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연구소장 ‘파우치’ 박사 결사반대에도 불구 투약승인
트럼프의 과감한 결단
‘묘수냐, 무리수냐’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한 중국과 한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한국에서 확진자 치료제로 사용됐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80년 전 말라리아 치료제로 FDA승인을 받았던 이약이 마침내 이른바 과학자라는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도 코로나 19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이 약이 효과가 있다는 의사들과 환자들의 증언이 잇따랐지만, 2-3년씩 걸리는 검증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숱한 반대에 부딪혔던 것은 이 약이 한 알에 약 35센트 정도로 너무 저렴하기 때문에 치료제를 개발, 거액을 챙기려는 거대제약회사들의 조직적 딴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에서 하루에 수천 명씩, 세계적으로 하루에 수만 명이 숨지는 상황에서 2-3년 뒤 약효가 입증될 때 까지 기다리라는 것은 약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뭐가 중한디’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기막힌 상황을 살펴본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2백밀리그램 한 알에 35센트, 한국에서 284원에 팔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과연 기적의 약일까, 아니면 투약을 권유하는 사람은 ‘무식하다’는 뭇매를 맞아야 하는 엉터리약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작용은 있지만 그래도 이 약을 써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더 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약점이 있다면 지나치게 싸다는 것이며 이 약점이 숱한 공격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나를 살렸다, 약을 먹은 지 채 두 시간도 안 돼 편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되는 등 증세가 호전됐다. 내가 민주당소속이지만, 공화당인 트럼프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주장에 동의한다’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사경을 헤매다 완치된 카론 위쳇 미시건주 하원의원이 언론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위쳇의원은 ‘트럼프대통령이 당신 목숨을 살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트럼프대통령이 나를 살려준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내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비밀병기다. 순전히 나 자신만의 경험이지만 트럼프대통령이 언급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스로마이신 처방을 받아서 완쾌됐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이약으로 효과를 봤다’ 지난달 19일 코로나19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던 한인영화배우 다니엘 김이 사흘 뒤인 22일 스스로 동영상을 통해 밝힌 자신의 투병기이다. 김 씨는 자신의 약을 처방한 의사가 ‘유리 김’이라며 실명까지 공개했다. 바로 그 다음날 플로리다주의 한 교사 또한 자신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코로나 19에서 회복됐다고 밝혔다.
FDA, 트럼프발언 11일 만에 긴급사용승인
이처럼 미전역에서 2백밀리그램 한 알에 단돈 35센트, 한국에서는 284원에 팔리는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단순히 말라리아약을 복용, 효과를 본 사람들의 증언만 있을까, 그렇지 않다.

▲ 앤소니 파우치 감염병연구소장
프랑스는 지난달 18일, 36명을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한 결과 절반이 3일내에 코로나 19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됐으며, 5일 만에 75%가 음성판정을 받는 등 뚜렷한 효과를 보았다고 발표했으나, 투약집단이 너무 작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 뒤 프랑스에서는 80명을 대상으로 다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했고,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실려 간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회복됐다는 발표가 지난달 26일 이어졌고, 프랑스정부는 이튿날인 27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치료제로 공식 승인했다. 또 영국정부는 이미 지난 2월 26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잠재적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해외수출을 전면 금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콜럼비아대 대학병원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확진판정을 받은 임신 37주와 39주의 여성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 이 여성들이 완치됐으며, 이들 여성이 출산한 신생아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는 등 미국 내 각 병원의 임상효과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콜럼비아대 의대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임신 37주차 환자에게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첫날 6백밀리그램, 2일째부터 5일째까지는 매일 4백밀리그램을 투약, 음성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뉴욕지역에 처음으로 코로나가 집단 발병한 웨체스터카운티지역의 의사도 6백여명의 확진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 효과를 봤다고 발표했다. 웨체스터 카운티는 지난 달 초 뉴욕주에서 처음으로 주방위군이 투입될 정도로 코로나19가 창궐했지만 2주 만에 확산세기 진정됐다. 뉴욕타임스 또한 지난 1일 이 약을 투약한 결과 약 하루 만에 기침과 고열, 초기 폐렴증상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 19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발병지인 중국과 한때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았던 한국에서 이 약을 치료제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파우치박사 ‘아무 근거없다’사사건건 딴지
중국정부는 지난달 3일 ‘제7차코로나19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코로나19환자에게 인공호흡요법과 함께 클로로퀸투약을 지시했다. 중국정부는 이때 몸무게 50킬로그램이상의 18세에서 65세 성인에게는 클로로퀸 5백밀리그램을 하루 2차례씩 투여하고, 50킬로그램 이하인 경우 첫날과 둘째 날은 5백밀리그램을 두 차례, 사흘째부터 7일째까지는 5백밀리 그램 한 알씩을 처방하라며 구체적 투약지침도 하달했다.

