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 건립위원회 박동우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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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와 OC에 기념비 없어 부끄러웠다”

워싱턴 DC 내셔널 몰(National Mall)의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 동남편에는 1995년에 조성된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 (The 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이 있다. 이곳은 워싱턴 D.C. 소재 관광지 470곳 중 9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흔히들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라고 알려져 왔지만, 이곳에 오면 다르다. 관광객들이 남긴 글 중에는 “곳곳에 새겨진 글귀가 감동적… Freedom is not free…한국전쟁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한국과 미국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한 장소였습니다. 석물 곳곳에 그리고 바닥에 새겨진 글귀들이 뭉클하게 다가 왔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사람이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때, 당시 박동우 위원(미국명 Joe Park, 현재 샤론 쿼크-실바 의원(민) 보좌관)은 장애인복지 정책위원(2009-2013)으로 백악관에서 활동했다. 그는 시간이 나면 링컨 기념관을 지나 한국전기념공원을 거닐었다. 그때마다 “왜 우리마을(오렌지 카운티)에는 한국전 기념비가 없는가?”라고 안타까워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박동우백악관과 오렌지 카운티를 왔다갔다 하면서 박동우 위원은 워싱턴 DC의 그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공원을 잊지 못했다. 아니 잊을수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만나는 커뮤니티 인사들에게 기념비를 세우자고 했다. 2011년 당시 김진오 OC 한인회장(작고)이 적극 나섰다. 그래서 구성된 것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위원회(이하 “건립위”, 위원장 노명수)이다. 이 건립위에서 박동우 위원은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애초 9년 전에 건립위가 구성됐으나 그동안 기념비 설치 장소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다 박동우 사무총장이 보좌관으로 있는 샤론 쿼크-실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의 남편인 헤수스 실바 전 플러튼 시장(현재 시의원)의 도움으로 플러튼시 힐크레스트 공원에 대지를 마련하면서 건립이 가시화됐다.

가주 주정부 ’한글날 제정’ 산파역

코리아타운에서는 박 총장이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한글날 제정’에 산파역을 맡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 이외도 한국이나 재미한인 사회와 연관된 중요한 사안인 “태권도의 날” “아리랑의 날” 제정에도 그의 숨은 노력이 겻들여 있다. 그는 장애인이지만 아무도 그를 장애인으로 보고 있지 않는다. 그가 오히려 ‘장애’를 넘어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앞장 서왔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에 가장 부족한 공익 활동을 그가 선례를 보여주어 왔다.
그동안 그가 펼친 많은 공익활동이 있지만 지금 그가 온 정력을 쏟고 있는 관심사는 바로 OC 플러튼 시에 ‘한국전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이다. 그는 기자에게 “미국에 살면서 저는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얼굴을 내놓고 다닌 것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다”면서 “무엇보다 미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한다는 LA와 OC에 한국전 참전비가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미국에 와서 이렇게 사는 것도… 한국이 오늘날 세계가 알아주는 경제 선진국이 된 것도 미국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면서 “더 중요한 것은 70년 전 Korea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지켜주기 위해 목숨을 희생했다는 사실”이라며 “3만 4759명”이 한반도에서 젊음을 바쳤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는 “3만 4759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박동우 총장은 계속 목소리를 높혔다.

5개의 별 모양 한국전 참전 기념비

그 “3만 4759명” 한사람 한사람이 너무도 소중하다는 박동우 사무총장은 이번 기념비를 5개의 별 모양에다 한국전에 참전했다 희생된 3만 4759명의 참전 용사 이름 하나하나를 새겨 후세에 영원히 기억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50개 주와 사모아, 괌 등 5개 미국령 출신 순직 용사들이다. 미국 전역에는 한국전을 기리는 기념비와 시설물들이 약 100여개 이상이지만 한국전 참전 희생자 전원의 이름을 새겨넣은 기념비는 이번에 건립되는 OC 플러튼 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최초이다. 박동우 총장은 “원래 4월 중순께 착공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되었다”며 “건립비 72만 달러(8억 8천만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현재 32여만 달러가 모금되어 올해 안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념비 건립에 국내외로 호응이 답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미주국군포로 송환위원회의 정용봉 회장이 1만 달러를 기탁했으며, 현재 8만 5천여명의 회원을 둔 미국 재향군인회 캘리 포니아주 지부는 최근 간부회의를 열어 만장 일치로 기념비 건립을 지지했다. 또 8월 차기 미재향 군인회 총사령관에 취임할 켄터키 출신의 랜디 피셔 회장도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한다. 한국 보훈처에도 21만 달러(한화 2억 5천 만원)를 요청했다. 박 총장은 “올해 한국전

