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병원 집중적으로 대량 발생 ‘예고된 참사’
‘우리의 부모들이
무참하게 죽어가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한 한인 운영의 양로병원들이나 요양원의 비효율적인 운영과 비위생적인 환경의 결과 오늘의 코로나 사태에서 그대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미전국적으로 지난 24일 현재 양로병원에서만 코로나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었다. 본보가 ‘캘리포니아주 보건국 코로나19 대책반’(California Department of Public Health COVID 19)에서 발표한 ‘너싱홈 코로나19 현황’(Skilled Nursing Facilities: COVID-19) 4월 23일 현재 통계서를 기초로 LA지역 한인 운영 또는 한인 노인들이 많이있는 양로 병원들 50여곳(한인업소록 수록 양로병원)을 집중 조사한 결과 병원 직원들 감염자 66명, 노인 환자 187명이 확진자로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한인 운영 양로병원에서 코로나 사망자도 2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진 취재부기자>
ABC방송은 지난 22일 특집방송에서 양로병원 코로나 19 감염 원인을 보도하면서 가주내 양로 병원의 95%가 법 규정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요양원들은 제대로 된 스탭진들로 구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간호사들은 임금이 현저하게 낮을 뿐 아니라 숫자도 적고 과로에 시달리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양로병원에 있는 노인들은 직원들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코로나 이전에도 감염 관리가 매우 열악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ABC방송 보도 내용은 이미 본보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에 걸쳐 수차례 보도한 양로병원 실태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 본보는 일부 한인 양로병원들의 실태를 마치 “현대판 ‘고려장’이다”라고 지적 했었다.
양로병원은 흡사 ‘현대판 고려장’
미전국적으로 코로나 19의 가장 최악의 집단 감염 지역은 바로 양로병원이나 요양원들이다. 양로병원에 부모를 위탁한 동포들중에서 매주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 보호자들은 오늘의 코로나 감염자들이 왜 유독 양로병원 등에서 집중적으로 대량 발생한 것에 대하여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보호자들은 부모들을 맡겨두고는 양로병원에서 잘 해주겠지라고 믿고 있다. 그런 보호자들은 이번 계기에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현재 모든 양로병원이나 요양원은 보호자라도 일체 방문을 할 수가 없다. 지난 22일 본보는 다급한 목소리의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 코리아타운 인근 중앙양로병원에 어머니를 위탁한 K씨는 “여러모로 불안해서 최근 양로병원 측에 대책을 알고자 했는데 병원 측은 ‘감염 환자는 따로 격리시킨다’라면서 ‘불안하면 집으로 모시고 가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듣고 아연 실색했다”면서 “집에서 모실 환경이면 왜 양로병원에 위탁했는지… 그들의 답변에 분노만 터진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양로병원(Mid-Wilshire HealthCare Center)에는 직원11명 노인 15명이 확진자(4월 17일 현재 통계)로 보고되어 있다. K씨는 “병원 측이 직원들에서 감염자와 나와 일 손이 딸릴 터인테…그 안에 계신 어머님이나 다른 분들의 건강이 제대로 보호를 받는지 언론에서 환기 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불안하면 집으로 모시고 가라’
지금 양로병원이나 요양원에 부모들을 위탁한 많은 동포들은 평소처럼 부모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현재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하여 힘들게 연결된 병원 측과의 교신에서 간신히 소식을 듣는 형편이다. 보호자들에게는 ‘사각지대’를 만난 셈이다. 캘리포니아주 보건국 코로나19 대책반(California Department of Public Health COVID 19)에서 발표한 ‘너싱홈 코로나 19 현항’에는 캘리포니아 전체 1,224개 양로병원이나 요양원 중에서 258개 너싱홈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4월 17일 현재)했으며, ABC 보도로는 현재 요양원 직원과 환자 총 3,030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40%가 직원이고 60%가 노인 환자이다. 한편 본보가 분석 조사한 LA카운티내 한인 운영의 양로병원과 한인 노인들이 많이 들어있는 병원들 50여곳(한인 업소록 수록 병원)을 집중 전수조사한 결과 코리아타운 내와 인근 포함해 11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직원은 66명, 노인은 187명이었다. 총 253명이다. 평소 양로병원 내가 열악한 환경이라 언제 확진자가 급등할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우선 코리아타운 내에 위치하며 한인들이 많이있는 알콧 재활병원(Alcott Rehabilitation Hospital, 3551 Olympic Bl. LA, Ca 90019)은 직원이 11명 이하, 노인 환자 11명이 확진자로 나왔다. 