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2개 북한 대사관 상대 신출귀몰 작전
‘김정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북한 대사관을 대상으로 애드리언 홍과 자유조선의 대원들의 활약은 김정은의 간담을 서늘케했을 뿐만 아니라 “김씨 왕조의 환상을 깨는데 충분했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3일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비밀 조직의 내막’ (Inside the Secretive Group Trying to Bring Down North Korea’s Regime)이란 제목으로 장문의 탐사 특집 기사에서 지난해 2월 22일 감행한 자유조선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의 전모를 보도하면서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비화들을 보도했다. 이 기사에는 지난 2018년 11월에 발생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조성길 대리대사의 망명이 자유조선(Free Joseon)의 애드리안 홍의 작품이라고 처음 알렸으며, 애초 미궁으로 빠질수도 있었던 스페인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도 애드리언 홍의 FBI 접촉 판단의 실책 때문에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고 WSJ은 주장했다. 그리고 애드리안 홍과 자유 조선 의 대담한 행동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암살단까지 파견할 정도였다고 전한 WSJ은 애드리안 홍이 이탈리아에서 조 대리대사의 망명 작전에서 조 대사의 딸을 구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지해 스페인에서는 ‘납치극’으로 가장해 망명을 유도하려는 작전을 폈던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탐사 특집 기사에서 애드리안 홍의 신출귀몰한 행동은 007작전의 제임스 본드를 능가하고 있으며, 헐리웃의 어떤 첩보 영화보다도 더 흥미진진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자유조선의 리더 애드리언 홍이 불과 3개월 동안 유럽의 2개 북한 대사관을 상대로 벌인 작전은 지금껏 첩보세계에서 ‘미션 임파서블’로 여겨지는 상상할 수 없는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WSJ는 지난해 2월 ‘스페인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과 관련해 애드리안 홍의 작전 후 미국에 돌아와 FBI와 접촉을 제의한 것이 ‘결정적 오판’(a crucial misjudgment)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홍은 스페인의 북한 대사관을 습격하고 난 뒤 미국으로 돌아와 연방수사국(FBI)과 면담 일정을 잡았다. 홍씨는 FBI 요원들에게 자신이 스페인 북한 대사관에서 가지고 나온 USB와 각종 자료를 넘겼다. 그것이 홍의 실책이었다고 WSJ은 지적했다. 지난해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사건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 회담을 5일 앞두고 일어났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북한도 충격을 받았다. 한편 스페인 북한대사관 습격사건이 있기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2018년 11월에 알려진 당시 이탈리아 로마의 북한 대사관의 조성길 대사 대리의 망명사건도 국제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북한도 발칵 뒤집어 놓았다. WSJ은 그 망명사건을 주도한 단체가 바로 스페인 북한 대사관을 습격했던 애드리언 홍의 자유조선이라고 이번 기사로 처음 세상에 알린 것이다.
2018년 11월 어느날 아침, 조 전 대사 대리는 대사관에다 아내와 함께 잠깐 산책을 다녀오겠다고 둘러대고 나온 뒤, 대사관 근처에 대기하던 한 자동차에 급히 올라탔다. 그 자동차는 조성길 대사 대리 부부를 안전가옥으로 데리고 갔다. 그 자동차를 운전한 사람은 바로 자유조선 단원이었다. 이상은 WSJ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탐사기사 첫 줄에 보도한 내용이다. 이탈리아 로마에 북한대사관(보통 북한 대사관과 관저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은 고급 주택단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비교적 조용한 언덕바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가끔 부유층을 위한 리무진이 와서 기다리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북한 외교관들은 거의 절대로 혼자 다니지 않는다. 둘이나 3인조로 다니는데, 애드리안 홍과 같은
인물이 나타나 망명을 유도하고 포섭하는 것을 차단시키기 위한 것이며, 이는 서로가 감시 대상이고 혹시라도 망명이나 탈출을 도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WSJ은 밝혔다. 당시 로마 북한 대사관의 선임자는 조성길 대사 대리인데 그는 항상 박(Pak)이라는 남성과 동행이었다. 조는 이탈리아 정치인이나 외교관을 만날때 박씨를 “보좌관”이라고 했으나, 이탈리아 정치인들은 ‘그들 사이가 서로 스파이 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조 대리 대사는 항상 검은색 정장에 김일성 뱃지를 달고 있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과 호화로운 저녁 식사를 할 때 상대방이 자신의 저녁 식사값이나 술값을 치루면 그대로 받아들이곤 했는데 이를 두고 WSJ은 북한 공관이 재정에 쪼들리고 있기에 그런 것 같다고 적었다.