▲ FDA,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및 클로로퀸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이유및 투약량 권고
한국질병관리본부는 대구 신천지 신자들의 집단발병이 확인되기 약 5일전인 지난 2월 13일 이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을 지시했다. 말리리아약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등 두 종류이며, 미국FDA와 한국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만 말라리아약으로 승인했고, 클로로퀸은 승인하지 않았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클로로퀸보다 안정성이 높고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두 나라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만 승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클로로퀸이 아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지침을 내린 것이다. 한국질병본부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하루에 4백밀리그램씩, 7일에서 최대 10일간 환자상태에 따라 투약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특히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미 15년 전인 지난 2005년 사스발병 때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사스에 대한 강력한 항바이러스효과가 있으며, 사스감염 24시간전 클로로퀸을 먹을 경우 예방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보고서는 ‘클로로퀸은 감염이 완전히 안착됐을 때도 효과가 있지만, 감염 3시간에서 5시간 내 초기단계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적고 있다. 사후 치료효과뿐 아니라 사전 예방효과까지 있다는 것이다.
이달 초 한국정부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한 것도, 이 약의 예방효과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호주의 한 종합병원도 병원의료진 2200여명에게 이 약을 먹은뒤 진료에 나서라는 지침을 내린 것도 같은 이치다. 만약 예방효과가 있다면 전세계가 코로나19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30개국 6227명의 의사를 상대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이 37%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아지스로마이신이며, 3위는 아무런 약물도 처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도 미국에서 말라리아약을 꼽은 의사가 23%, 뉴욕은 25%, 유럽은 37%,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62%, 중국은 44%, 그외 다른지역은 55%에 달했다.

▲ 프랑스 연구팀이 3월초부터 3월 16일까지 코로나 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스로마이신을 병용, 투약한 결과 5일만에 75%가 음성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종식시킬 것
바로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트럼프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등 2가지 약품이 코로나 19를 종식시킬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 약을 사용해 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즉각 후폭풍을 맞았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감염병연구소장이 ‘기적의 약이란 없다. 허무한 희망을 줘서는 안된다’고 트럼프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파우치소장은 올해 79세로, 지난 1984년부터 37년째 감염병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 조직에서 한사람이 무려 37년째 수장을 맡고 있고, 그의 나이는 무려 79세다. 미국이 코로나19대재앙을 초래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곳이 바로 감염병연구소이다. 그 조직을 한 사람이 무려 37년째 장악했으니, 젊은 과학자들은 무슨 희망이 있었을까, 혁신이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재앙은 예고된 운명이었고, 이제 자신이 말끝마다 나는 과학자라면서 약효를 입증할 수 있는 결과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효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3년이 걸리는데도, 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물론 이약이 긍정적 효과만 보고된 것은 아니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최대 병원체인 노스웰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한 결과 뚜렷한 호전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고, 중국의 한 대학병원도 이 약을 투약한 결과 일부환자는 증상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식품 의약국도 이약을 승인하면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미국식품의약국역시 비슷한 부작용을 경고했다. 특히 말라리아약은 장기복용하면 망막장애 또는 시력저하가 우려되며, 심각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또 간에 치명적 영향을 미쳐 간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다.
트럼프대통령은 기존의 부작용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약의 긍정적 효과에 주목한 것이다. 말라리아약은 이처럼 심각한 부작용이 있지만, 우리가 아프리카여행을 간다고 하면 의사들이 처방해주는 약이 바로 이 약이며, 아프리가로 여행간 그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을 일으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트럼프대통령의 발언 이틀 뒤인 3월 21일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의 3분의 1이 발병한 뉴욕주의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주 보건국이 코로나19확진자 치료와 관련한 세계 각국의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코로나19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스로마이신[지스로맥스] 의 투약을 권고했다’며‘연방정부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1만정의 공급을 요청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또 쿠오모 주지사는 3월 23일 ‘지난주말 FDA로 부터 투약승인을 받았으며 연방정부로 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7만정, 지스로맥스 1만정, 클로로퀸 75만정을 공급받았다’고 발표했고 3월 24일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부터 투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때 뉴욕주가 FDA로 부터 투약승인을 받은 것은 정식투약승인이 아니라 이른바 ‘COMPASSIONATE CARE BASE’ 즉, 정식승인이 아지 않았지만, 갑자기 발병, 치료약이 없는 위급한 질병에 한해 사용을 승인받은 것이다.