타운 인근 역시 한인들이 많은 중앙양로병원(Mid-Wilshire HealthCare Center)에는 직원 11명 노인 15명이 확진자, 역시 타운 인근 8가에 있는 그랜드 팍 양로병원(Grand Park Convalescent Hospital, 2312 8th St. LA, Ca 90057)은 직원 11명, 노인 환자 15명, 또 역시 타운 인근 아든테라스 양로병원(Alden Terrace Convlescent, 1240 S. Hoover St. LA, Ca 90006)은 직원 11명, 노인 환자 11명이다. 그리고 타운 인근 썬레이 양로병원(Sunray Healthcare Center, 3210 W. Pico Bl. LA, Ca 90019)은 노인 환자 11명이 확진자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난 3월 8일 작고한 전설적인 코메디안 쟈니 윤 씨가 있었던 헌팅턴 양로병원(Huntington Health Care Center, 4515 S. Huntington Dr. LA, Ca 90032)에는 직원 11명, 노인 환자 19명,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벨 양로병원(Bell Convalescent Hospital, 4900 W. Florence Ave. Bell, Ca 90201)은 직원 11명, 노인 환자15명, 피코 리베라 지역에 있는 리베라 양로병원(Riviera Health Care Center, 8203 Telegraph Rd, Pico Rivera, Ca 90660)은 노인 환자 11명, 가디나 지역에 있는 가디나 양로병원(Gardena Convalescent Center, 14819 S. Vermont Ave. Gardena, Ca 90247)은 직원 11명, 노인환자 18명이다.
한편, 이번 조사 중 LA 카운티 지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으로 타운 인근 할리웃 지역에 있는 브라이어옥 양로병원(Brier Oak On Sunset, 5154W. Sunset Bl. LA, 90027)은 무려 직원 62명, 노인 환자 8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브라이어옥 양로병원은 선셋 불러버드와 킹슬리 드라이브 코너에 있는 유명한 쉨키피자(Shake Pizza)식당 옆에 있는데, 보통 때 이 양로병원 직원들이 피자집과 인근 마켓 식당들을 돌아 다녔기에 인근 마켓과 식당들이 지금 곤혹을 치루
고 있다고 한다. 특히 본보가 연방 정부 메디케어 담당 부서와 캐리포니아주 보건국 정기 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브라이어옥 양로병원은 2016년 이래로 질병 감염 대책 불비 판정으로 2회나 지적을 당한 바 있으며 종합평가에서도 1단계(5단계가 만점) 수준이다. 낙제 점수에 해당한다. 한편 타운 인근의 실버레익 지역 가든 크레스트 요양원(Garden Crest Rehabilitation Center, 909 Lucile Ave, Los Angeles, California, 90026)에서도 직원 35명과 노인환자 35명이 확진자로 나타났다. 위에 언급한 확진자 발생 양로병원들도 한결같이 과거 감사에서 1회 이상 지적을 당한 곳이다.
이번에 본보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벨 양로병원에 있던 장 모씨(91)는 발열 증세가 심해 지난 12일 다우니 지역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는데 지난 24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5월 5일 가주 장의사에 장례가 예정되어 있다. 숨진 장씨는 지난 4월부터 발열 증세가 발생 양로병원에서 해열제를 투약했으나 차도가 없어 다우니 지역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회복되지 못했다. 장씨 사망 1주일 간격을 두고 벨 양로병원의 이모씨도 놀웍 코스타 플라자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지난 19일 사망해 24일 장례를 치루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공정하기로 정평을 받고 있는 NPR 방송은 지난 23일 현재 이 같은 요양원이나 양로병원 등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숫자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추정치는 수천명을 넘어선다고 보도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노인들이라면서 특히 양로병원이나 요양원에 있는 노인 환자들이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열악한 양로병원 운영이 감염 확진 치명타
최근 워싱턴주 시애들의 노인 양로 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 집단 사망이 좋은 예다. 왜 이같은 양로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과 사망자가 속출하는가? <선데이저널>이 지난 2014-2017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양로병원의 문제점을 파헤쳤는데, 말이 양로병원이지 수용소나 다름없는 열악한 시설과 바퀴벌레가 거침없이 환자 주변을 넘나드는 위생에도 문제가 많아 본질적으로 감염 예방에 사각지대나 다름 없었다. 면역에 가장 취약한 노인들이 이같은 부실한 양로병원에서 살아갈 때 코로나 19 재난에 제일 먼저 공격을 당하리라는 것은 뻔한 이치이다. ABC방송도 이번에 코로나 19 특집 보도에서 캘리포니아주 내 양로병원 95%가 규정대로 운영을 안하고, 직원수도 모자라고 더더구나 질병 감염 방지 조치는 대부분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더 한심한 것은 “간호원이나 보조 요원 자체가 코로나 감염에 대한 철저한 예방 수칙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고 평소 손을 안 씻는다. 