‘FBI 접촉은 결정적 오판 ’ WSJ 분석
이탈리아 국회에서 북한과의 친선연맹을 이끌고 있는 오사발도 나폴리(Osvaldo Napoli)국회의원은 “그(조 대리 대사)가 망명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북한은 일방적으로 해외 파견 외교관들에게 전 가족 해외동행을 피하고 가족 한 명은 북한에 남겨 놓게 하는데 이는 망명 등 기타 반북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단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그런면에서 조 대리 대사는 딸(당시 17세)까지 데리고 로마에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신임을 받고 있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고 WSJ는 부연했다. 애드리안 홍이 언제, 어디서 조 대리대사와 만났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아마도 북한을 돕겠다며 교류 문제를 제의하면서 만나지 않았나 보여진다고 WSJ는 풀이했다. 조 대사 대리가 로마에서 마지막 공식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2018년 9월 9일 북한 정권 창립 기념식장이었다. 당시 이탈리아의 정치인 경제계 인사들이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리셉션에 모였다. 리셉션장 벽에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걸려 있었고, 레셉션에 포도주가 제공 되었으나 충분하지 않은 것을 당시 참석한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WSJ은 설명했다.
그날 식장에서 조 대사 대리는 인사말에서 반미 연설을 했다. 그는 그해(2018년) 11월 말이면 평양 귀임을 앞두고 있었다. 평소 조 대리 대사와 가까히 지냈던 이탈리아 국회의 전직 상원의원인 안토니오 랏지(Antonio Razzi)는 “당시 귀임을 앞둔 조 대리 대사는 평양으로 가기 전에 이탈리아 관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그의 평양 귀임을 앞두고 송별회도 준비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고 WSJ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실상 조 대사 대리의 망명 뉴스는 이탈리아에서가 아니라 수천마일 떨어진 한국에서 터져 나왔다. 한국의 중앙 일보가 지난해 1월 3일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처음 보도했다. 문제는 조 대사 대리가 부인과 함께 망명하면서 대사관에 17세 난 딸이 남겨져 있었다. 딸이 평양으로 보내지자 이탈리아 정부는 망명한 조 대사 대리의 가족들에게 가해질 압박을 우려하면서 공개적으로 조 대사 대리의 딸의 안전 문제를 우려했다. 이에 북한은 오사발도 나폴리 의원에게 보낸 답신에서 ‘조는 부인과 딸의 문제로 다투었다. 서로 다투다가 딸을 두고 대사관 밖으로 나갔다. 딸은 할아버지가 있는 평양으로 가겠다고 해서 보내진 것’이라고 했다. WSJ은 대북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조씨 부부가 딸을 남기고 망명한 것은 예기치 않은 사고였거나, 평양에 남은 조부모 등 가족을 생각해 일부러 남긴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여간 조 대사 대리는 행방불명이고, 자유조선 측에 딸 문제를 물었지만, 언급을 꺼렸다”고 WSJ는전했다.
‘북한 대사 평양 귀임 2주전 망명 감행’
조 대사 대리의 망명은 당시 이탈리아 언론 등 서구사회에서 큰 관심거리가 됐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지난해 1월 4일자 1면에서 3면에 걸친 기사에서 외교 소식통을 인용, 조 대사대리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대사관을 이탈한 조 전 대사 대리가 11월 중순 이탈리아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주세페 콘테 총리와 정보당국
이 미국과 관련 사안을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도 내용의 진위에 대해, 미 국무부는 “내부 지침에 따라 답변할 수 없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 사건은 인권 문제인 만큼 미국 정부가 망명신청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RFA에 말했다. 이 사건은 특히 북한 쪽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AP통신은 지난해 1월 4일 “북한 엘리트 출신 고위직의 망명은 워싱턴‧서울과의 외교를 추구하며 ‘국제적 정치인’ 면모를 드러내려는 북한 김정은의 입장에선 엄청난 골칫거리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당시 사건은 “지난 1년간 전례없는 외교적 손길을 내밀어, 합법적 정상으로 위상을 다지려던 김정은에게 굴욕적인 일격”이라고 보도했다.
