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후 미중 패권전쟁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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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UN 전문기구 WHO부터 차례로 석권…’트럼프 친중편향 WHO와 전면전

‘창이 부러질까, 방패가 부서질까’

두정상중국 땅 우한에서 발원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 19)를 두고 사사건건 미국과 중국이 책임론을 펼치는 가운데 국제적, 정치적, 외교적으로 그리고 언론면에서 서로 날카로운 대립을 격화시키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해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한데 이면에는 중국이 WHO에 불공정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으며, WHO 역시 친중편향의 세계보건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의 심복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고문이 UN 산하의 다른 국제기구도 중국의 침투가 심각 하다고 밝혔다. 바야흐로 미국과 중국이 ‘애프터 코로나’를 앞두고 본격적인 패권 경쟁에 들어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19 발병이 무려 4개월이 가까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첨예한 원인규명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중 두 나라의 볼성 사나운 상호 비방전과 책임론은 이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의 새이슈로 등장 정치적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현재 UN산하 전문기구에는 17개 기구가 있는데 그중 중요한 기구로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필두로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전기 통신연합기구(ITU), 유엔산업 개발기구(UNIDO)등도 있는데, 현재 WHO를 제외한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 국제전기 통신연합기구(ITU),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등 4개 기구의 사무총장이 모두 중국인이다. WHO의 수장은 중국인은 아니지만 중국인 보다 더 중국 편을 든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사태는 중국의 국가 통치 시스템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외신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절대 권력을 쥐었다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모든 정보를 통제하는 전체주의 사회의 특징을 보여 이번 코로나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세계 질병 관련 컨트롤 타워인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사태 발생 이후 중국을 노골적으로 감싸는 행보를 보이면서 국제 기구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영향력을 실감하게 하는 계기도 됐다.

미국이나 서방국들이 중국의 정보통제로 코로나 대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비난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WHO의 수장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월 3일 집행 이사회에서 “중국의 조치로 신종 코로나가 더 심각하게 해외로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면서 중국을 두둔하고 칭찬했다. 당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400명을 넘은 상황임에도 중국을 일방적으로 두둔한 것이다. 그리고는 미국 등 여러나라들의 대중국 제한 조치를 비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월에 중국 방문 때에도 시진핑 주석과 만난자리에서 그의 코로나 조치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WHO 수장인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원래부터 친중파로 유명하다. WHO 사무총장 선거 당시 중국은 10년간 600억 위안(약 10조원)을 WHO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그를 간접 지원했고 중국 외교관들은 개도국들의 표를 그에게 모아줬다. 중국 지원으로 당선 된데다 미국이 WHO 지원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그가 자금줄인 중국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UN기구 잠식하고 있다”

문제는 국제기구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WHO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UN창설의 주역이고, 각종 국제기구 창설의 주역이었던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원을 줄이거나 속속 탈퇴하면서 상대적으로 중국의 입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엔 산하 17개 전문기구 수장 자리는 속속 중국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덕분에 중국이 유엔 무대에서 영향력 확대라는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내용의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국제평화연구소의 제이크 셔먼 이사는 “중국은 권력 지위가 커짐에 따라 다자 시스템에 더 큰 가치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유엔에서 인권 관련 역할을 축소하거나 유엔을 ‘중국식 국가주도 자본주의’ 논리를 펼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부터 예정된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수장 선거에서 5번째 유엔 전문기구 수장을 배출할 꿈에 부풀어 있다.

신임 WIPO 사무총장 후보에는 10명이 올랐지만 실제 경쟁자는 중국의 왕빈잉 WIPO 현재 사무차장과 다렌 탕 싱가포르 WIPO 청장으로 좁혀진다. 오랫동안 기구 내 2인자 역할을 수행해 온 왕 사무차장은 개발도상국 회원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지적재산권 침해로 악명 높은 중국이 WIPO를 장악하면 세계 지적재산권 질서를 크게 어지럽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UC버클리대의 마크 코헨 법률기술센터 소장은 최근

▲ 미국의 VOA방송이 중국대륙을 상대로 중국어로 방송하고 있다.