이유가 업무가 바빠서라고…” 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ABC7 방송의 자료 분석에 따르면, 현재 COVID-19를 다루고있는 캘리포니아주 내 요양원의 약 95%가 코로나 19 를 조치하는데 결함이 있다고 지난22일 지적했다. 이 방송은 특히 전국적으로 산재해있는 요양원과 장기 요양 시설에 있는 노인들에게는 COVID-19 확진의 번식지나 다름없다면서 코로나는 노인층에게 특히 발병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방송은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양로병원들의 과거 보고서를 분석하면 코로나 19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계획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COVID-19 확진자가 확인된 양로병원의 95%가 2016년부터 2020년 1월까지 최소한 한번 이상 감사에 지적을 당한 곳이다.
즉 지적 사항은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적절한 계획이나 대책 수립이 불충분하다는 것 이었다. 특히 이같은 지적을 당한 요양원의 68%가 2019년에 감사에 지적을 받았다. 그 중 76%의 양로병원이 남가주에 있으며, 대부분이 LA카운티내에 있다. LA카운티에 148개,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19개, 샌 버나디노 카운티에 14 개, 오렌지 카운티에 12개, 벤츄라 카운티에 2개가 있다. 지난 35년 동안 양로병원등 요양원 시설에 관하여 연구한 UC샌프란시스코 샬린 해링턴(Charlene Harrington)석좌교수에 따르면 요양원들은 제대로된 스탭진들로 구성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간호사들은 임금이 낮을 뿐 아니라 숫자도 적고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양로병원에 있는 노인 환자들은 직원들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링턴 교수는 “이들 간호사들을 포함한 직원들은 작업량이 많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손을 씻지도 않기 때문에 더더구나 코로나 이전에도 감염 관리가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확진258개 요양시설 중 148개 LA양로병원
양로병원에 있는 노인 환자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은 대부분 가정들은 이를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특히 전문적인 간호를 받아야 할 노인 환자들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양로병원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가 맹위를 떨칠 경우 이런 노인들을 별도로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적어도 코로나바이러스 19 위기가 지나갈 때 까지만이라도 일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바로 노인들이다. 특히 양로병원이나 요양원에 있는 노인 환자들이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워싱턴 주 시애틀의 노인 양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 집단 사망이 좋은 예다. 이번 캘리포니아 주정부 보고서에는 감염 확진 사례가 나온 258개 요양시설 중 절반 이상인 148개 양로병원이 LA카운티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LA 카운티에서 코로나 19 사망자 30% 이상이 양로병원 등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다. 가장 확진 사례가 많은 롱비치에서도 사망자의 70% 이상이 양로병원이나 요양원 노인 환자들로 나타났다. 또 감염자가 나온 양로병원은 오렌지카운티에 12곳, 리버사이드 카운티 19곳, 샌버나디노 카운티 14곳 등으로 남가주 지역 4개 카운티에서만 193곳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주 보건당국이 발표한 자료에는 이들 양로병원 등 소위 양로병원들에서 코로나 19 로 사망한 환자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이번 자료에는 주 전역에 있는 레지덴셜 케어 시설들에 대한 조사도 포함돼 있지 않고 코로나19 확진 환자 누락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감염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할 수도 있다고 LA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가주요양원 개혁 단체 대변인인 마이클 코너스는 “장기 요양시설에서 진행되는 진단 검사가 거의 없고 시설이 발병 및 사망자에 대해 정확한 보고가 없어 발표된 수치가 의심스럽다”며 “목록에 각 시설 사망자 수도 나와 있지 않고 가주에 있는 7,461개 레지덴셜 케어 시설들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양로병원이나 요양원 리스트는 CA주 보건국 웹사이트(https://www.cdph.ca.gov/Programs/CID/DCDC/Pages/COVID-19/SNFsCOVID_19.aspx)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