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 19) 재난은 우리의 일상 생활을 송두리채 바꾸고 있다. 경조사에도 많은 변화가 몰아치고 있어 ‘이 재난 통에는 죽기도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의식주 생활에서 ‘먹어야 하는’ 비즈니스 공간이 식당들이 투고와 딜리버리만 허가되어 식당들이 투고 전용 방식으로 나름대로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 재난 중 장례 치루기도 어려워
○…코로나 재난 중에 장례를 해야 하는 집은 자칫 오해를 당하는 수가 많다. 특히 사망자가 노인층일 경우 주위에서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되어 유족들이 더 난감할 경우가 많다. 최근 잠자는 동안에 갑자기 사망한 K씨(84)의 유가족들은 장례를 치루는데 곤혹(?)을 치루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이 살고 있는 주택단지내에서 실제로 1주일 전에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하여 그 일대가 거의 봉쇄구역 화로 변했다. 가까운 친지들이 조문을 왔다가 그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되버리는 것이다. 최근 코리아타운에서 숙환으로 사망한 Y씨(90)의 유가족들도 주위 친지들이 “장례식에 참석을 못하니 조화라도 보내고 싶다”고 했으나 코로나 재난 중에서 조화도 마음대로 접수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무엇보다 다운타운의 꽃 도매상들이 대부분 철시를 하고 있어 타운의 많은 꽃집들도 폐점 상태가 되었다. 극히 일부 장의사들은 조화를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고 한다. 장례식에도 10명 이내만 참석이 가능해 유가족이 많은 집안은 참석자를 선정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을 정도다.
유가족 조객이 10명이 넘는 경우 두 파트로 나뉘어 한번에 10명 이내만 교대로 참석하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그리고 화장인 경우는 코로나 기간 중에 화장터에는 유가족이라도 갈 수가 없다고 장의사 측은 밝히고 있다.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코리아타운 지역에도 5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한인 C씨는 부동산 세일즈맨으로 근무해 해당 부동산 회사 측에서는 일부 언론사에 로비를 벌여 입막음을 했다는 소문도 흘러 나왔다. 부동산 회사의 이름이 알려지면 세일즈에도 영향이 가고, 회사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한국의 경우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시신은 유가족 동의를 받고 우선 화장하고, 장례식은 그 뒤에 치른다. 신속하게 사망자를 화장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이다. 한국의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화장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 단체는 화장과 장례를 지원한다. 환자 상태가 불안정해지면 의료기관은 그 사실을 즉시 가족에게 알리고 임종 참관 여부를 확인한 후 장례식장에 장례지도사가 대기해 달라고 요청한다. 가족이 원하면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병실에서 환자를 면회할 수 있다. 의료기관은 가족에게 환자 사망 시 감염 방지를 위한 시신처리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구한다. 정부도 보건소를 통해 가족에게 감염병 예방법에 따른 장사 방법인 화장을 권고한다. 다만, 유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로 화장할 수는 없다. 환자가 사망하면 시신처리 시점을 유족과 협의한다. 유족이 원하면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사망자를 직접 볼 수 있다. 확진 환자이면 의료인이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시신을 밀봉한다. 의사환자(의심환자)이거나 조사대상 유증상자일 때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신을 격리 병실에 두거나 확진환자에 준해 시신을 다룬 후 안치한다. 이후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확진 환자로, 음성이면 일반사망자로 분류한다. 입관 시에는 밀봉을 열지 말고 그대로 관에 안치 후 뚜껑을 덮어서 밀봉한다. 지방자치단체는 화장시설 예약을 돕는다. 화장이 끝나면 장례절차를 밟는다. 정부는 유가족에게 장의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선 화장 후 장례̓ 지침은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사회 불안 요인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사망자의 존엄과 예우를 유지하며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는 신속하고 체계적인 장례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재난 중에는 죽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
“렌트비 대신 잠자리를”…노골적 유혹