▲ 미국의 VOA방송이 중국대륙을 상대로 중국어로 방송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왕 차장이 당선되면 향후 10년 안에 시장 기반의 IP(지적재산권)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중국이 규칙을 정하는 IP 체제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요즈음은 조금 잠잠해 졌지만 미국은 중국을 옹호해 온 WHO비난을 재개하고 있어 조만간 중국에 대한 책임론도 강화해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국제 소송전까지 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이 고의적인 책임이 있다면 이에 따른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바이러스는 “시작되기 전에 중국에서 멈춰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전 세계는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실수였다면, 실수는 실수일 뿐이지만 만약 고의적인 책임이 있다면, 물론 (이에 대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중국에 취할 조치 등에 대해선 부연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문제가 있다. 그는 미국이 코로나 대확산이 되기 전인 지난 1월과 2월까지 중국과 공조를 잘하고 있다고 수시로 밝혀왔으나, 3월에 미국이 예상과 달리 코로나에 휩싸이면서 연방정부와 주정부간에 손발도 맞지 않아 순식간에 코로나가 미국을 점령하였다. 더우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정보 계통에서 ‘미국도 새로운 전염병이 침투할 수 있다’ ‘중국에서 이상한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등등의 보고를 올렸는데 이를 과소평가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끝나면 중국상대 소송’

중국은 애초부터 우한지역의 “괴질”에 대해서 쉬쉬했다. 그것이 공산국가에서는 당연한 것이고 그래서 우한의 “괴질”에 대하여 용감하게 발언한 의사들을 족쳤다. WHO에서 조사단이 왔으나 우한에는 한 발작도 들여보내지 않고 베이징에서 중국 측의 보고서를 건넸다. WHO는 중국이 건네준 보고서를 토대로 대책을 수립했다. 하지만 우한의 ‘괴질’은 세계적 대유행이 되버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중국 공산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과 관련, 세계보건기구(WHO)에 시기적절한 방식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편향성 등 대응 실패 책임론을 들어 최근 유엔 산하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중국 책임론을 다시 꺼내들며 때리기를 이어간 것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COVID 19」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우한 바이러스」 「차이니스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불렀다.

이에 시진핑 정권은 인종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중국 외무성의 대변인은 Twitter에서, “미군이 중국으로 바이러스를 갖고 들어왔다”고 이유도 되지 않는 궤변을 떠들었다. 그러나 공산세계에서는 그런 것들은 궤변이 아니고 당연한 항의로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하여 지원금 유보 조치 등을 내렸으나, 한편에서는 ‘지금 세계적으로 코로나 재난 중인데 기금을 삭제하면 피해자는 세계에 흩어진 주민들’ 이라며 반대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WHO지원금 삭제

▲ WHO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 WHO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는 다시 말해 미중대립 격화라는 국제정치로 옮겨가고 있다. 문제는 일본이나 유럽이 제대로 미국에게 보조를 맞춰서 중국과 대치할까 여부가 중요하다. 미국의 코로나 재난이 오래 끌기에 따라서, 미국내 여론은 중국 비난보다도 트럼프 정책 비판으로 기우릴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시진핑 주석이 정보공작을 구사하면서, 중국의 코로나 대치의 성과와 실적을 과시하고, 또한 세계경제의 공황상태에서 세계의 공장기능의 회복울 보여주려고 한다면, 일본과 유럽의 친중파가 반미로 돌아설 기미도 있다고 일본의 산께이 신문이 보도했다.

