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흉상 제막식 또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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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국인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3월 26일)을 앞두고 지난7일(토)에 안중근 의사 흉상 제막식이 LA한국교육원(680 Wilshire Place Los Angeles, Ca 90005)에서 보훈단체 인사들을 포함해 한인사회 단체장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그러나 흉상 제막식은 많은말을 남겼고, 임시로 자리잡았다는 말도 남겼다. 일반적으로 흉상이 교육원에 설치되기로 했으면, 모든 관리 유지가 한국교육원이 되어야 하지만 흉상 제막을 한 윤자성씨의 기념사업회는 ‘밀어 부치기 식’으로 제막식을 강행하여 끝까지 교육원측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누구를 위한 제막식이었던가?

흉상2원래 안의사 흉상은 실내용이 아닌 옥외용 흉상이다. 이날 실내에서 제막된 흉상은 3단계로 설치되어 있는데 완벽한 구조로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아 벌써부터 안전사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제막된 흉상 기념 비석에는 성금을 기탁한 동포의 이름이나 흉상 제작을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의 이름은 간데없고 단지 고 윤경학 목사와, 회장직을 이어 받았다고 주장하는 윤자성씨, 그리고 조각가 심정수, 설치자 헨리 전 등 달랑 4명의 이름만 새겨져 있었다. 이날 제막식 행사 장소비 문제도 말이 나돌았다. 총영사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리가 많았다. 누구를 위한 제막식이었던가?에 의문을 남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제막식은 3부로 나뉘어 교육원 강당(정실관)과 1층 로비에서 진행됐다. 1층 정실관에서 개최된 1부 순서는 박희민 원로목사의 기도와 국민의례와 축사 순서로 진행됐는데 윤자성 미주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장은 순국 110주년 개식사를 통해 “오늘을 계기로 미주 동포들에게 안의사의 숭고한 나라 사랑과 희생정신 평화사상이 널리 선양되고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널리 계승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동우 우리방송 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막식에서 김완중 LA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17년만에 오늘 안중근 의사 제막식을 갖게된 것은 우리 동포사회에도 무척 뜻깊은 일이다”면서 “오늘의 제막식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희생이 미주동포사회와 후세 역사교육의 길잡이로 자리잡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완중 총영사는 “흉상건립위원회가 2003년 발족된 지 17년 만에 교육원에서 제막식을 하게 되었다”며 “이번 제막식을 준비한 윤 회장과 LA한국교육원 관계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의회에서 한국역사에 빛나는 독립운동가인 도산 안창호, 유관순 그리고 기영옥 대령 등의 업적을 결의안으로 통과시키는데 한 몫을 한 최석호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은 축사를 통해 “오늘의 제막식을 통해 자칫하면 우리의 역사를 잊고 지나가는 우리의 어린이들이 역사의 한토막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에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 안도용(Tony Ahn,Jr) 씨가 참석해 제막식의 의의를 더욱 빛냈다. 축사에 나선 안씨는 “우리의 안중근 의사는 30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살면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떠났다”면서 “안 의사는 한국만이 아닌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고 걱정한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AT&T에서 근무하는 안도용씨는 “오늘 이 자리는 저와 우리 가족에게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럽고 축복된 자리”라고 말하면서 “안의사의 뜻을 이어받아 오늘의 코로나19의 위기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을 이었다.

“후세 역사교육의 길잡이로”

이 자리에서 박상준 피코 유니언 주민의회 의장은 안중근 의사의 약전을 봉독하였고, 성악인 장상근씨는 안의사를 그린 뮤지컬 ‘영웅’에서 ‘장부가’(반주 김경미)를 함차게 불러 제막식의 분위기를 더욱 뜻있게 만들었으며, 박영남 광복회 미서남 회장의 만세 삼창으로 1부 순서를 마쳤다. 2부 순서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고, 안의사를 추모하는 학생들의 웅변이 펄쳐져 참석자들을 감동으로 몰아 넣었다. 4학년의 방아린 학생은 “안중근의 독립 운동과 우흉상리의 사명”, 10학년의 김민서 학생은 “미주한인들의 독립 운동이 대한민국 독립운동에 이바지한 영향”, 9학년의 김지윤 학생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 전 제시한 동양 평화론과 우리 후손들의 사명” 등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뚜렷한 역사 의식과 소신을 볼 수 있는 후세 학생들의 웅변은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3부 제막 행사에서는 이선기(윌셔연합감리교회) 목사의 기도와 황선철 고문의 경과보고와 감사의 말씀 그리고 축가 순서로 박윤재 교수가 김경미 피아니스트 반주로 “청산에 살리다”를 연주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서 17년간 방황하던 안의사 흉상이 가리워졌던 막이 관계자들의 손길로 모습이 나타나자 참석자 모두가 박수로 환호했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이날 일단 LA한국교육원에서 제막식을 가진 안의사 흉상은 또 다시 영구적인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이날 제막식 후 김완중 총영사는 “일단 제막식을 치루었으나 조만간 영구적인 장소로 잘 이전되기를 바란다”고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한편 최석호 주하원의원은 이종구 전한 미복지협회장으로부터 “흉상 제막 의혹 사항”을 듣고서, “전혀 모르던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흉상은 지난 2002년 미주안중근기념사업회(당시 회장 윤경학 목사, 작고)가 동포사회 성금으로 흉상을 제작해, ‘코리아타운 시니어센터 및 커뮤니티센터’(이하 노인센터)에 설치하기로 결정 됐었으나, 당시 LA시 당국과 행정 절차 문제와 미주안중근기념사업회 측의 준비 결여로 ‘노인센터’ 설치가 일단 무산됐었다. 그 후 2012년에 당시 미주안중근기념사업회 회장인 윤경학 목사가 작고하면서 미궁에 빠지게 되어 지난 2018년부터 고 윤경학 목사의 따님 윤자성씨가 LA 총영사관과 접촉하면서 설치에 실마리를 잡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흉상 설치를 두고 많은 의혹이 난무했다. 그리고 제막식이 거행되는 시점까지도 계속 의혹이 남아 제막식을 앞두고 지난 2월 26일 LA한국교육원에서 긴급 모임을 통해서 <안중근 의사 흉상 설치 후속 합의문>을 체결하여 일단 임시로 7일 제막식을 하고, 다시 영구적인 장소로 이전키로 했다. 이에 관한 사항은 이종구 전 흉상건립 추진위원장에게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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