조 대사 대리는 망명한 북한 외교관 중에 가장 지위가 높은 인사 였다.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조 대사 대리의 잠적 직후 체포조를 현지에 급파 했다. 또한 외무성과 노동당 인사들이 줄줄이 처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외 대북전문가 들은 “조성길이 북한의 유력 가문 출신으로 엘리트 계층의 동향 등에 관한 고급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고 말한다. 망명 이유로는 ‘상납금 사고’ ‘자녀교육’ 등이 거론됐다. 조 대사 대리와 사적으로 아는 안토니오 라치 전 이탈리아 상원의원은 한 매체에 “두 자녀를 키우기 위해 망명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대사 대리의 행선지로 “미국” “서방국가”(국정원)가 거론되는 가운데, “정부가 조 대리대사의 한국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그것은 힘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대사 대리처럼 유럽의 북한외교관으로 근무하다 2016년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지난해 2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조성길 대사 대리가 한국으로 망명하기는 힘들 것이다”라며 “부인과 탈출하면서 고교생 딸을 데리고 나오지 못했으며 딸이 북한에 압송 됐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조성길 대사대리와 사적으로 잘 아는 사이다. 태 전공사는 “아마 자기가 먼저 나오고 딸도 나올 걸로 치밀하게 계획을 짰는데 어떻게 북한이 사전에 알아챘는지 딸이 나가려는 순간에 못 나가게….”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조 대리대사는 아마 자신이 어디에 있다는 거처를 공개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영원히 침묵 속에서 가만히 있을 겁니다. 북한은 탈북해 김정은 시스템 비난이나 반북 활동을 하지 않고 어디서 조용히 지내고 있으면 본국에 남은 가족에 대한 처벌 수위를 그만큼 약화시킵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가 한국에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고 봐요. 설사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조 대사가 한국에 들어오면 그 비밀이 오래가겠습니까? 절대 비밀이 오래 보장되지 않아요. 그가 설사 조용히 살아도요. 북한은 조성길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의 딸을 지방으로 추방합니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조성길은 한국에는 절대 안 올 겁니다.” 라고 단언했다.
“망명 조 대사 한국 정착은 못할 것”
로마에서 조성깋 대리대사의 망명 사건이 벌어진 후 3개월 후, 2019년 2월 어느날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 나타난 한 동양계 청년(애드리언 홍)이 “매튜 차오”(Mattew Chao)라는 이름으로 서윤석 상무관을 찾았다. 스페인 수사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대사관 정문에서 서 참사관과 홍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 2주가 지
난 22일 오후 5시. 홍이 다시 북한 대사관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의 ‘자유조선’ 회원들과 함께였다. 이들 회원들은 대사관 정문 옆길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들은 스키 마스크에 모의 권총, 칼, 파이프, 수갑, 강력 테이프, 사다리, 백 등을 지니고 있었다. 홍이 먼저 대사관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어준 직원이 서 참사관을 찾으로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홍은 재빨리 대사관 정문을 열어 대원들은 불러 들였다. 대원들은 군사 작전처럼 행동해 들어가면서 대사관 내 북한 직원들을 제압했는데, 백으로 얼굴을 뒤집어 씨웠다고 나중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스페인 수사당국에 증언한 내용이다. 하지만 자유조선 측의 해명은 다르다. 자유조선의 대변인은 “우리 회원들은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대사관 안으로 들어 갔으며, 안전을 위해서 직원들의 얼굴에 백을 씨운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대사관 직원들은 ‘그들은 남한 억양이었다’면서 그들은 자유조선 대원들이 총을 갖고 들어오자 ‘남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한 것으로 여겼다’고 나중 스페인 수사관들에게 증언한 내용이다. 북한 주민들은