▲ 콜럼비아대 의대는 지난달 30일 임상보고서를 통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임신 37주차 코로나19확진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5일간 투약, 음성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뉴욕주지사, 6일 ‘결론 아니지만 효과확실’
이처럼 뉴욕주정부가 투약을 시작한 뒤에도 트럼프대통령은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투약을 주장했고, 파우치소장은 ‘나는 과학자다. 과학자 입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은 위험한 일’이라는 주장을 계속했다. 파우치 소장의 말도 일리는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환자를 대상으로 대량의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임상시험에 빨라야 보통 2-3년이 걸리는데, 코로나 19는 지난해 12월 발병했다. 임상시험을 거치려야 거칠 수 없는 상황이다.
파우치박사의 딴지때문인지, FDA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공식사용승인은 계속 지연됐다. 파우치박사의 반대로 트럼프대통령이 연일 언론으로 부터 ‘승인되지 않은 약을 강요하는 무지한 대통령’이라는 몰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트럼프대통령이 지난달 19일 투약해야 한다며 승인을 요청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
그러다 11일째인 지난달 29일 마침내 FDA가 긴급사용승인[EUA]을 내렸다. 미동부시간 29일 오후 8시30분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타전되기 시작했다. FDA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코로나 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한 것이다. FDA는 긴급사용승인서에서 ‘FDA에서 입수가능한 과학적 증거를 근거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및 클로로퀸이 코로나19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믿음을 갖게 됐다. 이들 약물로 인해 이미 알려진 부작용이 있지만, 그 부작용보다 코로나19치료제로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 긴급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 앤소니 파우치박사는 지난 1984년 레이건 전 대통령때 감염병연구소장에 임명된뒤 올해 79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37년째 소장자리를 지키고 있다.
FDA는 긴급사용승인과 함께 의사들에게 권고투약량도 제시했다. FD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은 몸무게 50킬로그램이상의 성인에 대해 첫날 8백밀리그램, 그 다음 날 부터는 하루 4백밀리그램씩을 4일에서 최대 7일간 투약하라고 권고했다. 즉 첫날은 2백밀리그램짜리 4알, 그 다음 날 부터는 하루 2알씩 최대 7일간 먹으라는 것이다. FDA는 또 클로로퀸은 몸무게 50킬로그램이상의 성인에 대해 첫날은 1그램을 투약하고, 둘째날부터는 하루 5백밀리그램씩, 4일에서 최대 7일간 투약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반드시 투약량은 의사가 환자의 상황을 파악, 권고한도내에서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정부는 이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승인과 함께 노바티스제약의 자회사인 산도스제약으로 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3천만정을 기부받았다고 밝혔으며, 산도스는 29일 밤부터 이 약을 연방정부로 운송하기 시작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FDA 권고에 따라 최대 8일간 투약하면 1인당 2백밀리그램 18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미국정부가 확보한 양은 최대 150만명이상에게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트럼프 ‘강력한 사인…하늘이 준 선물’ 극찬
현재 뉴욕주는 지난 24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을 앞두고 23일 밤 주지사행정명령으로 기존 루프스 등을 처방을 받은 사람과 코로나 19확진판정을 받은 사람 외에는 이 약을 판매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사재기현상을 우려, 주정부가 먼저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뉴욕주 외에도 대부분의 주정부가 지난 20일부터 23일 사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주에서 치료효과 등이 확인될 경우 각 주정부가 확보한 이 약을 각 병원에 배포, 투약하기 위한 사전준비로 풀이된다.
투약 하루 만에 기침-고열-폐렴증세 완화
‘2주 만에 확산세 진정국면’
트럼프행정부도 산도스제약으로 부터 3천만정을 확보한데 이어, 인도 등으로 부터 이 약을 수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도정부가 지난 4일 이약의 수출을 금지하자 트럼프대통령이 직접 인도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수출 금지 전에 주문한 약은 당초 예정대로 공급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말하는 등 물량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정부는 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 예외를 인정, 미국에 예정된 물량의 수출은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말라리아약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4일 토요일 극에 달했다. 이날 트럼프대통령은 백악관브리핑에서 ‘지금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으며 실험실에서 2-3년을 시험해 볼 시간이 없다. 투약해 보라, 투약해보라, 나는 의사는 아니지만 상식이 있는 사람이다. 약을 먹는다고 해서 잃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대통령은 이날도 파우치박사가 반대 입장을 밝히자 기자들이 ‘효과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한숨을 푹 내시고 ‘아주 희망적이다, 계속 임상시험 이야기를 하지만 지금 먹는다고 해도 잃을게 없다’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어느 약에나 있는 부작용만 강조하고 2-3년 실험을 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는 파우치박사에게 질린 것이다.

