를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자가 격리 위기

트럼프대통령의 가벼운 입은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가 4월에 더위와 함께 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으나, 사흘 뒤인 지난달 13일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바이러스는 아마도 우리와 함께 올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독감과 동일하게 봐야한다’고 말했으나 일주일 뒤 국립보건원의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의회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독감보다 몇 배나 높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 펜스부통령이 3M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은 현재 예상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했지만, 트럼프대통령은 그 다음날 ‘검사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장관은 ‘의사 등의 처방이 없으면 검사를 받을 수 없다’며 엇갈린 답변을 했다. 특히 트럼프대통령은 코로나19관련뉴스를 ‘가짜뉴스’라고 까지 비방하면서 의학을 불신하는 듯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지도자로서의 신뢰상실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 3월 9일 업데이트된 내용이라고 기재한뒤 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내 423명이라고 밝혔다.

▲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 3월 9일 업데이트된 내용이라고 기재한뒤 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내 423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워싱턴DC인근에서 열린 보수 세력 정치집회로 인해 코로나19바이러스는 미국국가원수까지 위협하고 있음도 밝혀졌다. 연방의원들이 확진자를 접촉, 잇달아 자가 격리를 발표했고, 트럼프대통령도 자가 격리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텍사스출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워싱턴DC인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세력 정치모임인 CPAC에서 악수를 한 사람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됨에 따라 코로나19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 확진자는 메릴랜드 출신으로 지난 7일 메릴랜드주정부로 부터 확진판정을 받았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지난 8일 밤 트윗을 통해 ‘10일전 보수세력정치모임에서 만난 사람과 짧은 대화를 하고 악수를 했으나, 그 사람이 확진자로 판정됐다. 증상은 없지만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더글라스 콜린스 하원의원은 9일 트윗을 통해 ‘나와 코로나 확진자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코로나19증상은 없지만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며 폴 고사 상원의원, 멧 개츠 하원의원등도 자가 격리를 선언했다.

트럼프대통령도 즉각 자가 격리 위기

문제는 트럼프대통령과 마이크 펜스부통령이다. 이들 두 사람도 보수 세력 정치모임에 참석, 연설을 하고 유권자를 만났던 것이다, 참석자가 확진자로 드러나고, 크루즈의원등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백악관은 대통령과 부통령이 확진자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발표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 세정제가 품귀현상을 빚음에 따라 뉴욕주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을 동원, 뉴욕주정부 브랜드의 세정제를 만들었다고 발표하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 세정제가 품귀현상을 빚음에 따라 뉴욕주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을 동원, 뉴욕주정부 브랜드의 세정제를 만들었다고 발표하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그러나 9일 새벽, 보수 세력 정치모임의 회장인 매트 스크랩이 코로나19 확진 유권자와 직접 접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이 180도 돌변했다. 트럼프대통령이 확진자인 메릴랜드 유권자를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확진자를 만난 매트 스크랩회장과는 악수를 하고, 20센티미터 거리에서 대화를 나눈 사실이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더구나 보수세력 정치모임에서 확진자와 악수한 사실이 드러나 자가 격리를 발표한 콜린스의원이 지난 6일 트럼프대통령이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내시빌과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있는 아틀란타를 방문했을 때 동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트럼프대통령은 확진자를 접촉한 최소 2명이상과 접촉한 셈이다.

연방질병통제센터는 코로나19바이러스가 2미터 거리 내에서 사람 간에 전념이 되며, 중국의 한 대학은 4.5 미터 내에서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대통령도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질병통제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과 접촉한 경우 스스로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며 기침, 고열,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 코로나19진단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트럼프대통령도 즉각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뿐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등, 행정부및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므로 이들의 감염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갈팡질팡 대응책이 국민들 혼란 부추겨

트럼프대통령뿐 아니라 뉴욕주의 수장인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사실이 확인됐다.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9일 오전 뉴욕뉴저지의 공항과 항만을 관장하는 포트오소리티의 총책임자인 릭 카튼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구체적인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카튼이 존에프케네디공항을 방문했었다고 밝혀 공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카튼 본인은 물론 카튼과 함께 일했던 포트오쇼리티의 고위관리들이 일제히 코로나19감염검사를 받았으며, 자가격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10일 오전 카튼의 부인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 테드 크루즈 텍사스출신 연방상원의원은 지난 8일밤 트윗을 통해 코로나19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테드 크루즈 텍사스출신 연방상원의원은 지난 8일밤 트윗을 통해 코로나19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쿠오모 주지사의 감염여부, 쿠오모 주지사가 공항검역상황 점검 등을 통해 카튼을 수시로 만나고 업무협의를 했기 때문에 쿠오모 주지사도 연방질병통제센터의 메뉴얼대로라면 즉각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코로나19감염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나는 아무런 증상도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감염검사를 받지 않았다. 무증상 감염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쿠오모 주지사가 지금 증상은 없다하더라도 잠복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대통령이 검진결과 확진판정을 받는다면 73세 고령인 국가원수 보호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만약 감염되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는다면 국민들의 불안을 크게 덜어줄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도자의 정확한 상황인식이 중요하다. 지도자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보건복지부나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의 안일한 업무자세도 달라질 것이다.
지도자가 정확한 인식 없이 갈팡질팡하며 신뢰를 잃는다면 미국국민들은 코로나19의 희생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은 미국의 리더, 대통령의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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