어렸을 적부터 남한을 미워하도록 세뇌되었다. 자유조선 대원들은 탈북자 출신들로 여겨지는데 그들은 대사관 내 벽에 걸린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내동이치고 박살내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는 거의 성역에 해당한다. 이를 훼손할 시는 사형감이 될 수도 있다. 자유조선이 북한대사관 습격 당시 촬영한 비디오에 보면 한 남성이 초상화를 박살내는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자유조선 대원들이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 1층에 있는 전체 직원들은 회의실로 몰아 넣었으나, 2층에 한 여성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아래층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자, 2층 방 테라스에서 아래로 급하게 뛰어내렸다. 이 바람에 머리와 발을 크게 다쳤다. 하지만 피가 흐르는 머리와 다친 발로 대사관 옆문으로 해서 밖으로 뛰쳐나가 달려오는 차에 구조를 요청하고 그 차 운전수가 앰블런스를 불렀다. 스페인 경찰이 왔지만 한국어를 몰랐으며, 여성은 스페니시를 몰랐다. 경찰은 구글 번역기까지 동원해 간신히 ‘북한대사관에 간첩이 들어왔다’라고 여성의 말을 캐치할 수 있었다. 나중에 밝힌 사항이지만 그 여성은 대사관에 남한 간첩들이 습격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웬일인지 3시간 후에야 스페인 경찰이 움직였다.
‘잠복 경찰 따돌리고 4시간 작전 수행’
3명의 경찰이 북한 대사관 정문에서 인터콤을 눌렀다. 그때까지 대사관 안에는 자유조선 대원들이 제압하고 있을 때였다. 인터콤 화면을 통해 경찰이 문 앞에 있는 것이 보였다. 정문을 열고 나타난 사람은 북한 외교관으로 변신한 애드리안 홍이었다. 그의 옷에는 김일성 뱃지가 보였다. 그는 유창한 스페니시 말로 정중히 경찰에게 인사를 하고 ‘이 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혹시 북한인이 부상을 했다면 비엔나 협정에 따른 외교 규정을 들먹이면서 ‘우리 공관에 통보해줄 의무가 있다’고 요구까지 했다. 이러한 자세에 경찰은 더 이상 조사를 미루고 떠나갔다. 다만 만약을 위해 경찰차 한 대를 주위에 배치했다. 홍은 다시 대사관 안으로 들어 갔다. 서둘러야 했다. (애드리안 홍은 한때 부모와 함께 멕시코
에서 생활하면서 스페니시를 익혔다) 홍은 대사 대행 격인 서 참사관을 직원들과 떼어 다른 방으로 데려가서 수갑도 풀어주고, 머리에 씌운 백도 벗기고 나서 서방으로의 망명을 제안했다. 당시 서 참사의 부인과 아들은 다른 침실에 있었다. 하지만 서 참사관은 자신의 망명이 확실하다는 보장이 없어 보여 이를 거부했다고 WSJ은 전했다.나중 서 참사관은 스페인 당국의 조사에서는 ‘이들 대원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반하는 망명을 요구했다’면서 ‘나중 자유로운 통일 한국이 되면서 참사관은 새로운 ‘대사’가 될 것이라며 망명을 요구했다’라고 증언했다고 WSJ은 밝혔다.
그리고 WSJ은 자신들이 입수한 자유조선 대원들이 촬영한 대사관 내에서의 작전 상황 비디오 장면에서 서 참사관과 홍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소개하였는데 당시 서 참사관은 시종 미소를 띄우고 있으며 간간히 웃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서 참사관이 스페인 당국과의 증언과는 배치되는 상황이다. 사건 발생 후 서 참사관과 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스페인 당국 조사에서 자신들이 자유조선 대원들로부터 구타를 크게 당했다고 진술했는데, 서 참사관은 얼굴에 크게 다친 상처 자국이 있었다고 스페인 당국 조사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WSJ은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하여 자유 조선 대변인은 “우리 대원은 북한 대사관 직원 누구도 폭행을 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이들이 평양으로부터의 조사에서 의심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자해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SJ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북한 대사관을 방문해 인터콤을 눌러 그 사정을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들을수가 없었다며 서 참사관에게도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 대사관 직원들 스페인 당국에 위증?