○…코로나 재난으로 실직을 당하거나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여성 입주자를 상대로 “렌트비 대신 잠자리를” 요구하는 건물주들이 생겨나 인권운동가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NBC방송은 인권옹호자들에 따르면 일부 집주인은 코로나바이러스로 경제적으로 취약해진 세입자로부터 임대료를 지불하는 대신 성적 호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하와이주 여성지위위원회 카라 자볼라-카로우스(Khara Jabola-Carolus)사무국장은 “지난 2 주 동안 입주자들이 임대주로부터 성적으로 괴롭히는 보고서가 지난 2년보다 더 많아졌다”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 재난이 본격적으로 닥치면서 4월 임대료 지불 시기에 발생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물주가 4월달 임대료 지불 문제를 협의한 후 입주자에게 노골적인 성관련 사진들을 보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인권운동가들은 지난 2주 동안 하와이 주에서 10건의 관련 신고가 들어 왔지만 실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전국연립주택위원회(National Multifamily Housing Council)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까지 아파트 입주자들의 69%만이 월 임대료를 지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전국주택법계획(National Housing Law Project)의 인권운동가 르네 윌리엄스(Renee Williams)선임 변호사는 “입주자가 계속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집주인에 의해 성희롱이 제기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윌리엄스 변호사는 “아파트 계약 관계를 이용하여 집주인은 특히 코로나 재난 중에 경제적으로 취약하거나 신용이 나쁘거나 갈 곳이 없는 여성들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인권협회(ACLU) 여성권리 프로젝트의 샌드라 박(Sandra Park) 선임 변호사는 “연방 자유주택법에 따르면 집주인에 의한 성희롱은 불법이다.”면서 “많은 주들도 성희롱과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선임 변호사는 “괴롭힘을 당하는 입주자는 연방법무부(DOJ)에 신고할 수 있다”면서 법무부는 주택과 관련한 성희롱을 줄이기 위한 규칙들을 감독하고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성희롱을 행한 집주인에 대한 여러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연방 법무부 대변인도 “DOJ는 이러한 주장을 알고 있으며 민권국을 통해 임주자를 상대로 성희롱에 연루된 집주인과 다른 주택공급 업체들도 조사하고 법집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메일로 NBC에 밝혔다. 최근 ACLU의 사례에서 부동산 관리자가 아파트 입주 여성과의 성관계를 반복적으로 강요하려는 앨라바마주 거주 여성 입주자 케이스는 직장 내 성희롱에 비해 주택의 성희롱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입주자인 여성이 섹스를 거절했을 때 건물주는 그녀의 집세를 올리려고 했다. 미주리 대학교 법과 대학의 리겔 올리버 (Rigel Oliveri)연구팀이 실시한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미주리 주 컬럼비아에 있는 저소득층 여성의 10%가 집주인에 의한 성희롱을 겪었다. 희망 및 치유 센터의 이사인 월즈귀로기스(Woldeguiorguis)는 “어떻든 할 수있는 방법으로 피해 신고를 하라”면서 “현재 우리는 실제로 현장에 갈 수 없지만 전화를 통해서 도와줄 수 있다”고 전했다.주택내 성희롱 관련 신고전화(Sexual Harassment in Housing Initiative at 1-844-380-6178.) (섹스 좋아하다가 건물 뺏기는 일도 생깁니다)
투고(Togo)와 딜리버리 체제가 굳어져…
○…코로나 비상 행정명령 이후, 투고와 배달로 전환한지 한달이 지나면서 코리아타운 식당들이 단골 고객들은 물론 딜리버리와 투고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와 홍보 작전를 제공하고 있다. 식당에서 매장내 서비스가 금지되고 투고와 배달, 드라이브 쓰루만 허용되면서, 타운내 일부 식당 들은 투고와 배달 체제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 하지만 투고만으로 매상 유지가 힘든 많은 식당들은 아직도 한시적인 휴점 상태로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을 삼가하는 65세 이상 시니어층, 그리고 행정명령중에도 일터에 나오는 필수직종 종사자, 그리고 재택근무 직장인들로 인해 타운 식당에도 투고와 딜리 버리 시장이 나름대로 활기를 띄우고 있다. 요즘 투고와 딜리버리 체제로 전환한 일부 식당들은 점심시간과 저녁 시간대는 투고와 배달 주문 을 받느라 전화 통에 매달려 있다. 또한 이 시간대에는 음식을 직접 픽업 하려고 오는 고객들이 많아져 서로 거리두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을 정도가 되었다. 특히 타운내 설렁탕과 추어탕 집등 기존에 투고 손님층이 많았던 업소들은 점심과 저녁 투고와 배달 손님이 늘어나면서 전화통에 불이나고 있다. 주방 앞에서는 투고와 딜리버리 음식을 포장 하느라 분주하다. 기존 종업원스를 대폭 줄였기 때문에 바빠질 수 밖에 없다.