▲ 오렌지카운티 플러턴시 공원에 건립될 한국 참전용사 기념비 모습

▲ 오렌지카운티 플러턴시 공원에 건립될 한국 참전용사 기념비 모습

발발 70년, 휴전 협정 67년이 다가오는데 아직도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한 미군 용사들의 희생을 되새기는 기념비가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재미동포와 한국 독지가들의 기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박동우 총장은 3세 때 열병을 앓고 왼팔이 마비됐다. ‘성공하면 장애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없도록 도와주리라’ 생각한 소년은 매일 열심히 영어단어를 외웠다. 그는 미국에 이민와서 고등학교에선 수영을 못했는데 열심히 연습해 A학점을 받았다. 테니스와 마라톤, 골프까지 쳤다. 대학 때는 탁구선수였다. 왼팔이 마비인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짐작이 간다. 장애인이라 공익에 관심이 많았다.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활동을 계속했다. 1985년 영어를 못하는 한인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운 퍼시픽벨을 상대로 5000만 달러 소송을 걸었다. 소송 상대가 자신이 근무하는 유명 통신회사 AT&T 계열사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시아‧퍼시픽 영웅선발대회’ 선정

오마바 대통령 재임시절 그를 백악관 국가장애인 위원회 정책위원에 임명했다. 이 직책은 2012년 타계한 고 강영우 박사가 거쳐간 차관보급 자리로, 한국인 출신이 미국 정부에서 기록한 최고위 직의 하나이다. 그는 2016년 5월 미국의 권위있는 비영리 기관인 AARP(전미은퇴자협회)가 실시한 ‘아시아‧퍼시픽 영웅선발대회’에서 최다득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백악관 장애인 정책위원 당시 한국도 나가 양국의 정책도 비교하고 한국의 장애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인생은 다른사람을 배려하고 나누고 어떻게 돕느냐에 따라 그 인생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믿습니다.” 그가 한국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면서 남긴 말이다. 요즘같은 코로나 19 재난에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되새겨 볼 자세가 아닌가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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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한국전참전기념비를 세워야 하는가?

올해 6월 25일은 한국전쟁(Korean War)이 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현재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 모금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6‧25가 자유를 수호한 승리의 전쟁임을 후대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이고,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젊음을 바친 미국의 젊은이들을 영원히 추모하기 위해서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에 미국은 당시 지정학적으로 한국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고 북한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남한을 침공하자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위해 유엔의 결의에 따라 전쟁에 참전했다.

잊혀진 전쟁이 아닌 승리한 전쟁

3년을 계속된 이 전쟁에서 남북한 주민과 미국 등 UN군 병사 수 백만 명이 사망하고, 미군도 3만 6천 574명이 희생됐다. 하지만 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전쟁은 오랫동안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으로 치부돼 왔다. 미 역사가들은 당시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한반도의 존재조차 잘알지 못했고, 2차 세계대전의 승리와 교차되면서 국민적 관심사가 줄어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런 미국인들의 인식은 지난 1995년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옆에 한국전쟁 기념공원이 조성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미 국립공원관리국(National Park Service)은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350만 명 으로, 미국에서 네번째로 인기가 높은 추모공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에서 폐허가 됐던 대한민국은 5천만 인구가 활기찬 민주주의를 누리면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국가로 성장했으며, 반면 압제와 빈곤이 만연한 북한의 대조적인 모습을 볼 때 한국 전쟁은 승리한 것이며 이는 참전용사들의 유산이란 것이다. 한국전쟁이 휴전(1953년)으로 끝나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때 참전 사실 조차 제대로 내세우지 못했던 미국의 참전용사들은 이런 한국의 역동적인 발전과 번영의 분위기에 힘입어 자신감을 얻었고 한국전쟁의 소중한 가치를 결코 잊지 말자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40개 주에 100개 이상 참전비 건립

이런 분위기는 미국내 여러 지역에서 참전비 건립과 추모 시설 건립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한국전참전 재향군인회(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 40여 개 이상 주에 100개 이상의 한국전쟁 참전비 등 추모 시설이 세워져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 미 서부 최대 규모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 2016년에 건립됐다. 샌프란시스코 프리시디오 국립공원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미국 서부에서 가장 큰 참전비로 대한민국 정부, 미국연방정부, 샌프란시스코 시 정부, 샌프란시스코 한인교포, 미군 6‧25 참전용사, 삼성반도체, 아시아나항공 등의 기부금으로 총350여만 달러로 2016년 8월 1일 완공됐다. 이 기념비 건립을 주도한 샌프란시스코 한국전쟁 기념재단(KWMF)의 존 스티븐슨 사무총장은 6‧25전쟁에 해병대 장교로 인천상륙 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한 백전노장으로, 당시 93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기념비 건립을 열정적으로 추진하여 완공시켰다.
그는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의 전쟁임을 미국과 한국의 다음 세대가 꼭 배우길 바란다”고 말해왔다.
샌프란시스코 기념비 건립에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재미 한인사업가 김만종 씨는 “한국을 지켜준데 대한 당연한 보은으로 생각해 기쁘게 동참했다”고 말했다. 한편 LA지역에서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국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계획하고 있다. 미주국군포로 송환위원회(회장 정용봉)가 한국과 미국사회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건립 후보지는 「우정의 종각」인근 연방정부 국유지로 계획하고 있다. 이 자리는 15년 전에 추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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