한편 애드리안 홍의 변호인인 리 워로스키(Lee Wolosky)변호사는 준비된 성명서에서 ‘자유조선 측에서 제출한 사진 증거물들을 보면, 대원들이 대사관 측의 허가로 관내이 들어갔다’면서 ‘북한대사관 직원들이 스페인 당국에 서 조사 받을 때 북한의 고위 관리가 배석하여 있었기에 제대로 사실을 증언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여간 당시 홍은 서 참사관을 설득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를 다시 수갑을 채우고 머리에 백을 씨우고는 북한 직원들이 있는 회의실로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대사관 내 중요 정보를 찾기위해 샅샅히 뒤졌다. 그래서 2대의 펜 드라이브, 3대의 랩탑, 셀폰 한 개, 하드 드라이브 등을 수집했다. 벌써 대사관 안에 들어온지 4시간이 흘렀다. 밖에는 스페인 경찰차가 잠복하고 있었다. 당시 대사관내에는 차량이 3대 있었는데 하나는 멜세데스 Viano, 아우디 A* 그리고 도요타 Rav4였다. 자유대원들은 이들 차량을 몰고 정문을 열고 유유히 잠복한 경찰차를 지나 멀리 달려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경찰은 외교관 차량 표지가 달린 차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들 대원들은 또 4개 그룹으로 나눠 이웃나라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간 후 미국 뉴저지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탔다.
한편 홍은 경찰에게 발각되지 않으려고 대사관 뒷담을 넘어 뒷편 공터를 지나 미리 호출한 우버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우버 택시를 부를 때 그의 이름은 “오스왈드 트럼프”(Oswald Trump)였다. 다음날 홍도 폴투갈의 리스본 국제공항에 나타나 뉴욕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에 돌아온 홍은 FBI와 접촉해 일정을 잡고 북한 대사관에서 수집한 USB등 자료들을 넘겼다. WSJ은 이것이 애드리안 홍의 큰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FBI는 외국 땅에서 외국 공관에 들어가 작전을 벌인 그룹과 관련을 맺는다는 것은 큰 위험이라고 결정을 내렸다. 우선 미국과 스페인은 같은 우방국이고 더구나 스페인 당국이 북한 공관 습격사건을 조사 중이기 때문이다. FBI는 스페인에게 애드리안 홍의 신원을 스페인 당국에 알려주었고, 홍이 수집해 온 하드웨어 등 수집물도 스페인 당국에 반환했다. 이 바람에 스페인 당국은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게 됐으며 전세계에 대하여 애드리안 홍과 로버트 안의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북한 대사관 차량으로 유유히 탈출’
애드리안 홍은 지난 2011년 미국 정부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카다피 정권 몰락 이후 혼란을 겪고 있던 리비 아로 들어가 혁명정부 설립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 미국 정보 기관과 긴밀히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은 스페인 북한대사관 작전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미국의 국익에 맞는 일을 했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풀이했다. 그러나 FBI 입장은 달랐다. WSJ에 따르면 FBI는 외국에서 북한 대사관을 습격하는 대담한 작전을 하는 단체와 관련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대사관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스페인 당국과의 외교 문제도 고려했다. 그래서 홍의 신원을 스페인 당국에 알려주었다. FBI는 홍이 전달한 북한 대사관 자료도 그대로 스페인 당국에 보냈다. 이를 단서로 스페인 당국은 CCTV 화면 등을 종합해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관련된 자유조선 팀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냈던 것이다. 이 문
제에 대하여 FBI나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실로 확인해 줄 수가 없다고 했다. 게다가 사실이라고 해도 미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이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의 활동이 금지된 FBI가 수교 국가인 스페인에서 무허가로 불법 첩보 활동을 벌였다는 걸 인정하면 북한과의 문제가 아니 라 스페인과의 외교 마찰이 생긴다. 그렇다고 CIA가 했다고 인정해도 스페인과의 외교 마찰이 일어날 소지가 크다. 한편 FBI는 초반에 자유조선 측에 ‘믿을만한 정보;라면서 북한이 자유조선 대원들을 암살할지 모른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한편 지난해 4월 미연방 마셜은 홍이 거주했던 LA의 아파트를 급습했다. 거기에는 홍은 없었고, 대신 홍과 함께 북한 대사관 작전에 참가했던 크리스토퍼 안을 체포했다. 