타운내 투고와 딜리버리 경우 단골손님들로부터 식당문을 열었는지 확인하는 전화, 그리고 평소 즐겨먹던 점심이나 저녁 메뉴를 투고 주문하는 전화로 점심 시간대와 저녁 시간대에 특히 전화가 끊일새가 없다고 한다. 투고와 딜리버리만으로 행정명령 이전의 매출수준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다행히 그럽헙, 포스트메이트, 우버이츠등 딜리버리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투고와 딜리버리로 전환된 타운 식당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층의 딜리버리 주문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웨스턴 가의 중국식당 흥래각은 투고 매상만으로도 코로나 전과 얼추 비슷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스테이 엣 홈’ 행정명령이 한 달이 지나면서 외출을 삼가고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해, 배달주문 대신 일부러 바깥 공기도 쏘일겸 식당을 방문해 음식을 픽업해 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음식 픽업을 오는 고객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타운식당에서는 사회 적 거리두기에 철저히 주의를 기울이는 분위기다. 주문 손님들을 위한 대기줄에는 6피트로 테이프를 붙여놓아서 고객들간에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으며, 고객이 원할 경우 아예 주차장에서 기다리면 고객의 차까지 전달해주기도 한다.
손님들에게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식당을 찾는 고객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들간에도 서로 서로 거리를 유지하는등 매우 조심하는 추세이다. 만약 고객들이 서로 식당안에서 기다리 면서 가까이 거리가 좁혀지면 서로 주의를 주고 피하기도 하는 광경이 벌어진곤 한다. 투고와 배달 손님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한인 식당들은 딜리버리 수수료를 업소 측에서 부담하는 곳도 많아지고 일부 메뉴에 대해 음식 가격을 소폭 낮춘 곳들도 생겨났다. 아라도 일식당은 고객 들이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아예 식당 내부 벽면을 메뉴판으로 도배질을 했다. 강남회관의 경우 50달러 이상 음식 구입시에는 무료로 딜리버리를 해주고, 일등 추어탕은 30달러 이상 구입시 무료로 딜리버리를 해준다고 밝혔다. 함흥회관은 2인분 감자탕을 15달러에 판매하는 등 단골 손님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다. 투고가 어려운 음식 메뉴의 경우에도 투고로 만들기 위한 업주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타운내 샤브 샤브 업소들의 경우 샤브 샤브 재료와 팟, 브루스타까지 투고용으로 만들어 투고 손님층을 공략하고 있다. 구이집 같은 경우, 투고가 어렵지만 도시락 용으로 개발하여 고객들의 입 맛에 맞추고 있다. (코로나 후에는 아예 전문 투고 & 딜리버리만 하는 식당이 생겨날 것입니다)
코리아타운에 바다 갈매기 출현
○…평소 오염이 많은 LA 대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사태로 자가 격리 재택 근무 등등이 증가해 도시 교통량이 대폭 감소되면서 역설로 대기오염이 크게 줄어 하늘도 더 맑고 공기도 더 좋아져 평소에는 산타모니카 해변 등 주로 바닷가에 서식하는 갈매기가 코리아타운에도 나들이 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특히 4월 중순이 지나면서 쾌청한 날
씨가 계속되자 갈매기들이 바닷에서 멀리 이곳 타운까지 나들이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주말 8가와 세라노 애비뉴 ‘해마루’ 식당의 넓은 주차장에 사람은 기척도 없는데 갈매기 커플이 한가롭게 주차장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그중 한 마리는 아예 주차장 밖을 벗어나 도로변까지 진출(?)해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갈매기는 바닷가에 주로 서식하며 그 외에도 습지, 내륙의 호수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대도시 안으로 들어 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조류 학자들은 최근의 코로나 사태로 대도시 공기 환경이 맑아지면서 먹이를 찾아 날아 든 것으로 보고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그동안 건강을 크게 위협한 LA 등 대도시의 대기 오염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19가 크게 유행하는 LA 등 대도시와 산업도시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데이터 분석업체에 의뢰해 위성 사진을 비교해 본 결과 LA를 비롯해 시애틀,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내 대도시권에서 자동차와 트럭이 배출하는 이산화 질소 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높은 LA를 비롯해 뉴욕과 시카고, 시애틀, 애틀랜타 등 대도시권에서 교통 량이 일제히 줄면서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NYT는 코로나 19에 따른 외출자제령으로 LA의 사업체들과 학교가 문을 닫고, 운전자들도 도로로 나오지 않으면서 LA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 체증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전했다. 교통정보 분석업체 인릭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8시 기준 LA 110번 고속도로의 차량 운행 속도는 지난 1∼2월 같은 요일의 평균 속도보다 53% 빨라졌고, 퇴근 차량으로 꽉 막히는 오후 5시의 차량 속도도 71% 개선됐다. 샌프란시스코 일대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6일 자택 대피령 발동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교량의 교통량은 그 전과 비교해 40% 줄었다고 캘리포니아 교통국은 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최초로 보고된 시애틀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대기업이 재택 근무를 시행하면서 이달 초부터 교통량이 확 줄었다. (갈매기 출현으로 비둘기들이 먹이 경쟁자가 생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