▲ 한국질병관리본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 가이드라인
사연을 알고 본 즉, 이날 브리핑직전 백악관 상황실에서 코로나 19 점검회의가 열렸고 이 회의사상 처음으로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바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 때문이었다. 이날 회의에서 스티브 한 FDA국장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결과 등을 보고하자 피터 나바로 백악관 경제고문이 한 뭉치의 서류를 탁자에 집어던진 뒤 ‘내가 연구결과를 살펴보니 대부분의 자료가 치료효과가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파우치박사가 ‘그것은 단지 일회성 증거이며, 효과입증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반박했고, 나바로 고문은 이에 격분, ‘이 자료는 과학적이다. 일회성 증거가 아니다. 당신은 중국인 입국금지도 효과가 없다고 반대했던 사람 아니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동안 누구도 파우치박사가 코로나19사태이후 쏟아냈던 비과학적 발언에 대해 반박한 적이 없었다. 파우치박사는 자신의 과거행적을 따지자 순간 움찔해 졌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증언이다.
바로 이 직후 브리핑이 시작됐고, 트럼프대통령은 파우치박사가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자 한숨을 푹 내쉰 것이다. 그 뒤 트럼프대통령은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이후 소생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여러분은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 약은 가능성, 가능성이 있다, 트라이를 해라, 이 약은 원더풀이다, 이 약은 뷰티풀이다, 하늘이 준 선물’이라며 격정을 토했다.
연방정부, 150만명 치료분 3천만정 확보
그리고 지난 5일 ‘하이드록신 2900만정을 전국의 각 병원에 보내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코로나19 퇴치를 도우는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의사들이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매우 좋다는 사인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대통령은 이날 작정한 듯 20여분 동안을 이약에 대해 이야기하며 ‘약이 작동을 한다. 임상시험결과를 보려면 너무 오래 걸린다’며 투약을 호소했다. 트럼프대통령은 기자들이 파우치박사에게 효과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 질문을 15번 이상 했다. 똑같은 답변이다. 그 말을 또 듣고 싶으냐’며 파우치박사의 발언을 가로챘다. 트럼프대통령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도 파우치박사가 녹음기를 틀어놓은 듯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말만 계속하자 파우치박사를 쳐다보며 ‘체구가 작은 사람이 절대로 안진다. 정말 사람태도는 안 바뀐다. 그렇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 중국정부, 코로나19치료 제7차 가이드라인
‘말라리아약이 강력한 신호를 보였다’는 트럼프대통령의 주장은 이튿날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기자회견을 통해 일리가 있는 말임이 입증됐다. 이날 쿠오모 주지사는 ‘파지티브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종결론은 아니지만 분명히 긍정적 효과가 있다. 단 지금 공식적인 데이터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현재 뉴욕주는 56개 종합병원에서 4천명이상을 상대로 최소 4일에서 최대 10일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하고 있으며 알바니아대 연구팀도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말라리아약이 기적의 약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투약을 시도할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어느 약이나 부작용이 있고 모든 환자가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말라리아약도 마찬가지다. 백% 모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효과가 분명한 것이다.
파우치박사의 기행을 둘러싸고도 끊임없는 논란이 일고 있고, 파우치박사가 아닌 다른 전문가로 부터 세컨오피니언을 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파우치소장은 올해 79세로, 지난 1984년부터 37년째 감염병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 조직에서 한사람이 무려 37년째 수장을 맡고 있고, 그의 나이는 무려 79세다. 미국이 코로나19대재앙을 초래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곳이 바로 감염병연구소이다. 그 조직을 한 사람이 무려 37년째 장악했으니, 젊은 과학자들은 무슨 희망이 있었을까, 혁신이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재앙은 예고된 운명이었고, 말끝마다 나는 과학자라면서도 비과학적 말만 쏟아내고 있다.