안은 전직 미해병 대원이었는데 지난해 7월 보석으로 석방되어 스페인 송환 요구에 반하는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 홍과 함께 대사관 사건에 가담한 다른 대원들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애드리언 홍은 지난해 4월 FBI에 의해 수배자 명단에 올랐는데, 수배자 포스터 안내문에는 그의 마지막 모습은 2017년 희색 KIA Soul차량을 타고 사라졌다며 그의 차량 플레이트 넘버는 ‘ARDENT’ 였다고 공지했다. 프레이트 글자가 의미하는 ‘빛나는’ 모습으로 사라진 것일까. 한편 WSJ은 이번에 장문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여러 장의 흥미있는 사진들을 개재했다. 애드리안 홍은 이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백악관에 초청되어 부시 대통령 부부와도 만났던 사진도 게재했다.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들의 문제에 대하여 평소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통령이었다. 이외에 망명한 북한 로마대사관의 조성길 대사 대리의 사진들, 김정남이 암살된 후 자유조선이 구출한 김정남의 아들 한솔의 비디오 장면 등등이다.
2017년 2월 13일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말레시아 공항에서 암살 당하자 애드리안 홍은 마카우 로 달려가 김정남의 가족을 일단 대만으로 피신시킨 후 서방 정보원들의 도움을 받아 제 3국으로 피신시켰다. 김정남이 암살당한 후 천리마 민방위(자유조선의 구 명칭)의 웹사이트에 김정남의 가족을 피신시킨 것이 천리마 민방위라고 처음으로 소개했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직접 천리마 민방위 유튜브에 나와 자신의 가족을 돌봐준 애드리안 홍에게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2006년 애드리언 홍은 다른 2명과 함깨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가 6명의 탈북자들과 함께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됐다. 홍은 구금 당하면서 단식투쟁을 벌였고, 미국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원래 중국은 탈북자들을 체포하여 북송을 시키는 것을 관례를 삼고 있었다. 북송되면 고문을 당하고 죽임도 당한다. 미국 의원들이 항의에 나섰고 10일 후 홍과 다른 2명이 석방되었다. 하지만 탈북자 6명은 구금 상태로 있었는데 결국 나중에 중국 측은 이들 6명의 탈북자들도 석방시켰다.
자유조선 피살 김정남 가족들 보호 중
한편 미국 법무부는 ‘지난 2018년 11월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 대리 부부가 잠적하는 과정에 미국에 기반을 둔 반북한 단체인 자유조선이 개입했다’는 WSJ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지난 6일 RFA(자유아시아 방송)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실제 자유조선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FA도 조 전 대사 대리 부부의 탈북에 자유조선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이번 WSJ보도가 처음이라 고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와 관련한 RFA의 질의에 6일 “법무부는 논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The U.S. Department of Justice declines to comment.) 이와 관련, 매튜 하 민주주의 수호재단(FDD) 연구원은 6일 RFA에 현재까지 주어진 정보와 증거들을 토대로 ‘자유조선’이 조 전 대사대리 망명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자유조선’이 조 전 대사대리 망명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증명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 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6일 조 전 대사대리 망명에 ‘자유조선’이 개입했다는 보도에 대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맥스웰 연구원은 “이 보도에 대해 이의를 제공할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매우 그럴듯해 보입니다. “(I have no information to dispute the report. But it does seem plausible.)라고 말했다. 한편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부석관은 합법성과 전문성을 제쳐두고 ‘자유 조선’의 활동은 북한 체제의 불가침성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조선’ 회원의 신원이 노출된다면 생명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지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유조선의 활동에 대해서 북한 내 주민들이 알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자유조선이 김정은과 김씨 왕조에 대한 환상을 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