WHO의 중국 편들기에 미국 분노

한편 최근 백악관의 일일보고서는 미 의회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VOA(미국의 소리)방송이 중국편을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내 코로나 사망자가 3000명선이라는 중국관영 매체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는가 하면 우한봉쇄해제를 기념하는 중국측 사진을 그대로 게재했다. 미국 정부입장을 대변해야 할 VOA가 이런 방송에 백악관이 화들짝 놀랬다. 미국 안방에까지 중국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주장이다. 현재 VOA 방송국장인 아만다 베넷은 중국 정관계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사로 그녀의 남편도 상당한 미디어의 거물이다. VOA의 중국어 방송은 자막과 음성이 중국어로 나온다. 진행을 맡은 앵커도 중국계다. 이 방송은 최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고 친중파가 참패했다는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실제적으로 운영하는 중국 국영 영어방송 CGTN의 금발의 서구 앵커가 영어 자막과 음성으로 진행한다. 이 방송에선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도발 행위를 비난하는 중국 정부의 발표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홍콩 시위대의 폭력 행위로 인한 시민 피해를 부각하는 동영상도 만들었다. 이같은 두 방송의 국적은 VOA는 미국, CGTN은 중국이다. 서로 국적은 다르지만 중국같은 방송이 미국발, 미국 같은 방송이 중국 발이다. 미국과 중국이 방송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에 돌입한 현장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어 방송 뉴스, 중국 정부는 영어 방송 뉴스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중 양국이 상대 국가의 언어로 서로를 겨냥하는 모양새다. 세계 패권을 놓고 경제‧군사‧외교 등에서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의 전선에 또 하나가 추가된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글로벌 만다린’이란 새로운 디지털 방송 네트워크를 만드는 계획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두 방송은 미국의 입장을 전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17년부터 연방 정부 산하 기구인 미 글로벌 미디어국(USAGM)이 운영하고 있다.

VOA는 미국 외교의 심장부인 국무부 등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VOA와 RFA는 중국어 디지털 브랜드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연간 예산은 500만(약 60억원)~1000만 달러이며, 향후 인상될 수 있다. VOA가 지난 9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선 디지털 네트워크가 방송 채널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방송, 동영상 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24시간 내내 중국어로 전 세계에 뉴스 및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존에 있던 VOA 중국어판 등 중국어 채널을 통합한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어권 젊은이를 겨냥해 뉴스뿐 아니라 연성 콘텐트 제작에도 힘쓰기로 했다. USAGM이 지난 21일 공개한 연간 현황에 따르면 VOA와 RFA의 주간 시청‧청취층에서 중국어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다. 인구로는 6500만명으로 향후에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어 방송으로도 상호 비방전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의 글로벌 방송 전략에 대한 맞대응이다. 중국은 최근 몇년간 다양한 영어 방송 채널을 만들어 전 세계에 자국 정부의 이념을 전파 중이다. 중국 국영 CCTV는 지난 2016년 영어 뉴스 채널을 ‘중국 글로벌TV 네트워크(CGTN)̓로 이름을 바꿨다. 기존에 있던 미국‧아프리카 본부를 강화하고, 지난해 6월엔 런던에 유럽 본부도 세웠다.현지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100개국 8500만명이 시청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VOA와 이름이 유사한 ‘중국의 소리’를 출범시켰다. 중국의 소리는 CCTV, 중국 국제 라디오TV 방송국, 중국 국가 라디오TV 방송국이 통합한 영어 라디오 방송 채널이다. CGTN과 중국의 소리는 최근 홍콩 민주화 시위 사태에서 중국 정부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이런 중국의 움직임에 미국은 중국어 방송 전략으로 중화권 인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VOA가 직원들에게 보낸 문서에선 새로 만들 중국어 디지털 브랜드를 “중화인민 공화국이 내세우는 이념과 가치, 잘못된 정보를 홍보

▲ 중국정부가 운영하는 CGTN방송은 서양 앵커에 영어로 대미 방송을 하고 있다.

▲ 중국정부가 운영하는 CGTN방송은 서양 앵커에 영어로 대미 방송을 하고 있다.

하는 국영미디어에 대한 대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미‧중 양국의 글로벌 방송 경쟁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되고 있다. 중국의 영어 방송은 TV뿐 아니라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 등 다양한 SNS를 활용해 콘텐트를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들 플랫폼을 중국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중국 정부의 통제와 검열로 이용이 자유롭지 않아서다. 이러면 콘텐트를 만들어도 핵심 타깃인 중국 젊은이들에겐 전파하는게 어렵다. 이에 USAGM은 서버 우회 또는 P2P 기술 등의 대안을 모색 중이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SCMP는 “VOA와 RFA의 새로운 중국어 네트워크는 중국 정부의 방화벽을 뚫을 방법이 확실치 않다”며 “중국 정부의 견제 속에 중국어 인력을 대거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미중이 코로나 책임론을 두고 첨예하게 붙게 될 것이 관심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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