나바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지난 4일 백악관 상황실에서의 설전이 공개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사회과학을 전공한 박사출신이다. 적어도 논문의 의미를 알고 통계를 읽을 수 있다’며 그동안 의료계의 말라리아약 투약결과를 불신하고 계속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주장한 파우치박사를 비판했다. 특히 나바로고문은 파우치박사가 아닌 다른 전문가의 발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박사는 붕괴된 미국의료체제 그 자체
그동안 파우치박사의 언행을 살펴보면 나바로 고문의 지적이 타당함을 알 수 있다. 파우치박사는 말끝마다 ‘나는 과학자다. 과학자 입장에서 본다면’이라는 말을 했지만 그는 지난 2월 17일 유에스에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절대적으로 마스크를 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과연 이 발언이 과학자로서의 발언인가, 이 발언은 모든 미국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전국민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도록 만들고,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 대재앙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연방정부 승인을 받아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스로 마이신투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뉴욕의 지역별 확진자현황을 보면, 지하철 노선과 교외전철노선을 따라 코로나19가 확산됐다. 이는 엄청나게 붐비는 지하철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음으로써 급속히 전파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마스크 무용론이 대재앙의 주범일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일부언론에서는 2월말 제롬 아담스 공중보건담당관이 처음 마스크 무용론을 제기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미 그이전 파우치박사가 그 진원지인 것이다. 파우치박사는 지난달 8일 CBS의 ‘60미닛’에 도 출연, 마스크무용론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또 파우치박사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은 코로나19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브리핑에서 수차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은 병원에 가지 말라’고 말했다. 병원 수용능력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 말이 본인이 그토록 강조하는 ‘나는 과학자’라는 주장과 일치하는 것인가. 과학자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발언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말라리아약이 효과가 있다는 보고에 대해서는 ‘나는 과학자’ 라면서 모두 무시하고 있다. 79세 노인의 아집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파우치박사의 ‘마스크무용론’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초래하고, 파우치박사의 ‘말라리아약 위험론’ 코로나 19 확진자의 치료를 방해, 수천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아닌지 검증해야 한다.
파우치박사가 ‘말라리아약에 대해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코로나19가 불과 4개월 전에 발병했으니 당연히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 부작용이 있다는 주장 또한 누구나 알 수 있는 교과서적 발언이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이 삼척동자가 아는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며 전문가다운 대책은 단 한 번도 제시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우리 집 개도 파우치보다는 낫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4일부터 시작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처방에 앞서 뉴욕주내 모든 약국에 코로나19확진자외에 이 약의 판매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또 파우치박사는 트럼프대통령이 지난 2월 2일 중국인 입국금지를 발표하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이에 동의한다’며 마치 자신도 동의한 것처럼 말했지만 백악관 논의과정에서는 이에 반대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모두가 알다시피 중국인입국금지조치를 취하면서 코로나 19확산이 한동안 저지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파우치는 사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이다.
파우치박사는 또 거의 매일 언론에 출연, ‘어제 백악관 회의 때 내가 트럼프를 이렇게 반박했다’고 말하며 트럼프대통령을 박살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 마치 자신이 유명스타가 된 것처럼 떠들어대며 언론의 스팟라이트에 취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말을 살펴보면 교과서적 발언 또는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다’는 식의 알맹이가 없는 발언 일색이다. 파우치는 붕괴된 미국의료체계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파우치박사자체가 붕괴된 의료체계 그 자체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60알에 21달러, 한 알에 약 35센트
또 하나 말라리아약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이 약의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을 살펴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60알을 인터넷할인쿠폰을 이용해 구입하면 21달러이다. 한 알에 약 35센트인셈이다.
1인당 20알정도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7달러면 족하다. 뉴욕시는 1350병상의 임시병원을 짓는다며 한 건설업체와 2억5천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1개병상당 무려 19만달러다. 한쪽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지만 한쪽에서는 또 다른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코로나19치료제에 가장 민감한 것은 제약회사들이다. 제약회사들이 너나없이 천문학적 돈을 벌기 위해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1알에 35센트짜리 말라리아약은 제약회사들에게는 눈엣가시다. 쉽게 말하면 말라리아약을 효과가 있다고 발표되는 순간 제약회사들은 횡재할 기회를 잃게 된다. 그래서 의료전문지, 즉 제약회사들의 광고로 운영되는 의료전문매체들에 반복적으로 안티기사가 실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난파직전의 배에서 마지막순간까지 난파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아니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침몰한 것인가, 이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 결단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선장의 몫이다. 모든 책임과 비난이 선장에게 쏟아질 수 있지만, 선장은 이를 무릅쓰고 고통스럽고 고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하루에 수천 명, 수만 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트럼프대통령은 말라리아약이 효과가 있으니 투약해야 한다고 결단을 내린 것이다. 트럼프대통령의 부정적인 여론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번에 트럼프대통령은 난파직전의 배에서 제대로 선장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